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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절단에도 수술할 병원이 없다
기사입력 2008-08-06 22:42 |최종수정2008-08-06 22:54
[뉴스데스크]◀ANC▶
사고로 팔다리나 손가락이 잘릴 경우 현재 병원과 수술 의사를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언젠가 정형외과 의사를 수입해야 할 거라고 얘기해 왔는데요.
이제 현실로 되어가고 있습니다.
최 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VCR▶
태안 앞바다의 섬에서
기름 방제작업을 해온 김명호씨.
김씨는 지난주 말 배 난간에 손이 끼여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이 절단됐습니다.
◀SYN▶간호사
어떻게 다쳐서 오셨어요? (아~)
조금 아프실 거에요. 예.
인근 대형 병원으로 갔지만
접합 수술을 할 의사도, 시설도 없었습니다.
당황한 김씨는 응급처치만 한 뒤
2시간 넘게 달려 경기도 안산으로 와서야
접합 수술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SYN▶서형교 부원장/ 두손병원
이렇게 켜지면(잘리면), 앞의 손 끝 살이
좀 죽을 수 있어요...
공장의 기계톱에 손가락 4개가 잘린 김용길씨도
접합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을 찾아 헤매야
했습니다.
하나같이 대형 병원들이었지만
접합 수술을 할줄 아는 의사가 없었던 겁니다.
◀INT▶김용길/ 경기도 안양시
병원을 전전하게 됐죠. (몇 군데를 다니신
거예요?) 4군데 다니다가 여기가 5번째 온
거예요...
각종 사고로 손가락이 잘리는 환자는
전국적으로 하루 평균 2,30명,
연간 9천여명에 이릅니다.
이렇게 손가락이 절단되면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이런 접합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은
전국적으로 10여 곳 밖에 되지 않습니다.
◀INT▶이낙영/ 대전시 유성구
대전에서 종합병원에 들렀는데, 절단을
해야되고, 자기네들은 수술을 못한다...
◀INT▶김영창/ 전북 군산시
거기(대학병원)에서는 하네 마네 얘기는 않고,
담당 의사가 없다고...
접합 수술은 눈에는 보이지 않는 혈관과
신경, 힘줄 등을 현미경으로 보면서
하나씩 잇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손가락 하나 수술하는
4시간에서 10시간까지 걸리지만,
수술비는 환자와 의료보험 부담금을 합쳐서
74만원 정도에 불과합니다.
의료 수가가 턱없이 낮다 보니
의료보험이 되지 않는
간단한 성형 수술 비용보다 훨씬 쌉니다.
◀INT▶김태형 원장/ 강남중앙병원
미용 성형 같은 경우는 그거보다 훨씬 적은
시간을 할애함에도 불구하고, 비용적으로는
더 많은 이득을 취할 수밖에 없는...
수술이 어려운만큼 성형외과나 정형외과
전문의도 따로 5년을 더 공부해야 숙달될 수
있습니다.
돈이 안되는데다 배우기도 어려워
의사들은 전공을 꺼리고,
병원측도 전문 분야를 둘 생각을 않게 된
겁니다.
◀INT▶황종익 원장/ 두손병원
그 시간에 차라리 딴 거 하는 게 낫다 하는
식의 생각이 들기 때문에, 아까 말씀드린 대로
이게 발전해 나가지 못하고 계속 답보 상태...
한때 우리나라의 접합 수술은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당장 그 기술을 가르치고
배울 곳이 부족합니다.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머지않아 우리나라에서는 접합 수술이
불가능할지도 모릅니다.
◀INT▶황순호 원장/ 강남중앙병원
미세접합 수술은 제가 마지막 세대로 알고
있습니다. 제 세대가 끝나고 나면 한국에는
미세접합 수술을 할 수 있는 의사가 더이상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럼 앞으로 환자는
어떡합니까?) 자르는 방법밖에 없습니다.
MBC 뉴스 최훈입니다.
(최훈 기자 iguffaw@naver.com)
1. 컥
'08.8.7 10:29 AM (211.178.xxx.135)저도 봉합수술했는데 요즘 같으면 시집도 못갔겠네요.
-_- 운이 좋았구나.2. 이것말고도
'08.8.7 10:51 AM (211.209.xxx.11)흉부외과같은것도 그렇고 돈안되는 과들은 다 없어질것같아요.
지방에선 정말 병원가기도 힘들더라구요.
대학병원들이 미어터지는 이유중 하나겠죠.
그리고 점점 서울로 인구가 집중되는 이유이기도하고.3. 외과
'08.8.7 10:57 AM (121.150.xxx.53)저희도 남편이 성형외과로 할까생각했습니다.
이직하면서요...
음..
외과일 사랑하고 일자체 너무 좋답니다.
그런데..수가가 너무 싸서..
친구들과 너무 차이 느끼고..먹고 잘 살고 싶고..
수가가 낮으니..생명살려도 돈이 얼마안되니..병원장에게 대우도 못받고..
멱살 잡히고..
외과류 한 우리가 잘못이랍니다.
저..제가 아직 돈돈 하지 않을때..생명 다루고..몇년뒤...전향해서 개업하기로 했습니다.
