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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엄마는 나에게 왜그랬을까

소심한 조회수 : 6,023
작성일 : 2008-07-21 22:00:12
6살짜리 딸한테 무섭다는 소리들은 엄마의 글과 그 댓글들을 보다가

나의 엄마가 생각났어요. 나는 친엄마이야기라 누구한테 말하기도 뭐해서

가슴속에서 꺼내기도 힘든 이야기입니다.

우리엄마는 나에게 무척 모질었어요. 내가 10살무렵 방 한쪽에서 놀고있는데 이웃아줌마랑

엄마가 수다를 떠는데 엄마왈 "나는 쟤가 정이 안가요. 이상하게 낳을 때부터 정이 안가더라고"

그말을 들은 나는 짐짓 못들은체 했지요. 커가면서 나는 엄마의 다정한 눈빛, 다정한 말투 또 표정등

그런거 본적이 없습니다. 내가 집에 있을때는 설겆이며 온갖 잔일을 해야했구요.

일을 시키는 엄마의 변은 시집가서 칭찬듣고 살려면 일을 배워야 한다는거였죠.

한번은 마당에서 빨래를 하면서 엄마에게 야단맞구 있었는데 사촌언니가 다니러 왔다가

"이모, 왜 쟤한테 그렇게 정없게 해요?"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내가 엄마한테 딸취급 못받는걸 누구한테 들키는게 너무 창피했답니다.

모진 구박의 에피소드는 아주 많은데 다 말하고 싶지 않구요

커서 자식을 낳아보면 부모맘을 안다고하지요.

그러나 아니더라구요.

애가 이렇게 이쁘구 또 한없이 여리고 약한존재라 내가 한없는 사랑을 주어야 하는데..

또 내가 낳았으니 당연히 내가 책임져야하는건데

왜 내 엄마는 낳아주고 키워준걸 무슨 큰 받을 빚처럼 생각하는건지

세상에 사이좋은 엄마와 딸이 다정하게 지내고 늙은 엄마가 안쓰러워 애타는 친구들 보면

부럽기만 하고 그런데 늙은 우리 엄마는 아직도 무섭습니다

나는 이제 50대. 우리 엄마는 80을 바라보지요. 그래도 난 무서워서 (악쓰고 길길이 난리치는것이)

건드리지 못합니다. 엄마 나한테 왜그랬냐는둥 그런거 못따집니다.

내가 언제 그랬냐고 할게 뻔하지요. 우리 모녀 형식적으로는 좋은 관계입니다.

전화도 자주 하고요. 그러나 내입장에서는 의무적입니다. 자세히보면 나는 엄마와 살갗도 닿는걸

싫어하지요. 세상에 나같은 딸도 있을까요.
IP : 121.128.xxx.151
4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같은 딸도
    '08.7.21 10:03 PM (61.38.xxx.69)

    있을까 마시고,
    울 엄마 같은 엄마 또 있을까 하세요.
    그런데 그런 엄마들 생각보다는 많답니다.
    어쩌겠어요. 엄마 면허 받고 되는 게 아닌걸요.
    이제는 약해진 엄마를 측은히 여길 밖에는요.

  • 2. 측은지심
    '08.7.21 10:05 PM (218.237.xxx.143)

    저도 아이때문에 상담을 받으면서 엄마가 나에게 한 일에 대해 분노하기도 하고 미워하기도 했는데 그건 그 부모도 그 윗대에서 사랑을 받지 못했기 때문이란 사실을 알았어요.
    난 엄마에 비해 아이에게 잘 한다고 했는데 아이가 정서적으로 문제있다는 점에 화가 났는데 이젠 이 대물림의 악행이 내대에서 끝나야 한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거였어요.
    부모를 개선시킬 수 없어도 우리부터라도 절대 그러지 않기위해 노력해야 하구요. 그걸 위해
    우리가 받은 상처를 치유하고 부모를 용서하는 단계가 필요해요.

  • 3. 흠...
    '08.7.21 10:07 PM (210.115.xxx.210)

    위로드려요...
    그리고 엄마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아직도 마음한켠에 남아있다면
    버리시길 바래요..
    모 그게 마음대로 안되겠지만

    하이튼... 원글님은 이미 많은 세월을 사셨지만 그런 내적불행을 반복해서 물려주는것만은 내대에서 반드시 끊어버리겠다는 각오를 가진 젊은 엄마들이 많이 나오길 바래요

  • 4.
    '08.7.21 10:07 PM (125.176.xxx.130)

    엄마와 딸 사이...제일 친하면서도 젤 미워하는 사이가 될수 있는것 같아요...
    저도 예전엔 엄마를 참 싫어했어요...맨날 돈없다고 징징대고...아빠랑 싸우고...

    근데 철이 들면서 점점 엄마가 불쌍해보이기 시작하더라구요...이해라기보단 점점 포기를 해가는것 같아요...

  • 5. 가을파도
    '08.7.21 10:08 PM (121.136.xxx.76)

    구박 받았다 생각하면 당연히 드실 생각일 겁니다. 전 엄마가 아닌 아빠의 입장이지만
    이쁘고 덜 이쁘고의 차이가 있는건 사실인듯도.....
    그 어린 마음에 어머님을 용서해 드리라 말씀 드릴순 없지만 얼마 남지 않으신 삶.......
    어머니니까...님께서 조금 더 후하게 해드림 졸듯...그리고 그걸 거울 삼아 애기들에게
    사랑 많이 주시구요. 님 말씀 뵈니 마음이 아픕니다. 님이 받으셨을 마음의 상처에....

  • 6. mimi
    '08.7.21 10:15 PM (61.253.xxx.163)

    흠.....원래 성격이 무뚝뚝과 좀 모진 엄마신거 아닐런지요.....이쁘고 덜이쁘고 있다는 말엔 부모로써 절대 동의할수없을꺼같은대요....다 똑같은 자식이지 누구한테 더 정이가고 누구를 더 이뻐한다는말은 절대로 부모가 해야할말과 행동은 아닌듯싶습니다.....나이먹어가면서 깨닫는거 하나는....특히나 사람은 뿌린대로 거둔다는거죠....한만큼 늙어서 고대로 받는거같아요....저도 그렇고....부모님 생각하면 이해안되는 부분도 많고...별로 잘하고싶은 마음이 안들때도 있고 하지만.....어쩌겠어요....그래도 돌아가신것보단 낫고...그래도 낫고 기르고 교육시켜주신 부모님인대....그나마 고아로 안태어난것도 다행인거고...그렇게 생각하세요....그나마 친엄가 그것도 살아계셔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 7. 딸기가좋아
    '08.7.21 10:24 PM (121.165.xxx.105)

    원글님...
    마음에 무거운거 하나 달고 살아오셨겠어요...
    저도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심리상담이나, 정신과에서 상담을 한번 받아보세요...
    저희 언니가 육아스트레스로 요즘 받고 있는데요...
    엄마와의 관계에서 많은 문제가 있었더라구요...
    그게 언니 인생에 큰 걸림돌이 되어서.. 아직까지 이어져오고 있구요...
    의사와의 상담에서 많은 질문을 던지고, 풀어가면서...
    가슴속에 졌던 응어리가 많이 풀리나봐요...

    병원이라는 공간이 꺼려지신다면...
    심리상담 받는 곳이 있어요..
    제 친구도 여러가지로 답답해서 상담을 받았는데..
    어린시절의 문제가 막혀있었데요... 상담을 받고... 본인 인생이 많이 정리되었다고..
    후련해하더라구요...

    이미 나이가 많은데뭐..라고 넘기지 마시고..
    상담통해서 많이 풀어가세요...

