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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국이랑 상관없이...시아버지와 며느리
한창 밖에 나가는거 좋아하는 울꼬맹이 때문에 요즘 뉴스도 꼴보기 싫고 해서 9시부터 드라마하기 전까지
한시간정도 아기 업고 동네를 뽈뽈 거리고 다니고 잇어요
저희 동네가 도시 경계에다 지하철 종점이라 지하철 내려서 버스타고 다시 들어가시는 분들이 엄청 많으세요
특히 9시부터 10시까지는 버스정류장에 사람들이 바글바글 거려서 울아기 신나가지고 바둥바둥 거리거든요ㅋㅋ
오늘은 신랑도 없고 저녁도 못챙겨먹엇고 군것질 거리를 사려고 뚜레쥬*에 가서 이빵저빵 사서 나오는데
버스정류장에서 왠 할아버지 한분이 그리운 눈으로 저희를 쳐다보십니다
아는 분인가? 하고 봣는데 아니라서 그냥 집으로 룰루랄라 걸어가고 있는데...
그분 갑자기 제 옆에 와서 같이 걸으십니다
왜 ,,,아기 업고 다니면 어른들 오셔서 몇개월이냐 몇키로냐 아이구 밉상이다 ...이런거 자주 물으시잖아요...
그 할아버지는 자그마한 키에 인자한 얼굴에 위에는 작업복 점퍼를 입고 계셨어요....
"아이고 아기가 몇개월이요?"
"아 네 11개월째예요 ^^ 아기가 커서 다들 돌 지난줄 아세요ㅋ "
"아....11개월 되면 요렇게 웃는구나......우리 손자도 이번에 9개월인데.....보고싶어 미치겟소..."
"어머....자제분이 멀리 계신가봐요? 손주가 눈에 삼삼하시겠어요"
"멀리잇지...지*동에 있지..."
지*동은 우리동네서 차 안막히면 30분이면 가는동네예요
저희 친정도 고 근처구요 저는 뻔질나게 들낙거리는데....
"아 며느님이 아기가 어려서 데리고 다니기 힘드셔서 그런가봐요. 저도 아기 어릴땐 잘 안다녔어요"
"주말에도 안와. 못본지 오래 됐어. 친정 근처에 사니까 우리집에는 아예 안와. 나쁜 며느리야...얼마나 기다리는지 알면서...내가 먼저 가볼수도 없고 손자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나고 가슴이 답답해 죽겟어. "
그렇게 말씀하시고는 갈 길이 달라 헤어졌는데 한참이나 서서 울아기한테 빠이빠이 하고 계신거예요
왠지 너무 마음이 아팠어요....
우리 아빠도 누군가의 시아버지가 되겠지....
내 동생의 부인이 저래서 울아빠가 맘 아파하면 그걸 보는 나는 또 얼마나 가슴이 찢어질까요.....
나도 시아버지가 계시면 정말 잘해드렸을텐데...딸처럼 살랑거리며 이쁨 받았을텐데...
며느리가 시아버지께 이쁨 받는건 정말 쉬운거 아닌가요? 시아버지께는 며느리의 존재만으로도 세상이 행복일텐데...왜 본인 스스로 '나쁜 며느리'가 될까요?
물론 그 집안의 제가 모르는 어떤 일들이 있겠지요....
'나쁜 며느리'가 되려고 일부러 그러는 사람이 누가 있겠어요...
그래도 ...아무리 시부모님이 마음에 안들어도 자기가 할 도리는 하고 살아야하는거 아닌지....
가슴이 답답하네요.....
며칠전에도 갔다왓지만...내일 당장 아기 업고 시엄니한테 다녀와야겟어요
1. 조다방
'08.6.25 2:44 AM (125.180.xxx.132)!!!
2. ...
'08.6.25 2:57 AM (118.217.xxx.50)며느리가 시아버지께 이쁨 받는건 정말 쉬운거 아닌가요?
시아버지께는 며느리의 존재만으로도 세상이 행복일텐데...
왜 본인 스스로 나쁜 며느리가 될까요?
==> 원글님이 좋은 시부모님 만날 걸 감사하면서 살면 됩니다.
내가 모르는 상황에 있을 다른 사람까지 정죄하실 필요가 있을까요?3. 며누리
'08.6.25 3:16 AM (125.143.xxx.53)...님
맞아요 전 좋은 시어머니께 늘 감사드리고 살고있어요 ^^
그 밑에도 말씀드렷지만...정죄라기 보다는...
그냥 너무 씁쓸해서요
우리아버지한테 닥칠지도 모르는 일이라 생각하니 맘이 아팠을 따름입니다
그리고 나쁜 며느리라고 한건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을 인용한 거구요
저는 그저...서로 상처주지 않고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거든요
제가 너무 이상주의 인가요?4. 며느리탓
'08.6.25 3:45 AM (61.78.xxx.22)사정을 모르고서는 속단할 수 없다고 봅니다.
