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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중경 차관, 십자가 대신 메고 퇴장

펌도리 조회수 : 574
작성일 : 2008-07-07 17:21:00
최중경 차관, 십자가 대신 메고 퇴장
[머니투데이] 2008년 07월 07일(월) 오후 04:06 가  가| 이메일| 프린트  [머니투데이 이상배기자] 외환시장의 '최틀러'가 떠난다. 최중경 기획재정부 제1차관(52세, 행시 22회, 사진) 얘기다. 7일 개각에서 강만수 재정부 장관은 자리를 지킨 반면 그의 '오른팔'인 최 차관만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지난 3월1일 재정부 차관에 취임한 지 4개월여 만이다. 올초 원/달러 환율을 급등케 해 수입물가 급등을 초래했다는 게 경질의 이유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환율 등의 기조 설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환율 문제의 최종 책임자는 차관"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은 지난 3월26일 "환율이 급격히 오르는 것보다 급격히 내리는 것이 더욱 바람직하지 않다"며 환율 하락에 비해 환율 상승을 선호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최 차관의 이 같은 발언은 당시 환율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2004년 옛 재정경제부(현 재정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원/달러 환율의 하락을 막기위해 무소불위의 개입을 단행하며 '최틀러'라는 별명까지 얻은 최 차관이라는 점에서 환율시장은 그의 발언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했다.

여기에 국제유가 급등, 경상수지 적자 등으로 달러화 수급사정까지 빠듯해지면서 최 차관 취임 당시 950원선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최근 1050원선까지 치솟았다.

환율 급등의 영향으로 5월 수입물가는 전년대비 45%나 뛰어올랐다. 달러화 기준 수입물가 상승률이 28%에 불과했음에 비춰 나머지 17%는 환율 상승에 따른 것이었다. 환율이 폭등에 따라 환헤지 통화옵션 '키코'(KIKOㆍKnock-In, Knock-Out)에 가입했던 기업들도 약 2조5000억원의 손해를 입었다.

이에 대해 재정부 직원들은 최 차관이 환율 급등과 수입물가 상승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환율이 크게 오르긴 했지만 최 차관을 비롯해 정부가 끌어올린 것이 아니라 국제유가 급등, 미국 신용경색 위기 등 수급상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최 차관의 퇴진으로 옛 재무부 이재국 라인을 대표하는 또 하나의 세대가 역사의 저편으로 사라지게 됐다. 재무부 이재국을 거쳐 비교적 최근 재경부 금융정책국, 국제금융국에서 일가(一家)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는 변양호 보고펀드 대표(19회), 김석동 전 재경부 차관(23회), 최 차관이 모두 관직에서 물러난 셈이다. 적어도 이들 중에서 장관이 나오기 전까지는 그렇다.

관료로서 최 차관은 '용장'(勇將)에 가까웠다. 늘 확신에 차 있었고, 뛰어난 추진력을 보였다. 자신을 알아주는 주군(主君)에게는 충성을 바쳤다. 국제부흥개발은행(IBRD) 상임이사로서 로버트 졸릭 IBRD 총재의 신임을 한몸에 받고 있던 중에도 올 1월 강 장관의 부름을 받고 한걸음에 달려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 합류했다.

최 차관은 강 장관의 '복심'(腹心)이었다. 강 장관의 재무부 국제금융국장 시절 사무관으로, 재경원 차관 시절 금융협력과장으로 함께 일했다. 강 장관이 자신의 저서 ‘현장에서 본 한국경제 30년’에서 '가장 헌신적인 공무원'으로 꼽은 인물도 최 차관이었다. 최 최관의 이번 퇴진도 자신을 인정해주는 강 장관을 위해 최 차관이 대신 십자기를 졌다는 게 주변의 관측이다.

한편 '오른팔'을 잃은 강 장관이 앞으로 얼마나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지를 놓고 우려가 많다. 장관이 직접 나설 수 없는 분야에서 물밑 조율 등을 통해 장관의 의중대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차관의 일이다. 가장 민감하면서도 중요하다는 인사 문제가 대표적이다.

재정부의 한 간부는 "최 차관을 환율 논란의 희생양으로 삼은 것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최 차관이 퇴진하더라도 장관의 리더십과 정부의 경제정책이 훼손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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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기자 p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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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배(기자) ppark@
IP : 121.132.xxx.155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_-
    '08.7.7 5:24 PM (124.111.xxx.234)

    남은 사람이 그의 약점이라도 쥐고 있나
    같이 힘 합쳐 해먹을 것이 있어서 그러나
    싶을 정도로 어이없는 결과예요.
    이만큼 망가졌는데 무슨 기회를 더 줘요?????

  • 2. 도대체
    '08.7.7 5:34 PM (121.169.xxx.32)

    강만수 어디가 그렇게 이뻐서 끼고 도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같은 과라서 그런가??
    무능에 과거스타일??
    앞으로 무슨일 낼것 같아 불안합니다.
    내친김에 싹알아서 쇄신해도 될까말까인데..
    불신만 가는 사람을 앉혀놓고 무슨 꿍꿍이를 벌일지.. 하도 거짓말하고 뒤로
    사고 쳐서 신뢰가 안가니..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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