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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께서 아이들에게 소고기를 먹이셨어요. ㅠ_ㅜ

알루 조회수 : 1,331
작성일 : 2008-07-09 01:34:41

주말에 시할머니 제사로 시댁에 다녀왔습니다. 7월 5일에 시청에 가고 싶었는데 무산되었네요.
마음은 그곳에 있었지만 모처럼 편히 쉬며 시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상을 감사히 받았습니다.
(시댁 가면 항상 시어머니께서 너는 애들이나 잘 보라며 상을 차려주십니다.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는 부분입니다.)
큰 아이가 정확히 토요일 오전까지 열감기를 앓다가 씻은 듯이 나아서 밥맛이 돌아왔는지 밥도 잘 먹더군요.
그런데... 탕국의 소고기를 건져 아이들에게 주시더군요.

"저어기... 어머니, 요즘 소고기 좀 먹이기 불안하던데..."라고 말을 꺼내기까지 한~참 걸렸어요.
시어머니는 아는 정육점에서 사온 거라 괜찮다시며 또 먹이시더군요.
"그래도... 워낙 못믿을 세상이라서요..."
이번에도 시어머니는 그렇기도 하다며 맞장구는 치시는데 계속 먹이십니다.
분위기가 이쯤 되자 큰 녀석은 슬쩍 고기를 거부하는데 돌쟁이 둘째야 넙죽넙죽 잘만 받아먹더군요.ㅠ_ㅜ
그래도 센스 있으신 시어머니, 다음 끼니부터는 탕국 안 내오시더라구요.


휴우우~ 이번 주말은 시아버지 생신입니다.
제가 가서 미역국 끓여드리고 싶어요.
그런데 충청도 양반들이라 해산물은 싫어하시고... 소고기 말고 뭘 넣어 끓이면 좋아하실런지.
앞으로 시댁에서의 식사할 때마다 얼마나 신경을 써야할 지 걱정입니다.

지금이야 다들 시끄러우니 그렇다손 쳐도 이대로 몇 년이 지나고 발병자도 아직 나오지 않은 시기쯤에는
다들 뭐 별일 있겠냐 까탈 부리지 말고 그냥 먹자...하지 않을지.




여튼, 집에 TV가 없어서 그간은 인터넷 TV를 간간히 보았는데
지난 주말 시댁에서 원없이 TV 보았습니다. ㅎㅎㅎ
뉴스에서 촛불집회 보면서 딸래미가 저기 가봤다며, 시청, 광화문 얘기를 하는 통에
시어른들도 제가 배운 녀자인 것을 아셨다지요.

참, TV에서 제 얼굴도 보고선 화들짝 놀랐는데요.
문화광장이었나? 조선일보 앞에서 기자회견했던... 행진하는 장면에 제 얼굴 스치는데 어찌나 놀랍던지.
늦은 시간이어서 시어른들이 못보신 것이 아쉽긴 하네요.
행동하는 배운 며느리가 TV에도 나온 것을 아시면 좋아하셨을지도 모르는데요. ^^;


이상, 주저리주저리 지난 주말 이야기였습니다.

IP : 122.46.xxx.12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gazette
    '08.7.9 1:43 AM (124.49.xxx.204)

    멸치로 맑게 국물내서 끓여도 맛있어요. 시댁이 경기도인데. 저도 결혼 후 배웠습니다.
    마늘은 찌어 넣지 마시고 통마늘로 넣어도 깔끔합니다. 나중에 푹 끓이고 건져내세요.
    멸치로 국물 미리 낸 후 끓여도 되고. 미역과 같이 끓여도 됩니다.
    멸치로 끓이면 차게 식어도 맛있고요. 날이 더우니 차게 준비해서 얼음이랑 내어도 별미로 드실거에요.
    다만. 아침진지엔 뜨거운걸 좋아하실테니.. 상황봐서..

  • 2. 알루
    '08.7.9 1:48 AM (122.46.xxx.124)

    저도 멸치다시로만 국물 내는 미역국 좋아하는데 시어른들은 것도 별로라셔서요. 에효~
    전 바닷가가 고향이고, 시어른들은 충청도시라 정말 입맛이 너무 달라요.