  • 8. 미미님..
    '08.7.21 10:30 PM (210.115.xxx.210)

    그런데 그 친엄마가 키우면서 구박을해서 괴롭다잖아요
    그렇게 극단적인 비유를 하셔도
    아이를 차별하고 자기 감정의 하수구마냥 기분 나쁠때 욕을 퍼부으면서 키운
    엄마들 용서안되요
    마치 강도당한 사람한테 살해안된게 어디냐 하는것과 똑같아요
    강도당해서 놀라고 상한 마음이 살해안된게 어디냐는 말로 없어지는거 아니거든요

  • 9. 상동
    '08.7.21 10:31 PM (61.106.xxx.44)

    저도 님이랑 같은 또 한명의 딸입니다
    님처럼 제엄마도 제 앞에서 마구 평을 하는 그런 엄마였어요
    제 동생과 비교하며 얘는 둘째에 비하면 머리가 나쁘다고 비교를 하지 않나 뭐 그정도였어요
    그리고 엄청나게 맞고 자랐습니다
    집안일에 구박에 말도 못했어요
    고모들이 흔히 하는 다리밑에서 주서왔다는 장난을 할때마다 얼마나 울었나 몰라요
    정말 그럴수 있다고 생각한거죠
    지금은 연을 끊듯 하고 삽니다

    아직도 당당하고 전혀 말이 안통해서요
    그때는 먹고 살기 바빠 지금처럼 여유있게 자식들 위하고 못살았다는 둥
    그런데 아들은 무척 살갑게 키웠고 그아래 동생은 지금도 어처구니 없이 성질부리고 철없이 행동해도 설설 긴답니다
    아직도 저한테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하길래
    우리집에 오지 마시라 했습니다
    엄마에 대해 떠올리기만 해도 가슴이 뛰고 무섭고 긴장이 됩니다

    무척 소심하기도 하지만 엄마가 저희집에 오는 것도 너무 신경 쓰입니다
    그런데 와서 같이 있는 시간도 싫고 대화도 답답하고 뭐하나 함께하고 싶은 게 없어요
    그런데 자세히 보니 외할머니가 비슷하더군요
    며느리가 다섯인가 되는데 다 외면하고 끝내는 둘이 이혼하고 그렇습니다
    제가 외할머니부터 사랑이 없이 키워져서 그렇다고 말했다가 말다툼이 커져서 이젠 연락 안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주변에 친정엄마와 사이가 안좋은 사람도 많더군요
    그냥 제 팔자려니 하고 편하게 살려 합니다
    원래 저에게는 돈밖에 바라는게 없는 엄마기 때문에 ...
    님의 글을 보니 참 남의 일 같지가 않습니다
    힘내시고 다른 인간관계를 넓혀나가시기 바랍니다

  • 10. 소심한
    '08.7.21 10:40 PM (121.128.xxx.151)

    상동님
    위로가 됩니다...

    그나저나 내가 미쳤나봐 에효 쓸데없는 소릴 해가지구

    이제와서 해봤자 소용없는 소리를...

    하나 덧붙일 말은 나는 내딸을 공주처럼 잘 대해줍니다

    너 나중에 결혼하면 지겹게 일하게 될테니 지금은 하지마라 그러죠.

    그렇게 키워도 우리딸 여러모로 아주 훌륭합니다

  • 11. 글로
    '08.7.21 10:55 PM (220.238.xxx.122)

    글로라도 한번 구구절절 써보세요. 섭한 마음에 많이 풀리더라구요.

    저도 부모님과 연락을 좀체로 안하게 되네요...

    제 아기 너무 예쁘고 착한 데.. 전 아빠한테 매를 많이 맞고 자랐어요. 아빠도 할머니한테 많이 구박당하고 맞았다네요. 사랑할 줄을 모르셨던 것 같아요. 많이 후회는 하시나보더라구요.
    용서해 주시구..우리도 언젠가 용서받아야 올때가 오겠죠..

  • 12. 그냥...
    '08.7.21 11:34 PM (125.178.xxx.34)

    저희 엄마도 그러셨댔어요... 양쪽 어른들의 의기투합(?)의 결과로 얼떨결에 결혼하시곤...
    심각하게 이혼을 생각하던중에 제가 생기는 바람에... 저한텐 정이 없다는 소릴 고등학교때까지도 하셨구요...심지어 엄마친구들 앞에서 저때문에 인생망쳤다는 말씀도 서슴없이 하셨구요
    그래도 다행인걸 평소엔 절 끔찍히 아끼셨어요..지금도 그러시지만... 저도 가슴에 담고있던
    말을 30년여년이 지난 (말귀 알아들은다음부터)얼마전에 엄마한테 이야기 했더니... 가만히
    들으시곤 전화를 끊으시더니... 한참후에 전화하셔서 그러셨는데...30년넘은 응어리가 한번에
    풀어졌어요... 엄마가 미안했다고 너무 철이없어서 그랬다고하시며 결혼하기전에 아니 엄마가
    되기전에 엄마자격시험을 봐야된다시며 엄만 자격미달의 엄마였다고 ... 아마 저희엄마 말씀대로 그때는 철없는 엄마였었다고 생각하고 용서? 아니 이해해 드리셔요.... ^^;;

  • 13. 또 다른
    '08.7.21 11:37 PM (122.35.xxx.108)

    사랑의 모습이 아닐까요? 저는 아들과 딸을 키우는데 저희딸 생각하면 넘 이쁘죠. 근데 항상 툴툴거려요. 아들에게는 넘 이쁘다고 뽀뽀하고 ,...그러면서 딸에게 이쁜것 좋은 것... 전 싼것 입어도 딸에게는 사준답니다. 근데 딸이 원하는 엄마는 다정한 엄마입니다. 알지만 딸에게 더 나은 사람이 되기를 바라는 맘에서 잔소리하고 하는데 별효과가 없네요. 어머니맘도 알고 보면 사랑일거예요.

  • 14. 그냥...님의 글
    '08.7.22 1:05 AM (221.141.xxx.110)

    마음에 많이 와닿습니다
    원래 성격이 어떻게 태어난 것 보담은 양육자의 태도에 의해 어떻게 고착되는게 더 크다고봐요
    그리고 나이가 얼만큼이 되어도 마음의 상처는 상처인게지요
    40을 넘기면 스스로를 돌아보고 바꾸고자 하는게 힘들다하긴 하는데, 그것도 모두의 진리는 아니겠지요
    대체적으로 그런 정도의 나이가 기준이 되더라...하는 것일테죠
    직접 부딛혀 얘기할 수 있는 용기와 상황이 되는 것은 어쨌든 상대적으로 행복한건데... 중요한건 엄마가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한 것 (변명이 아니라) 그것으로 나를 탓하던 그 많은 감정이 많이 풀린대요
    근데 참 힘들죠...
    저도 부모님께 내 속을 제대로 얘기해야지 생각하고 느끼고 맘 먹은게 언제부터인데...
    딴소리만 하다 옵니다

  • 15. ...
    '08.7.22 1:18 AM (125.187.xxx.90)

    전 원글님 심정 이해해요..
    마치 저를 보는듯..
    전, 엄마한테 참 모진 말들을 많이 들으며 자랐어요.
    그것도 한참 예민할 사춘기 시절에...
    위로 언니가 있었는데.. 언니한텐 그러지 않으면서, 저한텐,,
    차별도 심했구요.
    남이 했더라면 나서서 싸울 정도의 말들을 엄마한테서 들으며 자랐죠..
    그래서, 전 저 자신에게 부정적인 면이 많은거같아요.
    자신감도 없고, 쉽게 주눅이 들고...
    특히나, 가장 마음에 상처가 되는 말은요.. 제 앞에서 하는 말이 아닌, 남들에게
    제 욕을 할때 제가 듣는 경우죠..
    그때가 이십년이 지난 지금의 나이에도 생생해요..
    그 배신감, 외로움, 충격..
    지금생각해보면 엄마의 인생도 참 안됐다 싶으면서도, 자기 자식에게 그렇게 밖에 하지 못했던 엄마가 백프로 이해가 가진 않네요
    저희 엄마가 걸핏하면 하던 말..니도 딱 니같은 딸 낳아서 키워봐라..
    저 결혼하고 자식낳아보니..
    오히려 저희 엄마 이해가 안되더군요..
    이렇게 귀하고 내 생명과도 바꿀 수 있는 내 자식인데..

