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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이렇게 살아야할지...

나쁜며느리 조회수 : 5,343
작성일 : 2008-09-11 13:15:49
어찌 글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네요...

전 이제 결혼한지 7년이 좀 넘었어요...

결혼당시 자격시험공부중이던 신랑때문에 시부모님을 모시고 결혼생활을 시작했지요...

결혼후 바로 어머님이 좀 이상하신거같아 신경과에 모시고 갔더니 치매초기라고 하시더군요...

약드시기를 6년쯤.... 도중에 갑자기 아버님이 치매증상을 보이셨고... 술을 좋아하셨기에 술때문이라고

생각했던게 잘못이었는지 어쨋든 폭력성향으로 나타나는 증세때문에 2년쯤 노인병원에 계시다 작년11월에

돌아가셨어요... 증상을 보이고 일주일후쯤 병원으로 모셨기에 경제적인 부담이 좀 있었지만 병수발로

힘들게하시진 않고 돌아가셨어요...이삼주쯤 종합병원에 계실때 대소변은 제가 받아냈지만 짧은 기간이라..

술 좋아하신거때문에 제가 좀 피했지만 저한텐 비교적 잘하셨어요...

문제는 어머님이죠...

어머님과 7년을 넘게 살았지만 정같은걸 느낀적은 없는거같아요...

예정일이 일주일 지나고 아이를 낳았는데 출산휴가 받고 2달이 저한텐 정말 힘든 기간이었어요..

출근하니까 날아갈거같더라는...

치매라는 병이 증세가 조금씩 달라요... 남자와 여자의 차이도 있고 동성이라도 증세가 다르죠...

저희 어머님은 너무 심한 정리벽이세요...

그동안 내다버리신게 1톤트럭한차도 넘을거같네요...

산지 일주일도 안된 비싼 신랑 운동화를 처음보는거라고 갖다 버리질 않으시나...

베이커리용품 택배온거 잠깐 식탁에 놔두고 슈퍼갔다왔더니 쿠키커터 작은거 하나하나 빼서 분리수거하시고...

아이가 어렸을때 거실에 아이책장을 둔적이 있는데 아끼는 요리책 몇권을 꼽아놨더니 그책만 골라 버리시고...

새로 사드린 옷이며 멀쩡한 이불들 필요없다고 갖다 버리시고...

친정엄마가 아는시골에 부탁해 들기름이 몸에 좋다고 댓병으로 서너병짜주셨는데 베란다에 놨더니 몽땅......

이렇게 살다 올1월에 이사를 했어요...

치매에 젤 안좋은게 환경에 변화예요...

그걸 알지만 셋째시누가 자기가 자주 왔다갔다하겠다고 해서 근처로 이사를 했는데... 당근 말뿐이었고...

저희는 경비가 동마다 없고 1층부터 키를 대고 들어와야하는데 그거 적응하는데 한달이 넘게 걸리셨어요....

아파트에 적응하시는 동안에는 다행이도 갖다 버리고 치우는걸 잊으셨어요...그것도 잠깐이었죠...

참 못된 며느리지만 전 그때가 편했어요....

지금도 집에 들어가면 거실엔 눈에 거슬리는게 없어요... 잠깐이라도 놔두면 어디다 치웠는지 항상 찾아야해요.

물론 당신은 늘 안치웠다고 안버리셨다고해요... 매번 씩씩대면서 찾는거죠...

주방에는 식사하실때만 들어가시라고 무릎꿇고 애원을 해도... 전엔 3~4일 가더니...이젠 소용없어요....

설겆이는 그냥 물에 헹구시는터라 늦더라고 다 해놓고 출근하면 설겆이대에는 딱 4식구에 필요한 그릇만 남고

나머지는 제가 나가자마자 정리를 시작하세요...

젖가락..,숟가락...딱 4개씩.... 물기 뚝뚝 떨어지는 용기들도 뚜껑덮어 씽크대 빈곳 어딘가에 다 치우시고

음식물쓰레기는 그냥 쓰레기통에 다 섞어서 갖다 버리세요...

딸아이 말로는 분리수거를 목욜만 하는데도 어딘가에 버리다 경비한테 혼나셨다고....

바빠서 아침에 휴지통 정리를 못하고 나가는 날이면... 정말 이상하죠... 저한테 혼날까봐 맨아래휴지만남기고

내다 버리세요.... 이런거보면.... 확 돌아버려요... 정신멀쩡하시면서 나 놀리는거같은....

