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좋은 병원? vs 후진 병원?
팔랑귀 조회수 : 260
작성일 : 2008-07-11 20:10:32
아이가 아파서 입원 중 입니다.
원래 다니던 병원에서 큰 병원을 소개시켜줬는데 그게 대학병원도 아니고 그냥 큰 병원 정도...
대학병원이 3차니까 한 2차 병원쯤 되나봐요.
저도 처음에 그곳으로 간다기에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들어 본 적이 없어서)
전화해서 접수처리까지 다 해놓았대서 그냥 갔어요.
밤 늦은 시각이었고 그 때는 응급상황이었거든요.
물론 그 병원밖에 없냐고 물으니까 원하시는 곳으로 해 드리긴 하겠지만, 가깝기도 하고 괜찮다기에 그러려니 했어요. 괜히 대학병원 고집했다가 시간이 지체되면 안 되니까.
그래서 오늘도 아이한테 면회를 갔지요. (신생아 중환자실)
그랬는데 어떤 부부가 심각한 얼굴로 (여자는 울고 있고) 소아과 과장이랑 면담을 마치고 나오더라구요.
그래서 나도 처음엔 저랬는데 싶어서 짠하고 마음 속으론 '괜찮우, 다 잘 될꺼유...'이렇게 위로를 건냈지요... 마음속으로만! 그랬는데 여자는 치료 받으러 갔는지 어디 가고 (아기 낳은지 얼마 안 된 모양. 응급상황으로 거기서 낳았던지) 남자가 대기실에서 기다리면서 여기저기서 오는 전화를 받으면서 상황설명하는데 이러는 거예요.
"xx(아기 엄마이름)가 디프레션 되는지 울면서 좋은 병원으로 옮기자고 그래요."
그런 뵑!!!
그 병원에 아이를 맡겨놓은 엄마로서 기분이 확 상하더라구요.
나도 그런 생각을 했었으니까 이해는 하는데, 면전에서 들으니 기분이 정말 #%$^&%#%$!
저도 처음에는 그 병원 탐탁지 않게 생각했는데
간호사들도 친절하고 우리 애보다 상황이 훨씬 나쁜 아이도 잘 나아서 퇴원하는 걸 봤거든요.
그래서 신뢰하면서 다니고 있는데...
좋은 병원의 기준이 뭘까요?
보통 사람들이 말하는 좋은 병원이라는 게 대학병원을 말하는 것 일텐데
대학병원의 장점이라면 장비가 좀 더 좋다는 것과 임상이 풍부하다는 거 잖아요.
그것만으로 좋은 병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임상이 풍부하는 것이 곧 실력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우리 나라 의료기술이 그렇게 후지다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서양의학이라는 게 증상에 따른 처치가 교과서처럼 똑같잖아요.
그래서 명의라고 할 만하게 탁 튀는 사람도 없는 것일테구요.
대학병원에서 수술 뛰어나다는 의사는 워낙 많이 해봐서... 거의 이골이 난 상태인 거고...
어떤 의사라도 치료는 비슷비슷... (진단은 좀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래서 저는 대학병원이라고 특별하지는 않다는... 그런 마음을 가지게 되었죠.
그랬는데 그 전화소리를 듣고나니 나도 병원을 한번 옮겨 볼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런데 대학병원으로 옮기면 검사니 뭐니 또 다시 시작하잖아요.
그러니 애가 두 번 아픈 꼴은 못 볼 거 같아서 다시 스톱!!!
차트도 서로 믿고 신뢰하면서 공유하면 얼마나 좋은까요?
대학병원에서는 차트를 가져가도 없는 거 취급하고 다시 처음부터 다시 검사...
환자만 두 번 죽죠.
고통에 돈에...
여튼 오늘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일장일단이 있겠지만,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저 병원 옮길까요? 마까요?
IP : 125.141.xxx.23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