    요즘 엄마들 자식을 너무 과잉보호속에서 키우는 것도 문제지만, 자식에게 평생 상처를 주는 악담을 하는 저희 엄마보단 낫지 않나 싶기도 하고..

  • 16. .
    '08.7.22 4:27 AM (210.222.xxx.213)

    또 다른님/딸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 잔소리 하신다고 하셨는데 그럼 아드님은요? 아드님은 잔소리 안 해도 이미 훌륭한, 완성된 사람인가요? 아마 따님은 더 좋은 옷 비싼거 보다는 어머니의 다정한 말 한마디와 뽀뽀에 더 나은 훌륭항 사람이 되야겠다 다짐할겁니다. 그런식의 차별은 님이 바라는대로 성ㅈ아하지도 않을뿐더러 남매간에 의만 상하게 되지요.

  • 17. *^^*
    '08.7.22 8:56 AM (121.146.xxx.169)

    마음 많이 아팠겠네요.
    그런 상황에서는 딱히 아는 것이 없어서...
    별 도움이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감정의 응어리는 푸셔야 할 것 같아요.
    이제 나이도 좀 들었으니 어머니께 한 번 여쭈어 보세요.
    나는 그 때 마음이 많이 아팠다고...
    제게 왜 그랬느냐고 ...
    돌아가시면 여쭙지 못한 것이 한이 될지도 몰라요.
    어쩜 어머니께서도 들려 주실 말이 있으실지도 모르고....
    예를 들어 시어머니께 호되게 당했는데 시머머니 닮았다든가...등의 이유.

    될 수 있으면 푸세요.



    ■■┃■■■┃■■■┃■■■┃■■■┃■■■┃■■■■
    ┻┻┻┻┻┻┻┻┻┻┻┻┻┻┻┻┻┻┻┻┻┻┻┻
    ♪~ ♬ ♪♬~♪ ♪~ ♬ ♪♬~♪ ♪~ ♬ ♪♬~♪ ♪~ ♬ ♪

    당신은~♬사랑받기~♪위해~♬태어난~♪사람~♬ ♪

    노래부르면서 스스로 사랑하세요!

  • 18. ..
    '08.7.22 10:24 AM (221.153.xxx.137)

    토닥토닥..
    위로드립니다.
    저는 님과 똑같지는 않지만 제 부모밑에서 자라지못했기때문에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아픔에 대해 공감이 갑니다.
    어렸을때 받은 상처는 평생을 갑니다.
    제나이 이제 겨우 35이지만 아직도 부모라는 존재는 제 마음에서 욱~하고 쳐오르는 불덩이같습니다. 언제쯤되야 이 미움도 끝이 날까요.
    저는 저를 키워준분들이 친부모가 아니었는데 그 사실을 스물이 넘어서야 알게되었습니다.
    남들한테는 친절하고 세상없이 좋은 엄마가 나에게는 다정했다가도 어느순간엔 쌀쌀맞고 냉정한 모습에 이중인격자라 생각하고 자랐었어요..
    그렇게 자란 저는 성격이 많이 모난상태입니다.
    제자신의 상태와 문제점을 잘 알면서도 쉽게고쳐지질 않는군요.
    저는 나중에 여유가 된다면 정신과치료도 받아보고 싶습니다. 그림치료도 있고 상담치료도 있다하더라구요.
    가슴깊이 상처가 있는데 상처가 아닌척 덮어둘수는 있어도 근본적인 상처는 계속남아있기에 수시로 마음을 아프게 하지요.. 반드시 치료가 필요합니다. 또다른 따뜻한 가족이 상처를 보듬어줄수 있지만 그게 힘들다면 심리상담등에 의한 치료도 좋을것같습니다.
    상처가 아물수 있도록. 그래서 내 자신이 예전의 아픔도 허허 웃으며 얘기할수있을 정도로 되기까지 치료가 필요해요..
    정신과라 해서 너무 거창하게 생각하지 마시구요.
    내마음에 담아두었던 응어리나 한을 풀어낼수있는 또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하시고 여유된다면 해보시길 권합니다..
    님이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 19. 저두
    '08.7.22 10:43 AM (221.159.xxx.151)

    엄마.아빠한테 좀 정이 없지요.잔정이 없는 부모님들이라.어떤 친구들은 엄마를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진다는데.전 그렇지 않아요.제자신 참 냉정해요.어느땐 외롭단 생각도 들죠.물론 자상한 남편과 아이들이 있으니 괜찮지만.울딸들에겐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정말 힘들때 항상 힘이 되줄수 있는 부모.

  • 20. 아행행
    '08.7.22 10:49 AM (121.132.xxx.214)

    딸은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엄마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갖고 재해석을 해본다고 하더라구요.
    저도 가끔 아이키우면서 엄마의 상황을 생각해보곤하는데
    불성실한 아빠, 줄줄이 딸린 아이들, 갈 수록 기울어지는 생활고
    비록 큰 사랑은 받지 못하고 그리 잘 키워줬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그래도 버리지 않고 키워줘서 고맙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저 결혼하고 갑자기 흰머리 부쩍 늘은거하며 요새 몸도 않좋으신게
    맘이 짠 하더라구요..
    저도 아이키우면서 생각하는거지만 부모 자식간에 궁합이라는것도 무시못하죠..
    다행이 원글님은 잘 맞는것같네요..

  • 21. 저도..
    '08.7.22 10:52 AM (218.237.xxx.81)

    어린시절에 엄마가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꿈 이야기를 하신 것이 생생하게 생각나요. 저랑 똑같이 생긴 귀신이 나타나서 우산으로 목을 낚아챘다나....쟤는 꿈에서도 날 괴롭힌다고..
    성격이 무척 예민하셔서 화를 잘 다스리지 못하셨던 것 같아요. 저랑 동생 옷 훌렁 다 벗겨서 집 밖으로 쫓아보내기도 하시고, 가장 충격적이었던 건 식칼을 날리셔서 거실 바닥에 칼이 꽂히던 장면이었어요. 동생이랑 다툰 것 때문이었죠. 냄비 끓어넘치는데 가스 불을 빨리 안껐다면서 두둘겨 맞기도 하구요. 아버지나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기에 동생이랑 저, 특히 저는 참 조용하고 유순한 아이이었다는데, 지금 생각 해 보면 엄마가 보시기에 어린아이들이 뭐가 그렇게 큰 잘못을 한건지, 꼭 그렇게 하셔야만 했는지 하는 생각도 들어요. 어린시절의 일기장 보면 항상 다 내가 잘못하고 반성해야한다는 이야기들이고, 지금도 자존감이 많이 낮은 것 같아요.
    이십대에는 엄마가 종교를 갖게되시면서 조금 변하시고 저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많이 해 주셔서 옛 기억들이 숨어있었는데..요즘 옛날의 엄마 모습이 다시 보여서 좀 힘들어요.
    저 서른이고, 다른 친구 엄마들은 결혼을 못하고 있더라도 '내딸이 어디가 어때서~' 라며 딸에대한 믿음을 보여주시는데...저희 엄마는 '선자리가 없는 건 네가 인생을 그 꼴로 살고 있어서야'라시더군요. 전 제 인생이 참 좋구요, 남자친구가 없는거야 제 탓이지만 선자리가 없는 것 까지 제 탓을 하시니..정말.. 한동안 저도 우울하던 참이었어요. 우울하던 끝에 한여름에 감기까지 걸리고.. 원글님 힘내세요. 저도 기운낼거에요. 아자!!!!! 홧팅!!!

