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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한테 소일거리를 추천해주고 싶어요.. 뭐가 좋을까요? ^^

은퇴 후 소일거리 조회수 : 1,172
작성일 : 2008-09-11 18:01:22
자게에는 처음 글 써봅니다.. ^^;

엄마가 올해 쉰 세살 이신데.. 오빠랑 저랑 이제 학교 다 졸업하고 직장 다니고 있어요..
아빠는 올해 은퇴하셨구요..

엄마가 시집살이를 오래 하셨어요.. (지금도 할아버지 할머니 살아계시긴 한데.. 3년 전에 분가했어요 ^^) 그래서 하고싶은거 못하고 살다가.. 지금 너무 좋다고.. 인생을 즐기시는 중인데요.. ^^;

근데 노는 것도 슬슬 질리셨는지.. 뭔가 하고 싶다고 하시는데.. 제가 문화센터 같은데서 뭐도 좀 배워보고 종교활동도 하면서 친구도 사귀라고 하는데.. 그런건 돈쓰고 노는 거니깐 좀 안내키나 봅니다..
저희 엄마가 뭔가를 배우면 그걸 써먹을 수 있어야 좋다고 생각하셔서요..

그 시절에 4년제 대학 나오고.. (지금도 몇손가락 안에 꼽는 좋은 학교인데.. 학교 밝히면 익명이 무너질꺼 같아서 못쓰겠슴다 ^^;) 얼마전까지도 영어과외를 하셨는데요.. (수능과외)
사실 이 과외를 계속 할 수 있으면 좋은데.. 그동안 가르치던 애들이 이제 다 대학에 들어가고.. 새로운 팀을 못맡았나봅니다.. 그리고 나이먹다보니 두시간 애들앞에서 말하는게 힘에 좀 부치나봐요..

풀타임job은 아니고.. 소일거리 될만 하면서 돈도 좀 벌 수 있는.. 그런 일 없을까요? ^^; (써놓고보니 좀 욕심이기는 하네요 ㅎㅎ;;)
사실 전 엄마가 그냥 재밌게 놀았으면 좋겠는데.. 돈쓰고 노는건 싫댑니다.. 쩝;
돈이야 물론 많을수록 좋겠지만..  그렇게 생활비를 벌 필요는 없는데.. 자기가 어떤 일을 해서 그게 돈으로 바뀌는 그 보람을 느끼고 싶은것 같아요..

꼭 돈버는 일 아니어두.. 82님들 자식들 다 키우고 그동안 전업이셔서 재취업하기는 그렇고.. 그럴 때 어떤 걸로 남은 인생을 알차고 즐겁게 사시나요? 보람을 좀 느낄 수 있달까..
30년동안 시집살이 하고.. 아빠 부도도 겪고.. 전 엄마가 이제 남은 인생은 정말 재밌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여러분들은 은퇴 후 어떡하시나 여쭤봅니다.. ^^

덧. 근데 걸림돌은.. 엄마가 나이도 안많으면서 컴퓨터를 쓸 줄 모릅니다.. ^^; 기계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서 -_-;
그리고 살림을 별로 안좋아해서 요리에도 취미가 없네요...
IP : 147.6.xxx.78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08.9.11 6:24 PM (119.64.xxx.39)

    아직 젊으시고, 능력도 출중하신데
    대충 짧게 잡아도 앞으로 삼 십년을 무료하게 보내시기엔 어머님의 능력이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언니가 그 나이거든요. 펄펄 날아다니는데....
    일단 컴퓨터 강좌를 듣게 하세요.

  • 2. 역시 딸이 있어야
    '08.9.11 7:05 PM (59.21.xxx.25)

    해요..
    전 아들만 하나라서..
    딸이니까 엄마를 위해 이토록 심오한 생각을 하는 거겠죠
    님 어머님이 부럽네요
    혹 어머님 고려대 출신?
    영어 전공이시라면 말하느건 힘이 딸리시니
    교정같은 건 어떨까요?
    제가 살면서 느낀건데
    사람은 자신이 지금껏 했던 일이 결국 천직 이더라는..
    문화센터에 좋은 강좌 얼마나 많은데요
    돈이 많이 드는 곳은 아니니 전 추천합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또 새로운 것을 추구하며
    새로운것을 배우고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요?
    또한 나이 있으신 분들이 그 나이에 문화센터 등록해서 강좌 들으러
    오시는 분들, 전부 정신이 살아 있는 맑은 분들이 대부분이에요
    그리고 윗분 말씀에 적극 동감합니다

  • 3. -.-
    '08.9.11 7:19 PM (125.132.xxx.180)

