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박노자의 진단에 할말이 없다. ㅠㅠ

스미스요원 조회수 : 1,184
작성일 : 2008-06-19 08:12:29
<한겨레> 박노자 칼럼 전문발췌



인터넷을 통해서 한국의 촛불집회를 지켜본 노르웨이 학계 동료들은 필자에게 “쇠고기 문제로만 그렇게 많은 이들이 오랫동안 집회를 한다는 것은 믿을 수 없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면서 “더 근원적인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는다. 필자는 내심 당황하곤 한다. 대통령 취임 100일 만에 “재협상”과 함께 벌써 “대통령 퇴진!”을 외치는 이유를 외국인들에게 설명하기란 고난도 과제이기 때문이다.


미 제국의 군사적 보호령 위치에 있는 나라의, 오래전부터 자존심에 수도 없는 상처를 입어온 시민의 처지에서 굴욕 협상은 마지막 자존감까지 짓밟는 듯한 행위였다는 것을 역사적 경험이 전혀 다른 사람들에게 과연 이해시키기가 쉽겠는가? 거기다 아직도 주요 대기업의 대주주로 국가가 남아 있고, 모두의 안정된 삶을 보장하는 국가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노르웨이와 같은 나라 사람들에게 ‘대운하’나 ‘학교 우열반’, ‘영어 몰입교육’ 같은 것은 이해조차 되지 않는 용어들이다. 이런 망상적 프로젝트를 시행하겠다는 사람이 최고통치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은 그들로서 상상조차 못할 일이다.


  그러나 필자의 동료들에게 무엇보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필자가 “한국인 특히 젊은이들의 억압적이고 답답한 일상은, 그들로 하여금 광장에 나가 ‘갈아보자’를 목청껏 외치게 한 하나의 요인이 되었다”고 이야기한 대목이다. “아니! 휴대폰, 자동차를 만들어서 파는 나라에서 삶이 뭐가 그토록 답답한가?”고 반문한다. 유럽 남부 국가 수준인 한국의 일인당 소득을 생각해 보면 믿어지지 않는 일이지만 실제로는 그렇다. 한국인의 일상 코드는 무엇보다 ‘억눌림’이다.


  종교적 도덕률을 타율적으로 익히는 전근대의 학교와 달리 근대학교는 원칙상 즐거워야 한다. 코메니우스(1592∼1670)와 로크(1632∼1704) 이후, ‘흥미 유발’과 ‘자율적 관심 유발’ 등은 근대교육의 원리가 되었다. 그러나 과연 한국 학생들은 학교 수업에 ‘즐거움’을 느낄까? 최근의 한 조사에서, “공부에 흥미를 느낀다”고 응답한 한국의 초등학교 4학년생은 18%에 불과했다. 그런데 그 수치가 영국에서는 48%나 된다. 자신이 수업을 제대로 따라간다고 답한 아이는 20%도 되지 못했다. 아이들이 ‘즐겁게 배우는 분위기’보다는 강제적인 ‘학습 노동’에 동원되고, 코메니우스나 로크가 일찍이 반대해 왔던 체벌과 살인적인 상호 경쟁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그 효과와 결과는 무엇일까?


  과로사 위험이 매우 높은 ‘한국적’인 고강도, 장시간의 노동에 종사할 미래의 기업 머슴은 그렇게 일찌감치 단련 과정을 거치게 되는지 모르지만, 일면으로 그런 일상에서 심리적 불만이 쌓여갈 수밖에 없다. 학교라는 이름을 내건 고문실에서 고문의 강도를 더욱 높이겠다는 이명박 정권이 출범하자 학생들이 광장으로 뛰쳐나온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학생뿐인가? 한국 월급쟁이들의 직장 만족도 역시 한국과 비교 가능한 산업국가들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다. 근로자들은 민주적 소통과 존중, 안정성을 원하지만, 군부대 또는 착취 공장을 모델로 하는 기업들이 그것을 만족시켜 줄 리가 없다. 즐거워야 할 노동은 저주가 되고 마는 것이다.


  ‘미친 소’가 도화선이 됐지만 우리들의 진정한 문제는 무엇보다 권위주의와 신자유주의의 결합이라는 최근 대한민국의 고질병이다. 일터와 배움터의 민주화, 모든 위계질서들의 파괴, 재벌과 관벌에 대한 시민의 승리 없이는 대한민국이라는 갑갑한 ‘감옥’을 즐거움을 느끼며 살 만한 편안한 ‘가옥’으로 개조할 수 없을 것이다.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국립대 교수·한국학


- 쩝, 할말이 없다. 백년동안의 내재된 폭력이 만든 현실이다.

