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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버지...제가 예민한건가요?

짜증 조회수 : 1,605
작성일 : 2008-08-05 20:49:32
저희 시아버지 되시는 분이 저한테 아주 잘해주시려고 하십니다..

딸도 없고 아들 둘에 처음 맞은 며느리라 어머님이나 아들들한테는 버럭버럭 화내면서 괴롭히지만..저한테는 안그러세요..  그런데 별다른 감흥은 없어요..왜냐면..너무 지나치게 잘하주시는 것도 어쩔 때는 부담스럽고 싫거든요..  예를들어 제가 좀 늦으면..지하 주차장 입구에서 한 30분간 하염없이 기다린다든지.. 불꺼놓은 거실에서 티비도 안 켜 놓은채로 쇼파에 앉아 기다리고 있습니다..그리고는 남편이 아버지한테 뭐라뭐라한 다음부터는 좀 안그러시는 것 같습니다..저한테 못마땅한 일이 있으면  저한테 뭐라 표현하는 것이 아니라..어머님이나 남편을 잡습니다.. 큰소리로 저 들리게 갈구는 거죠..결혼한 초기에는 외출하는 것도 못마땅해서..이유가 세상이 너무 험하다고.. 암튼 잘해주시려고 해도 코드가 안맞아요.. 당신 생각으로 며느리한테 이렇게 잘한다 생각하시는데..그 뒤에는 기대심리가 있다는 걸 몸소 느끼구요..그런데..시어머니하고 저는 대충 성격이 맞거든요...

여튼 저는 시부모님이랑 함께 살고 있구요..올해말에 분가할 예정입니다..이건 변하지 않아요..그런데 몇분 안되는 같은 동네에 살게 되니까..그게 좀 걱정이지요..

제가 임신 중기인데요..이제 배가 좀 나와서 누구든지 임산부인지 알잖아요..
그런데..임신 초기부터 제가 배나오는 것에 너무 관심이 많아요..우리 새애기가 배가 많이 나왔다..하면서..
전 그게 너무 싫은 겁니다..정말요..산부인과에서 산모수첩 받아왔는데..그걸 거실 소파에 잠깐 놔두었는데..
그걸 돋보기까지 끼고 30분간 정독을 하시는 시아버지 보고..너무 짜증났어요..거기 임신중 부부생활도 나와있는데..   남편이 아버지가 산모수첩을  왜 그렇게 자세히 보시냐고 하니까..버럭 화내면서..내가 다 봐야하는 내용이라고..나를 무시한다고..난리였죠..

근데 요즘..제 배가 나날이 불러오니까.. 관심이 엄청 많은데...아주 가끔..우리 얘기 많이 컸다..배가 많이 나왔구나...우리 얘기 낳으면..어쩌고 저쩌고..이런 말씀을 하시고는 하는데...저 정말 듣기 거북해 죽겠거든요... 우리 손주면 몰라도..
물론 첫 손주가 생기는 게 좋아서 표현하고 싶은 마음에 그러는 건 알지만.. 제가 별로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가 없어요..     웬지 굉장히 아기에 대해서 관여하고 간섭하고 싶어하는 마음의 표현으로 들려 기분도 안 좋은데..
우리 손주도 아니고 우리얘기라니... 저와 남편 얘기지 왜 아버님이 그런  단어를 쓰시는지..요즘..정말 거슬려서..
머리가 띵해지더라구요..


완전 짜증나서  방으로 들어와서는 다 때려 부수고 싶어요..  안그래도 감정의 기복이 있을 때인데.. 진짜 듣기가 싫거든요.,.
참고로 온 가족이 아버님이 오바하는 거 다 알아요..그것도 상대방 배려안하고 오바하시는 것 땜에 남편도 적잖이 마음고생을 했더군요..  예를 들어 티비보면서 자식들이 부모에게 잘하는거 보면..너도 나한테 저렇게 해야 한다..하면서.. 그래서 우리 남편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게 오바하는 거에요..

어떻게 하면 기분 안 나쁘시게  말씀드릴까요..


IP : 219.252.xxx.10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민
    '08.8.5 9:06 PM (211.192.xxx.23)

    하다면 저도 예민..
    읽다보니 성질이 나고 왠지 불쾌하고 그러네요..
    윗님 시아버님은 숨은 배려가 있는거지만 원글님 시아버지는 주책이랄까..좀 징글징글해요...