이젠 잘 씻지도 않으세요.... 해드린 틀니도 어디에 잊어버리셨는지 한두푼도 아닌데 매번해드리기도 힘들고...

머리 감아라.... 목욕하셔라.... 해야 하시죠...

언제부턴가 어머님과는 식탁에 앉아 밥먹지도 않고 어머님도 아들이 거실에 있는 주말에는 껌딱지처럼

쇼파에 계시고 아들이 없을땐 방에서 TV를 보세요....

힘들게 사셨대요... 딸넷에 아들하나... 처음 어머님 치매증상을 큰시누한테 전하는데 대뜸 그러더군요...

아들때문에 그런다고.... 힘들게 뒷치닥거리다하고 좋은 대학까지 보냈는데 기대에 어긋나서...

좀 어이없었어요... 큰딸... 아주 잘 살아요.... 몇십억되는 건물에 아파트에.... 저라면 매년 보약이라도...

넷이나 되는 딸들....  다 필요없습니다...  자식 잘못 키우셨다고 해요...제가....

그동안 어머님증상에 대해 누구하나 물어보는 딸이 없었어요... 그냥 생신때나 명절때 모이면 엄마 왜 자꾸버려..

하면서 낄낄깔깔.... 아버님장례식때 3일을 같이 지내며 좀 알았는지... 마지막날 어머님에 대해 얘기하는데

매달 얼마씩 내서 약값보태고 어머님위해 쓰자.... 그게 다였어요... 그것도 두시누만 내고 있어요...

저 어째야 좋을까요....

집에만 들어가면...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어머님얼굴만 보면 그냥.... 그냥 막 짜증이 나요...

예전엔 아이가 어려 제가 힘든거 내색해도 아이가 몰랐는데 지금은 눈치가 너무 빤해서 저를 달래요...

며칠전엔 셋째시누가 노인요양사라나 자격증을 딴다고 공부하나본데 노인병원 다녀보니 자기 엄마는

아무것도 아니래요.... 노인들 나이들면 다 저정도는 한다고...내다버리고 치우는거 빼면 정상이라고...

저 시누 가고난뒤 울면서 소리지르며 남편한테 머라했어요.... 다시는 오지말라하라고... 나 화병으로 죽겠다고...

전엔 친정엄마 속상할까봐 일일히 얘기안하다가 지금은 해요... 말이라도 안하면 더 미치겠더라구요...

얼마전 제가 남편한테 그랬어요... 치매란 병은... 정말 그환자를 사랑하는 사람이나 돈을 받는 간병인이

아니면.... 정말 힘들겠다고....남편도 알면서 어쩔 도리가 없는거죠...

같이 일하는 친구한테만 속사정을 다 얘기하는데 그친구왈... 병원보내라...하는데....

사실.... 지금 어머님 병원보내면 제 마음이 안편할거같해요... 객관적으로 따졋을때 아직 그상황은 아니라는거죠.

그런데....너무 힘들어요....

어찌보면 별거아닐수 있어요... 그냥 웃으면서 어머니 왜그러세요....하면서 매일 어머님이 해놓은거 그대로

살면 되는데... 별거 아닐수 있는데.... 제마음에 이미 어머님에 대한 미움이 너무 차버렸어요....

그래서 그 반복하시는 행동들 하나하나에 분노가 넘치고 화가 머리끝까지 차요...

예전에 신랑이 막내시누한테 도움을 청한적이 있어요...

환경에 변화가 젤 안좋다는걸 알면서도 천안에 막내시누가 와서 모시고갓는데....

이틀만에 다시 오셧더군요.... 낮에 집이 비어서 안되겠다... 울엄마 버리는거말고 모시기 어려운 사람은

아니지않느냐.... 네...하고 말았어요... 어찌 안되겠구나...

친정한번 갔다오기도 힘들어요... 이젠 혼자 주무시지도 못해서 친정간다면 불쌍한 표정을 지으시며 애원하세요

오늘오라고.... 그거야 신혼부터 친정간다면 밤에 가도 오늘밤에 오느냐 하셨으니까.....

긍적적으로 생각한다면.... 네.... 그시누들 이해할수는 있어요....

겪어보지 않았으니 내가 힘든거 모르겠지....하구요...

하지만 저라면 제 올케한테 안그래요... 물론.... 전 겪어봤기에... 그 어려움을 알기에 안그럴수있겠죠....

이거 하나.... 딱 .... 이거하나 감사하게 생각해요.... 나중에 난 안그럴수있겠다....우리 올케한테...

