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가장 소중한 것은 내 가정, 내 남편, 내 자식들의 평안과 안정입니다.
남편 월급 꼬박꼬박 나오고, 내 아이들이 매일 유치원가서 신나게 놀다오고,
맛있는 음식 해서 같이 먹고, 주말이면 야외로 나가고 가끔 여행도 가주고,
집 평수도 늘려가고, 신차 나오면 기웃기웃 거리기도 하고,
아이들 학원 알아보고, 시간나면 백화점 가서 매대 옷들 한번 훑어주고,
이렇게 평범하게 살면서 행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족 모두 건강하고 내가 살림만 잘 하면 죽을때까지 걱정없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이 명박이 이 모든 것을 흔듭니다.
내 딸들 입에 들어가는 음식을 못 믿게 만들고,
가족이 아플때 마음대로 병원 못 갈까봐 걱정하게 만들고,
대운하를 파겠다고 해서 나중에 내 아이들이 살아갈 이 땅을 망치려 들고,
수돗물이며 전기며, 돈 될만한 모든 공공서비스를 민영화 하겠다고 해서 생활의 근간을 흔듭니다.
유치원생인 내 큰딸이 당장 내년에 학교에 가는데 공교육을 망치려 듭니다.
이제 내 남편의 월급과 내 살림솜씨로는 안 되는 상황이 온 것 같아요.
내가 아무리 아끼고 절약해서 수억을 모았다 한들,
내 아이들이 광우병에 걸리면 어쩌죠?
교육이 망가지면?
식구중 누구 한명 병에라도 걸리면 집팔아서 치료 받아야 하나요?
미국에서 파산하는 사람들중 가장 많은 이유가 의료비 때문이라고 하던데...
암담하고 슬퍼요.
정말 잘못 뽑은 정치인 한명이 나의 생활에 이렇게 큰 악영향을 미칠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나는 절대 진보주의자가 아니었습니다.
나는 대선에서 이명박을 뽑았고 한나라당 국회의원을 뽑았으며 강남에 살며 종부세 대상자입니다.
그러나 나는 촛불집회에 5번을 참가했고 내 남편은 7번을 갔습니다.
앞으로도 당장 내일을 포함하여 몇번이나 더 촛불집회에 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1년? 어쩌면 2년? 최악의 경우 5년 내내 가야할 지도...
그래도 가만히 앉아 있으면 안 될 거 같아서 나는 내일 두 딸과 내 남편과 함께 다시 나가려고 합니다.
솔직히 지치고 힘들어요. 피곤해서 하루종일 눈이 쓰립니다.
그래도 몸이 힘든게 낫지, 요즘 정부가 나에게 주는 정신적 피로감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나는 행복하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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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추구권
두 딸의 엄마 조회수 : 377
작성일 : 2008-06-13 17:19:50
IP : 218.48.xxx.1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13 5:23 PM (121.129.xxx.162)토닥토닥... 그래도 종부세 내실 정도면 님은 살만하신 거자나요. 어려운 사람들은 더 큰일이지요. 참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전 안 찍었다고 해서 될일도 아니고...
2. 걱정걱정
'08.6.13 5:32 PM (124.80.xxx.135)다같이 지치지말고 힘내요...!!!
3. 음
'08.6.13 5:33 PM (122.40.xxx.51)대선이나 총선때의 선택과 달리 마음을 바꾸고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 ...
'08.6.13 5:46 PM (221.140.xxx.184)우리 다함께 노력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요?
늦게라도 대선, 총선과 다른 선택을 하셨다니 정말 고맙습니다...5. 아자아자
'08.6.13 10:30 PM (121.140.xxx.54)정말 맘이 먹먹한 글이네요..
힘을 더 내요 우리! 할수있어요, 다 함께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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