  • 2. 미소
    '08.8.5 9:10 PM (220.93.xxx.118)

    괜한 권위 내세우면서 '시' 자 들어가는 사람 티를 팍 팍 내는 경우보단 낫잖아요

    예전에 저의 시아버님은 제가 부엌에서 동분서주 하고 있으면 말없이 선풍기를 틀어주신다던지
    제가 시댁 들르는 날에는 좋아하는 튀김재료 슬며시 사다 놓고 어머님통해 만들게 하시고
    손수 만드신 목각인형같은거 사다가 장식이라는 이름으로 방에 가져다 주시고...
    지하철 부근에까지 마중나오신다던지
    헌책 잡지등 주워다 놓으시고 돈을 아낄 수 있는 길(?)임 을 슬쩍 보여주시고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게 불편하기만 시댁은 왠지 여전히 어려웠고
    그러다가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왜 그렇게 마음이 아픈지 모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씀한번 못 드린 제가 너무 부끄럽기도 했고...

    아마 시어른들도 며늘과의 갈등을 조심하시는거 같고
    사랑을 주시려는 준비가 늘 되어 있으니,,,그래서 님께서 무슨 말씀을 하셔도 일단 수용하실
    마음도 충분하신거 같으니 마음에 불편하신거 있음 미소띤 얼굴로 말씀을 드리세요
    아무리 좋은걸 주신다 해도 본인에게 맞지 않는거면 아무 소용없잖아요
    그리고 조금 아버님 이해해 주세요
    노인이시다보니 소일거리도 줄어들고 상대적으로 많으신 시간에 새아가에게 관심이 크신거 같은데 ...
    사랑을 지혜롭게 받아주심 좋겠어요
    거실에 계시던 아버님의 일은... 아마 다른 생각에 깊이 빠져 계시다가 날이 저물었는지도
    몰랐을 수도 있고, 또 노인들은 시도 때도 없이 졸리기에 잠시 졸다가 그러셨을수도

  • 3. 어허..
    '08.8.5 9:31 PM (220.85.xxx.182)

    윗님의 경우랑 원글님 시아버지랑은 약간 다른것같은데요;;
    읽다보니 저도 짜증납니다. 징그러워요..
    다른 가족에겐 그렇게 성질부리면서 며느리에게만 그러는것도 순수해보이진않아요.
    (사람이 일관성이 있어야지;;;)

  • 4. 쿨맘
    '08.8.5 9:54 PM (119.64.xxx.114)

    제가 보기엔 좀 지나치신 듯....

    웬만하면 분가하심이 정신건강에 좋을 듯하네요.
    며느리면 어려운 사이인데, 너무 분간없이 행동하시는 듯....

  • 5. 답글 달다가
    '08.8.5 10:16 PM (121.145.xxx.173)

    남편이 오는 바람에 급히 밥 차리고 다시 올립니다.
    저는 미소님 생각에 한표 추가 합니다.
    제가 4형제 맏며느리인데 미소님 시아버지 같으십니다.
    그 연배의 아버지들이 사랑표현에 서투시다 보니 상대방이 좋아하는지 어쩐지 생각도 못하시고
    말,행동 하시는거라 생각이 들어요
    세대차이도 있고 무엇보다 친정아버지 와는 다른 시아버지다 보니 좋게만 보여지지 않는거겠지요
    친정 아버지라 생각하시고 잘해드리세요.
    저는 마음에 안드는게 있거나 불편하면 아버지 이건 이런데 이렇게 하면 안될까요 ?
    여쭤봅니다. 그냥 친정아버지 대하는듯 마음과,행동을 가져보세요
    임신중이니 더 예민하시겠지만 다른 의도는 없으실듯 합니다.
    며느리 사랑은 시아버지라는 옛말과 같이 애정이 과하신데 그 표현방법이 ...

  • 6. 에고공..
    '08.8.5 11:02 PM (121.165.xxx.105)

    미소님이나 답글달다가님처럼.. 서투르셔서 그러실수도 있지만..
    그래도.. 우리애기..라는 표현이나..
    산모수첩을 그리 정독까지 하시면서...
    내가 다 봐야할 내용이라고하시는건.. 좀 그래요..

