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차창룡
모든 촛불은 하늘을 향해 타오른다
모든 촛불은 자신의 몸이 연료다
모든 촛불은 눈물을 흘리며 타오른다
모든 촛불은 나방이 달려들면 소리내어 울면서 몸부림치다가 나방이 불타죽는 것을 어쩔 수 없이 바라보면서 다시 타오른다
모든 촛불은 자신의 몸만큼만 타오른다
모든 촛불은 바람이 달려들면 죽은 듯 누웠다가 사람의 따뜻한 손과 종이컵의 힘을 빌리거나 마침내 바람에 익숙해져 다시 일어선다
모든 촛불은 타오를수록 작아진다
모든 촛불은 결국 죽는다
모든 촛불은 그리하여 언제나 새로 태어난 촛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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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허락없이 올립니다.
시인의 직관이란 참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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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시읽기 조회수 : 143
작성일 : 2008-07-27 15:20:35
IP : 124.63.xxx.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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