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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가림? 너무 심한 21개월

괜찮을까요 조회수 : 454
작성일 : 2008-08-05 01:56:24
돌전부터도 엘리베이터등에서 사람들이 아는척을 하면
애 아빠가 '빠빠이 해야지~' 해도 안하고 배시시 웃었어요
덕분에 쑥스러움을 많이 타는구나, 낯을 가리는구나 .. 하는 소리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는데 ...
그러다 또 기분 아주아주~ 좋을땐 자기도 같이 빠빠이를 하기도 하고..
어린 형누나들한테는 먼저 손을 흔들기까지 했었어요 .. 물론 아기한테 친근하게 답인사해주는
형누나들이 없으니 또 쑥스러운 모드로 돌입하긴했지만요 ...그러다 말겠지 했는데

21개월된 지금은 정말 심각할정도로 쑥스러움을 많이 타네요
엘리베이터를 타서 사람이 있으면 아예 유모차에 고개를 박고.. 눈까지 꼭 감아버려요 ㅠㅠ
유모차를 안타고 있을땐 구석으로 숨구요...
사람들이 아는척하면 고개 돌려버리고...
한번은 기차를 타고 가는데 옆에 아저씨가 귀여워해주니.. 바로 안아달라고해서는
20분을 제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아저씨를 힐끔힐끔 견제하는거에요...
처음엔 표정에 장난이 가득하길래 장난치는줄 알았는데...
내내 눈을 꼭.. 감고.. 가끔씩 뜨는게 자기도 답답했는지.. 나중엔 막 울기까지 하더라구요
엊그제 식당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구요

놀이터에서 형누나들이 자기가 놀고 있는 미끄럼틀에 다가오면
아주 깜짝 놀라며 후다닥 내려와버리고..
사촌형들을 한달에 두세번은 만나는데 아주 잘 따르고 .. 형들을 너무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낯선 형누나들한테는 ... 표정을 보면 눈에는 선망하는 빛이 가득한데 ... 겁이 나기도 하나봐요
그러면서도 거기에 끼고 싶은 마음이 있는건지... 형누나들 모여있는 걸 보면,
그 쑥스러움 많이 타는애가 갑자기 하하하하~ 이렇게 가짜 웃음처럼 웃으면서
시선을 받으려고 한답니다 ...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남편은 다 과정이라고.. 아이들은 계속 변한다고 걱정말라지만...
엘리베이터나 공공장소에서 자기한테 관심있고 인사하는 어른들을 왜이렇게
부담스러워하는지... 울기까지 하니까 이젠 슬슬 걱정입니다
제가 뭔가 잘못한건가 싶기도 하고...
아이가 저런반응을 보이니.. 인사를 시킬수도 없구요..
그렇다고 안가르칠수도 없고... 제가 어떻게 해야하죠?
참.. 요즘은 통 외출을 안하려고 해요..
밖에 나가자고 해도 매일 집에서만 놀려고 하구요...
제 생각엔 엘리베이터 타는게 싫어서 그런것만 같아 속상하네요 ...
IP : 116.127.xxx.1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걱정마세요
    '08.8.5 7:20 AM (211.179.xxx.57)

    세돌 된 제 아들래미는 아직도 내키지 않으면 절대 손 안 흔듭니다...
    그런 아들 친정에 가서 신나게 놀고 있습니다...
    첨에는 싫다던 가족들과도 10분 지나면 저에게는 오지도 않고 잘 놉니다..

    전 덕분에 휴가를~~~

  • 2. 원글
    '08.8.5 8:07 AM (218.236.xxx.171)

    감사합니다..
    그런데 저희 아이는 외가,친가에서는 저 떨어져서도 아주 잘 지내요
    가끔 남편이랑 둘이서만도 가서 하루종일 놀다 오기도 하고 그러거든요
    유독 낯선어른들에게만 저렇게 별나네요
    ㅁㅏ주 인사안하는건 크면서 나아지려니 할수있는데 .. 애가 아예 고개를 숙이고
    그 상황이 스스로 답답해서 울정도면 마음속에 제가 이해못하는
    뭔가 있는건가 싶어서요

  • 3. .
    '08.8.5 10:41 AM (122.32.xxx.149)

    원래 6개월에서 만 2세 까지가 낯가림이 가장 심한 때예요.
    그러니 21개월이면 절정이겠죠?
    아이가 6개월 경부터 사람을 확실하게 알아보고 구별하기 시작하면서 만 2세까지 양육자와의 애착형성을 하게 되는 시기랍니다.
    사람을 알아보고 구별한다는 것이 곧 낯가림으로 연결이 되는거구요.
    그 시기에는 양육자가 없으면 아이는 매우 불안한 반응을 보이게 되죠.
    하지만 애착형성이 건강하게 이루어지고 나면 양육자가 없더라도 잘 놉니다.
    애착이라는 것이 곧 양육자와의 신뢰관계를 뜻하는것이거든요.
    따라서 애착형성이 건강하게 이루어졌다는 것은 양육자를 완벽하게 신뢰한다는거죠.
    또한 양육자가 자신을 사랑하며 버리고 떠나는 일이 없을 거라는 것을 믿는 거예요.
    그래서 애착형성이 제대로 되지 않은 아이는 양육자에게서 떨어지는 것을 아주 불안해하지만(이것을 분리불안이라고 하죠)
    애착형성이 건강하게 이루어 진 아이는 양육자가 잠깐 사라져도 그리 불안해 하지 않습니다.
    아이에 따라서 양육자와 떨어질때 잠깐 울고 매달릴수도 있지만 건강하게 애착형성이 된 아이는 이내 잊고 잘 놉니다.
    양육자가 자신을 사랑하며, 다시 돌아와서 자신을 돌볼 것이라고 믿거든요.
    그러니 원글님의 아이도 몇달 후에는 지금처럼 낯가림을 심하게 하거나 낯선사람에게 가는것을 두려워하지 않게 될거예요.
    원글님과 아이간의 애착형성이 건강하게 이루어지기만 한다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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