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사과드립니다!

임부장와이프 조회수 : 967
작성일 : 2008-07-31 15:04:54
일단 우리 회원님들께 영등포구민으로서 사과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내 열손가락이 문들어 지도록 전화질을 해댔는데도 졌네요.
온 몸을 두들겨 맞은것처럼 아파 2시가 겨우 되어 컴앞에 앉아 지나간 글들을 읽습니다.

먼저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이웃과 담쌓고 지낸 저 자신을 반성합니다.
학교 운영위원을 맡지 못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아파트부녀회 회장을 하지 않은것을 반성합니다.
동네 조그만 모임에도 가입하지 못한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다른곳에서 표를 찾았지 정작 가까운곳은 돌아보지 않았더군요.
개표상황에서 영등포가 어떻게 저럴수가 있냐라는 말을 들었을때 아찔했습니다.
서울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럽게 낙후된 지역이 영등포입니다.
물론 여의도가 있긴 하지만 그게 대세일 수는 없습니다.
근데 공정택이 이기다니요?
전여옥과 권영세를 뽑은것으로도 부족해서 이젠 공정택까지!

영등포에 강남에 비견할 유명한 학원이라도 있는걸까요?
유명한 학원 들어오라고 시위하는걸까요?
시청이 멀어서 촛불들을 몰라서일까요?
아무튼 궁금합니다.
아마 대형교회들이 많은 탓이 클 수도 있을것 같네요.
뉴라이트소속 대형교회들이 많이 있는걸고 알고있습니다.

아침에 나름 주후부 선거운동을 했던 중1딸이 결과를 물었습니다.
제가 뭐라고 했는지 아쉽니까?
"주희야,이제 빡시게 공부해야 해.미안하다"였어요.

6살때 부터 외국에서 자란 아이입니다.
작년에 6학년으로 한국학교에 처음 발을 담갔죠.
죽을려고 합니다.
너무 힘들고 재미없다고 난리입니다.
왜 한국에 왔냐고 항의도 많이 합니다.
다시 나가자고 떼도 쓰고요.

7년 반의 외국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들어올때 많은 분들이 만류를 했습니다.
애도 힘들고 엄마도 힘드니까 들어가지 말라고.
기러기아빠를 만들 이유도 없고 떠돌이 생활도 힘들고 과감히 돌아왔습니다.
역시 적응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아이들이 같이 놀 친구들이 없더군요.
학원에 친구사귀러 간다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이 무식한 엄마 학원생활로 아이 인생 망치게 하고 싶지 않습니다.
학교적응하기도 힘든 아이 공부하라고 등떠밀기엔 너무 잔인한것 같아서요.

어쨌든 이번에 미친교육을 바로 잡고 싶었습니다.
제 눈엔 한국교육의 문제점이 너무 잘 보이거든요.
엄마들은 엄마들 욕심이 과해서다 엄마가 바뀌어야 한다 말들도 많습니다.
일정정도 일리는 있는 말이구요.

하지만 저는 모든게 제도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를 무한경쟁체재로 몰아넣지 않으면 안되게 만드는 이나라의 교육정책이 잘못된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정책이 바뀌면 부모들의 마인드도 바뀐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다시 일상생활로 돌아옵니다.
며칠 선거때문에 많은 일을 접어뒀었는데 다시 일상생활로 들어오면서 몇가지 다짐을 해 봅니다.

조중동폐간!
내 일생 일대의 목표입니다.
내 아이를 위해 우리나라를 위해 이것은 기필코 이룰것입니다.

지역민과의 친분쌓기.
내년을 기약해야 합니다.
이번이 보궐선거였지만 본게임은 내후년이 되겠죠.
미리미리 준비를 할겁니다.

아이학교 전교조 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낼것입니다.
그 분들이 이 사회에서 제대로된 평가를 받고 매도되지 않게 힘쓸겁니다.
그럴려면 조중동폐간은 필수네!

무슨 선거공약같이 되어버렸는데 아무튼 주변부터 내편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굳혔습니다.