  • 22. ..........
    '08.7.22 10:53 AM (122.34.xxx.17)

    저두 6살짜리가 자다깨서 운다고 때리고
    베란다에 벌세우고 니가 더 무섭다 이렇게 쓰신 글을 보고
    어제 내내 맘이 무겁고 불편하더군요

    우리 엄마는 정말 좋은 사람이구나..
    6살짜리가 받을 상처가 참 안쓰럽고 짠하던데


    님을 보니 50대까지 상처를 가지고 가야하는군요
    님도 힘내시구요
    정말 노력한 인생을 살아오셨네요

    마음으로
    어제 읽은 6살 아가와 함께 안아드리고 싶어요

  • 23. 슬퍼지네요.
    '08.7.22 11:37 AM (58.124.xxx.39)

    닉넴을 '소심한'이라고 적으셨네요.
    혹시 스스로 소심한 성격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한 때 매우 소심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어릴 때 부모-자식 관계는 부모가 강자일 수 밖에 없는데
    그런 부모가 폭력적이기까지 하면 참...
    자식은 상처 투성이 속에 소심해질 수 밖에 없는 것 아닐까...그런 생각 많이 했어요.
    엄마 덕분에 인생 공부 참 많이 한,
    또 한 명의 원글님 같은 딸이 여기도 있어요.

  • 24. 바람소리
    '08.7.22 11:54 AM (124.0.xxx.60)

    '상처받은 내면아이 치유'란 책을 추천합니다. 꼭 읽어보세요. 그리고 '가족의 심리학'이란책도 추천합니다. 읽어보시고 더 많은이야기를 하고 싶으시면 꼭 상담한번 받아보세요.편해지실거예요.

  • 25. 슬퍼
    '08.7.22 11:55 AM (221.144.xxx.217)

    친정 엄마 정 없어요 돌아가신대두 눈물 않나올것 같아요 성격이 매우 쌀쌀하구
    냉정하구 계산적이구 다음생엔 엄마딸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 26. ..
    '08.7.22 12:24 PM (58.28.xxx.36)

    저도 부모님 너무 미워했던지라... 대학강의도 심리학, 가족학 등 이런거 골라 들었답니다. 너무 이해하고 싶어서요. 부모면 자식을 사랑할텐데 왜그러나, 날 정말 사랑하는지 알고싶었고, 그래서 훌훌 털어내고 싶었죠.
    또 저희 엄마같은 부모 되고싶지않아 자녀교육학도 많이 들었다죠...
    지금은... 다 너무 좋고 오히려 감사해요 다른사람들이 많이 못한 인간관계, 가족관계에 대한 공부를 많이 시켜주셔서.. ^^
    한번.. 이해를 하려고 노력하지마시고 부모님으로 받아들여보세요.
    세상에는 나와 비슷한 사람과 다른사람이 있듯 단지 조금 많이 다른 사람을 부모로 만났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부모님에게 '엄마는 왜그래? 정말 이해안가' 라고 말한다면
    엄마에게 또한 제가 같은 혈육이 아닌 다른사람처럼 느껴질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내 입장, 내 편이 아닌 엄마의 입장에 서서 대화를 시작해 나간다면 더 많이 이해할 수 있게되고 더 많이 마음을 보이며 점차 가까워 질 수 있는 것같아요.
    제가 엄마에게 하는거죠, 엄마가 해야만 했던 일들을...
    무조건 엄마를 사랑한다. 다 괜찮다. 이런 것들....
    엄마와 딸은 정말 떼 놓을 수 없는 관계같아요.
    전 엄마를 하나하나 용서하고 이해하면서 정말 마음이 많이 편안해졌습니다. 엄마와의 관계가 아닌 모든것들이요. 엄마를 알면서 제 자신도 알게되고 그 밖에 모든 것들...
    생각하면 답답하고 가끔 눈물도나고 그러던 것들이 이제는 그저 아무 자극없이 그저 좋은관계의 우리엄마로, 때로는 친구로...
    또 이제는 잘 이해 안가던 '엄마는 언제나 항상 내 편'이라는 말도 알수있습니다.
    내가 항상 엄마의 편이듯이... ^^
    전 이렇게 살아요. 무엇을 받으려 기대 않고 친구처럼 서로 도우며... 물론 당연히 엄마가 훨씬 많이 주시지만요... ^^
    아..... 갑자기 엄마 너무 보고싶네요. 여긴 날씨도 안좋은데....

  • 27. 그냥그대로
    '08.7.22 12:35 PM (122.35.xxx.52)

    그냥 그런 사람이었나보다.. 그냥 받아들이세요. 용서하려고 애쓰지도 말고 원글님을
    탓하지도 마세요. 그냥 단점이 있고 그런 사람이었던거죠...
    마음이 안간다면 마음쓰지 마세요. 상처받아요.
    어머님이 80대라면 절대 안 바뀌세요.

    미미님은 부모가 자식을 대하는데.. 다 똑같은 자식이지 정이 안가고 가고 란
    있을수 없다고 하시는데.... 모성애란 무한하고 위대하는것 스승의 은혜는 하늘
    같다고 우리는 어떤 불변의 진리처럼 말하지만 그렇지 않아요.

    정말 뭐같지도 않은 파렴치한 선생도 많구요.
    부모역시 부족한 사람중에 하나에요.
    미운 자식한테 그대로 표현하는 모진부모 많아요.
    더 많이 배우고 공부하고 자각하고 자기자신을 사랑하면서 자식교육까지 시킨다면
    참 좋을텐데.... 그렇지 못한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 분들도 불쌍한거죠.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고 자식에게 큰 아픔을 준걸 모르고 사시잖아요

    어쨌거나 마음의 숙제를 털어버리세요.
    그냥 원글님 본인은 언제나 소중한 분이란 생각을 잊지마세요.
    원글님의 생각이 원글님을 바꾸실꺼에요. 50이건 60이건 ^^

  • 28. 저는
    '08.7.22 12:37 PM (59.25.xxx.152)

    부모님 두분이 다 그렇습니다.
    악쓰고 난리치는 것이 무섭다고 피하지 마세요.
    자꾸자꾸 말하세요.님의 마음을요.

  • 29. 공감
    '08.7.22 12:46 PM (116.121.xxx.18)

    엄마 자격증이 있어야 할 것 같다는 댓글도
    또 대물림이 된다는 말도 참 와닿네요..
    저도 원글님 만큼은 아니어도 정주기 인색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서
    자존감, 자신감이 낮은 편이었어요..
    그런데 ..님처럼 그걸 해소하려고 열심히 공부중이예요..
    심리학, 상담심리 등등..
    공부하면서 응어리진 부분이 많이 풀어지네요...

    위에서 다른 분이 권해주신 책과 같은 심리학 서적 많이 있어요..
    그런 책들 읽어보시는 것도 정말 큰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응어리진 그 마음 저도 마음으로 안아드릴께요, 힘내시고 응어리 꼭 풀 수 있길 바랄께요..

  • 30. 저희엄마
    '08.7.22 12:50 PM (61.253.xxx.25)

    저희엄마는도 지금까지 그래요...자식들한테 다....
    저 어렸을때 공부 못한다고 소리질르고 식칼가지고 와서 죽으라고 하공...윗님중에 식칼던졌다는 야그 보고 기억이 또 나네요...ㅠㅠ
    정말 잊을수 없는 기억..

