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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많이 외롭네요.

요즘 조회수 : 3,812
작성일 : 2008-08-13 16:05:39
4월 말까지  그때까지 제 생활과 주변 인물들은 별 변화가 없었습니다.
저 또한 그랬었고요.
그러다가.  광우병소고기로 부터 시작한 일들.
촛불집회.  그건 게임도 안돼는 다른 엄청난 일들.
그런것에 신경을 쓰고 하나씩 알아가고 참여하고.
5월부터 저는 그랬습니다.

서울은 아니지만 그래도 가까운 도시.
평일은 직장땜에 힘들고 주말에 한번씩 나갔던 촛불집회.
집회에 안가면 인터넷으로 찾고 82에서 정보 공유하고
그랬습니다.

그때쯤이었죠.
많은 분들이  실로 어려운 문제가 생겨나고 도무지 방관할 수 없음에
참여하면서 주변에도 알리시고 같이 참여하길 노력도 해보았으나
딴나라 일인 것마냥,   남이 하는 건 시간이 남고 체력 남아서 이고
내가 하기는 피곤하고 위험하고.
이도저도 떠나 그런 문제 자체를 알려고 하지 않는 주변
사람들에게 실망하고
또 조금 정리도 했던 일들이요.


저역시도 그랬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그 전에 친구가 아주 많은 건 아니었어요.
친하진 않지만 네이트로 자주 대화하던 친구들 몇.
꽤 친하게 하루에도 몇번씩 대화했던 동생.
친한 친구들...


친한 친구들 중엔 한 친군 지방에 있어서 같이하고 싶어도 못해 안타까워 해서 참 고마웠고.
다른 친구 몇은 그런 머리아픈 일은 관심갖기 싫다고 하는 친구도 있고
한 친군 알긴 알지만 스스로 참여하긴 귀찮아 하는 친구.
그래도 조곤조곤 기회되면 알렸고 그랬습니다.

그냥 친구이기 전에 오랜 시간 같이했던 친한 친구들은 쉽게 마음을 접을수가 없었어요.
언제라도 느끼고 같이 하면 좋은거고 아니면 어쩔수가 없구나.
친한 친구들에게 좀더 너그러움을 표현했을 수도 있죠.
그외  그냥 습관적으로 안부인사하고 수다떨던 친구들
싸이월드에 어디 놀러가고 뭐 먹고 자랑거리 열심히 올리고 사진 올리면서
나라 문제에 대한 건 너무나도 관심없어 하던 그들.
어차피 인맥관리 차원에서 내가 그냥 끼어있었던 듯 싶어  그냥  스스로 정리를 했습니다.


꽤나 친했던 한 동생.  알면서 비판도 하면서 내가 나서기는 싫어하던 동생.
그럴수 있죠.  이해했는데
제가 그나마 82에서 정보를 금방 알 수 있어서 새로운 소식들 잘 알려주고
종종 그랬더니  그게 그리도 귀찮았던지
어느날부턴 아예 말을 먹히는...


이렇게 제게 몇달 동안 나라 일에 걱정하고 우리 일에 걱정하는 일로
주변 정리까지 되어 버렸습니다.
그땐 아무렇지도 않았습니다.  알면서도 방관하고 알려고 하지 않고  남들 피흘리는 건
당연한데 내가 놀러가는게 더 급하다는 그들이 너무도 싫고 미웠습니다.
그래서 인생 살면서 몸은 같이 하지 못하더라도 마음은 통해야 하지 않을것인가. 하는
깊은 생각에 하나씩 정리되어도 그게 그리 서운하지 않았습니다.


사실 솔직히 말하면 지금도 서운한건 아닙니다.
서운한건 아닌데  그냥 좀 씁쓸합니다.
내 주변의 인간관계가.
그렇게 정리해놓고보니
그나마 멀리 떨어져 사는 친한 친구 한 둘 밖에 안남은 제가.
좀 서글퍼 졌습니다.
IP : 61.79.xxx.222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8.8.13 4:14 PM (58.184.xxx.254)

    힘내세요
    생각이 다른건 어쩔 수 없더라구요
    강요할 수도 없는 문제이고요
    시간이 지나면 다시 다가올 사람은 다가올게요
    님이 마음이 좀 아프시지만 시대가 그런거니까 기다려보자구요
    저도 비슷한 생각으로 사는 1인입니당