  • 3. gazette
    '08.7.9 1:51 AM (124.49.xxx.204)

    그렇군요. ^^

  • 4. ㅠ ㅠ
    '08.7.9 1:53 AM (218.51.xxx.236)

    전 이번에 그냥 한살림껄로 확 배달시켜드릴까 생각중이에요.
    어휴,,,
    왜 먹을거갖고 이렇게 고민해야되는건지

  • 5.
    '08.7.9 1:58 AM (125.186.xxx.132)

    앞으로 이런글 올라와도 이슈방으로 옮겨질까요?

  • 6.
    '08.7.9 2:30 AM (58.225.xxx.105)

    저는 원래 쇠고기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항상 미역국은 쇠고기 아닌 걸 많이 넣어먹어요.
    멸치다시나 황태육수로 미역국 끓여도 맛있고요, 굴 미역국도 맛있어요.
    해산물 안좋아하신다면 닭 미역국도 있어요.
    닭 한마리 뼈째 고아 육수 내고, 살코기 찢어넣고 끓이는데 저희집은 쇠고기 미역국보다 더 맛나게 먹어요.

  • 7. 홍합
    '08.7.9 2:51 AM (128.61.xxx.45)

    전 멸치육수는 느끼한 냄새때문에 안쓰고 주로 홍합으로 국물내서 끓이는데 식구들 반응도 제일 좋아요. 새우도 넣고 최대한 해물만으로요.

    그리고, 전 미국소 수입으로 우리나라의 전통 식습관까지 위협받는 현실이 너무 슬프네요.

    우리 나라 원래 소 한마리라도 정성들여 키우고, 소에게는 당연히 풀먹이고 여물이랑 쇠죽 끓여먹이고 그리 살던 사람들이고 사육농장에서도 당연히 전에 쓰던것과 유사한 재료로 만든 사료를 쓰던 민족이고, 소 한마리 잡으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깨끗하게 감사하게 부위별로 다 맛있게 먹던 자연과 잘 어울려진 식습관을 갖고 있었죠.

    어쩌다 미국식 대량생산 고기의 대량 수입이 결정되면서 믿을만한 정육점의 고기 조차 의심하며 살게 되었는지. 문화가 바뀐다는 사실도 너무나 슬프네요.

  • 8. .
    '08.7.9 3:11 AM (79.186.xxx.108)

    저도 굴에 한표.
    국이 없으면 밥 못먹는줄 아는 신랑이랑 딸아이가 있지만, 먹을게 마땅히 없는 외국이라 국이 맨날 그 국입니다. -_-'
    이번엔 뭐 끓여줄까 물으니 미역국이라고 대답하는 아이한테 참치 미역국, 쇠고기 미역국 하고 물으니 냉큼 쇠고기 미역국 하고 대답하는 신랑이 왠일인지 더 밉더라구요. -_-; 에효~

  • 9. 알루
    '08.7.9 7:50 AM (122.46.xxx.124)

    미역국에 대한 다양한 조언 감사합니다아~ ^^
    멸치 육수도 싫어하시니 홍합이나 굴은 드실 리가 없고 닭미역국에 한 번 도전해볼래요.
    (주말 전에 한 번 만들어봐야하는데 좀 바쁘겠어요.)

    글고, 제 생각엔 17일 이후에도 이 글은 자게에 어울리는 글이라 판단되옵니다.
    이 글이 갑자기 이슈게시판에 옮겨져 있고 제 아이디가 공개되어있으면 대략난감할 듯;;

  • 10. 대전
    '08.7.9 8:43 AM (218.236.xxx.104)

    어제 뉴스 보니까 대전지역은 이번주중에 미국소 풀릴거라고 했어요..
    충청도 어느 지역인지 모르겠으나 아직 소도시까지는 풀리지 않았을거예요..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대형마트나 농협이나 축협 이용하시면 한우 구입하실 수 있으니까 우리나라 한우농가를 위해서라도 가끔 한우는 드시는건 어떠세요..
    어제 농협 하나로클럽 갔는데, 한우 매출이 많이 줄었다고 하더라구요..
    이러다 한우마저 못먹게 될까 걱정되더군요...

  • 11. 마리
    '08.7.9 9:12 AM (210.105.xxx.253)

    황태 강추입니다..
    참기름에 황태랑 미역이랑 볶다가 물 붓고 푹~ 끓이시면 구수하고 넘 맛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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