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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3년차 권태기인가봐요.
아침에 일어나면 이불은 그대로 자기몸만 쇽~, 개달라고하면(주말에나.) 둘둘말아서 구석에 툭~
먹고난 음료수병, 과자봉지, 휴지는 쓰레기통이 아닌 소파옆이나 책상위에있고...
마시고 난 컵이며 과일접시는 그대로 바닥이나 소파밑에..
퇴근하고나서는 와이셔츠는 그대로 바닥에,....
옷을 아무데나 벗어놓으니 아침에 벗어놓은 반바지 어딨냐고 매일묻고...
저녁하는 동안 11개월된 아기좀 잠깐 보고있으라면, TV 보느라 정신없어서 아기는 밥하는 절붙잡고 징징~
그럼 저는 또 남편한테 "애기좀 봐달라구 좀~~" 짜증내게되고...
아기 키우느라 어지럽고 피곤하다고하면 "힘들지."라며 위로만 해줘도 좋겠는데.. "넌 운동부족이야. 니몸은 니가 챙겨야지. 쯧쯧.." 하며 비아냥 거리구요.
점점 질려요.ㅠㅡㅠ 저런거에대해 얘기하면 잔소리한다고 열부터 낼까봐, "이렇게이렇게 해주면 좋겠는데."라고 얘기해도 씨도 안먹힙니다.
제 남편 욕하는거 내얼굴에 침뱉기지만, 그래도 익명이니 어디에다 하소연이라도 하고싶어서요. 요즘들어서는 대화도 잘 안되는것같고, 다른분들도 그렇듯, 물론 저런걸 묵인하고 살수있는 장점도 있지만,요즘은 단점만 자꾸 부각되서 짜증만 나요.
제 기분이 이러다보니 아무것도 모르는 11개월 애기한테 소리도 지르게되고, 오늘도 화가 버럭~나는걸 몇번이나 이를 꽉물고 참았어요. 애기한테 화내는건 정말 아니다 싶어서요. 다른분들은 애기보는게 엄청 즐거운거같은데, 전 그다지 즐겁지가 않아요.
저 어떻게 해야 이런 기분에서 탈출 할 수 있나요? 현명하게 극복하는법 조언부탁드려요.
1. 수원아지매
'08.8.13 4:05 PM (122.37.xxx.147)하루종일 애하고 대화랄 것도 없는 단순한 언어생활과 끝없는 뒷치닥거리...
거기다 남편까지 보태니 얼마나 의미없는 삶으로 느껴지십니까.
용기를 내세요.
현 상황을 잘 이겨내셔야 합니다. 누구나 겪는다고 생각하세요.
현명하게 잘 겪어내야 내 인생이 불행해지는 걸 막을수 있습니다.
제가 먼저 겪은 이로써 말씀드릴께요.
아이는 생각보다 빨리 큽니다. 남편의 삶도 녹녹치 않습니다.
잠시동안은 이게 내가 감당해야 할 최선의 일이구나 마음먹으시고
난 능력있는 주부로써 척척 해 나갈것이다 생각하시면 훨씬 감당하기 쉬워지지않을까요.
남편도 늘 툴툴데는 부인에게서 매력을 잃습니다.
그러고 나면 남는건 지겨운 부부생활 뿐입니다.
부부관계가 지겨워지면 어떻게 되는지 드라마를 통해서도 많이 보니 아시지요.
첫째 애들한테 너무 안좋은 가정을 꾸리시게 되고 그게 두고두고 내 인생을 힘들게 합니다.
어떻게 태어난 인생인데, 내 삶의 불행을 자초할 수는 없지않습니까...2. 유리성
'08.8.13 4:29 PM (121.133.xxx.137)부부는 동등합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라 더욱 그렇습니다.
동등하게 살아가는 방법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서로 피곤해서 몸 움직이는 것조차 힘든 상황인데, 아이들 육아문제, 집안문제 등등 처리하려면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지 못하면 더욱 힘이 들죠..
남편분은 직장에서의 스트레스, 원글님은 집에서의 스트레스...서로가 서로를 조금씩 이해하려고 해보심 어떠실지?
바늘도둑이 소도둑 된다는 속담이 있듯이 부부간의 작은 문제가 겉잡을 수 없는 큰 문제로 야기될 수 있습니다.