  • 2. 백하비
    '08.8.13 4:14 PM (124.216.xxx.250)

    다들 그런가봐요.
    너무 외로워하지 마세요.
    저 역시 어느날 아는 언니하고 통화하다가
    차라리 연락을 안하고 지내는게 더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둘다 기독교인인데~너무 맹목적으로 두둔하는 모습에 그만~
    차라리 연락이나 말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그런 사람들 대부분 다 전 정부에서 잘못해놓은거 때문이다~이렇게 치부하지요.
    그래서 뭐가 어떻게 잘못이냐고 물어보면 답을 못하고 그저 놈현죽일놈 때문이다 그래요.
    에구 빌어먹을 ~그런사람들 덕분에 요즘 공부아닌 공부를 한답니다.
    웃으면 사세요.좋은날이 올거예요^^

  • 3. 맞아요
    '08.8.13 4:16 PM (117.110.xxx.23)

    지방 살아서 참여할 수 없는 안타까움이 있는데
    가까이 살면 같이 참여하고 친구처럼 지내고 싶네요.
    그래도 포기하지 말고 내 가까운 주변 사람들부터 이 심각성을 알리는 일에
    게을리 하지 말자 저역시 다짐하곤 합니다. 언젠가는 조금씩 귀가 열리고 보는눈이
    생기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 그러자면 공부 많이 해야 해요. 힘내세요 ^^

  • 4. 동그라미
    '08.8.13 4:17 PM (58.121.xxx.168)

    여기 친구들이 훨 쫗을 걸요?
    나이든 언니뻘과 친구한다는 거 그거 아주 좋은 거예요,/
    외로워하지 마시고, 우리 생각이 통하는 사람끼리 친구하면 되잖아요,/
    세상에 다 좋을 수는 없습니다.
    잃는 게 있으면 반드시 얻는 것도 있어요.
    힘내요/
    신념이 있는 사람이 멋있답니다.

  • 5. 수원아지메
    '08.8.13 4:19 PM (122.37.xxx.147)

    아! 참 순수한 분이십니다.
    전요, 아예 친구들 설득하려 하지도 않습니다.

    그나마 정치에 별 관심없던 남편, 내 여동생 언니 이쪽으로 돌려 놓은거 만족합니다.
    그리고 동네 친한 몇 아줌마에게 내 정치 성향을 조금 알려준것. 이게 다예요.

    정치란게 생활인데 사람들은 별나라 이야긴줄 아나봐요.
    답답하지요.

    주변사람에게 마치 전도에 몸바친 예수쟁이로 또는 다단계 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몸을 사리는 편이예요. 소심해서리...

    그래도 요즘은 많이 편하게 얘기합니다.
    MB하는 짓이 워낙 뻘짓이라 공감하는 사람이 많아진건 확실해요.

    그리고 어차피 노선이 다른 인간관계는 그저 그렇게 넘어갑니다.

    외로워하지 마세요.
    여기 공감하는 많은 사람들이있잖아요.

  • 6. 유리성
    '08.8.13 4:20 PM (121.133.xxx.137)

    많이 많이 서글퍼하지 마세요..외로워도 하지 마세요..
    원글님 옆에서 함께 고민하고 싸우는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많아요..
    당장에 유선상으로, 온라인상으로 대화하는 사람이 줄어든게 작은 현상일지 모르지만
    진실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고 있는 민초들이 있기에
    대한민국은 떳떳하고 참된 사회구현이 만들어질 것이니까요..
    힘내세요~~~

  • 7. 원글
    '08.8.13 4:21 PM (61.79.xxx.222)

    사실 몇달 동안 외롭다거나 서글플 시간이 없었습니다.
    직장에서 일하는 시간엔 일하고 여유 시간엔 조중동 클릭좀 해주고
    82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소식에 귀 기울이고
    짬짬이 네이트온 대화명으로 심각성을 알리고
    또 종종 친구들에게 서글서글 상황 알려주고..
    헌데 귀찮아 하는 사람은 조곤조곤 잘 설명해주거나 가끔 얘기해도
    그런 주제자체를 싫어하더군요.
    여튼 나름대로 바빴는데

    7월말부터 휴가때의 분위기에 지금 올림픽까지 조금 숨돌리기 하면서
    잠깐 서글픈 생각이 나지 뭡니까.
    나도 그들처럼 차라리 관심이 없었다면 그들처럼 편할 수 있을까 하는.