그땐 돈만을 보면서 달릴겁니다.
돈 벌기위해 된 의사에서..자꾸 생명 살리는 의사가 되고 싶어서..갈등하는 신랑을 보면 아이러니입니다.
손가락 누가 봉합하려합니까?
그냥 교통사고 편하게 돈벌고..힘도 안드는데..
정말 수가 조정해 주어야하는데..
의사는 더 많이 벌테니 그냥 외과쪽 계열 의사가 손해 보면 된다고요?
누가 그리 하려하겠습니까?
트레이닝 과정은 더 힘들었는데..그리고 상대적으로 박탈감 느끼기에..아마 누구도 그리 안하려 들겁니다.4. ...
'08.8.7 11:02 AM (121.132.xxx.155)심장수술하려면 조만간 외국으로 나가야 하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금 한창 심장수술하고 계신분들이 조만간 은퇴하게됩니다. 그러면 그뒤를 이을 사람들이 없다고 합니다. 의료수가가 싼것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거지요. 심장수술 의료수가가 너무 싸니까 대학병원급에서도 심장수술에 대한 지원을 줄이고 있습니다.이것은 비단 심장수술만의 문제가 아닙니다.의료의 여러영역에 걸쳐 저수가로 인한 의료의 왜곡이 너무나 많은 부분에 걸쳐 있습니다.
현재의 의료보험의 장점을 유지하면서 지나친 저수가로 인한 의료환경의 왜곡을 수정할 근본대책이 필요합니다. 이것도 시간을 놓치면 불가능해집니다. 정부가 포퓰리즘의 유혹에서 벗어나야만 가능할 것입니다. 조만간 일어날 의료붕괴를 막기위해서는 의료개혁이 꼭 필요한 시점입니다.5. ...
'08.8.7 11:15 AM (121.132.xxx.155)대학병원의 특진료가 어떻게 생기게된 것인줄 아십니까? 의료수가가 너무 싸서 대학병원이 적자로 문제가 심각해지니까 세브란스병원에서 특진이라는 것을 처음 만들어서 전체 대학병원으로 특진제도의 도입이 이루어졌다고 들었습니다. 그때 당시 정부도 의료수가가 너무 싸서 대학병원이 도산위기인것을 알고 특진제도란 편법을 인정한 것입니다. 그다음에 도입한 것이 대형병원들의 장례식장사업과 주차장 사업입니다. 환자는 계속 밀려오지만 이런식으로 편법을 동원해야만 대형병원이 도산하지 않는 현실입니다. 그러니 개인병원은 어떠하겠습니까? 의료보험이 되지않는 미용관련분야만 번성하고 있습니다.
6. 그러게요.
'08.8.7 11:19 AM (203.244.xxx.254)피부과와 성형외과는 우후죽순으로 마구 생겨나고...제가 하면서도 참 쉽게 돈번다..싶더라구요 특히 피부과..ㅡ.ㅡ
7. ...
'08.8.7 11:19 AM (121.132.xxx.155)지금 의료상황은 백척간두라고 할수 있습니다. 겉은 멀쩡해보이지만 속은 썩을 대로 썩어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나무기둥입니다. 의료체계가 붕괴되면 가장 큰 피해는 누가볼까요? 당연히 일반 서민입니다. 부자들은 지금도 외국으로 나가고 있고 그런상황이 오면 당연히 외국으로 진료받으러 나갈 것입니다. 현명하신 파리쿡 주부 여러분 지금 당장만 생각하는 인기영합적인 의료정책에 대한 견제가 필요합니다.
8. ...
'08.8.7 11:24 AM (121.132.xxx.155)저는 개인적으로 의료보험 민영화에 결사 반대입니다.
그러나 의료수가의 정상화는 꼭 이루어져야합니다. 저수가가 당장은 좋아보여도 결국은 의료시스템의 왜곡과 편법을 부추키게 되고 의료체계 붕괴란 대재앙을 초래하게 됩니다.
15분정도면 하는 쌍꺼풀수술이 100만원인데 4시간에서 10시간 걸리는 손가락 봉합수술이 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인 현실이 절대로 정상은 아닙니다.9. 디오게네스
'08.8.7 9:31 PM (58.140.xxx.146)저는 개인적으으로가 아니라 사회구성원들을 위해서 결사 반대입니다. 민영화 되면 집에 아픈 사람있으면 선택해야 합니다. 그 한 사람을 불구 만들거나, 죽이거나 그리고 나머지가 살 거나, 아니면 살리고 나머지가 거지 되거나. 가족이 아니라 원수가 됩니다. 그런 사태를 막아야 하기때문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고 살 권리가 있기 때문에.
제가 옛날에 제일 증오한 사람이 의사였었습니다. 병이나 다쳐서 거지된 사람들을 많이 보았고 들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의료보험 수가 올려야 합니다. 저도 올라가는대로 기꺼이 냅니다. 물론 그 혜택은 안 받고 건강하게 살기를 바랍니다만. 의료보험은 혜택 안 받을수록 좋은 것이니가요. 그만큼 건강하다는 증거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