    지금 결혼하고 애들까지 낳앗는데도 한달에 한번가면 공부못해서 그런데
    시집갔다하고...

    울애들 아파서 병원에 누워있고 병원서는 죽을수도 있다는 둥그러고..심난해 있는데

    애들이 아프면서 크는거라는둥...나중에 첫애가 하도 저를 잠을못자게 하니..그래서
    살이 쭉쭉 빠지는 저보고 ...자식새끼 키우는게 얼마나 힘든지 당해보라고
    하고...--;; 에후
    아직도 만나도 별 야그도 안하고 왠만함 친정안가네요..

  • 31. 상상초월
    '08.7.22 2:42 PM (218.148.xxx.146)

    저는 새엄마 밑에서 자라
    친엄마의 사랑이 늘 그리웠던 사람중에 하난데
    나이들어 보니 친엄마가 새엄마보다도 못하신 분들 도 있다는 걸 알았어요
    댓글 올라온 사연을 보니 상상을 초월하는 친엄마분들도 많네요
    저의 새엄마는 친엄마와 같은 사랑을 주지는 못하셨어도
    정성을 다해서 키워 주셨는데 이 글을 보니 앞으로 새엄마에게 더 잘해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많이 드네요

  • 32. 얼마전
    '08.7.22 2:56 PM (211.213.xxx.111)

    비슷한 글에도 댓글을 달았지만 제친정엄마 저만 유독히 심하게 구박과 학대했어요. 때리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상담을 받아도 상처가 너무 깊어 진전이 쉬이 되지 않네요.
    엄마는 아무나 되는게 아니고 자격증을 따야 엄마가 될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도 해봤네요
    저역시 친정엄마가 하듯 제아이에게 모질게 대했었답니다...지금도 그 못된 성질이 불끈불끈 올라와 속상하구요..

  • 33. 정말..
    '08.7.22 3:13 PM (203.236.xxx.225)

    부모의 긍정지수를 1% 높여라라는 책에서 읽은 많은 사례들과 비슷하네요.
    상담받아보시고, 혹시 자녀에게도 알게 모르게 전달되지 않았을지 한 번쯤 점검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정말 힘드셨겠어요 ..ㅠㅠ

  • 34. ...
    '08.7.22 3:53 PM (125.186.xxx.132)

    님의 아픈마음에 비할바는 아니지만.. 저도 친정엄마에게 저에게 정없다. 정떨어진다.. 소리들으며 자랐어요.
    표면적으론 전화도 자주하고.. 참 친한 모녀같지만, 가슴속으론 받은상처가 큰 흉터로 남아 늘 생활을 좌우하더군요.
    특히, 제 딸아이와의 관계에서요.
    너무 싫은것은.. 제가 친정엄마꼐 받은 상처가 크면서, 문득문득 딸에게 반복하고 있어요.
    그 사실을 느끼는날은 저자신에게 크게 실망하고.. 제가 밉고.. 잠든 딸에게 눈물흘리며 미안하다지만.. 그게 무슨소용있나요. 딸에게 상처를 줬을지도 모르는데..
    열심히 반성하지만.. 무심결에 나오는 친정엄마를 닮은 제 모습에 실망하고, 속상해요.

  • 35. 딴 생각...
    '08.7.22 6:02 PM (125.176.xxx.213)

    이런 댓글 우습지만....
    오늘은 간만에 댓글을 달고 싶군요...
    전 정말 이래서 82cook이 좋습니다. 다른이들 한테 하기 힘든 얘기... 남모르게 소리내어 이야기 할 수 있고...
    더불어... 마음을 위로 받을 수 있는 또는 질책받을 수 있는 댓글들....
    요즘 한창 자게가 시끄러웠지만 그속에서 또 많은 것들을 배우고 공감하고..
    원글님...
    전 사람들은 누구나 하나의 큰 아픔을 가슴에 품고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 중에 하나 입니다.
    그저 그 아픔이 각각에 다를 뿐이고 그 아픔이 내것이면 더 크게 아프다는 것....
    그냥 그렇게 생각해 버리고 나니... 속 편하더군요...
    힘내시고요...
    더욱더 자녀분들을 사랑해 주세요... 못 받은 것 만큼... 대신 그에 대한 보상은 원치 마시고요.

  • 36. 저는
    '08.7.22 7:12 PM (211.172.xxx.150)

    어려서 학대를 받은 기억은 없지만
    엄마가 살갑게 대하거나 다정한 적은 없었어요
    20대엔 엄마의 불륜을 알고 혼자 속앓이를 하며
    굉장히 엄마를 미워했어요
    30대인 지금은 제가 몸이 굉장히 많이 아픈데도 가까이 사는
    딸에게 자주 와 보지 않고 전화도 가끔씩 하는 친정엄마를 미워했지요
    물론 이런 저런 걱정은 하시지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일은 거의 없으셨어요
    지금 앓고 있는 병을 처음 알고
    친정식구들에게 연락해서 병실에 왔는데
    아버지는 우시는데
    엄마는 함께 온 조카들과 장난을 치며
    웃으시더라구요. 절대 웃을 수 있는 병이 아니거든요.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정말 이해가 안되요

    외형적으로는
    별 문제 없어보이는 우리모녀의 관계가
    이렇게 상처투성인것을
    누군가 알게 될까
    저는 늘 쉬쉬했어요. 남편에게 조차...

    친엄마의 불륜보다 무관심이
    저의 존재를 부정하는 것 같아
    더 창피했어요

    우리 엄마는 왜 그럴까
    많이 생각했어요
    앞서 말씀하신 분들과 비슷한 결론을 내렸죠
    우리 엄마가 사랑을 못받고 살았구나
    외할머니에게, 우리 아빠에게 , 우리들에게도

    이렇게 이해하고 나니
    엄마의 불륜(식구중엔 저밖에 모르죠)을,
    엄마의 무관심을,
    가슴속에 넣고 부글부글 끓이는 일이 없어졌지요
    저는 가톨릭 신자인데 종교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용서는 그 사람을 이해하는데서 출발하더라구요

    엄마를 이해하니 내가 상처 주었던것들도 보였어요
    엄마의 불륜을 제가 혼자 안고 있으려니
    (차라리 털어 놓고 이야기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을...)
    얼마나 성격이 공격적으로 변했는지 ...
    그때는 내맘이 아프니까 엄마가 나에게 이런 대우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하지만 이렇게 이해했다고 해서
    관계가 좋아지지 않더라구요
    살면서 상처를 서로 주고 받아서인지
    엄마와는 아직도 서먹서먹해요
    서로 마주 보고 긴 대화를 하지 못하지요
    언제가는 엄마와 긴 대화를 나누면서
    내가 얼마나 맘이 아팠는지 이야기하고 싶어요.
    (내가 엄마의 불륜을 알고 있었다고는 이야기 한적 있지만
    자세히 이야기 해본적은 없어요)

    나만 이런 아픔이 있고
    세상에 우리 엄마 같은 사람이 있을까
    원망하곤 했었는데
    이글을 읽고 또 많은 댓글을 읽고 나니 저는 오히려 위로가 되네요.
    나만의 특별한 아픔이 아니였구나...
    많은 사람들이 친엄마에게 상처를 받는구나...
    또 우리 엄마도 상처 받은 인생을 산 한 여성이였구나
    다시 생각해 보네요

  • 37. 둥이네집
    '08.7.22 7:20 PM (116.32.xxx.39)