먼저, TV를 없애보심이 어떠실지? TV는 가족간의 대화를 만들어내는 소재를 줄 수 있지만, 실제로 가족간의 대화를 단절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TV를 한두달 정도 끊고 난 후 서로가 아기와 함께 가족 공간을 자주 만들어 보십시오.
원인을 알아야 해답도 찾을 수 있는거니까요..^^3. ..
'08.8.13 4:29 PM (211.215.xxx.182)결혼 20년차입니다.
아이 키울 때 정말 죽음입니다.
그런데 지나놓고 보니
그 시절 한번 더 오면 정말 잘 할 것 같아요.
남편과의 관계. 슬슬 심드렁 할 때가 있어요,
고비인 거 같아요.
저도 언젠가 남편한데 정말 심드렁 했는데
어느날 보니
남편도 저한테 대충이더라구요.
아차 싶대요.
그런데 저희는 경제적으로 고비가 왔어요.
회사가 부도나면서 갑자기 집안이 풍비박산 위기가 오니
갑자기 식구들이 똘똘 뭉치게 됐어요.
그동안 심드렁 했는데
갑자기 아프면 정말 큰일이라는 생각에
힘들어도 남편 밥 해주고
이럴수록 아이들 공부 잘 해야 된다는 생각에
제가 데리고 앉아 공부 시켰어요.
어떻게 하다보니 시간이 흘러가고
생활이 안정이 왔어요.
님께서도 힘들때가 분명 있습니다.
생활이 언제가 파라다이스일 수는 없어요.
고비 잘 넘기시길 바래요.
아무래도 주부가 좀 중심을 잡아야 되요.
위기 잘 극복하시길 바랍니다...4. 음
'08.8.13 4:32 PM (220.85.xxx.202)같이 어지르시면 안되나요??
그래서 제가쓰는 방법은 같이 어지르고 안치우는거에요.. 그랬더니 신랑이 툴툴거리며 하던데요. ..
아기 있어서 안되나.. ㅡ . ㅡ5. 저도 3년차
'08.8.13 10:41 PM (74.58.xxx.64)결혼하자마자 임신해서 첫애가 두돌 넘고 둘째 곧 나옵니다.
울 신랑은 그렇게 심한 편은 아니지만 그래도 기본적으로 집안일에 소질없고 관심없고...
하라하면 하는척은 하는데 일 더크게 만들거나 척하다가 슬쩍 빠지거나...
뭐 그렇습니다. 남자들이 다 그렇죠 뭐...
그런데 가끔 너무 화가나서 뭐라고 좀 하면... 제가좀 다혈질이라 화를 못참아요
자기한테 뭐라했다고 무척 싫어합니다.
조용조용 말해도 되는데 소리지른다나... 조용조용 100번 말했거든...
하면 또 궁시렁궁시렁... 그러는데 더 꼴보기 싫어 한번더 확 지르고
분에 못이겨 나혼자 울고불고 난리치고...
이런상황이 반복되다 보니까 남편의작은 행동도 오해하게 되고 밉게 보이고 그러더라구요...
그러다 요즘은...
임신 핑계되고 아예 제가 드러누워버렸습니다.
청소도 안하고 밥도 신랑이 집에 와서 하게 하죠...설겆이도
출산일 다가오니 정말 힘들어 그러기도 하지만 이 기회에
살림하는 고생좀 알게 해줄라고 약간 오버하고 있습니다.
외국에 사는지라 어차피 도와주는 사람 없는거 아니까 자기도 어쩌겠어요
비싼외식 매일 할 수도 없고...
어제는 부엌에 의자 가져다놓고 앉아서 짜장밥 만드는거 가르쳤어요
그렇게 써는게 깎뚝썰기라고 하는거야... 했더니
나잘해? 하면서 은근히 좋아하더라구요
설겆이나 청소는 아예 맡기고 쳐다보지 않습니다. 보면 잔소리하게 되잖아요
서툴지만 그래도 애쓰는게 보이니 고맙기도 하고요...
님도 한번 파업선언 해보시면 어떨런지...
생짜로 꾀병부리기는 힘드니 약간 감기기운 있거나 그럴때 확 드러누워 보세요
마누라의 소중함을 알게해줘야줘... 몇칠 그러고 나면 우리 마음도 좀 달라질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