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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실 문 손잡이 고쳐 달라고 전화했더니 방빼래요 ㅡㅡ;

월세는 서러워 조회수 : 1,141
작성일 : 2008-08-05 21:18:57
전업이고요, 돌 안된 아들내미 있습니다.
결혼 초에 남편 회사 근처에 집을 얻으면 월세는 비싸지만 식대와 차비 따지면 비슷할 것 같아서 역삼동에 집을 얻었습니다.
융자가 많이 끼긴 했지만 경기도 광주에 저희 집이 있는터라 그 쪽 세입자 계약 날짜에 맞춰 1년 10개월 계약했고 11월이 만기입니다.
각설하고,,,
뭐 집 상태는 아예 비어있던 곳이고 자세히 살펴보질 않아 그런대로 괜찮았어요.
살다보니 이런 찜통이 없고, 같이 사는 이웃은 크게 시끄럽지 않지만 수시로 공사한답시고 너무 큰 소음이 나서 공사언제 끝나냐 하고 주인집에 한 두번 전화한 것 빼고는 연락도 거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한 보름전부터 욕실 문 손잡이가 아주 뻑뻑해지더니 체중을 실어 돌려야 겨우 열리더라고요.(동그란 손잡이 아니고 눌러 내려서 여는거요. 처음부터 비뚤게 달려있고 살짝 뻑뻑하긴 했지만 그런대로 쓸만해서 말할 필요 없다고 생각했어요)
전화해서 잘 지내셨냐, 날 덥죠 인사하고 손잡이가 이러하니 고쳐주십사 했어요.
그랬더니 만기일 다 됐는데 처음부터 문제있으면 전화를 했어야지 하길래, 처음엔 그런대로 괜찮다가 쓰다가 그렇게 됐다, 죄송하다(왜 죄송한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손목도 너무 아프고 불편하니 좀 고쳐달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또 한다는 말이 내가 xxx씨를 아는데 조금이라도 불편했으면 그냥 넘어갈 사람이 아니라는거예요.
그때부터 어이가 없어서 저 죄송한데, 사모님(이때까지도 예의를 갖추어 주었죠)이 제가 어떤 사람인지 어떻게 아시냐고 했어요. 그랬더니 같은 말 계속 반복하고(여기 주인 여자 스타일이 원래 의도를 파악하기는 하는데 주제와 상관없이 다른 얘기를 하면서 인신공격을 하네요) 만기일 다 됐다는 말과 내가 원래 너무나 깐깐하고 보통이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제가 자꾸 만기일이라는 말씀 하시는데 계약 연장 안하실 생각이냐고(나름 비싼 월세삽니다.) 저는 사정이 허락되면 한 일이년 더 살 생각이라고 했어요. 그랬더니 자기가 여기 들어와서 살거라고 합니다. 이 주인여자가 계약 연장 하지 않는 방식이에요. 제가 소음이 심하다 아이가 너무 어려 그런데 공사가 언제 끝나겠냐 전화한게 도저히 맘에 안들었나봐요.

--주인여자 성격을 좀 말씀드리자면, 한 육개월전에 저희 옆집에 칠순이 넘은 할머니 혼자서 살고 계셨는데 이 분이 제돈 다 주고 세 살면서 주인여자에게 한달에 오만원씩 받고 건물관리를 했었어요. 근데 어느 날 제가 복도에 불이 안들어와서 계단에서 몇번 넘어질 뻔 했다고 할머니에게 말하고 할머니는 주인여자에게 휴대폰을 했는데 안받길래 건물 관리하는 아저씨한테 연락해서 전구를 봤다나봐요. 그 아저씨말이 전구문제가 아니고 뭘 갈아야 한다며 돈이 한 삼사만원 든다고,, 그래서 할머니가 아구 구건 내가 내릴 판단이 아니니 우선 가 계시라고... 나중에 부재중 전화 찍혀서 주인이 할머니한테 전화하고 할머니가 이런일이 있었다 했더니 다짜고짜 (주인여자 50 후반인걸로 알고있습니다.) 칠순넘은 할머니에게 반말해가면서 내가 언제 너한테 주제넘게 그런거 하라고 했냐부터 시작해서 아주 욕설을 퍼부었다고 저희집에 와서 울면서 얘기했답니다(제가 할머니랑 좀 친하게지냈거든요) 완전히 저도 흥분해서 뭐 이런 인간이 다 있냐고...
결국에 할머니 나 더 이상 살다가는 심장마비로 죽겠다고(주인여자 목소리만 들려도 심장이 쿵 내려앉는대요) 자의 반 타의 반 이사했습니다(그 때도 주인이 나가라고 내가 들어가서 살겠다고 했다네요)--