    저두 그래요. .. 있으나 마나한 엄니 였어요. 날 낳아준것 외엔 없어요. ....쌍둥이 아가들보느라 힘들고 고달퍼 죽어두 옆동네 사시는 울엄니 전화 한통없어요. .. 결혼할때도 제가 알아서했구요. 학업 ... 초등 간신히 졸업했어요. 것두 전학만 대여섯번... ㅎㅎ 당신은 딸인 제게 멀 잘못한지도 모릅니다. 초등 2학년일땐 부보가 합세해서 전학을 혼자 하라고윽박지르기에 터덜터덜 학교로 혼자 갔다가 ....교무실서 되돌려보내졌었어요. 엄니아부지 델구 같이오라고요... 엄니아부지는 방에서 꼭붙어 죽고못살구요..~ 생각해보면 어지간히 철딱서니없는 부모들 이었어요. 무지하고.. 제이야깁니다. 휴~~~ 여차저차 ~ 제가 성장해서두 정신병원 신세안지고 살아가고 있는것보면 저두 참 신기해요. 싫어요.지금도 어쩌다 한번 오실라치면 택시타고 왔따고 꼭꼭 택시비 받아챙기고... 연세가 63...아직 한참인것같은데.. 맘을비우고 전화안하고 암것두안바라고 있으니 속편해요. 친정엄니 얘기 에 걍 주절거리다 가요.. 에이~~ 차차리 고아로 컸음 맘의 상처라도없었을듯 싶어요. 엄니랑 산세월은 아마도 태어나서5세 까지였을걸요. 허구헌날 친척들에게 맡겨서..미움덩어리로 자랐어요... 속상해요. 또 생각하니.. 간간히 아직도 엄니에 대한 분노가 치밀어 오른답니다. 내맘은 사실은 돌아가실때까정 안뵈었음싶어요. 휴~~~

  • 38. 둥이네집
    '08.7.22 7:26 PM (116.32.xxx.39)

    글을 수정좀 하려니 수정이 안되네요.. ㅎㅎ 전 결혼해서 나머지 못한 공부를 했어요. 검정고시치르고. ..방통대가고.
    지금도 결혼해서 친정엄니들이 챙겨주는 아낙네들보면 너무너무 부러워요.

    난 울아이에게 따뜻하게 해줘야지.~~ 이렇게 생각해요. 힘내셔요.

  • 39. -ㅜ
    '08.7.22 8:10 PM (74.192.xxx.125)

    저도 님처럼.. 유난히 사랑 못받고 자란 딸입니다. 딸이 셋인데 엄마는 유독 맏이인 저를 미워하셨죠. 제가 '왜요?"라는 질문을 많이 했거든요.
    엄마 생각엔 부모란 하늘처럼 높은 것이어서 어떠한 잘못을 해도 반항할 수 없는 존재인데..
    어리디 어린 제가 왜요 라고 묻는게 너무 싫으셨던 모양입니다.
    단지 그냥 이유가 궁금해서 묻는 것 뿐인데도 참 많이 미워하셨죠.
    같은 잘못을 해도 저는 열대 스무대 때리시고 동생은 한두대밖에 안때리고
    물론 동생과 저는 스타일이 좀 다르긴 하지만요.
    저는 엄마한테 맞고 운다는 것은 엄마한테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왜냐면 나는 단지 이유를 알고 싶었을 뿐인데 뭔가를 궁금해 한다고 매를 맞는건 부당하다고 생각한거죠.) 절대로 울지 않으려고 애썼었고 (근데 엄마는 안울면 제가 독하고, 안아프게 맞았거나, 반성을 안한다고 생각했었다는군요,) 동생은 한대만 맞아도 엄마 잘못했어요 외치면서 비굴하게 엄마 다리를 부여잡고 울었었거든요.
    세월이 흘러 대학을 가니 대학교 1학년때 통금이 7시, 2학년때는 8시, 3학년이 되어서야 간신히 9시 통금인데 동생은 대학 들어오자마자 9시통금이더군요. ㅎㅎ
    방학에는 무조건 집에 내려가 있어야 했기 때문에 연애도 제대로 못하고, 제대로 놀아보지도 못하고..
    그렇게 졸업할 때 쯔음엔 집안이 폭삭 망했고, 그 이후로 결혼할 때 까지 직장 다니면서 쭈욱 차비 아끼느라 걸어서 출근하고, 점심값 아끼느라 되지도 않는 다이어트 핑계 대고 정 배고프면 나가서 오뎅이나 떡볶이 하나 사먹고 들어와서 모은 돈을 고스란히 엄마에게 갖다 주었죠.
    엄마한테 돈을 주기 시작하면서부터는 칭찬도 많이 듣고, 소녀가장이니 뭐니 하는 얘기도 많이 들었지만 남은건 빈주머니와 늘 100만원도 안되는 통장 잔고.
    어떻게 귀신같이 돈 모은걸 아시는지 100만원 가까이 돈이 모이기만 하면 매번 전화와서 100만원 있니, 200만원 있니..? 그 돈으로 유학간 동생 뒷바라지하고 가족들 생활비 쓰고..
    그렇게 전화 안해도 월급날만되면 되는대로 꽂아주는데, 내 몫으로 20~30만원 남겨서 웬갖 공과금에 생활비에 차비 점심값으로 쓰고 남은 돈마저 모아만두면 전화가 오고, 또 전화가 오고.. ㅠㅠ
    그러다 결혼하게 되니 공식적으로 생활비 대 드리기는 어렵게 되서.. 그때까지 애를 일찍 가질 계획은 전혀 없었지만 남편 알게 공식적으로 생활비 드리려면 애 키워달라고 하고 용돈 드리는 수 밖에 없다 싶어서, 2년정도 있다 집장만하면서 생긴 대출금 갚을 생각이었기 때문에 원래 애를 그때 가질 계획은 없지만 엄마가 그렇게 힘들다니 그럼 집에서 애 키우면서 용돈 받을거냐고 물었더니 그러마 해서 애를 가졌건만, 막상 돈에 어두워 그러마 했을는 언제고 애가 그래도 저녁엔 엄마랑 같이 자야 한다는둥, 모유수유를 해야 하는데 지방에서 애 키우기는 더 힘들지 않겠냐고.. 그렇게 말렸는데도 막 다단계에 빠졌을 때라 다단계 해서 잘나갈 꿈에 임신 중반기가 이미 넘어섰는데 못키워주겠다는 얘기나 하고 있고. 그러면서도 돈은 또 돈대로 빌려달라는 명목으로 계속 가져가고 그랬어요.
    능력도 없으면서 빌려달라는게 달라는 소리인지 뻔히 알면서도 부모자식이라는 인연이 무서워서 달라면 달라는대로 만들어서 줬더니 습관이 되서인지 맨날 이핑계 저핑계로 아무일도 안하고, 나는 직장생활 하고 돈 버는데도 한달 생활비가 30만원이 안되는데 과일 한쪽 살 돈도 아까워서 1000원에 4~5개 주는 과일도 어쩌다 한번 사먹었는데, 돈 한푼 벌어본 적 없는 시골 냉장고 안에는 이따만한 과일들이 들어있고 내가 그리 먹고 싶어도 이 돈으로 부모님 용돈 드리자 싶어 못사먹은 것들이 들어 있어 갈 때 마다 속상했던 기억들이 나네요.
    나라면 자식한테 손 벌리느니 식당 나가서 설겆이라도 하겠구만, 친구 한번을 제대로 못 만나고 아끼고 또 아껴 모으는 딸 앞에서 용기가 없다는 둥, 지방은 좁아서 다 아는 사람들이라 챙피하니까 막내 결혼까지 시켜놓고 나면 뭐라도 하겠다더니 여전히 자식들 등골 빨아먹으면서 불평불만만 가득하고.. 친구 자식들은 월에 용돈을 얼마씩 준다더라 이런 소리나 하고 있고. 저는 회사 안 나닐때는 동네 식당 가서 알바라도 했었거든요. 저는 하녀고 엄마는 공주님이었나봐요.
    동생들은 이런 내 꼴 보고 정신 차린 것도 있고, 원래 받기만 하고 자라서 그런지 엄마맘에 안차게 구니까 (저처럼 월급통장 전부 까발리고 최소생계비를 제외한 모든 돈을 엄마한테 줘야되는데 그렇게 안해주니까) 서운하다는둥 딸을 잘못 키웠다는둥 그러질 않나.
    지금와서 그럴걸 왜 그렇게 저한테만 뺏아서 동생은 유학까지 시켜줬는지. 한국에 살면서도 나는 손한번 못대본 과자니 뭐니 하는 것들도 철철히 보내주고..
    그게 다 저만 유독히 안 예뻐하셨기 때문이란거 알긴 아는데 그래도 사람으로 태어났으니 도리는 해야지 싶어 꾹 참고 그렇게 살아왔건만
    재작년부터 제가 직장 그만두고 집에 들어 앉았고, 남편월급은 고만고만해서 저희도 먹고 살기 빠듯하고 갚을 빚이 태산인데 (집 사느라 대출을 많이 받았음) 석달에 걸쳐 내 통장에서 엄마 카드비가 500만원 가까이 빠져나갔다는.. 그돈이 어딘데. 꼭 쓸데가 있어 모아놓은거였는데요. ㅠㅠ
    그러고 나서도 뭐가 그리 당당한지 나한테만 대체 왜 이러느냐는 소리를 난생 처음 했다가 세상에 다시 없을 소리 한 것처럼 엄청나게 당하고, 외려 없는 부모 무시하는 몹쓸년 취급이나 받았답니다. 갚으면 되지 않느냐지만 지금까지 엄마한테 빌려준(?) 돈 다 모았으면 억소리 났을거에요. 딴건 다 잊어도 그 500만원은 절대 못 잊을거에요. 평생. 정말정말 저희에겐 절실한 돈이었거든요.
    엄마때문에 받은상처.. 너무 많지요. 60~70년대도 아닌데 나 하나 피골 빼서 동생들 학비 대주고, 엄마 아빠는 나보다 훨신 잘먹고 잘쓰고.. 물론 다른 가족들도 호의호식한건 아니지만 불쌍할정도로 독하게 절약했던 제 눈에는, 그것도 다 내돈으로 쓰고 있는거 뻔히 아는지라 사치스럽고 방탕하게 느껴질 뿐이었지요. 말로는 너도 젊은 날이니 모양도 내고 친구도 만나라면서도 말 끝나기 바쁘게 돈돈돈돈 맨날 돈달라는 노래만 부르셨거든요.
    아직도 엄마랑 같이 있는게 싫고, 부담스럽고, 짜증나지만 꾹 참고 자식된 도리로 모두 잊고 살려고 애쓰고 있는데 무슨 염치인지 아빠는 성격 잘 안맞으니까 냅 두고 당신만 우리집에 와서 같이 살면 안되냐고 묻는 엄마. 부모로서 못 베풀어서 미안하다고 매번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또 한편으론 자식들이 더 많이 위해주고 잘해주고 모셔주고 떠받들어주지 않는게 마냥 괘씸하다는 우리 엄마.
    다른 친구들(잘살았을 때 친구들) 모임에서 가는거라서 빠질 수가 없다면서, 이 친구들하고 못 어울리면 다른 사교생활이 없으니 꼭 가야한다며 내가 그렇게 힘들게 눈물로 모은 돈으로 200, 300 써가며 호화판은 아니어도 해외여행을 3번이나 하고 온 엄마.
    지금도 엄마가 너무 싫고 밉고 짜증나서 안보고 살고 싶지만 차마 못 버리고 있네요.
    저 말고도 엄마한테 상처 받으신 분들이 많다니.. 뭐랄까 마음의 위로가 좀 되구요.
    제 아이에게는 저처럼 상처 입히지 말고 잘 키워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존심때문에 친구들에게는 절대 털어놓을 수 없는 얘기였는데 오늘 일부라도 쏟아내고 나니 맘이 좀 편해졌네요.