종교를 가져야할까요....

어찌 이 미움을 버리고 측은한 마음으로라도 어머님을 대할수 있을까요....

평생 누군가 이렇게 오랜동안 미워해본적이 없어요....

때론 가슴이 답답하고 정말 미칠거같지만 힘든건.... 진짜 저 혼자예요....

아파트에서 시어머님하고 장보고 주말농장하는거보면 참 부러워요...

물론 속내론 어떨지 모르지만 저도 잘하고 위함도 받고 그러고 살고 싶은데 이젠 그럴수는 없는거고...

제 스스로 마음을 비우고 미움을 버려야하는건데....

쉽지않네요....

현명하게 이겨낼수 있는 방법은 없는걸까요?

제가 어디까지 갈지 두려워요....

IP : 121.135.xxx.88
3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효
    '08.9.11 1:47 PM (124.5.xxx.214)

    며느리가 무슨 죄라고,,,
    원글님 힘드신 마음,,당사자가 아니고는 이해한다고 말할수 없을 것 같아요
    친정아버지께서 치매앓다가 돌아가셨는데 온전히 친정엄마몫이었죠
    그건 당연히 엄마몫이다 생각했는데,지금 생각해보면 자식들이 참 무관심했던 것 같아요
    원글님께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지만
    시어머니 증상이 더 심해지시면 어쩔수 없이 병원에 모셔야 할거에요
    견딜수 있을때 까지만 견디시라고 해야 되는건지, 조심스럽네요
    에효,,,,, 힘드셔서 어쩐대요.....

  • 2. 토닥토닥...
    '08.9.11 1:47 PM (219.250.xxx.139)

    어떤 위로도 직접 모시지 않은 사람들이 하는 말은 다 인사치례뿐이라는 거 잘 알아서 조심스럽습니다만...

    제 생각엔 낮 동안만 돌봐주는 곳도 있는 듯 하니 그런 곳에 모시면 어떨까 싶네요.
    치매 환자가 집에 있다는 게 나머지 다른 가족들에게 얼마나 큰 어려움인지요.
    요양원에 모시는 게 결코 불효라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주변에 치매어른 주간 보호소를 찾아 보세요.
    그리고 남편분 주도하에 가족들이 모두 함께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을 듯 합니다.
    이게 결코 아들이나 며느리만이 책임질 일은 아니잖아요.

  • 3. 낮에만
    '08.9.11 1:48 PM (211.53.xxx.253)

    보호해주는 요양센터가 있던데...
    치매환자를 가족만 돌보려고 하면 너무 힘든다고 합니다.
    주간보호시설 알아보세요..

  • 4. ..
    '08.9.11 1:51 PM (218.48.xxx.238)

    정말 이해 안되는게 왜 딸들은 친정엄마인데도 저리 무심할까요.
    자식도 아닌 며느리한테 다 떠넘기고...
    정말 원글님 글만 읽어도 숨이 막히고 그 아픔이 전해져옵니다..

  • 5. ㅠㅠ
    '08.9.11 1:52 PM (116.120.xxx.75)

    큰시누도 그리 여유있고
    형제가 많다면 갹출해서
    병원에 모시는게 좋지 않을까요?
    며느리가 무슨 죄라고 그런 스트레스를 감당하며 살아야 하나요.

    님의 글을 보니..폭발 직전이신듯 싶은데..
    가정불화가 생길까 걱정되네요.
    아이도 다 눈치를 채고 있다면.. 육아에도 불안하구요.

    맘음 굳게 잡수시고..
    남편분과 상의 하시고.. 주장을 펴셨으면 좋겠어요.

  • 6. 장기요양보험
    '08.9.11 1:52 PM (121.169.xxx.32)

    등급신청을 하세요. 특히 치매나 중풍으로 일상생활이
    불편한 분들을 위한 제도입니다.
    버리는거 말고 다른 행동을 안하신다면 등급판정 받는데에
    좀 애매할것 같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혼자 속썩지 마시고 아이를 위해서
    일단 신청해보세요. 저렴한 가격에 누군가 힘이 돼준다는 사실만으로
    안심이 될겁니다.시누이들이 참 얄밉네요.

  • 7. 답답
    '08.9.11 1:58 PM (211.202.xxx.19)

    님이 골병 들겠네요.
    왜 모두 며느리들이 그 과정을 겪어야 하는지...
    님, 여행도 다니시고, 스트레스를 풀어야 하실텐데...
    남편과 상의해서 여행이라도 다녀오심 좋을 듯.