    전 정말 82가 젤 좋은 친구입니다.
    친한 친구들은 한 둘 다 지방에 사니 대화하기도 만나기도 힘들고
    힘든거 괴로운거 하다못해 같이 고민하고 참여할 수 있는
    82가 있어 참으로 다행이지요.

  • 8. 독립만세..
    '08.8.13 4:25 PM (59.13.xxx.2)

    요즘님...

    우리(세간살이를 의미) 주변이 원래 그렇습니다.

    보통의 사람들은 당장 자기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면 구경하는 입장에 서는 것이.......

    그래도 후배 친구 하고 인연의 끈을 놓치마십시요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내가 관리 하지 않으면 쥐새끼와 찌라시가 관리하게 됩니다..

    그런 경우 더 최악이지 않을까요??

    이번 싸움 길게 가져갈 싸움이며(상대가 워낙 강적이라서..) 그리고 싸움의 결론이 나면 이제는 확실히 과거사 정리(친일, 매국분자)해야 합니다..

  • 9. 에고
    '08.8.13 4:26 PM (121.151.xxx.149)

    저도 몇년부터 세상을 제대로 알게되더군요 아마 노무현탄핵때부터였던것같아요
    저는 노사모도 아니였지만 그래도 제대로된것이 아니라는생각이들어서요
    그때제가 참 많이 열심히 했습니다 집회도 나가고 알리기도하고 국회의원선거때 자원봉사도하고요
    그러면서 사람들과 많이 힘들어졌습니다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그들이 몰라서 내가 그들보다 한발짝 빨리가는데 너무 조바심내면서
    그들을 대했던것 아닌가하는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제는 정치이야기할때는 그들이 말할때아니면 잘안합니다
    내가 먼저 말하기보다는 그들이 말할때 더해서 말해주면 인정하더군요

    먼저가는사람이 알리는것이 맞지만 너무 빨리 그들보다 가면서 질질끌고 갈려고하면
    끌려가는사람도 끌고 가는사람도 다 힘들어지지요
    그러니 천천히 느긋하게 마음먹고 하나둘 해결하면 좋겠어요

  • 10. ..
    '08.8.13 4:28 PM (59.11.xxx.41)

    그러시지 마세요.. 스스로 알아 나가야 하는겁니다. 저도 그랬구요.. 예전에 아는 언니가 원글님처럼 그렇게 하니까 오히려 반감(?) 비스무리한게 생겨서 그냥 정치에 무심한 사람이 되던데요..
    눈이 있고 귀가있는 사람이라면 다 알아서 합니다.
    이 정권에 빌붙어서 콩고물 주워먹을거 있는 사람 말고는 모두실천을 못하는거지 공감할겁니다.

  • 11. 원글
    '08.8.13 4:33 PM (61.79.xxx.222)

    근데 제가 막무가내로 알리려고 하는 것도 아니었고
    그냥 이런 소식이 올라오면 네이트로 이렇게 되었대. 큰일이야 하면서
    걱정하고 알리는 것이었는데도
    그게 그리 반감이 생길 정도였을까요?
    차라리 그럼 다른 친구처럼 나라 소식 머리 아파서 얘기하기 싫어 라고
    말하는게 낫지 싶어요.
    그럼 말은 안하게 되더라고요.

    헌데 이 동생은 같이 막 비판하고 그랬으면서 어느날 제말을 다 흡수하더군요(아시죠? 의미.^^;)
    어느날 다른때와 마찬가지로 그냥 인사를 한거였는데도 먹였습니다.
    그렇게 몇번.

    만약 그 친구가 고의로 그런것이 아닌 컴 장애거나 바빴거나 햇다 하더라도
    그전처럼 나중에라도 제게 말을 걸어서 평범하게 대화를 걸어왔을겁니다.
    헌데 그 이후로 아예 모르쇠~ 하더군요.

    5월초부터였어요. 그 후론 대화한게 없습니다.
    제가 네이트에 있는 친구들을 차단한 것도 삭제 한 것도 없습니다.
    그냥 그대로죠. 단지 제가 먼저 나서서 안부를 전하거나
    현실 상황에 대해 알려주지 않고 있다는 것뿐.

