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65일 노는날 없이 가게를 합니다
딱 추석 설날 하루씩 문닫긴 하네요..
그래서 오늘은 아이를 데리고 친정에 갔습니다..
곧 명절이고 친정에는 시골에서 엄마 혼자 계십니다
딸만 셋이라 명절 당일날이 되어서야 느즈막히 가곤합니다
시장도 봐줄겸 딸셋이 다 모이기로 했습니다..
가게는 남편 혼자 보고 있구요.
내가 없으면 가게문을 제 시간에 안열고 꼭 늦게 열고 하여튼 사람을 불안하게 만듭니다..
오늘도 역시나 가게에 들어서니 담배 냄새에 종이컵에는 담배꽁초가 쌓여있고
오랜만에 서울에서 남편 친구가 찿아왔나 봅니다..
그래서 가게는 비울수가 없어서인지
가게 안에서 저녁을 시켜먹고 소주 3병 마시고 바둑을 두고 있더군요..
가게가 일반인을 상대가 아니라 학생들위주입니다..
그리고 바쁘기도 하고요..
늘 없는것 찿아줘야 하고 계산해야하고 바쁠때는 정말 눈코뜰새가 없을 정도인데
태연히 바둑 두는걸 보니 화가 나서 미치겠네요
남편 친구도 있고 해서 그자리에 표시는 내지 않았지만
가게 마치고 또 가요방 갔다고 하네요..
정말이지 단하루도 친정 마음편하게 다녀온적이 없네요..
저역시 남편 모임이다 이래저래 놀러갈일 많아도 늘 혼자서 가게 봅니다..
모임은 얼마나 많은지요..그렇다고 마음편하게 다녀오라고 가게 걱정말라고
그러면서 보내주는데..저는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남편 앞으로 빚도 많고 그런데 겉보기에는 정말 부자 인줄 압니다
어제 마침 남편이랑 술한잔 했습니다
남편이 그러더군요..신혼때 왜 그렇게 못했나 모르겠다고
꿈에서 저 죽는것 꿈꾸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고요.
근데 또 하루도 못가 사람을 실망 시키네요..
신혼때 흘린 눈물로 치자면 거짓말 보태서 한강물이구요..
힘들었던 신혼 생활을 글로 적자면 전집입니다..
다 참고 여기까지 왔는데...
신혼때 힘들었든것에 비하면 이건 정말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지만
이제 지치나 봅니다
남들처럼 큰소리 내어 싸워도 보고싶고 이제 내 할말 하고 살고싶네요
참는게 능사가 아닌데..
오늘은 친정엄마가 뵙고 와서인지 눈물이 자꾸 납니다
고생 고생 해서 힘들게 대학까지 마치게 해주었고
그리 고등학교도 졸업안한 지금의 남편만나 아무것도 없는집에 시집가는걸 그리 말리셨는데
그때는 그게 사랑이라고 기어히 집을 나가서 까지 이 사람과 결혼했는데
지금은 왜 그때 부모형제말 안들었나 뼈져리게 후회 되는 밤입니다..
맥주한잔 더 마시고 잘려는데 잠이나 올려나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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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화가 나서 잠이 안오네요
술이나실컷 조회수 : 1,101
작성일 : 2008-09-08 00:35:43
IP : 59.150.xxx.2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노을빵
'08.9.8 12:45 AM (211.173.xxx.198)오늘 답답한 사연들이 많네요 . 저는 술이나 실컷 하고 싶어도 술한잔도 못해서, 맨날 그냥 삭입니다.
안그러면 먹는걸로 풀어서, 몸만 불어나고 있네요
남자들 참 안변하죠^^ 한숨만 나옵니다~
저러다 철들때쯤이면 노망날까봐 걱정입니다.2. 검질
'08.9.8 8:26 AM (121.188.xxx.77)한숨 그 자체이겠지만 어쩌겠어요..저도 신랑 보면 열불이 터지지만 그 사람 보다 애들 아빠이기 때문에 참고 살고 있답니다.
3. 두 아이 엄마
'08.9.8 10:30 AM (125.242.xxx.203)저처럼 힘들게 살고 있군요. 저는 어디 댓글에서 밝힌 것처럼 몇 년 내로 이혼 또는 별거를 마음 먹고 있어요. "너가 참고 살면, 니 아들은 아빠 모습을 닮고, 니 딸은 아빠와 같은 남자를 만나 너의 삶을 재현할 것이다."하는 말이 그저 애들을 믿고 참으려던 저를 번쩍 정신 들게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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