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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땡이가 부엇나봐요

개똥어멈 조회수 : 995
작성일 : 2008-09-10 12:14:45
다 아시다시피 울산바위보다 더 크고 무서운 추석이 성큼성큼 다가옵니다.
옛날 어떤분의 말씀대로... 딱 열흘만 죽었다 깨났으면...
좋겠다~ 진짜 좋겠다...
요딴 실없는 생각을 해봅니다..ㅎㅎ

여느 추석명절때와 마찬가지로 밭에 나가 녹두도 따고 동부콩도 따다가 말리고
햇깨도 넉넉히 볶아놓고 들기름, 참기름도 방앗간에 가서 눈부릅뜨고 지켜봤다가 짜오고
몇날며칠 곱게 말린 고추도 빻아오고(추석에 동서님들 오시면 가져다 드실수있게 ..ㅎㅎ)
저녁먹고나면 설거지 마쳐놓고 틈틈히 밤도 까고..
중간껍따구는 잘 말렸다가 곱게 빻아놨어요
역시나.. 이뿐 우리 동서님들 가져다가 맛사지 하라구 줄려구요^^

오늘은 고기를 사러 갈겁니다.
우리 시아버님은 꼭 고기는 당신의 몇십년 단골이신 축협에서 사야하신다는데
그 축협이 우리집에서 많이 멉니다 ㅠ ㅠ
적거리며..국거리, 갈비..등등 최소한 삽십근 이상을 사야하는데
제가 어깨부터 팔 손까지.. 힘을 못씁니다.
게다가 명절 앞이라 이일저일을 많이 한 상태라
지금은 숨쉬는거조차 불편할정도로 앞가슴쪽이 아프고
어깨쭉지가 저리고 쑤시고 손목까지 너무 아프거든요..
아버님이랑 같이 가는데 아버님도 이젠 연세도 있으시지만
양반이랍시고.. 절대 손에 물건 안드시는분이라
갈때는 버스를 타고(2번갈아타야함)올때는 택시를 타고 올꺼라 했더니
(택시비1만원정도예상!)
울아버님 펄쩍 뛰시면서 택시값이 얼만데??
너 아주 간땡이가 부엇구나!!!
기껏 괴기 3~40근이 얼마나 된다구!!!
마구 역정을 내시길래.. 제가 아프잖어요~ 아부지~
저요~ 지금 어깨두 너무~ 아푸구 손목두 몸서리치게 시큰거리구 아퍼서 그래요~ 했드니
아니 그래두 그렇지.. 그렇다구 택시를 타냐? 엉?
저요..
마구마구 승질을 부리면서 "아부지 너무 하세요! 40근은 켜녕 100그람도 못들만큼
아프다니까요?? 그래두 그렇긴 맨날 모가 그래두그래요~그럼 아부지가 다~ 드시는 조건으로
버스타고 오시등가요 "
울아버님!
니가 이르케 시아부지 어려운줄 모르구 바락바락 대드는것두 모르구
동네사람들리며 내친구들까지 큰메누리 잘봤다구 소문이 났으니..
하늘도 무심하다... 심서 방으로 들어가셔서는 안나오시네요

저 어쩔까요..
잘못했습니다.. 버스탈께요.. 이래야할까요?
근데요..저 그 고기 들고 버스타고 올 자신없어요ㅠ ㅠ

근데 왜 구지비 아버님이랑 같이 가냐구요?
히힝~^^
아버님 지갑에 축협 상품권이 있거든요~유효기간이 짧은..
명절때마다 축협에서 아버님게 상품권을 보내주시는데
그게 아버님 본인만 쓰셔야 하는 상품권이라
같이 가야만 한답니다..

저 으떡하믄 좋을까요















IP : 222.234.xxx.11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10 12:19 PM (125.180.xxx.13)

    아부지!!! 상품권도 받았는데 제가 몸이 너무 아프니 이번 한번만 딱한번만
    택시타구 와요 이~~이~잉...(어리광내지 교태)

  • 2. ㅠㅠ
    '08.9.10 12:19 PM (59.186.xxx.142)

    어쩐대유 속상하시것다.
    아버님도 며느리 생각좀 해주시지...
    그래도 먼저 님의 건강부터 챙기셔요. 님 아프면 아버님이 더 고생이지 않겠습니까?