    제 가슴이 답답합니다.

  • 8. ..
    '08.9.11 2:02 PM (118.45.xxx.97)

    진짜 힘드시겠어요..
    나쁜 며느리 절대 아니시구요. 사람에 대한 미움은요 꼬리에 꼬리를 물어요
    계속 밉고, 그런 나자신에 또 실망하고.. 반복이더라구요
    제일 싫은 건 내 가족(남편과 내 아이)들이 서로 말이 없어지고, 아이가 눈치빤해지고
    이게 못견디게 싫죠?
    여하튼 어느 집이든 부모님들이 편찮으시거나, 거동을 못하시거나, 눕게 되면
    그땐 어떤 형제자매들도 다 싸우고 격해지게 되어 있더라고요..
    짐을 어떻게든 나누셔야죠. 그동안도 너무 혼자 힘드시고 주변 가족들은 수수방관이네요
    요즘 딸들 엄마한테 잘 하는데.. 너무 몰라라 하면 안되죠
    시누들과 다시 처음부터 의논을 하고 원글님 좀 숨통을 틔어 주셔야 겠어요..
    산 사람이 사는 것처럼 좀 살아야죠..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으면 건강에 금방 적신호 옵니다.
    원글님 맛있는 거 사드시고 힘내세요..방법을 꼭 찾으세요..

  • 9. 간병인..
    '08.9.11 2:02 PM (121.127.xxx.5)

    간병인이라도 두면 어떨까요.. 주간에만..

    효녀랑 효부는 있어도 효자는 없다는 말이 있어요. 노친네 돌보는 건 딸 아니면 며느리란 소리죠. 죽도록 고생하는건 며느리고 잘한다고 생색 내는 건 아들이란 소리죠.

    시누들도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그런데 시누맘도 이해는 할거 같네요.
    저희 부모님이나 친인척들이 어릴때부터 아들딸을 그렇게 차별했어요. 맨날 듣는 소리가 [기집애들 아무짝에도 쓸모없다] 였고.. 사실상 집안일이며 농사일 다 도운건 딸인데도 그러더군요.
    공부도 기집애가 배우면 간만 커진다고 맨날 학교 때려치라더니 아들은 재수까지 시켜가며 돈발라가며 공부시키더군요.

    지금 딸 셋 다 결혼했고 아들 취직해서 사는데 지금도 그렇게 차별한답니다. 출가외인은 시끄럽다 했다가 뭐 필요할땐 전화해서 딸자식도 자식이다 그러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동생넘은 부모가 지한테 해 준게 머 있냐고 되레 난리질이고. 성질날땐 우리끼리 그래요 우리도 부모한테 바라는 거 없으니 알량한 재산 아들 다 퍼주고 아들한테 꼭 붙어 살라고. 나중에 딸도 자식이다 소리 하기만 해라 확 뒤집어 버린다고..

    그래도.. 고생하는 올케 생각해서 좀 도와주면 좋으련만... 솔직히 저도 남동생 결혼하면 남동생은 미워도 올케한테 잘 해야지 하고 있긴 한데 닥치면 어쩔런지 모르겠네요.

  • 10. but..
    '08.9.11 2:17 PM (221.149.xxx.231)

    궁금한게
    그렇게 힘들게 사셨는데
    지금 어머님 요양원에 보내지 못하시는건
    남의 이목때문인가요
    혹여 돌아가시고 나면 혼자자책할까봐 그게 두려우신가요.
    대부분 요양원 보내는분들 여러가지 이유를 다 제껴두고 힘들어서 보내시고
    곁에서 보아도 납득이 가던데요.
    남편분이 이런 상황을 부인더러 혼자 감당하라니 좀 그렇네요
    이럴땐 남편분이 그냥 혼자 독단적으로 생각해서 확 처리해 주면 부인입장에서
    내부모는 일단 아니니 맘이 홀가분 할텐데.

  • 11. ....
    '08.9.11 2:26 PM (211.110.xxx.9)

    치매시면 어떤 사람도 효자없습니다 .전문병원에 모시도록 하세요 .

  • 12. ...
    '08.9.11 2:41 PM (61.99.xxx.163)

    장기요양보험님 말씀처럼 빨리 등급 신청을 하세요.
    3등급만 받아도 유치원처럼 아침에 모셔가고 오후 4시경에
    데려다 주는 복지관이 있어요.
    그런 시설들을 이용해 보세요.
    양로원도 알아 보시고요.
    님의 건강이 걱정 됩니다.

