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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하나 후기

촛불아모여라~ 조회수 : 574
작성일 : 2008-06-11 01:31:03
82님들 뵙지도 못했습니다. 찾아헤맸는데 어디매 있으셨는지요?  무슨 교??까지만 기억이 나고.ㅜ,ㅜ
물어봐도 다들 모른다고 하공.. ㅜ,ㅜ 애꿏은 손목에 모기퇴치연두색팔찌만 메어져있었습니다^^
소라기둥에서 멀게 있으셨는지요?
무사히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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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희망은 살아있었고, 많은 촛불들로 인해 원기충전되어서 돌아왔습니다. 누군가 무슨 영웅주의이냐 꼬집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뭐.. 영웅심리면 어떠고..아니면 어떻습니까..
살아 숨쉬는 펄떡거리는 현장속에서 촛불하나 보태고 오는데 거창하게 얘기되어질 것도 없지요. 왜냐면..대한민국 국민으로 내 여건하에 지극히 해야 할 당연한 일을 하고 있는거니까요.
kbs에서는 경찰추산 7만, 주최추산 70만이라는 군요.
경찰이 확실히 산수실력이 모자라나봅니다. 늘 축소를 하니요.
언론역시 매한가지로 축소해왔습니다
전국적으로 100만이 모였다고 하더군요.

가자마자 이순신동상앞에 그 무지막지하고 유치한 짓거리인 컨테이너를
눈으로 똑똑히 확인을 했습니다.
햐.....그 유치한 발상은 어디서 근거되어 나오는지 기가 차더군요.

청계광장 소라기둥뒷편에 자리를 잡고..
초를 여러개 준비를 해갔어요. 저번처럼 혹시 초가 모자르지 않을까해서
열몇개를 만들어갔는데 ㅡ.ㅡ;;;
7시집회에서는 시작이니.. 초를 무작위로 나눠주시더군요.
아쉬운대로 초는 나중에 혹시라도 필요하신 분들이 있으시면 드려야겠다하고 베낭에 모셔두었습니다.
초기시간의 집회인지라..
전 그냥 아이들이 안쓰러운 생각이라..가져갔던 사탕을 꺼내서 주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어요. 다..내 아이들같고. 긴 시간을 부모들과 뜻한바(?)없이(?) 앉아있으려니 얼마나 심심하고 따분하겠어요.
사탕을 나눠주니 좋아하더군요. 나중엔 초코렛,껌등을 챙겨서 가져가볼 생각이에요.

깃발을 든 단체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간간히 부는 바람에 펄럭이는 깃발들이 뭔가 더 비장함을 느끼게 해주었는지도 모르겠어요.
저도 제가 아는 단체를 찾아 삼만리를 하다가 포기하고 그냥 눌러앉아있었습니다.

처음 집회갔을 때도 소라기둥 뒷편 100M지점쯤에 앉았었는데
꽤 잘 들렸는데 오늘은 더 가까이 앉았는데도 사회자소리도 안들리고
뭘 하는지 제대로 알 수가 없었습니다.
문소리씨가 왔다는 소리도 겨우 듣고..양희은씨 노래인 "아침이슬"을 두번정도 불렀는데.. 감격스럽더군요!!!
집에와서 보니 진짜 양희은씨가 와서 같이 부른 거였네요 ^^

엄마가 되니.. 이쯤되고보니.. 철면피가 되고 맙니다.
나서는 것 싫어하고 튀는 것도 싫어하는데 제 몸에 현수막(여기서 받은 "우리집은 광우병쇠고기 수입을 반대합니다)이 둘러져있더군요. (제가 스스로 두른거네요)
뭐. 어때..에라 모르겠다. 난 온 몸으로 이 상황을 거부하고 있다하는 마음으로 그냥 망토로 뒤집어쓰고 있었습니다. ㅜ,ㅜ
후에 아이도 같이 망토뒤집어쓰고 앉아있었습니다.

인파가 어찌나 많은지..앞으로 나아가기도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9시반쯤..종각부근으로 첫 가두행진의 스타트를 끊고
저는 귀가를 했습니다. 아이가 더 버티기를 거부했기때문에 ㅜ,ㅜ

오늘 역시 나가기 힘든 상황이었지만..정말 미약하지만..머리수채우는데
일조라도 한것이 다행이다 싶습니다.
촛불집회안나갔다고 마음무거우실 필요도 없고, 가봤다고 의기양양할 일도 아니지요.
돌아오는 버스안에서..만감이 교차를 하더군요..시시껄렁한 대화로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파김치가 된 아저씨.. 삶에 지친 아주머니들..
각자의 삶을 살고 있을 뿐이라는.. 근데 이 이질감은 무엇일까요?
촛불은 언제까지 이어질까요?
전 앞으로 제 아이에게 우리가 왜 촛불을 들었어야했는지..아이에게 얘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가 이해가 될 만한 나이가 될 때까지요.
그것이 제 숙제입니다..
IP : 116.42.xxx.14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11 1:47 AM (121.88.xxx.109)

    일찍 와야했는데, 저도 앞쪽이 궁금해서(그 명박산성 좀 직접 보자 싶기도 하고) 대열에서 벗어나서 인도로 막 걸어갔습니다. -대열 따라 걷기엔 너무 밀려서....
    그 컨테이너 앞에서 깔깔거리고 웃고, 기념 사진도 찍고....이거 무슨 베를린 장벽인가봐, 하면서 비웃어주고 기념 사진도 찍고 왔어요.
    전철 타야 하는데 발길이 차마 안떨어져서 안국동까지 걷는데...ㅎㅎㅎ
    누굴 봤을까요....
    심상정, 노회찬 두분이 바로 코앞에서 아이와 기념 사진을 찍고 있더군요.
    우리까지 찍자하면 행진에 방해가 될 듯 해서 그냥 앞으로 뛰어가서 사진만 두분의 사진만 찍었습니다.
    노회찬님 찍는 모습에 자세도 취해주시고, 일반인들과 섞여 행진하다가 포퍼먼스 장면과 만나니 막 뛰어가서 구경하시던군요.ㅎㅎㅎ
    그냥 유쾌하고 즐거운 축제 분위기여서 저는 좋았습니다.
    10시 30분에 전철 타고 왔습니다....

  • 2. 저도
    '08.6.11 2:31 AM (116.125.xxx.131)

    집에 오는 전철 안에서...술취한 사람들, 이제야 퇴근하는듯 피곤해보이는 사람들 보면서...착찹하더군요. 집회 가봤다고 의기양양한건 아니지만...하여튼 원글님이랑 비슷한 생각 많이 했네요. 언제까지 촛불집회를 해야 하는건지도 그렇고...도대체 이놈의 2mb땜에 이게 뭔 난리랍니까...쩝.
    참, 저도 양희은씨 봤네요ㅎ~

  • 3. 아기엄마
    '08.6.11 9:28 AM (203.229.xxx.7)

    ^^님..
    저랑 같이 가신분 맞는거 같네요.ㅋㅋ 반가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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