   OECD통상국가를 자랑하면서 부패지수는 40위권이며 지속가능한 성장 순위는 100위권 밖이다.
   아프리카 하위권 국가 수준이다.
   공직자부패특별수사처 법안은 끝내 통과시키지 않는다. 역시나..

   이명박문은 경제는 개뿔, 할 줄 아는게 없다. 가진건 세금뿐...세금이 니 현금카드냐?
   국민은 뼈빠지게 몰아주면 너거는 거들내고.
   거들낸다 항의하면 외세와 결탁해 나라  팔아넘기고.
   찾아오면 전쟁과 학살이고. 폭압통치의 연속이고.
   또 살만하면 대기업 몰아주기, 경제력집중으로 거들내고....ㅜㅜ    

   이 빌어먹을 악순환에서 1%너희는 행복할거 같냐?
   죽을때봐라. 천벌받은거 알거다.
IP : 121.161.xxx.9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열공
    '08.6.19 8:21 AM (72.138.xxx.103)

    정치문제는 정치가들이 알아서 하고
    그저 경제만 살려달라고 뽑아놨더니만..
    대체 나같은 사람도 정치공부를 하고 있으니
    이 정권이 끝날 때쯤 되면 정치박사들이 쏫아져 나오겠군
    아참, 의학, 환경학, 사회복지학 등등...

  • 2. ...
    '08.6.19 8:31 AM (59.3.xxx.115)

    전문가 아닌 내가 봐도 저거는 뽑아주면 안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만 무엇을 보고 뽑았는지 경제 경제 외쳐댔지만 현대건설 부도 낸거 오분만 알아보면 다 알수있는거 아니었남 게다가 BBK를 보라지 자식들에게 거짓말하라고 가르치는 부모 본적이 없는데 어찌된게 오년동안 나라를 좌지우지할 사람으로 거짓말쟁이를 대통령 시켜주나 말이다

    잘못했으니 벌도 받아야지 ..... 그리고 다시는 이런일 반복하지 말아야지 참 쓰고 크게도 얻는 교훈입니다 ㅠ_ㅠ

  • 3. 스미스요원
    '08.6.19 8:36 AM (121.161.xxx.95)

    얼마나 턱어먹고 튈려는 먹튀정부길래 지속가능한 성장에 대한 전망이
    저렇게 어두울지. 정말..ㅜㅜ
    이번이 시작이다 생각하고 국민주권을 강력히 실행해야 할듯 합니다.
    아이들의 미래는 예측가능하게 해야 하는 것이 어른들의 도리일듯 합니다.

  • 4. phua
    '08.6.19 9:06 AM (218.52.xxx.104)

    박노자님이 쓰신 글 중
    자기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것이 대학에서
    조.중.동 그리고 재벌을 열심히 성토하던 학생들이
    그 곳에 취직 못해 안달하는 거랍니다.
    그 글을 읽고 속으로 "에휴~~ 쪽팔려 했었어요..

  • 5. ....
    '08.6.19 9:08 AM (122.153.xxx.162)

    이분의 글을 보면 정말 너무나 한국사회를 예리하게 지적해서(그럼에도 애정이 느껴지는) 몹시 챙피할때가 한두번이 아니죠.

  • 6. 아침에
    '08.6.19 9:10 AM (211.189.xxx.250)

    지하철에서 신문 읽으면서 어찌나 창피하던지..

  • 7. phua
    '08.6.19 9:12 AM (218.52.xxx.104)

    그쵸?? 근데 글이 어려워서( 넘 박식해서) 숨 쉬면서 읽어야 되요~~~

  • 8. 눈물이 울컥
    '08.6.19 9:13 AM (218.151.xxx.21)

    "한국인의 일상 코드는 무엇보다 ‘억눌림’이다"라는 부분에서 눈물이 울컥 나오네요.
    서럽고 분해서...

    왜 항상 뭔가에 억눌려 살아왔는지, 왜 그렇게 살아왔는지...
    그건 지금 대통령 한 번 해보겠다고 돌아다니시는 그네양의 아버님이신 과거 대통령의 개발논리에서 시작된 건 아닌지.
    그리고 그 논리가 현 정부의 기본 논조가 아닌지.