  • 13.
    '08.9.11 2:48 PM (125.186.xxx.143)

    음..병원에 모시구 자주 찾아뵙는게 어떨까요? 돈을 똑같이 부담하구요.. 딸들도 자식이니 몰라라 하지않겠지요...자기들두 맘이 좀 편하지 않을까요

  • 14. 글쓴이...
    '08.9.11 2:56 PM (121.135.xxx.88)

    저희 어머님은 등급이 안나올거라네요... 중증환자들에게나 해당된다고...
    아버님 2년 병원계실때 큰시누네랑 우리랑 부담했어요...한달에 140~150 그거 쉽진않아요... 오래계셔야할거같은데.... 자기자식들 학원보낼거 다보내고 제보기엔 옷도 나름 메이커입히면서 그거 십만원이라도 내기가 아까운가봐요... 그나마 아파트하나 물려받고 대학공부까지 시켰다고 아들노릇하라는건가본데... 지금은 그냥... 쌓이면 쌓이는대로 떠들어대요... 잔소리도하고... 아이한테 좀 영향이 있을가봐 그게 걱정이예요...

  • 15. 아직
    '08.9.11 2:57 PM (121.129.xxx.52)

    젊으신데 벌써 치매셔요?
    글로 봐서는 60대 후반? 70대 초반? 병이 일찍 오셨네요.
    나도 똑같은 상황입니다.
    우리 시어머니는 80 넘기면서 바로 치매가 왔어요. 지금 3-4년 됐죠.
    우리는 뭐가 없어졌다고 해요. 어디다 숨겨놓고 없어졌다는 거죠.
    본인은 정말로 없어진줄 아시는 거에요. 며느리가 가져간게 분명한데 아니라고 거짓말을 하니
    억울하고 분통 터지는데 아들 딸도 똑같이 도둑며느리 편을 드니
    미치고 환장을 하시는 거죠 매일매일. (표현이 격하긴 하네요)

    다른 증상은 없어요. 그러나 남이 볼때는 별거 아닌 증상이고 노인들 흔한게 경증치매라고해도
    직접 모시는 당사자는 그야말로 미치고 환장, 살 수가 없답니다.

    나는요. 다른 형제들이 원글님의 시누들 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을때 (힘들겠지만 어쩌겠냐는둥
    고생많다는둥 말만 하죠) 시동생네보고 한달 모셔가라 했습니다. 자기들은 속으로 섭섭했겠죠.
    그리고 그까짓거 하면서 되게 생색낸다고 생각했겠죠. 그리고 우리가 잘 모시는 본때를 보이겠다고
    생각했겠죠. 군말 없이 모셔가는데 어머니가 안가시겠다고 완강하게 버티는걸 겨우 달래서..

    그집에서 그런대로 지내다 다시 오시길 두어번 반복하는 중에 자연스레 이건 집에서 할일이 아니다
    라는 인식이 들었죠. 그래서 지금은 요양원에 계십니다. 형제들 원만한 합의하에요.

    그러면 거기 계시는것은 노인 본인에게 어떠냐?
    결론은 집보다 낫다 입니다. 집에는 아무도 없죠. 혹 며느리나 간병인이 있다해도
    노인 한명에 보호자 한명 아닙니까. 무료하고 할얘기도 없고 증상이 나타났을때 상황 반전을
    시킬만한 모티브가 없는 겁니다. 단 둘이서 뭘 합니까.

    요양원은 노인도 많고 간병인, 봉사자, 등등 사람이 많습니다.
    당연 얘기거리도 많고 구경거리도 생기고 남들 싸우는 것도 구경거리죠.
    하루가 지루하지 않게 보낼 수 가 있어요.

    형제들끼리 의견의 합일을 이루시고요 시설로 모시세요.
    모시고 사는 사람의 삶이 더이상 피폐해지지 않게요.
    서로에게 좋은 일입니다.

  • 16. ....
    '08.9.11 3:36 PM (122.32.xxx.89)

    그냥 맘에 짐 내려 놓으시고..
    시설로 모시세요..
    요즘 세상에 그런걸로 흠 잡을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다른 어떤 말 보다는..
    그냥 시설로 모시는게 여러 사람 행복한 길인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그냥 버리는 것 밖에 없다고 하지만...
    사람 일이야 아무것도 모르는거고..
    시설에 모시세요...
    그러다 원글님이 더 망가 지십니다..