  • 40. 바람소리님과 동감
    '08.7.22 8:20 PM (125.142.xxx.195)

    '상처받은 내면아이치유' 와 가족의 심리학 책을 저도 추천합니다.
    한 번 읽을 때는 좀 진도 나가기 어렵지만 두 번 세번 읽다가 보면
    다 이해가 되고 마음속에 강한 빛이 됩니다.
    저두 원글님처럼 원가정에서 상처입은 영혼이랍니다.
    책 읽어보시구 자기애도 하십시오.
    그리고 그 고통의 패턴을 스스로 바꾸십시오.

  • 41. -_-;;
    '08.7.22 8:25 PM (220.85.xxx.174)

    저와 비슷하게 자란분들이 있다는게 전 위로가 됩니다
    저 역시 아직도 엄마가 무서운 존재입니다 40이 넘은 제 나이에도
    아직도 저에 관해 간섭 많이 하시고 남과 비교하고 잔소리 많이 하십니다
    자랄대 무지하게 무서운 엄마 였습니다
    자랄 때 사랑은 바라지도 않았구요 그저 절 혼내지만 않았으면 하고 자랐답니다
    그래서 중학교때 가출도 하고 했지만 모든 거사가(?) 그렇듯이 모두 실패로 돌아가고
    평소에도 많이 맞고 자랐지만 그런때는 정말 세상에 나보다 더 맞고 자란 사람이 있을까 싶을 만큼 많이 맞았네요..
    저도 얼마전에 이런 글에 댓글 단적 있는데 또 달게 되네요
    이제는 엄마의 늙어가는 모습을 보면 미움은 사라지고 안쓰러울때가 많지만
    문득문득 울컥합니다
    지금도 전 엄마가 살갑지않고 서먹합니다
    겉으로는 아닌척 무덤덤하게 대하지만 때로 가슴까지 콩닥거립니다
    그 기분은 아마도 잘 모르실거 같아요 엄마랑 친하신 분들은..
    얼마전 기회가 있어서 옛알에 나한텐 왜그리 모질게 굴었냐고 물었더니 오히려 화를 내시더군요 너 잘되라고 그런걸 그렇게 오랫동안 가슴에 꽁하게 담고 살아왔냐고..
    그러면 벌받는다고 -_-;;
    괜히 꺼냈다싶었습니다 그냥 마음속에 묻어둘걸 40여년도 가슴에 담고 살아왔는데..
    엄마랑 친하고 다정하고 이런것도 바라지않고 그저 마음 한켠이 무겁고 누르는듯한 그런
    감정만 없어져도 좋을것 같아요..
    전 제 딸에게 아주 친구처럼 잘해줍니다
    제가 생각해도 세상에 더 없는 엄마처럼..
    절대 딸에게 상처같은거 주고싶지않아서요
    어릴때의 상처는 한 사람의 일생에 큰 짐을 지워준다고 생각해요
    무엇으로도 치료되자않고 보상받을수 없는 상처
    딸에게 잘해주는것도 저희 엄마는 못마땅해 하시더군요
    버릇없어진다고 오냐오냐 키우면 너만 힘들다고
    이젠 손녀에게까지 잔소리를 하실때는 정말이지 화가나더라구요..
    그래서 되도록 할머니랑 부딫히지않게 제가 조정합니다
    그래서 가끔은 친정에서 전화가 오면 번호확인하고 안 받을때도 있어요 ㅜㅜ
    또 무슨 소리를 하셔서 속을 뒤집어 놓으시려나 싶어요
    그런 소리를 들으면 화가나는게 아니라
    두근두근해요 가슴이 ..
    그게 너무 싫어요..
    저도 풀고나니 맘이 좀 편해집니다
    몇년전엔가 제가 다시는 엄마에 대해서 털어놓지말자 다짐한적도 있는데
    또 하게 되네요 원글님과 여러 댓글들이 저와 너무 흡사해서
    동병상련의 맘으로다..