    멋모르고 쫓기며 살아온 지난 삼십여년이 억울할 따름이네요...ㅠ.ㅠ
    이젠 안 쫓기며 살랍니다.

  • 9. 그러고보니
    '08.6.19 10:12 AM (58.226.xxx.119)

    투표날(!) 정치 신물난다고 기권하고 놀러간 대한민국 반수의 사람들도
    결국은 오늘날 이 모든 사건(?!)의 발단에 '크게' 동참했다는 자성이 드네요..
    아무리 그래도 외면해서는 안되는 거였는데..ㅠㅠ

  • 10. 우리 회원
    '08.6.19 4:02 PM (125.178.xxx.15)

    아짐들중 일부가 그렇게 범죄자 부부는 뽑아주면 안된다고 그랬는데....
    앞으로 우리 회원들 말 잘 들으면 정치가 제대로 될것인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05748 6월 19일 오늘자 조선일보-전쟁선포인가? 7 빗속을달려 2008/06/19 859
205747 외박한 남편을 어쩐다지요.. 4 끙... 2008/06/19 778
205746 아이때문에 유지해온 결혼생활인데 결국은 바람피고 있었네요. 조언주세요 7 분노한맘 2008/06/19 1,661
205745 [명박퇴진] 무조건 삼양이 아닙니다... 주의하세요.. (중복이라면 죄송) 7 오직 라면... 2008/06/19 909
205744 어제밤에 너무 힘들었어요.... 2 라면 2008/06/19 625
205743 바쁘시더라도 맨홀서니 잊지말자구요 8 기억 2008/06/19 629
205742 美쇠고기 광우병 발생후 22國중 2곳만 수입 재개 9 w 2008/06/19 502
205741 오늘의 숙제(펌)입니다 5 한슬이 2008/06/19 466
205740 우리 애기좀 봐주세요...T.T 8 골드캐슬 2008/06/19 803
205739 감사합니다 여러분 모두 화이팅 2 안티조선 2008/06/19 267
205738 박노자의 진단에 할말이 없다. ㅠㅠ 10 스미스요원 2008/06/19 1,184
205737 李대통령, 촛불에 ‘역행’하나 2 w 2008/06/19 420
205736 42비 전사 3 알바퇴치82.. 2008/06/19 389
205735 ★ 오늘의 아침 통신(?) - 일요 기자회견 진행상황 보고와 부탁 4 조용한 녀자.. 2008/06/19 702
205734 소심하게 참여했던 저도~~~~~ 3 분당 아줌마.. 2008/06/19 475
205733 조선 징허게 힘든가베 4 주먹이 불끈.. 2008/06/19 1,160
205732 꼭 보세요 2 박은미 2008/06/19 330
205731 초딩1학년인데요학교에? 12 장마 2008/06/19 668
205730 의사입니다. 82cook 회원님들 지원들어갑니다. 65 여울마루 2008/06/19 8,590
205729 [명박퇴진] 명바기가 우리 국민연금 230조 건드릴 모양입니다. 3 주새퀴 박멸.. 2008/06/19 721
205728 삼양라면 공동구매에 대한 의견 3 ^^; 2008/06/19 736
205727 "야망의 세월" --> "대박의 세월" 3 선하지만 !.. 2008/06/19 419
205726 국민들끼리 싸움 붙이는 느낌....보수단체? 뭔가요? 5 ?? 2008/06/19 337
205725 아프리카 문용식 대표 긴급 옥중 인터뷰고재열이 만난 사람 2008/06/18 15:20 2 삼성불매 2008/06/19 444
205724 돌김, 재래김, 파래김은 뭐가 다른가요? 9 질문 2008/06/19 4,492
205723 정부 '국민 질병 정보, 삼성생명에 넘기겠다'(중복) 못보신분들 보세요 4 삼성불매 2008/06/19 385
205722 한국 여자로서 할 일이 있다. 3 한국여성 2008/06/19 655
205721 이문열땜에.. 9 공주.. 2008/06/19 590
205720 중요합니다.반드시읽어주세요 9 아름다운우리.. 2008/06/19 658
205719 네티즌 vs 조선일보 중대기로에 서다 16 또디 2008/06/19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