  • 17. wkdb
    '08.9.11 3:46 PM (211.255.xxx.159)

    님 더힘들어 지치기 전에 시누들 다 불러 의논하시고 어머님 요양원으로 모셔요..
    시누들이 반대를 하면 돌아가면서 3개월씩 모셔보자고 강력하게 말씀하셔요...
    미세한 치매는 등급을 못받아요... 정부의 지원을 못받으면 시누들과 분담하세요

    저도 님 시어머니처럼 물건 뒤지고 혼자 정리한답시고 감추고 버리는 정신지체 시누 19년 같이살다
    요양원에 보냈는데 내마음도 안 좋았지만 친척들이 더 난리를 쳤는데...
    요양원에 있는 울시누는 그곳을 더 좋아해요.. 집에선 짐이였지만 그곳에선 친구들과 잘 지내요..

    우리 시어머니도 많이 편찮으시다 작년에 돌아가셨는데 병수발 저희 식구들만 했어요
    힘들어서 집근처 노인요양병원 에 모시려고 하니 시누,시동생 난리 치고 어머니 난리 치고

    저는 온몸과 마음이 안아픈곳이 없었어요.. 아이들에게 신경쓸틈이 없고 짜증만 내게 되고
    제가 그때 맘을 접었어요... (어머님 돌아가시면 제네들은 남이다)
    어머니 돌아가시고 제사 지낸다고 우리집에 오려는걸 제가 오란 소리 안합니다...
    어머니 병원 수발 들면서 그 모든 사람들을 마음에서 지워 버렸어요..
    저희는 가족이 원래 없다고 생각하며 지금은 남으로 생각하며 삽니다.

    아무튼 저처럼 안좋은 결과를 만들기 전에 가족 합의하에 요양원으로 모시고 자주 자주 들여다보세요.
    시동생이나 시누들, 어른을 모셔보지 않은 사람들은 아무도 생각을 심각하게 생각안하고 모릅니다.

  • 18. 웅이원이맘
    '08.9.11 3:49 PM (211.51.xxx.151)

    님, 듣는 것 만으로도 가슴이 답답하네요. 주변에 노인복지회관 찾아 보심 있을 거에요. 울 아파트도 보니까 아침이면 일반 차나 밴이 와서 모셔갔다가 저녁에 다시 모시고 오던데... 그 곳에 가셔서 이것저것 배우시고 친구분들과 지내시면 좀 낫지 않을까요?

  • 19. 원글님
    '08.9.11 9:06 PM (89.224.xxx.17)

    시설로 모셔도 아무도 뭐라 못합니다.
    윗분들 말씀 처럼 돌아가며 한번씩 격어보면 시누들 입에서 먼저 모시자 소리 나올거예요.
    저희 부모님 지금은 건강하시지만 나중에라도 치매가 온다면 저는 올케한테 떠맡길 생각 못해요.
    자식인 나도 어려운데 그걸 어떻게 남인 며느리가 합니까.
    그리고 원글님이 잘 하시니 자꾸 시킵니다.
    만만한 사람에게 엉기거든요.
    마음 독하게 먹고 한번 뒤집으세요.
    하도 답답해서 로긴하고 글씁니다.

  • 20. 로라
    '08.9.11 9:56 PM (124.50.xxx.148)

    원글님, 그정도면 시설로 보내드리는게 더 나아요,, 다른가족들도 행복할권리있구요, 원글님도 행복할권리있어요,, 그정도 모시고 살었으면 할만큼하셨어요,, 시설에 모셔다드리고 자주 방문해서 얼굴뵈드리면 되잖아요,,시누들도 참고 있음 만만히보고 계속 그러니까 한번씩 따끔하게 한마디씩 해줘야해요,

  • 21. 성주댁
    '08.9.11 11:56 PM (210.117.xxx.167)

    시어른이 두분다 계시는 저로서도 남의일같지가 않네요 제가 알기로도 주간만 가시는 복지관이
    있다고 들었어요 우선 그곳이라도 보내시다가 더심해지면 시설로 보내시는게 가족들이 다의논해서요 만약 시누들이 뭐라고 하면 그뭐라고 하는 시누집에 모셔드리세요 제가 아는 분도 그렇게 했더니2주만에 도로 모시고 왔더래요 그리고 지금까지 아무말도 안한대요 정말 맘고생이 많으시겠어요 힘내세요~~

  • 22. 3개월씩
    '08.9.12 12:27 AM (222.238.xxx.57)

    저 위댓글처럼 돌아가면서 모시자하세요.