과연 그 문제의 모든 원인이 며느리탓일까? 모를 일입니다.5. 글쎄요.
'08.6.25 3:58 AM (84.74.xxx.108)네, 너무 이상주의네요.
이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잖아요. 원글님의 경험만으로 다른 분들을 판단하시지 않으셨으면 해요.
제 친구도 시부모와 인연끊고 삽니다. 도저히 말로는 다 할 수 없는 사연들이 있었다는 것만 말씀드릴께요. 그 시부모님도 동네에서는 경우바르고 좋은 분들로 소문난 분들이시래요. 그러니 친구는 몇년간을 혼자 끙끙 앓다가 체중이 20킬로 줄고 원형탈모증이 왔어요. 우울증이 극에 달했고...
보다 못한 남편의 결단으로 이제 인연끊고 삽니다.
원글님,
서로 상처주지 않고 모두가 행복하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우리가 사는 세상이 동화속의 환상세계는 아니잖습니까.
이런 경우도 있고 저런 경우도 있음을 인정해 주세요.
자신만의 경험과 믿음과 기준과 잣대로 다른 분들을 보지 않으셨으면 합니다.6. 좋은시부모님
'08.6.25 5:23 AM (211.55.xxx.70)원글님이 좋은 시부모님 만날 걸 감사하면서 살면 됩니다. 222 안 겪어보곤 이해할 수 없겠지요. 저도 결혼전에는 사랑하는 남자 낳아주셨다는 이유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좋은 분들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가만히만 있어도 시부모님이란 며느리에게 호감인 존재들이라고 여깁니다만.. 계속적으로 그 호감을 깍아먹으시는건 어쩔수거 없더군요..
7. 쓰리원
'08.6.25 7:14 AM (121.157.xxx.47)의견들이 다양하겠지만, 윗분들의 하나같은 답변에...ㅡ.ㅡ
손주가 보고 싶어 미치겠소~, 남의 손주에게도 손흔들어주시는 할아버지...
물론 집에서야 어떨지 모르지만, 그면만 보더라도 할아버지는 손주에 대한 애정이 있는 분일테죠.
원글님에게 "당신은 좋은 시부모 만나서 그런 쓰잘떼기 없는 생각(남의 집 며눌 나쁘네 어쩌네) 하지말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사슈!"..이런 답변 황당하네요.
시부모가 좋고 나쁘고를 떠나 우리들도 어느틈에는 그런 모습이 될지언데, 입장에 따라서는 여러 경우가 있겠구나. 하며 넘어가면 안되는건지요.
님들은 꼭 좋은 시부모 되시고 좋은 장인장모되세요.8. 모르죠..
'08.6.25 7:38 AM (211.189.xxx.161)자기 손주 중한줄은 알고 남의 집 딸은 귀한줄 모르는 할아버지일지.
무엇보다 생판 모르는 사람한테 자기 며느리 욕하는 할아버지면 전 별롭니다.
며느리 혼자 손주 데리고 사나요? 자기 아들도 같이 살거 아녜요.
잘난 자기 아들 욕은 왜 쏙 빼놓고 며느리만 나쁘다고 해요?9. 에효..
'08.6.25 7:42 AM (118.32.xxx.91)저렇게 모르는 사람한테 자기 며느리 나쁜 며느리라고 말하는 할아버지..
물론 그거 하나로 판단할 수는 없어도 좋은 시아버지는 아닌거 같군요..
글 읽고 맘이 짠하기 보단... 그 노인네 참 못됐겠다 생각이 드는 제가.. 나쁜 사람인거 같기도 하네요..
제 고모.. 주변평도 좋고.. 참 어질고 좋은 분인데...
좀 크고 결혼해서 고모와 며느리 사이를 보니 정말 최악의 시어머니더라구요..10. .
'08.6.25 8:49 AM (125.177.xxx.140)저는 시어머니보다 시아버지가 훨 어렵던데요...
너무나 가부장적이셔서요...잔소리도 많으시고..
같이 있으면 숨 쉬기도 힘든...
시어머니는 같은 여자라 힘든 거도 이해해주시고 그러는데...
시아버지는 군인출신이셔서 그런지...
며느리는 군대에 신병 취급 하신다는..11. 로긴하게 만드시네
'08.6.25 9:14 AM (211.115.xxx.68)제 시아버지는 며느리 있다는 자체가 유세더이다.
며느리를 아들 발톱의 때만큼도 안 여기셔서 너무 서럽게 살다가
결혼 10여년 만에 하고픈 얘기하니 그제서야 움찔합니다.
그래도 자신의 잘못은 몰라요.
남의 집안 얘기 아무도 모르는 거예요.12. 참내..