뭐, 자기가 더 이상 계약 연장 싫다면 세입자인 저로선 할 말을 없고,,,
아주 군말없이 말 잘듣고, 맘에 쏙 드는 세입자만 골라서 자신의 세상을 꾸린다는데야 제가 뭐라 할 수 있겠습니까...
암튼 저도 이사갈까 말까 고민하던차에 오히려 잘 된 일 같습니다.
그런데 이런 여자, 자기보다 나이 훨씬 많은 노인에게도 막말하고, 조금 불편하다고 전화했다고 인격모독하며 나가라는 집주인이 어디 또 있지 아니할까 싶어 마음이 씁쓸합니다.


IP : 58.121.xxx.5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8.5 9:24 PM (59.5.xxx.104)

    이건 시작에 불과하죠..이젠 이것보다 더한 차별(?)과 인격모독 받고 살아야 되지 않을까 사료되네여..대한민국에 산다는 자체가 인격모독이라는..

  • 2.
    '08.8.5 9:29 PM (58.225.xxx.186)

    집주인은 참으로 무례한 사람이네요..
    만기일이 언제건 사는 동안에는 고쳐 줘야죠..
    만약 그 전에 나가라는 얘긴가요? 그럼 이사비며 전부 다 물라고 하세요
    부동산 안통하셨나봐요? 부동산에 얘기 한번 해 보시지..

  • 3. 월세는 서러워
    '08.8.5 9:34 PM (58.121.xxx.51)

    그 전에 나가라고는 안했어요.
    자꾸 인격모독을 하길래 나중엔 서로 언성이 높아졌어요.그 할머니 얘기까지 하면서요. 주인 여자 갑자기 온화한 말투로 '아휴, 나 녹음해야겠네'이래요. 제가 목소리 높인거 말곤 심한 얘기 한 것도 없고... 더 이상 말하면 저도 돌+아이 될 것 같아서 통화그만하고 만기일에 보자고 했어요.
    부동산은 통했는데... 뭐 이 동네선 안 살 생각이라 전화할 일이 없네요 ㅠㅠ

  • 4. 부동산에서
    '08.8.5 9:41 PM (58.225.xxx.186)

    실질적으로 해줄 건 없더라도 전화 한번 해보세요
    어차피 복비 주고 들어오셨을 테니까요..
    집주인이 안 고쳐주고 나가라고 하는데 원래 월세는 다 고쳐줘야 하는거잖아요
    이거 법적으로 어떻게 되는거냐고 물어보세요..
    맘고생이 심하시겠어요

  • 5. 기냥
    '08.8.5 9:54 PM (220.93.xxx.118)

    참고 이해하세요
    그 아줌마 그 나이만큼 살아오시면서 무척 힘드셨나 봅니다

  • 6. 세입자가 왕이다..
    '08.8.6 3:14 AM (121.141.xxx.1)

    요즘 저런 집주인이 있다니.. 저희도 다가구 주택에 월세 놓는데, 요즘 세입자들 무슨 호텔사는 줄

    압니다. 조금만 이상있어도 집주인한테 전화해서 다 고쳐달래서 살짝 짜증나거든요.

    그 집주인은 지금 시대에 약간 미친 또라이같은데요.

    근데, 제가 집주인이라서 하는 말이 아니고요...

    문 손잡이 같이 경미한것이 사용하다가 고장나면 세입자가 고치는게 맞습니다.

    보일러같이 치명적인 장치가 고장나면 집주인이 고쳐줘야하고요.

    아뭏튼, 요즘 저런 집주인 정말 정말 드물지 않나 싶네요.

  • 7. ...
    '08.8.6 12:04 PM (116.39.xxx.78)

    살다가 고장난건 세입자가 고치는 걸로 알고있어요.
    뭐 입주하고 바로 고장난건 어쩔수 없다지만 만기 다 되셨다니까 어느정도 사신거 같은데
    저 전세살땐 그리 했었는데..

  • 8. 관계
    '08.8.6 12:06 PM (122.42.xxx.23)

    무소식이 희소식인 관계더군요.
    세입자와 임대인과의 관계가...

  • 9. ... 님..
    '08.8.7 9:07 AM (121.173.xxx.27)

    전세는 살다가 고장나면 본인들이 고치지만.. 월세는 주인이 고쳐 주는걸로 알고 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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