  • 3. 라헬
    '08.9.10 12:22 PM (222.106.xxx.201)

    요즘 이런 맏며느리도 계신가요?
    거의 친정 어머니 수준이네요
    고기 사러 아버님 혼자 댕겨 오시면 안될까요?
    아무리 맏며느리하지만 일하는 소도 아니고 몸이 그 지경인데...
    마음이 쨘~해지네요. 자기 몸 자기가 아껴야지요 응석 더 부리세요

  • 4. ~~~
    '08.9.10 12:32 PM (211.110.xxx.9)

    도회지 동서들 시골서 가져오는 농산물 당연하다 여기지들 맙시다 ㅠㅠ
    이젠 간좀 부은체로 사세요 토닥 토닥

  • 5. ..
    '08.9.10 12:33 PM (125.133.xxx.225)

    정 같이 가셔야한다면
    행거(?) , 장 볼때 끌고다니는 거요
    이름이 잘 생각이 안나는데
    그거라도 끌고 싣고 오면 안될까요.
    버스에 오르내릴때만
    아버님께 부탁드리시구요.

  • 6. 그 방문
    '08.9.10 12:36 PM (210.221.xxx.4)

    못 쳐 버리고 싶습니다.
    간이 부어서 아무것도 못한다 하십시오.
    그 간땡이 이제껏 그냥 산거 보니 정상은 아닙니다.

  • 7. ..........
    '08.9.10 12:44 PM (125.208.xxx.146)

    그런건 양반이 아니지요 ^_^
    저희 시아버지도 연세 있으신데(75세), 안그러십니다.
    시집간 딸들이 와서 술 한잔하고 있으면 방에 들어가셔서 편하게 마셔라~ 이렇게 놔두시고요.
    딸들이 술 모자란다! 이러면
    살짝 나가셔서 술 사오십니다 ㅋㅋㅋㅋㅋㅋ

    앞으로 그런거 사러 가실 때 남편이랑 시아버지랑 보내세요~
    간단하게 해결!

    저희 시집은 시부모님 두 분이서 차 몰고 나가셔서 제사장거리 봐오시거든요.

  • 8. 푸른냇가
    '08.9.10 1:02 PM (121.165.xxx.21)

    아픈데 어쩝니까 .택시 타야지요. 고기 못사면 자식들 못먹이니 같이 가자고 하실거고 며느리는 기계가 아님을 아셔야지요. 내 몸 아프면 나만 서럽고 내 새끼들 고생이니 아프면 아프다고 하고 앓아 눕기도 하세요. 축협에서 상품권 나올 정도면 돈도 많은데 택시비 가지고 그러시는 시아버지 서운해요 .명절 잘 지내세요

  • 9. 감동
    '08.9.10 1:55 PM (121.174.xxx.70)

    우와~~~~~

    요즘에 이렇게 사시는 분 있습니까?

    오왕~~

    너무 착하고 이뿌당~

    아버님 팔짱 끼고 옆에서 촐랑촐랑 붙어 가면서


    "아버님, 제가 손목이 너무 시큰거리옵니다. 아버님 이번 한 번만 딱 택시타고 와요 네?
    나중에 아버님 좋아하시는 00 이랑 XX랑 많이 많이 만들어 드릴게요, 네에???~♡"

    애교작전으로 나가세요.

    화이링! 하시구요~ 결과 알려주세요, 네?

  • 10. 아부지이~
    '08.9.10 1:57 PM (125.178.xxx.15)

    차한대 뽑아버려요잉~
    도회지는 주부들도 차가 따로 있대유, 그기는 버스도 많을 텐디...
    해보셔용~~

  • 11. 아부지이~
    '08.9.10 1:57 PM (125.178.xxx.15)

    차한대 뽑아버려요잉~
    도회지는 주부들도 차가 따로 있대유, 그기는 버스도 많을 텐디...
    해보셔용~~
    그래도 택시가 싸지유

  • 12. 헉~
    '08.9.10 8:14 PM (59.6.xxx.69)

    30~40근을 여자보고 들라고 하셔요?
    참나, 남편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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