'08.6.25 9:16 AM (211.115.xxx.68)그 시아비지라는 사람, 참 못 땠네. 며느리가 안 보고 싶어할 것 같네요.
13. 그냥..
'08.6.25 9:30 AM (123.212.xxx.112)그냥...우울하네요..요즘 상황이 그래서 그런가?
14. 동근맘
'08.6.25 9:50 AM (61.77.xxx.196)원글님의 따쓰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여러 댓글들을 보니 우리사는 세상이 참 각박해져가고 있구나 싶은 생각에
서글퍼지네요15. 아직 모릅니다
'08.6.25 10:01 AM (221.162.xxx.147)저도 시댁엔 잘 안가게 되요. 특별히 모난 시집살이 하는 것도 아닌데, 우선 동등하지 못한 대접때문이랄까요? 암튼 남편과 시누이들은 고귀하고 저는 별볼일 없는 하찮은 존재로 만드시는 시어머니의 탁월한 재주땜에 신혼초부터 사는 내내 정신적으로 상처 많이 받았습니다. 정말 되도록이면 어떤 핑계를 대든 안가고 싶었다는 게 제 솔직한 심정이죠.
저는 친정도 일년에 한 번도 잘 못갑니다. 이게 다 서슬퍼런 시어머니때문이죠. 같이 살지도 않는데 가기 전에 간다고 꼭 허락 받으래고, 허락받으려고 말하면 꼭 가야되냐는 둥. 동생 아이 돌잔치때 다녀온다고 말하는데도 걔네는 안 왔는데 니네는 꼭 가야하냐며, 암튼 단 한 번도 좋게 말해주는 적 없더이다.친정 갈일 있을 때마다 엄청 스트레스 받았어요.
그러다보니 갈 일 있어도 시어머니께 말하는게 너무 치사스럽고 억울해서 안 간 적이 더 많죠. 그래서 저희 친정에서는 절 욕하죠. 어쩜 그렇게 무심하냐구. 제가 친정에 대고 시어머니가 못가게 한다 그러면 저희 신랑 우리 친정에 미운 털 박힐거구. 좋은 일은 하나도 없고. 그래서 제가 그 욕 다 먹고 감수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도 정 많고 남 퍼주는 거 좋아해서 남들에게는 인기 많습니다.
근데 가정에서는 시아버님도, 제 남편도, 시누이까지 한테도 별로 인기 없습니다. 왜 일까요?
시부모님이 훌륭하신데도 며느리가 못되서 그런 경우도 있죠. 하지만 그 반대인 경우가 더 많답니다.16. 세상사가 어디
'08.6.25 10:06 AM (211.44.xxx.187)글쎄요.
세상에 잘못된 시부모만 있을까요.
잘못된 며느리도 있는 거겠죠.
이기적이고 못된 사람이 며느리 된다고
어느날 갑자기 착한 사람으로 거듭 날리도 없는 것이겠고.
불합리한 언행으로 며느리 평생 쌩고생 시키는 시부모도 봤지만 정말 아니다 싶을 정도로 못되게 구는 며느리도 봤습니다.
시부모건 며느리건 남 배려하면서 따뜻하게 살자는 것이 원글님 글의 요지 아닌가요.
얼굴 한번도 본 적 없는 분을 못된 시아버지로 만들지는 맙시다.....17. 누구 누구 탓
'08.6.25 10:23 AM (121.131.xxx.127)이라기 보다는
가족 관계 자체가
좀 왜곡된 면이 있어서
쌍방이 희생자라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우리 엄마
내게도 좋고
주변 사람이 다 좋아라 하는데
올케는 싫다네
우리 올케도
주변 사람이 봐도 다 괜찮은 사람인데
이런 경우 굉장히 많이 봤습니다.....
좋은 분이여도
며느리란 이러저러 해야 한다
나도 그렇게 해왔고 앞집도 뒷집도.
이런식의 기대치가
며느리에게는 부담이 되기도 하고
시모에 대한 기대치란 것도 있습니다.
내 엄마가 하는 말은
걱정되서 하는 말이지만
시모가 하는 말은
저부터도 잔소리로 들리거든요....
한쪽이 아주 나빠서 인 경우도 있지만
가족관계가 왜곡된 면도 있고
사회가 급속히 달라지면서
서로 못 맞추는 경우가 더 많은 거 같아요.18. ...
'08.6.25 10:23 AM (61.73.xxx.245)그러므로 얼굴 한번도 본 적 없는 여자분 역시 못된 며느리로 만들지는 맙시다....
그 집안 나름의 사정이 있겠지요.
시어머니 시집살이보다 시아버지 시집살이가 더 고되고 황당하다는 얘기 많습니다.
며느리도 사람 나름이고요.
속단하지 맙시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