  • 12. ....
    '08.8.13 4:45 PM (59.11.xxx.41)

    원글님~ 그 동생의 받아들일 수 있는 그릇 사이즈가 딱 거기까지인 거에요..
    되돌아보면 제가 그랬거든요..
    누구한테 설교나 설명 듣기 싷어하고 내말만 좀 더 하고싶고..등등.
    지금 생각하면 좀 부끄럽기까지해요..
    이런일로 그 동생분이랑 어색해 지는것 저도 반대에요.
    님도 그 동생이 말하면 같이 말을 먹어버리세요.ㅎㅎ

  • 13. 원글
    '08.8.13 4:52 PM (61.79.xxx.222)

    처음에 그 동생이 제 말을 그냥 다 흡수 해버릴때 적잖이 당황했어요.
    그친구 하루에도 서너번씩 저한테 모르는거 물어보고 뭐 필요하면
    제게 요청하고 그랬거든요.
    그런거 저도 좋아했고요. 제가 알고있는거 알려주는 건데 (일적으로)
    그외에도 그냥 사소한 대화 꽤 많이하고
    혹여 제가 바빠서 대화 못걸더라도 그 친구가 자주 말걸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 사건- 제가 이런저런 얘기 알려주고 그럴즈음.
    어느날 오전 그냥 평범하게 안부 인사 했는데 반응 없더라구요.
    그 후에 일주일동안 제가 몇번 더 안부 남겼었어요. 혹시 바빠서 그런가 싶어서.
    헌데 그냥 다 씹혔죠. (표현이 좀 그렇죠? ^^: 마땅한게..)

    좀 기분 그랫지만 혹시라도 나중에 맘 편해지면 자연스레 말 걸겠거니 하고
    전 그대로 가만히 지내고 있었는데
    그후로 그 친구 네이트온에 들어와도 저한테 아는척 안해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고 있어요.

    좀 서운하다면 자기가 모르는거 일적으로 급하고 필요할때 무조건 저부터 찾고.
    필요할때 저한테 먼저 콜하던 친구가 이러니 그게 좀 그래요.
    필요할때만 그런건가 싶어서.

  • 14. ...
    '08.8.13 4:52 PM (211.108.xxx.34)

    저도 외로워요.
    남편도 기본적으로 맹박이 싫어하고, 미친소 수입 반대하지만
    제가 깊이 빠지는것도 못마땅해 합니다.
    그래서 82도 남편 있을 때는 안들어와요.
    출근 후 들어와서 몰래 숙제 합니다..
    죄짓는 것도 아닌데 꼭 이래야 하나.. 싶지만,
    가정의 화목을 위해서 눈치껏 하려구요..

  • 15. 저도
    '08.8.13 6:09 PM (121.88.xxx.149)

    마찬가지여요.
    제가 아는 지인과 친척, 친구를 기점으로 지금의 상태를 설명하는데
    그들은 내가 하는 얘기에 동감은 하지만 살기 바쁘기에 관심이 없다는 둥,
    어떤 이는 조중동을 보기에 절독을 권유했더만 시큰둥해지는 사람,
    친구는 그까짓 선거 관심없다는 둥...

    어휴 열불나고 얘기할 수록 더 화가 나서 제 자신 진정도 안되고 그 사람들도
    저를 멀리하고 저 또한 꼴뵈기 싫어지더라구요.

    남편은 제게 설득을 시작하더군요. 지인들은 마음 상하게 되면 친구로, 지인으로
    남기 힘드니까 언제든 기회가 날 때마다 상황보면서 정치얘기 언급하면서 살살
    달래주라고...적극적인 홍보는 생전 모르는 사람한테 부터 시도해 보라구..

    전 지인도 친구도 그렇게 되면 안보고 살겠다고 했더니 저보고 바보같은 짓이라고...
    제게 설득하길래 일단 수용은 하기로 했지만 마땅찮아요.
    제발 언론이나마 제대로 역할을 해줘야 할텐데 아주 숨쉬기도 힘드네요.

  • 16. 원글님
    '08.8.13 6:36 PM (218.238.xxx.49)

    친구 해 드리고 싶어요.
    저도 이 봄부터 원글님처럼......씁쓸하고 서운하고 참...마음이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 전으로 돌아가 다시 선택하라고해도 전 무지할 죄를 택하진 않을래요.

