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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영업사원인 남편 친구
싫어진다 조회수 : 961
작성일 : 2008-07-21 22:07:41
한달 쯤 전엔가 그닥 친분도 없던 남편 친구가 저녁 한번 먹자고..
보험하는 분인데 아마도 보험 권유할 것 같다고 어찌할까.. 고민했던 사람이랍니다.
여러분 의견듣고 나름대로 잘 처신한다고 했는데, 너무 완곡하게 돌려말했던 것일까요?
아니.. 우리집 경제 사정 줄줄이 다 나열해주고 가계빚에 생활비에 당장 닥칠 상황까지
좔좔좔 읊어주고 이러저러해서 우리가 더 이상 여유돈이 없어 미안하다. 라고 했건만,
그 날 저희집 주소 알아가더니 일주일에 한번은 우편물을 보내와요.
나름대로 성의를 표시하는지 꼭 친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글인데,
누구누구씨.. 하면서 꼭 제 이름으로 시작하는 그런 편지글이요.
그런데 내용은 늘 아는 어떤 분이 보험하나 제대로 못 들고 돌아가셨다, 혹은 중병에 걸렸다,
그런 분들 보면서 진작에 왜 더 일찍 설득하지 못했나 미안했다, 현명하신 분이니 신중하게 생각하시라...는..
맞는 말이지요. 보험이란게 비상사태를 대비한 준비라는 것도 알구요,
정말 당장 우리집에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니 미리 준비하는게 좋다는 것도 알구요,
친구를 생각해 주는 마음인지, 영업사원의 마음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늘도 거의 비슷한 내용의 편지글을 읽다보니 이번엔 짜증이 확 나더라구요.
아니 이 사람 주변 사람들은 왜 죄다 어디 아프거나 불의의 사고를 당하거나 그러는건데? 하는 마음도 들고,
내가 당신한테 질려서 자잘한 사고도 안나고 100살 넘게 건강하게 살고 말테다! 하는 마음도 들고,
오는 편지 읽지 않고 버려도 되겠지만
사람 심리가 어디 그런가요, 혹시나 해서 한번 뜯어보게 되고
또 친필로 직접 적은 글인데 뜯지도 않고 버리는 것도 남편 친구 대하는 예의는 아닌 것 같고..
아 정말 한 1주일 뒤에 또 올텐데 이것 참 보내지 말랄 수도 없고..
그냥 여기다 대고 툴툴거리기만 하네요.
분명한건 그거 하나에요.
조만간이든 다음에든 보험은 들게 되면 이 분에게는 절대로 들지 않을거에요! 쳇.
IP : 220.71.xxx.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
'08.7.21 10:12 PM (121.183.xxx.80)옛날에는 나쁜소식 전해주는 사람 그냥 죽임을 당했다죠?
마라톤도 처음엔 전장에서의 소식을 전해주던거에서 발전했는데
죽을힘을 다해 소식을 전하면, 죽임을 당했다고...예전에 읽은것 같아요.
우울한 소식, 우울한 일 듣는거 별거 아닌거 같아도
그거 은근히 사람 마음에 작용해서 우울하고 부담스럽고 그렇거든요<-이거 화살이 남편이나 아이들에게 스트레스가 돼서 날아가요.
저라면 그런 편지 보내지 말라고 할것 같아요.2. 음
'08.7.21 10:17 PM (122.40.xxx.157)전 남편 선배 친구(-_-;)에게 보험 들었습니다.
그런 케이스를 몇 개씩 읊어대기도 합니다.
사고사가 더 많지않냐고 하며 상해보험 들이밀고, 암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 운운하며 건강보험 들이댑니다.
편지도 오고, 카드도 오고, 첫 결혼기념일엔 케익도 왔습니다.
그냥 그 사람들 상술이라 생각하고 넘기세요.3. 버리세요
'08.7.21 10:18 PM (58.140.xxx.109)상대방은 하나도 신경쓰지않아요
혹 상대방이 이런고민하지않을까????
이런것도 교육과정에 있답니다
과감히 버리세요
그친구 보험 그만두면 다시 친하게 지냅니다..4. 소심한
'08.7.21 10:18 PM (121.128.xxx.151)내 친구도 얼마전에 보험회사에 잠깐 다녔었는데
보험회사에서 시킨답니다. 친필로 편지쓰라고.
친필편지 그거 부담 갖지 않아도 됩니다5. airenia
'08.7.21 10:41 PM (116.125.xxx.173)모든게 다 돈돈돈..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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