이번 선거 우리가 열심히 노력은 했지만 결과적으로는 패한거 맞죠.
하지만 짧은 시간동안 인지도 낮은 후보로 조중동을 뒤에 업고,현정권의 비호를 받으며 기득권 세력인 현교육감을 상대로 이런 성적을 냈다는건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더 이상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을겁니다.

오늘의 아픔을 내일의 발판으로 삼을겁니다.

지금 비록 피눈물을 삼키고 있지만 본게임은 아직 시작된게 아니니까요.


우리 회원님들도 마픈 마음접고 누구탓도 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강남이 어떻고 강북이 어떻고.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받아들일건 받아들여 보다 나은 내일을 만드는데 밑거름으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선거운동으로 지치신 회원님들께 아낌없는 찬사를 보내며 서로 아픈 마음 다독이며 사랑하며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IP : 125.186.xxx.6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비꽃
    '08.7.31 3:11 PM (122.34.xxx.210)

    저도 오늘은 힘이들어 꼼짝도 안하고 있다 님께서 쓰신글 보고 갑자기 눈물이 핑돌았어요
    그래요 우리 어금니 꽉 깨물고 조중동 폐간부터 열심히해요

  • 2. phua
    '08.7.31 3:14 PM (218.52.xxx.104)

    좋치요~~ 조선을 역사 속으로 보내 버립시다.

    그 날이 진정 우리가 승리하는 날 !!!

  • 3. 00
    '08.7.31 3:41 PM (222.101.xxx.20)

    예전에 종부세 대상지역이 나오는데 영등포도 못지않게 높아서 왜? 하고 봤더니 여의도가 있더군요....

    이번역시 조중동이 문제여 했습니다.

  • 4. 에효
    '08.7.31 3:42 PM (121.151.xxx.149)

    맞아요 여의도땜에 영등포가 욕먹나봅니다
    제친구도 영등포에 사는데 정말 챙피하다고 하더군요

  • 5. 깨밭
    '08.7.31 3:45 PM (211.54.xxx.157)

    임부장님 사모님!
    힘내십시오.

    글에서
    님의 진심이 엿보여
    가슴이 뭉클하네요.

    저도 어제의 결과로
    씁쓸한 마음-
    온 몸에 힘이 좌~악 빠짐을 느꼈지만,

    어쩌겠어요,
    다시 힘을 내는 수밖에

    참되고
    소신있는 개념들이
    인정받는 세상-꼭 오리라 믿으며!!

  • 6. vina
    '08.7.31 3:50 PM (218.235.xxx.89)

    님이 무슨 잘못이에요...;;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했잖아요^^

    원래 영화 봐도 잠시 악당이 더 우세해지는 때가 있기 마련입니다.
    그걸 이겨내고, 히어로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 7. 저요...
    '08.7.31 4:10 PM (125.137.xxx.245)

    울 교회 목사님..교인들..너무 답답해서 교회 안 나갈려고 늘 버팅겼습니다.
    이젠 교회 열심히 다닐랍니다. 열심히 알리고 얘기해서 mb장로 알리겠습니다.
    무조건적인 순종과 복종이 하나님의 뜻이 아님을 말하겠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깨우치도록 부딪치겠습니다.
    다시 열심히 할랍니다.

  • 8. 구름
    '08.7.31 6:07 PM (147.46.xxx.168)

    외국에 갔다오신분들은 우리나라 교육이 얼마나 미쳐잇는지를 잘 알겁니다.
    헌데도 외국 안갔다 온넘들이 더 외국은 초등학교부터 경쟁한다고 지랄입니다.
    나 더러워서... 서울 안간넘이 남대문 이야기를 한다더니...
    이젠 타버린 남대문 이야기도 모르겠지요.

  • 9. ...
    '08.8.1 10:18 AM (58.148.xxx.74)

    저도 외국에서 살다 귀국한 송파구민입니다.
    저희 남편도 워낙 일찍 출근했다가 늦게 퇴근하는 직업이라 투표소 문 열자마자 가서
    투표하고 출근했었답니다.

