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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라멜콘과 땅콩

유감 조회수 : 926
작성일 : 2008-09-16 19:45:39
제가 중학교땐가? 고등학교땐가 '카라멜콘과 땅콩'이라는 과자가 새로 나왔어요.
당시 과자이름이..죠리퐁, 칸초, 꿀꽈배기 또 뭐가 있더라...여튼 그런 이름들 사이에서
'캬라멜콘과 땅콩' 이런 이름 조합이 처음들을땐  '뭐야' 이런 생각이 들었는데
그 직설적인 이름이 또 묘하게 기억에 남고 나중엔 우리끼리 '재밌고 세련된 이름' 이라 이야기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과자 이름이 서술형 브랜드의 거의 원조 격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다른건 아는게 없어서요...ㅠㅠ)
그 과자봉지안에 진짜 땅콩이 쏠쏠찮게 있어서 식감도 나름 괜찮았고요...
저와 비슷한 성향의 친구랑 이과자이야기 꽤 했었어요.
이야기가 딴데 빠지는듯 싶지만 '시대를 앞서가는' 무엇을 이야기할때 빠지지 않았던게
이 '카라멜콘과 땅콩' 하고 팝송 유리드믹스의 스윗드림이었어요.
이십년후에 들어도 전혀 촌스럽지 않을것 같다 뭐 이런이야기를 했었지요. (스윗드림 그렇지 않은가요???)

그사이 대학가고 취직하고 결혼하고 아이낳고 여차저차 거의 이십여년이 흘렀는데...
오늘낮에 마트에 갔다가 우연히 이 카랴멜콘과 땅콩이 눈에 띄었어요.
이젠 옛것이 그리운 나이가 되었는지 나도 모르게 한봉지 사왔어요.
다섯살 둘째놈이 그거 뭐냐고 계속 물어봐도 '어~ 이거  나중에 보자' 뭐 이런식으로 얼버무리고...
이녀석 잠재우고 가위로 봉지를 짤라서 몇개 먹다가...
'이제 땅콩을 먹을때가 됐지'하는 생각에 그 미끈미끈한 감촉(?)의 땅콩을 찾아도 안만져지더라고요.
'원래 무거운거니까 밑에 다 깔렸겠지'하는 생각에 캬라멜콘을 부지런히 먹다가 바닥이 보일때 쯤...
땅콩이 한방울도 없다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너무 허무하고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포장지 뒷면을 보니, 성분및 원재료에는 땅콩이 10%있다고 하는데
앞을 본 순간...
new 카라멜콘 땅콩  이렇게 해놓고 '고소한 땅콩이 카라멜콘에 쏘옥~"이 문구가 있네요.
카라멜콘 땅콩 사이의 '~과' 자가 교묘히 빠져버린 것입니다!!!
그럼 땅콩을 카라멜콘 반죽에 넣었다는 뜻???
.................................................................................................................................
아무리 시대가 변하고 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는다지만,,,,,,,,,,,,
오늘 크**제과 관계자분들 연휴끝에 모처럼 휴가를 즐기려던 한 직딩 아줌마를 완전 절망에 빠지게 했습니다..

제발 제가 산 이 봉지는 에러였기를....


IP : 125.143.xxx.5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8.9.16 7:52 PM (222.111.xxx.41)

    에러 아녀요..
    저도 그일로 크라운 상담실에 전화 했었어요..
    너무황당 해서..
    그랬더니 땅콩 가루를 과자에 입힌거라네요..
    그거 너무 달아지지 않았나요?

  • 2. 맞음
    '08.9.16 8:02 PM (119.70.xxx.130)

    정말 저와 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신 분이 또 계셨군요.. 반갑반갑..

    저도 모처럼 뜯은 과자 봉지의 바닥부분에 있는 땅콩을 먹으려고 휘젓는데 아무것도 걸리적거리지 않아 당황했었답니다.. 곧이은 분노게이지 만땅의 짜증.. 크라운 상담실에 전화..

    결국 돌아온 대답은 공정이 바뀌었습니다, 고객님..
    그래.. 써 있는대로 대답하여야 하는 고객상담실의 안내원이 무슨 죄냐..

  • 3. 찌찌뿡~
    '08.9.16 8:14 PM (211.204.xxx.185)

    ㅋㅋ
    저도 아이 핑계삼아 오랫만에 사온 카라멜콘에 배신감 느낀 터였어요.
    중간까지 먹었는데도 땅콩이 안 집히길래
    입구를 봉하고 거꾸로 들고 살짝 흔들어 줬는데도
    땅콩이 안 떠올라 이런... 불량!하고 봉지를 살피는데 "카라멜속에 쏘옥"이라는 문구에
    배심감 제대로 느꼈어요.
    ㅋㅋ님 상담실까지 전화해서 친절히 상담받는 자세... 본받고 싶어요^^

    크라운에서는
    그 땅콩 때문에 카라멜콘과 땅콩을 집는 사람들이 있다는걸 왜 놓쳤을까요?
    그래도 소포장으로 만들고 가격 600원으로 낮춘건 마음에 들었어요.

  • 4. 저도 찌찌뽕
    '08.9.16 8:23 PM (124.63.xxx.59)

    원글님하고 똑같이 저도 사태를 파악했었지요
    카땅은 카라멜콘도 콘이지만 땅콩먹을려고 더 많이 샀는데
    원가절감은 했을지 몰라도 고객들 배신감에 아마 매출은 떨어졌을거에요

  • 5. 하하
    '08.9.16 9:06 PM (121.128.xxx.250)

    이 글을 읽으면서 카라멜콘과 땅콩이 먹고 싶다는 생각이 팍! 들었죠
    사먹어야지~ 사먹어야지~
    근데 글을 읽어내려가다가 아뿔싸! 이런 일이...
    크**제과 매출 올라가려다가 쭉~ 내려오네요...
    ㅋㅋ
    좋은 정보 감사^^

  • 6. 어머
    '08.9.16 10:29 PM (116.41.xxx.19)

    어머 그런거여여쑨요.. 저도 먹고 땅콩이 안나와 광분 흥분했던기억이..

  • 7. 저도..
    '08.9.16 10:32 PM (116.125.xxx.108)

    그랬어요. 얼마전에 먹었는데 없어서..원래 얼마없는데 내가 잘 못 가지고 왔나??
    해서 어제도 사먹었는데...하나도 없어서 뭐 이래?? 했는데..그것이었군요.
    땅콩이 들어가있음 더 좋은데...

  • 8. 하하하
    '08.9.17 4:01 PM (123.212.xxx.21)

    저도이과자를 무진장좋아했었는데~~~저도 실수인줄알았네요~~항의전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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