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그때 그 선배들은 어디있을까..

빈선맘 조회수 : 348
작성일 : 2008-07-20 14:40:43

시국미사에서  신부님들이 '광야에서'를 부를때,
20년전이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그날 하루종일 듣고 또 듣고 들으면서 울기도 했어요.

작은 동아리에 별 생각없이 들었는데, 소위 운동권 동아리였어요.
지금 생각해도 저는 그때 너무나도 아무 생각없는 새내기 대학생이었고,
지방에서 어찌어찌 성적이 잘 나와 서울로 유학와서는
자유와 해방감을 누리면서 별 생각없이 놀기 바빴던 것 같아요.

동아리도 선배,동기들 만나서 논다는 생각으로 다녔죠.
동아리들어가면, 기타치면서 광주출정가니 광야에서니...노래부르던 선배들...
MT 가면 어린 우리 후배들에게 하나라도 더 현실을 알려주려던 선배들의 비장감...

그때는 저에게 그런 얘기들이 별로 와 닿지가 않았죠.
그 때 선배들은 얼마나 답답했을지...를 바보같이 이제야 좀 느낄수가 있네요.

현실에 관심없는 친구들...아무리 얘기해도 조선일보 교육섹션이 좋아서 끊을 수 없다는 친구들...
교육감 선거 중요하다고 만날때마다 얘기해도...그날 시간되면 찍지 뭐... 하는 지인들....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을 빨갱이라고 하는 친척들...
촛불모임가보자는 얘기는 못들은척하면서 보석전에 가자고 한달전부터 조르는 친구들...

지금 주변에 느끼는 외로움, 답답함, 분통 이런 것들을 우리 선배들은 저한테
20년전에 느꼈겠지요.
선배들에게 너무 미안하고 .... 저는 왜 이리 늦게 철이 들었을가 생각도 되고.....
지금 다시 만난다면... 손을 잡고 밤새 얘기도 하고 싶고....
그 선배들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을까요...

어젯밤 전대협을 보니 그들중에 선배랑 동기들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주절주절대 봅니다.











  
IP : 121.166.xxx.16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름
    '08.7.20 3:36 PM (147.47.xxx.131)

    예... 전 70년대 후반 대학을 다녔는데
    참.... 외로웟습니다.
    유신 말기이죠. 그래도 학우들 원망 안했지요.
    워낙 세월이 세월인지라....

    근데 요즘은 원망합니다.
    이젠 나설수 있고 또 나서야 하는데도 안나섭니다.
    그래서 나는 더이상 살아가는 이야기만 하던 동창회 홈피를 안갑니다.
    지난 대선때 한글 올렸더니 금방 전화와서 내려달라고....
    난 도둑놈을 대통령으로 만들수는 없다고 하엿을 뿐이지요.

  • 2. 하바넬라
    '08.7.20 5:53 PM (218.50.xxx.39)

    정말 외롭죠? 저도 여기저기 활동하러 다니면 너무나 관심없는 사람들의 무심함이 외롭고 속이 상합니다.

  • 3. 그분들
    '08.7.20 5:56 PM (220.94.xxx.231)

    알게 모르게 주위에 계시더군요~~~~

    이번 시국에 이명박정권에 대해 비판적인 이야기 하며........과거가 들통나던데요 ㅋㅋㅋ

    그전에는 운동권이었는지 알지도 못하였는데.......

    감사하고 고맙다고 인사드렸어요 ^^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3573 어제 전대협 리딩했던 사람들중에 있던 타임투락 입니다 18 구국의강철대.. 2008/07/20 678
403572 전견들 돌아버린 어제의 시위 10 행동하는 지.. 2008/07/20 1,051
403571 게으름뱅이의 토날 촛불집회후기 11 면님 2008/07/20 516
403570 마우스오른쪽이안돼요.. 4 클릭 2008/07/20 302
403569 100명 안팍의 시위대를 만났는데 섬뜩하니 너무 무서웠어요. 10 나쁜놈들 2008/07/20 1,016
403568 부가세신고 잘아시는분 3 ... 2008/07/20 314
403567 [속보] 연행자 중 경찰의 집단구타로 코뼈 골절 7 미친견찰 2008/07/20 372
403566 이런분들 보면 내 자신이 부끄럽다니까요 8 미~~~안해.. 2008/07/20 678
403565 음식물쓰레기 처리기 쓰시는 분들 어디에 버리시나요? 2 루펜 2008/07/20 445
403564 소유하신 디카는 어디서 구입하셨어요 6 왕초보 2008/07/20 459
403563 왜 낭심은안되고 삼양인가?(아고라펌) 2 왜~!! 2008/07/20 384
403562 환율시즌2가 발의한 서명 8 아셔야합니다.. 2008/07/20 354
403561 ■■■이명박 국제형사재판소 고발■■■ 9 성공기원 2008/07/20 681
403560 남편한테 맞았습니다 68 선영 2008/07/20 7,199
403559 부동산 관련 질문입니다 1 스카이 2008/07/20 329
403558 부산 외국어대 에 대해서 9 고3엄마 2008/07/20 2,423
403557 고딩자녀 수능 관리 7 쥬스 2008/07/20 662
403556 JJ -> 낚시 바늘 2개 (쌍바늘 채비) 제이제이는 낚시 중... 2 거시기 2008/07/20 196
403555 편수냄비 뚜껑에(유리뚜껑) 구멍 있는게 좋나요? 없는게 좋나요? 2 냄비구멍 2008/07/20 468
403554 이런경우 좋은 방법좀 알려주세요 4 음... 2008/07/20 230
403553 ↓↓제이제이야, 지구를 떠나거라 23 알바퇴치 2008/07/20 291
403552 있는 사람이 거지되면, 안됐나요 ? 고소한가요 ? 13 제이제이 2008/07/20 550
403551 [국가기록원 관계자 ]보십시오. 12 nztree.. 2008/07/20 471
403550 미친소 미친교육을 막아야 합니다 3 다시 후회하.. 2008/07/20 168
403549 (펌)아, 전대협! 87년 충남대를 기억하며 4 ... 2008/07/20 409
403548 그때 그 선배들은 어디있을까.. 3 빈선맘 2008/07/20 348
403547 달콤한 인생에서 1 준수 2008/07/20 461
403546 둘째갖는거 또 실패했어요 5 둘째 실패 2008/07/20 594
403545 중앙일보가 이 이정도면, 현실은 어떨가요? 상상해보세요 8 붕정만리 2008/07/20 903
403544 아래..전대협이 그 전대협이네요. 1 전대협? 2008/07/20 3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