    아님 요양원에 모시겠다고.......
    내려놓으세요.
    짐 너무힘들어요.

  • 23. 먼저...
    '08.9.12 2:06 AM (221.148.xxx.12)

    병원으로 모시기로 맘을 먹으세요...그리고 주말에 꼭 찾아뵙고, 나름 집에서 모시지는 않지만 다른방법으로 어머님을 생각하고 찾아뵈세요...
    참으로 부모를 버리는거 같아 힘든 맘이시겠지만, 오히려 시설에 계시는 분들이 덜 적적하시고, 그나마 자식들이 경제적인 능력이 되어야 갈수 있는곳이니 시설이 나쁜곳이 아닙니다...신랑의 왕외할머니가 그런 시설에 계신데...몸만 불편하시고...정신은 올바르세요...뭔가 자식들이 보고싶긴 하지만, 자신도 적적하지 않고, 깨끗하게 수발들어주고, 매일매일 식단 챙겨주셔서 사실 더 낫다고 말씀하세요....대신 찾아뵐때마다 굉장히 반가워하시고 담에 언제 올지 꼭 물으시더라구요...

  • 24. 요양시설 괜찮아요.
    '08.9.12 9:34 AM (211.221.xxx.182)

    저도 시어머니랑 3년 살다가 홧병이 나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착한 며느리병에 걸려서 내색도 못하다가 어느날 확 폭발하더군요.

    다른 형제분들도 시어머니 별난 걸 아시는지라
    의논해서 요양시설 보내드렸어요.
    초기엔 죄책감이 많이 들기도 했지만,
    오히려 가족들 화목해지고 어머니도 몸도 좋아지시고
    지내는데 별 불평을 안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요양시설에 계셔도 언제든지 집으로 며칠씩 모실 수도 있어요.

    본인이 너무 힘들면 가족들의 행복도 멀어집니다.

  • 25. 당연히..
    '08.9.12 9:34 AM (220.78.xxx.82)

    시설로 모셔야지요.시누들..본인들은 막상 모시지도 않으면서 어쩌니 저쩌니 하는거 전혀
    신경쓸 가치 없으니 돌아가며 모시는거 좋다고 하는거 아니라면 시설로 모시세요.비용도
    상황에 따라 적당히 분담하시구요.꼭 자식이랑 한지붕 안에서 같이 있어야 제대로 모신다는
    생각부터 잘못된 생각인 듯 해요.그런 상황에서 한지붕 생활하면 날이 가며 점점 지쳐서
    있던 좋은 추억이나 정까지 다 없어지고 죽지못해 같이 살면서 서로 못볼꼴만 자꾸 보고..
    차라리 시설에 모시고 자주 찾아뵈는게 훨씬 서로에게 상처도 안되고 좋을 듯 해요.
    시설에 본인도 적응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고..요즘시대에 마냥 자식에게 노후를 맡기려 하는
    생각은 별로 합리적,현실적이지 못한 생각인 듯 하네요.

  • 26. ..
    '08.9.12 11:44 AM (121.126.xxx.15)

    병원보내세요.. 자주찾아뵙고요.
    (형제간 모두모여 상의하신후 결정하시구요. )
    어머니를 버리는게 아니라 더 좋은 요양원에 보낸다 생각하시길..
    어머님께서도 치료도 받으시고 더 낫다고 봅니다.

    님도, 가족도 살아야지요..
    님이 그러다 정신과 치료받아요. 우울증도 올수있구요..

    힘내세요.

  • 27. 치매는
    '08.9.12 12:14 PM (59.9.xxx.99)

    치매는 집에서는 어렵습니다. 꼭 가족간 상의하시고 설득하셔서 요양원 좋은데로 보내시는게 좋겠어요. 치매는 간병할수 있는 병이 아니랍니다.

  • 28. 저도
    '08.9.12 12:53 PM (123.212.xxx.233)

