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제가 일한는 곳에서 대형 사고를 치는 바람에
마음은 급한데 퇴근이 좀 늦어졌어요.
부랴부랴 차를 몰고 서울역에 가서는 남편 회사 앞에 차를 두고
택시를 타고 시청으로 갔습니다.
저희는 덕수궁 쯤에 자리를 잡았는데
너무 뒤라서 엄청 소외된 채로
눈치껏 촛불을 들었다 놨다~ ㅋㅋ
행진이 시작되고 걸어걸어 정말 희대의 명물 컨테이너도 구경하고
사람구경도 엄청하고 즐거웠어요.
6.10 항쟁 기념일이라
돌아가신 열사를 생각하면 숙연해지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단위로 나온 사람들과
삼삼오오 모여서 맥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보니
이러한 새로운 시위 문화가 우리 생활에 정착되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즐겁고 유쾌하고 그러면서 지치지 않을 수 있는..
저는 특히 '국민이 승리한다'는 구호가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아무리 역사를 거스르려 한다해도
결국에는 국민이 승리한다는 믿음.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든든해졌습니다.
11시가 다되어서야
차를 다시 가지고 포차언니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어제 늦게 잔 남편에게 좀 미안하긴 했지만
제가 집이 멀어서 집회가 아니면 신설동까지 가기가 쉽지 않거든요.
동네를 뱅글뱅글 돌아서
친구에게 부탁해서 82쿡에 검색을 해달라고 해서 다시 묻고 묻고 해서
도착했어요.
(저희 신랑 말로는 신설동역 7번 출구에서 나오면 바로 보이는 훼미리마트 건물이라고 설명하는게 더 쉬울 거 같다고 하네요)
해물우동과 닭꼬치, 맥주를 먹었는데
우동면발이 정말 쫀득쫀득하고 국물도 칼칼하니 맛있었어요. ^^
저희 신랑이 좋아하는 닭꼬치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저는 닭을 매우 안 좋아하는데 우리 신랑이 고마워서 큰 맘먹고 시켜줬습니다. ㅋㅋ)
계산을 하고 돌아서면서
"82에서 보고 왔어요."라고 말하는데
괜히 주책스럽게시리 눈물이 핑~
저 혼자 당황해서는 얼렁 돌아서버렸습니다.
눈물만 핑하지 않았으면
언니 얼굴 보고 기분좋게 한번 씨익 웃어드렸음 좋았을텐데..^^;;;
다음에도 가면 코스로 만들어야겠어요 ^^
이제 저도 자야겠네요.
다들 오늘 하루 고생 많으셨어요.
우리 지치지 말고 씩씩하게
국민이 승리하는 그날까지 홧팅입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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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갔다가 94언냐 포차에서 뒷풀이하고 왔어요~
저도^^ 조회수 : 1,242
작성일 : 2008-06-11 02:03:22
IP : 219.252.xxx.4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11 3:20 AM (116.44.xxx.37)앗.. 왠지 저도 아는 동네네요. 꼭 가서 술은 못하더라도 우동과 꼬지 등등 먹어보고 싶네요 ~~
2. ..
'08.6.11 6:34 AM (116.39.xxx.81)가급적이면 82에서 왔다고 말 안하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괜시리 주인분께서 더 부담스러워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3. d
'08.6.11 8:54 AM (125.186.xxx.132)글쎄요..82에서보고 오셨다면, 날 응원해주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고 더 기운내실수도 있죠^^
4. toosweet
'08.6.11 10:09 AM (59.6.xxx.83)ㅋ 어제 82 회원님들이랑 집회끝나고, 다음에 포차에서 번개하자고 했었는데..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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