    왜 시어머님이 넘 아들끼고 사시면서.. 꼭 아들을 남편대하듯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꼭 그리까지는 아니어도.. 아들,며느리 결혼한걸..
    꼭 본인이 다시 결혼한것처럼 생각하시면서, 그 생활에 간섭하시기도 하시고..
    신혼생활에 본인이 소외되면, 막 화내시고, 서운해하시기도 하시잖아요..
    원글님 시아버님도 좀.. 그러시는듯...
    아가가 태어나는 기쁨이 좀 지나치셔서...
    꼭 본인 아가가 태어나는것처럼 하시네용... 아공..
    거북하시겠어요...

    조금 선을 지켜주시면 좋겠는데...
    이래서 함께 사는건 이래저래 참 어려운 일인가봅니다..

  • 7.
    '08.8.5 11:22 PM (220.79.xxx.211)

    저도 임신중이라 임신중에 조금 예민할수있다는걸 감안하더라도 좀 싫은데요ㅠㅠ
    그리고 산모수첩에 초음파사진도 붙여놓고 내용도 좀그런게있고
    보통 아버님연세정도분들 초음파사진 보는것도 거북해하시던데 저라도 짜증날것같네요.
    그래도 얼마후에 분가시라니 지금보단 덜할테니 기운내세요~
    근데 다른가족분들한테 하신다는행동으로보아 아무리 좋게 말씀을 드린다고해도
    납득하실분도 아닐것같고 집안만 시끄러워질것같네요-_-

  • 8. 부담백배
    '08.8.6 12:34 AM (218.39.xxx.237)

    원글님 아기 낳아도 문제겠어요...배속에서도 이렇게 부담스런 관심을 주시는데
    태어나면 얼마나 더 하실지 미리 생각만해도 제 머리가 다 복잡하네요.
    육아에 사사건건 개입하시면 원글님 힘드실텐데...그에 대한 대비도 하세요.

    시아버님의 사랑은 부담을 안고...네요...

  • 9. 원글이
    '08.8.6 7:31 AM (219.252.xxx.101)

    저 나름대로 정말 짜증나고 스트레스 받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한번 말씀드려 볼까합니다..
    위에 어떤 분 말씀처럼 난리가 날수도 있습니다..자기 마음을 안 받아준다고.. 실제로 그런일로 한번 난리난적도 있어요.. 여기에는 아버님의 표현이 과하신걸 한 삼분의 일만 적어놓은겁니다.. 그 외에도 좀 표현이 서투르다 보니 좀 오바하셔서 제가 불편한것도 많았어요..시어머니는 아버님이 널 저리 이뻐하시니 얼마냐 좋고 다행이냐 다른 식구들한테는 안그런데..하시는데.. 전 다 싫습니다..
    미소님이나 답글달다고 님의 조언은 정말 큰 도움이 되었어요...아버님한테 저도 감사하고 표현이 서투르니까..저러시는 거지..저도 그렇게 넘기려고 많이 했어요.. 그런데,,그걸 그러려니 하고 참고 있는게 제 정신건강에 안좋은것 같습니다.. 남편한테도 말했더니..제마음 십분 이해한다고..그러나 잘못말했다가 역효과난다고.,.하더라구요...그런데..남편한테 이런 이야기하면 저한테 머라 하지는 않지만..자기 부모님이라 좀 싫어해요...

  • 10. 미소님
    '08.8.6 12:15 PM (122.42.xxx.23)

    미소님 같은 며느님이면 내가 시아버지라도 많은 사랑 드렸을것 같네요.
    "감사합니다"라고 말씀 못 드렸어도 그 마음 돌아가신 분께서 넉넉히 아셨을거예요.

  • 11. 원글님
    '08.8.7 9:50 AM (203.244.xxx.254)

    제 생각엔 역효과에 99%겁니다. 반대로 화나신모냥 그러심 더 불편하고 짜증나실꺼에요..
    그냥 빨리 시간이 지나가시길 바라시고.. 되도록 스트레스를 다른곳에서 푸는 방법을 생각해보시길 .... 주말엔 친구들 만난다고? 친정으로 가셔서 좀 쉬고 오시거나..등등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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