    윗분들과 같은 의견이에요. 원글님의 젊은 날 인생도 중요해요. 언제 돌아가실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어떻게 살아요. 일단 동사무소에 등급 판정 신청을 하세요. 물어보면 방법도 알려줄거에요. 그거 신청해도 바로 안나오고 등급 판정하는 사람이 한달 쯤이나 있어야 나와요. 의사 소견서도 아마 있어야 할거구요. 지금 의료보험 장기 요양보험료까지 다들 더 내고 있잖아요. 요양원은 아마도 1,2등급만 받아주고 3등급은 집에 사람을 보내주는 시스템일거에요. 인터넷 검색 해보시구요. 정 등급을 못받으면 넷이서 나눠 내세요 한달에 150이라 해도 넷이 내면 할수 있는 금액이죠. 요즘은 시설좋고 주변 자연 환경 좋은 곳이 얼마나 많은데요. 거기서 치료도 받으시고 친구분들도 사귀시고 일정 프로그램에 따라 취미 활동도 하시고 그러는게 어머니께도 좋답니다. 가끔 찾아뵈면 되잖아요. 이번 명절에 남편분과 상의하셔서 확실하게 상황 정리하세요. 마음 강하게 먹으시고 밀어부치세요. 꼭 이요

  • 29. 많이
    '08.9.12 1:17 PM (222.234.xxx.241)

    힘드시겠어요...
    저기 위쪽에 댓글도 있지만
    저희 사촌시누가 맞벌이하는데 시어머님이 치매기가 있다했는데
    낮에만 맡기는 곳이 있어 거기에 맡긴다던데 한번 알아보시구요,
    그리고 미워하는 마음은 원글님께서 극복하셔야하는 부분이네요.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고 그사람에게 영향이 가는게 아니라
    원글님의 마음만 더 피폐해집니다.
    내 마음 내뜻대로 잘 안되는거지만 원글님을 위해서도 꼭 극복하시기바랍니다.

  • 30. 치매
    '08.9.12 1:25 PM (218.153.xxx.253)

    저도 결혼 8년차, 시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고, 올해초 신경과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진단받았습니다. 저도 얼마전까지 원글님과 같은 화와 분노감 때문에 힘들었어요. 객관적으로 봐서 현재는 일상생활 가능하고 함께 못살 이유없는데도, 그냥 얼굴만 봐도 속에서 울컥 올라오는 화... 정말 감당하기 힘들더군요. 저희 시모는 10분전에 일어난 일이나 행동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같은 이야기 반복하고, 돈이 없어졌다고 8살 딸을 의심하고 계속 돈가져 오라고 소리치고 혼내시죠. 결혼 8년지났지만 이제 막 결혼한 줄 아시구요.
    제 속에서 일어나는 화의 이유는 내 감정과 관계없이 병으로 인한 감정의 변화나 행동이므로, 일단 제가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는 것과 이병이 진행성이므로 최소한 10년정도(현 71세)는 계속 될 것하는 사실때문이고... 막내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형제들은 무관심과 모실 생각도 형편도 안된다는 것...
    제 마음이 너무 괴로와서... 이젠 마음을 조금 바꾸었어요
    전에는 어머니 얼굴만 보면 위에 했던 생각이 머리에 꽉 차 있었는데
    지금은 어머니가 엉뚱한 이야기를 하면 그냥 그 이야기를 따라가보는 것, 지어낸 망상적인 생각들인데 본인은 진실로 믿고 있고 진지하게 이야기 하니, 들어보면 어머니가 저런 생각을 사실로 믿고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고
    또 반복적으로 같은 이야기 하고 같은 내용 물어오면, 대답하기 싫으면 대답하지 않거나, 오히려 제가 어머니께 그래서 어떻하죠 하고 물어봐요. 제가 더 질문을 많이 해버리지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정말 감당 못 할 경우에는 요양원에 모실꺼라고 생각해요
    6년이나 지났는데, 원글님 어머니 정도 일상생활하신다니 부럽기도 하군요..
    사실 치매는 경증일때 주변 사람이 더 괴로우니, 6년간 얼마나 힘드셨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래도 배회하지 않고, 대소변 가리고, 폭력행동 일어나기 전까지는 함께 살아야 겠지요..
    그데 저도 장담하긴 힘든 것 사실이예요
    힘내세요..

  • 31. ....
    '08.9.12 10:25 PM (58.120.xxx.121)

    저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남편한테 호소해봐야 소용없어요. 엄마 누나 지키느라 바쁘죠.
    님이 직접 나서서 '나쁜 년' 되셔야 해결방법이 생깁니다.
    시누이들 다 모아서, 당신들 말대로 어머니 버리는 거 말고는 문제 없다.
    그런데 나는 '나쁜 년'이라 더 이상 못참겠다.
    요양원에 모시든 시누이들이 돌아가며 모시든 이젠 난 모르겠다 하세요.
    저도 요즘 어떻게 말을 꺼낼까 고민중입니다.
    저는 화병으로 우울증과 더불어 몸에 난치병도 생겼어요.
    그래도 남편, 시누이.... 모른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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