    나같이 비 정치적인 사람이 이렇게 나라 돌아가는 걸 걱정하는 거라면
    세상에 깬 사람 많다는 겁니다.
    우리 힘내요.
    누가 알아주고 동조해 주면 더 힘이 나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우리들끼리 서로 손 잡아주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17. 저랑
    '08.8.13 7:07 PM (58.124.xxx.106)

    저랑 똑같네요..

    저도 일련의 일들은 겪으면서
    인간관계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네요..

    좋을때 친구보다 힘들때 친구가 진짜 친구란 말이 맞나봐요..
    제가 촛불집회간다고 하면
    "너 그얼굴로 티비화면발 받겠냐? 화장이라도 하고 가라~"
    비아냥거리는데..
    또 한친구는 최선생님도 아니고..
    "바싹 구워 먹지뭐" -.,-
    무관심과 의심의 몰매...

    후회는 없습니다.

  • 18. 원글
    '08.8.13 8:00 PM (61.98.xxx.16)

    저도 후회는 없습니다.
    만약 다시 몇개월 전으로 가서 선택하라고 해도 지금을 선택할 거 같아요.
    저도 좀 성격이 이렇습니다.
    아마 이런 일들이 없었다고 해도 멀어질 사람들은 자연스레 멀어졌을테고
    잠깐 인맥 관리 차원에서 이뤄졌던 인연들은 또 그렇게 멀어질 테고요.

    그 무엇보다도 분명히 잘못 된 것을 알면서도 바꾸려 하지 않는 마음으로
    산다는 것은 글쎄요.
    전 어떤 사실을 놓고 내가 모르는 것일때 그걸 친구가 알려줄때 상식적인 거라도
    기분이 참 좋습니다.
    왜냐면. 내가 모르는 것이었으니까요. 누군가가 내게 알려줌으로서 저는 새로운 걸
    하나 터득하고 알아가게 되는 것이니까요.

    같이 하지 않아서 섭섭한건 사실 크지 않은 거 같아요.
    다만, 조금이라도 현실에 관심을 가지려고 하는 자세.
    아니 그렇게까지 거창하진 않더라도
    그냥 지금 바로 내 앞에 무슨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한 작은 걱정 정도라도
    같이 할 수 있는 친구가 든든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 19. 그러게요~
    '08.8.13 9:06 PM (211.214.xxx.43)

    원글님 얘기처럼 잘못된 것을 바로잡자는 정도만이라도 성의?를 보여준다면
    그렇게까지 외롭지는 않겠지요~

    저도 그저께 언니랑(5학년중반인~) 시국얘기하다가 그랬네요...
    이야기를 시작하자마자 조중동스런 말을 하길래
    제가 그건 언니가 잘못 알고 있다고... 뭐 그렇게 제가 몇마디 반박하려니 바로 반응이...
    거의 히스테리를 일으키더군요... 듣기 싫다고 머리아프니 고만해라 면서... ㅡㅜ
    옆에 있던 여동생까지 거들길래... 한마디 했네요...
    그 생각이 잘못된 것이고 편견이라면 그걸 고치는 게 옳은거 아니냐고...
    그러고는 더 이상 말을 안 했지만 참 씁쓸하더군요...
    피붙이들도 지 눈앞에 밥그릇만 챙기면 인생사는 데 만족스럽다고 생각하니
    저도 요즘 고립무원의 지경이네요~

    그래도 달리 별 뾰족한 수가 없으니... 힘들어도 견뎌내야 하겠지요?

  • 20. 혀니랑
    '08.8.13 11:56 PM (211.206.xxx.30)

    윗님..저 얘기 같아요, ㅎㅎ

  • 21. 까칠
    '08.8.14 12:33 AM (116.46.xxx.62)

    전 좀까칠한가봐요
    그렇게 남의말을 씹어버리곤 나중에 유야무야 되면서 도움이 필요할때 그제야 말걸어 뭐 바빠서 그랬다느니 얼렁뚱땅넘어가지 않겠어요?
    확 받아버리세요, 메신저 말고 전화해서, 안받으면 받을때까지 해서 너의 태도가 불쾌하다 라고 당당히 말씀하시고 사과받으세요
    몇번을 말을걸고 안부를 물었는데 대답이 없는건 정말 예의가 없는겁니다. 차라리 정리하는게 낫다고 생각해요

  • 22. ...
    '08.8.14 12:53 AM (219.250.xxx.192)

    사람들이 원하는 사람은
    자신들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이더라구요...