    그 동안 들은 얘기가 있어서 선거 결과 발표나니 아이가 이제 죽었다 그러더군요,
    영어 몰입 교육 같은 거 실시하면 사실 저희 아이는 손해볼 거 없겠지요,
    어제 밤에도 남편이랑 술마시면서 얘기했습니다만...어쨌든 너무 속상합니다.
    이명박씨나 공정택씨나 당선되면 저희는 이득인 정책들이 제법 됩니다만,
    개인적 이득이 문제가 아니지않습니까?
    이 사회를 더불어 살아야하는데, 이 나라의 미래가 걱정입니다,

    자발적으로 선거 운동 열시히 하셨던 분들...애 많이 쓰셨습니다.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20900 일본여행중 사올물건. 11 ^^ 2008/07/31 1,305
220899 가족 봉사활동 장소 2 대딩 엄마 2008/07/31 280
220898 집회 나오시는 분께 질문이요..... 3 꿀벌 2008/07/31 303
220897 윗집 킹콩들이 드디어 이사갔습니다 22 .. 2008/07/31 1,684
220896 커피믹스 집에서 만들기 가능한지요? 6 게으름 2008/07/31 1,228
220895 [부정선거의혹] 개표완료후의 표가 실제 총 투표자수보다 많습니다! 11 초록파레 2008/07/31 822
220894 <한겨레21> 박수진기자입니다. 10 박수진 2008/07/31 1,484
220893 펌글) 경찰, 촛불단체 3억 상당 손배소..“승소에 주력”(종합) 이겨내자 2008/07/31 197
220892 내 상품권 오만원 ... ㅠ ㅠ 받을 수 있는지 봐주세요. 4 상품권 받아.. 2008/07/31 561
220891 만나자는 친구가 연락 없을때.. 3 친구. 2008/07/31 693
220890 요즘 감자는 어떻게 보관해야 하나요? 7 ㅜㅜ 2008/07/31 784
220889 생협에서 사먹기 vs 일반 식재료로 만들어 먹기 5 먹을거리고민.. 2008/07/31 1,036
220888 - 8월 5일 놈이 온다..... 3 빨간장미 2008/07/31 364
220887 왈칵 쏟아지는 3 예고없이 2008/07/31 657
220886 생각해 보니 교육감 공정택 찍은 사람 비율... 정확한 듯^^ 8 vina 2008/07/31 745
220885 광안리에서 중1 아들과 점심먹을곳 9 광안리 2008/07/31 457
220884 집 & 집 2 2008/07/31 715
220883 2mb 가 신나셨습니다.. 공씨가 교육감되니 국민적 지지 랍니다. 미쳐 6 ... 2008/07/31 505
220882 휴가를 시댁에서. 10 며늘.. 2008/07/31 1,272
220881 댓글절실,, 아기 데리고 이동 문제 22 도와 주세요.. 2008/07/31 782
220880 출산 예정일 한달 전,,어떻게 알차게 보내죠? 13 임산부 2008/07/31 512
220879 ###공후보가 이긴지역 국회의원 명단..함보세요.. 8 수학-짱 2008/07/31 666
220878 낮은 투표율 해결방안 9 ,,,,,,.. 2008/07/31 398
220877 복숭아씨 이어 초콜릿 왕창 먹은 개의 현재 상태 19 병원 가 말.. 2008/07/31 1,257
220876 세상을 지배할 1%.. 1 흥.. 2008/07/31 390
220875 식사대용으로 우유 넣고 드르륵 갈아 먹기 좋은 거 뭐가 있을까요? 16 부시친구는미.. 2008/07/31 2,012
220874 어제,오늘 힘든일만 생겼지만... 5 아이들이행복.. 2008/07/31 327
220873 강남, 서초의 투표율을 알수 있을까요?? 7 ^^ 2008/07/31 435
220872 사과드립니다! 9 임부장와이프.. 2008/07/31 967
220871 서울역에서 광화문까지 얼마나 걸리나요? 5 도움절실 2008/07/31 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