    이건 딴소린데요...
    왜 딸이 엄마를 위하면 '역시 딸이라 엄마생각한다' 그러구 아들이 엄마생각하면 '며느리가 많이 힘들겠다' 이러는지...
    저두 아들있지만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오전에 오지랍넓은 아짐왈 아들은 나아서 키울 필요없다 딸이 있어야된다고 어찌나 꼬아주시는지...괜시리 그 기억떠올라 궁지렁거립니다.
    어머니가 언능 좋은 소일거리를 찾으시길 바래요~

  • 4. ㅎㅎ
    '08.9.11 7:33 PM (61.109.xxx.6)

    윗님..얘기..너무 공감공감..^^

  • 5. 흐흐..
    '08.9.11 7:44 PM (122.46.xxx.39)

    딸이 엄마를 위하면 자기가 알아서 하지만 아들이 엄마를 위하면 마누라보고 대신 하라고 해서 그러는거 아닐까요??

  • 6. ..
    '08.9.11 8:17 PM (118.37.xxx.198)

    가까운 복지관에 알아보고 봉사 하시면 어떨까요?
    복지관에서 저소득층 자녀 공부방 같은것 운영하거든요.
    무료 봉사도 있고 차비정도 나오기도 하고 그런데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아이들 위해서 봉사하시면 보람도 클 것 같아요.
    형편이 어려워서 학원 못다니는 아이들도 많거든요.
    모르니까 더 관심 잃고 해서 공부에 흥미 못 느끼는 경우가 많아요.
    요즘은 못하고 있지만 공부방 봉사하면서 아이들에게 돈으로 따지지 못할 많은것을 받았습니다.

  • 7. 예뻐라
    '08.9.11 8:29 PM (118.34.xxx.85)

    어머님이 나와 똑 같으시군요 전공만 다르고...

    근데 전 요즘 영어를 배우러 3년째 하고 있습니다.

    유창한 실력보단 여러 사람만나면 재미나지요.

    글고 엄니께 컴을 꼭 권유하세여 . 세상이 달라진다고.

    정보의 바다에 풍덩 빠지시라고.

    예쁜딸 홧팅. 나이들면 여행많이 하십니다.

    디카도 배우고 사진도 기술적으로 찍고 블로그도 만들고....

    글고 재테크정보도 천지고....

  • 8. 끌려...
    '08.9.11 9:22 PM (118.176.xxx.216)

    저희 엄마는 이모랑 요양보호사, 호스피스 자격증 따서 일하세요..

    밖으로 다니면서 배우고, 활동하시는것이 활력이 되시나봐요...

    육체적으로 조금 힘들긴한데 건강하시다면 좋은 소일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 9. carmen
    '08.9.11 9:26 PM (125.188.xxx.21)

    인텔리시고, 53 이시면 요새는 한참 청춘(?)이신데 아직 까지 컴퓨터하고 하나도 안 친하시다니오 컴퓨터는 기계도 아니예요. 따님께서 진작 컴퓨터 좀 가르쳐주시지..우선 컴퓨터만 해도 심심하시단 말씀은 쑥 들어가실텐데요.

  • 10. ....
    '08.9.11 10:07 PM (211.205.xxx.35)

    돈받고 가르치시기는 힘겹다면, 저소득층 학생 등을 위한 공부방 이런데서 자원봉사로 1시간 뭐 이런단위로 선생님 하시면 어떨까요. 능력이 아깝기도 하고요. ^^

  • 11. 저두 컴터
    '08.9.11 11:12 PM (58.121.xxx.213)

    주위 도서관에 보면 무료로 컴퓨터 가르쳐 줘요.
    영어를 전공하셨다니 딜리트가 뭔지 엔터가 뭔지 자판에서 찾지도 못하지신 않을 꺼 아녜요.
    저희 아버지 똑똑하신 분인데 (63세) 영어를 모르시니까 무척 답답해하시더라구요.
    자판위에 한글로 써서 붙여 드렸어요.

    우선 사시는 곳 문화정보센터 검색해보세요

  • 12. 50세 넘으면
    '08.9.12 4:00 AM (121.140.xxx.100)

    이제는 돈 버는 일은 그만하시고
    봉사활동하시는 게 더 보람 있으실 겁니다.
    그리고 운동도 해보시지요.
    수영이나 아쿠아로빅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 입니다.

  • 13. 감사합니다..
    '08.9.12 10:21 AM (147.6.xxx.78)

    답변들 모두 감사합니다~
    엄마가 정말 하고싶은게 뭔지 얘기 좀 해봐야겠네요~ ^^
    즐거운 추석명절 되시길 ^^
    (근데 저 착한딸 아님당 ^^; 추석전날 음식하는 것도 안돕고 놀러나가요~^^;;; 에고 민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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