  • 23. 저는요
    '08.8.14 12:54 AM (221.141.xxx.119)

    교육감 선거 근처에 서울사는 친구들과 통화하면서 무관심에 대해 느꼈고
    몇번쯤 전화통화도 하고 그랬어요
    나는 옳고 그들은 무지하다고 생각하고싶지 않아서 정보를 알려주고자 했지요
    그리고 몇번 메일을 보냈어요
    혹시라도 싫으면 싫다고 말하라고 서두에 말해도 답장 쓰는 친구 거의 없네요
    이곳의 동영상, 글, 신문기사 등등 모아서 보내고 내 얘기도 쓰구 그랬는데요
    음... 뭐... 마음 다스리고 편하게 호흡하며 길게 가야지하며 맘 다스리려구 해요
    쉽진 않겠지만

  • 24. 사탕
    '08.8.14 4:23 AM (122.37.xxx.2)

    전 선거하라고 문자보냈는데, 저보고 선거운동하냐고 해서. 놀랬다는...

    마음이 정말 답답합니다.

  • 25. 잠재된
    '08.8.14 9:52 AM (220.75.xxx.173)

    원글님 주변분들에게 너무 서운해 마세요. 한마디로 무지해서 그런거예요.
    알게 해준다며 설명 열심히하면 강요당하는거 같아 거부감 생기잖아요.
    제 나이 38살에 처음으로 데모란걸 해봤습니다.
    그 이전엔 저도 원글님 주변 사람들처럼 무지했고, 무식했고, 관심없었죠.
    하지만 지금이라도 깨우친게 어디냐는 생각에, 그리고 한때 나도 저렇게 무지했고 관심없었던 인생이란 생각에 전 제 주변사람들에게 강요하진 않습니다.
    그저 난 촛불을 든다..그리고 혹시 주변 사람들이 궁금해하거나 물으면 대답해주는 사람입니다.
    저 강남 한복판에 삽니다. 놀이터에 아이 데리고 나오면 아줌마들 조선일보 들고 나와요.
    그들과 촛불집회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는건 불가능이예요.
    하지만 적어도 제 생각을 조금씩 조심스럽게 얘기 해줍니다.
    조금은 갸우뚱 하는 사람들도 있고, 새롭게 알았다는듯 신기해 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같이 촛불을 들 수준은 아니어도, 그렇구나..몰랐구나..정도 이해하는 사람은 생깁니다.

    잠재된 촛불들이 스스로 알아가게끔 조용히 도와주고 있습니다.

  • 26. 이런 사람
    '08.8.14 10:04 AM (121.162.xxx.123)

    에혀 말하면 뭐해요.
    원글님 심정 너무 이해됩니다.

    공기업 민영화가... 어떤 부분 공평하게 된답니다. 사회가.
    도대체 어찌하면 그런사고를 하는 뇌를 가질 수 있는지

    그냥 내맘속으로 상종하고 싶지 않은 인간에 등록해 놓았어요.

  • 27. 원글
    '08.8.14 10:16 AM (61.79.xxx.222)

    많이 얘기도 못했어요.
    네이트에 등록되어 있는 친구들이 꽤 많아도
    한참 그 문제로 시끌거릴때 제 네이트 대화명을 소식겸 해서
    올려놨는데
    그 누구도 관심갖지 않더라고요.
    아무리 친구라도 네이트 대화 걸어 뜬금없이 막 얘기할 순 없잖아요.
    그냥 서로 대화하게 되면 이래서 큰일이야 하면서 대충 얘기해 주는 정도였지요.

    저 한달동안 항상 자연스레 대화하던 친구들에게 이런저런 얘기 해줬어요.
    같이 하자거나 막 열올리고 그런것도 아니고.
    항상 닉네임도 어떤 일이 생기면 바로 바꿔주고 그렇게라도 간접적으로
    알려주려고요.
    바뀌겠지 생각했어요. 한달 두달 지나다 조금씩 정말 문제구나 느끼면
    뭐 저에게 대화걸어 그런 얘기라도 하게 되겠지하고요.
    ㅋㅋ 그런데 단 한명도 없어요.
    몇달이 지나도록 그 아무도...

    누군가에게 이런 상황 얘기한건 5월 한달이 전부였네요.
    그리고 그 후엔 조금씩 알아가겠지 하면서 그냥 지내요.
    내 발등에 불이 떨어져야 그때가서야 관심을 가지게 된다는게
    좀 아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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