  • 42. 윗글님
    '08.7.22 8:27 PM (118.37.xxx.88)

    지금이라도 끊고사세요. 봉노릇하지 마시고요.

  • 43. -_-;;
    '08.7.22 8:40 PM (220.85.xxx.174)

    그 기억도 나네요
    나는 고아도 난 어디서 줏어 온 딸이다 생각하면서 자란거요
    친엄마라면 저럴수가 없다
    우리 친엄마는 어디 있을까 내가 이렇게 힘들게 살아가는걸 알까 이런 생각하면서 자란
    기억이 나네요
    그 기억도 나요..
    어둑어둑한 저녁에 동생만 데리고 나가시면서 집에 혼자 있는 저에게 밥해놓으라고
    했던 기억이요 그때가 국민하굑 1-2학년쯤이었던것 같아요
    가족들이 다 돌아오기까지 그 저녁이 얼마나 무서웠던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너무 무서웠는데도 혼날까봐 나도 따라간다 소리를 못했어요 ㅜㅜ
    전 오죽하면 절 내쫓아 주길 바랬답니다
    내쫓으면 홀트아동복지같은데 찾아가서 외국같은데로 입양가는게 낫겠다
    그런 생각도 했었어요 ㅜㅜㅜㅜㅜㅜㅜ
    그런 생각을 할 만큼 힘들었었어요

  • 44. 소심한
    '08.7.22 10:02 PM (121.128.xxx.91)

    나는 나만 그런것 같았어요.
    시집와보니 시어머니는 시누이한테 얼마나 다정하게 하는지

    엄마란 저래야 하는건데 하고 부러워 했는데
    그리고 모든 엄마들이 다 저렇고 나만 이런줄 알았는데

    수많은 댓글들을 보니 나처럼 꺼내놓지 못하는 상처가
    참으로 많군요.

    우리 서로 위로하며 털어버립시다.
    나만 아픈게 아니었어요...

  • 45. 저도요..
    '08.7.23 12:14 AM (59.21.xxx.246)

    정말로 많은 분들이 그러 했네요.
    저는 엄마란 존재를 잊고 있다가 어느날 문득 제가 엄마를 용서치 못 할 존재로 각인 하고 있다는걸 알았어요.
    아주 어려서부터 엄마뱃속에서 부터 사랑받지 못하고 젖뗄테부터 내다 버린다는 소릴 수없이 들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인지 늘 밤마다 엄마가 깜깜한데 동네어귀 조금한 냇가엘 데려가 버린다 버린다는 꿈을 수없이 현실인지 꿈인지 알 수 없는 모습을 보았어요. 유아기에도 위로 언니들이 있어도 늘 혼자만 지내왔던 소심하고 외로왔던 기억들 뿐인데 초등학교때부터 제가 집에 들어가는걸 너무 싫어 해서 학교 끝나면 나홀로 배회하며 오후 늦게 집에가면 엄마에게 많이 혼나가 그때 부터 본격적으로 심하게 맞았던 기억이나요.. 연탄집게, 허리띠, 옷걸이..닥치는 대로 잡이는 대로,,한번은 우리집이 대로변에서 양복점을 했었는데 초등 2학년때 옷을 벗으라고 하고는 입구에서 옷을 홀딱 벗겨 세워났는데 그때 기억과 그무렵 내 머리카락을 태우겠다며 성냥불을 머리채를 잡고 들이 댈때의 기억이 가장 아팠네요..하지만 나보다도 내 위에 언니는 늘 집안일까지 부려 시키면서 칭찬한번 없이 혼났던 일을 언니가 욱하면서 기억하는데 어찌나 언니가 불쌍하던지..저는 어릴때부터 워낙 힘없는 체질이여서 인지 집안일까지 하는 노동력착취는 없었는데.. 그런 언니는 지금도 부지런 해요.
    결정적으로 제가 치료 받을 때에는 어느 신부님께 고해성사를 통해 엄마도 한 사람으로서 인간으로만 생각 해 보라는 단 한마디의 이야기가 명쾌히 제 귀에 살아 들리면서 엄마를 이해하게 되었답니다.
    하지만 문제는 내 아이를 소심한 님.. 딸아이를 사랑해 주지 못하는 몹쓸병을 안고 살면서 지금은 이부분을 극복 해 가면서 치료하고 있는 중입니다.
    내가 어릴적 엄마에게 모질게 얻어 맞을 때처럼 어느날 내 아이를 그렇게 때리고는 아이의 피가나고 멍든 얼굴을 보고는 내가 정신을 놓고 마치 미쳤었구나하는 생각에 한동안 심하게 앓았어요. 그 때를 생각하면 나 라는 사람이..인간이 얼마나 약한 존재인지 ..엄마가 잘 못된 부분을 알면서도 그대로 복재된 모습으로 살고 있다 생각하니 지금은 수없이 나를 채찍하고 울고 또 울면서 나 자신을 사랑하도록 노력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딸아이를 사랑해 주면서 바뀌고 있습니다. 한순간의 실수라지만 정말 돌이킬 수 없는 시간이기에 아이들에게 두고두고 내가 잘 못 했다 생각하고 이제야 서서히 제 잘못을 용기내어 말하고 있어요. 아이도 그 때 상처가 컸는지 겉으로는 괜찮다고 하지만 살며시 드러나고 있어요. 제가 그걸 보면서 힘들어하고 숨이 목에 차고 어렵지만 어떻게 힘들어하는지 구체적으로 이야기 하면서 풀고 있어요. 아직은 아이가 초등학생이라 엄마를 이해 할 수 없지만 아이도 저를 위해 노력 해 가는 모습 보면서 딸아이가 지금은 예전의 저 처럼 힘들어 해도 자라면 엄마 보단 훨씬 아름답고 행복 할 꺼야하는 마음으로 기도로 살아갑니다. 저도 죽는 날까지 노력 해 야 할 것이구요.
    지금 엄마와 저 사이는 다정하지는 않아요. 제가 살가운 성격도 못되고 기운도 워낙 없어서 엄마 잔소리를(평소대화수준) 잘 견뎌 내질 못 해서 그냥 엄마가 우리 집에 놀러 오고 싶어해도 올 때 혼자 오시지 말고 언니들과 꼭 함께오라고 해요. 그러면 무지 서운 해하는 말씀을 하시지만 제가 힘들어 그렇다고 이해를 구 하고 있지요. 이병도 시간이 지나면 고쳐지리라 믿어요. 예전에 한번도 그렇게 생각 해 보질 않았는데 지금은 엄마를 사랑하거든요. 엄마를 이해 했던 그날 이후로 가끔씩 엄마를 생각하면 엄마가 다음생에 태어 나면 내 딸로 태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어요. 그럼 내가 좋은 엄마가 되어 엄마란 이런 모습이란걸 꼭 알려주고 엄마도 어릴때 받지 못한 사랑을 제가 다 해주고 싶다고 .. 엄마는 지금도 늘 부정적인지라 예전에 아빠를 아이들을 힘들게 하던 성격이 지금은 혼자 살다보니 누굴 괴롭힐 상대도 없고하니 본인을 굉장히 힘들게 하거든요. 한편으로 불쌍하기까지 해요.
    소심한님은 저와 같은 과정 없이 딸 사랑하신다는 글 읽으니 다행이고 한편으로는 많이 부럽웠어요. 지금 모습처럼 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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