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명박퇴진]그런다고 안나갈줄 압니까?

유모차부대 조회수 : 689
작성일 : 2008-06-10 10:26:29
정말 화가납니다.

저도 6월 6일날 유모차부대에 함께 했었는데요,
뉴스에서 6일만 흐리고 7일, 8일에는 비온대서 6일 아니면 안되겠구나 싶어서
아이와 남편과 함께 나갔습니다.

아고라 깃발도 보였고,
초록색 인쇄물(?) 들고 계신 분들도 계셔서 82회원이구나 반가웠구요,
유모차부대 깃발이 보여서 그 밑으로 가서 줄서서 행진했습니다.

오후 다섯시쯤 되니까 아이가 배고프다고 하는거에요. 대략난감했죠.
떡을 준비해 갔는데, 냉동실에서 꺼낸지 얼마 안되서 덜 녹았고,
옆에 유모차 아줌마께서 빵을 나눠주셔서 긴빵 하나 입에 물고 계속 행진했습니다.

시청앞에 가니까 김밥을 나눠주시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넙죽 받았는데, 김밥에 "이명박 장로님이 부끄럽습니다. ** 교회"라고 스티커가 붙어 있었어요.
남편이랑 저랑, "교회도 참 억울하겠다. 이장로때문에 완전 싸잡혀서 욕먹으니까" 그랬죠.


사실, 아이 컨디션이 별로 좋지 못했어요.
어린이집에 다니니까, 나을만 하면 또 걸리고, 친구들 걸리면 또 걸리고 감기를 거의 달고 살죠.
그날(6일)도 콧물이 줄줄 나서, 괜히 데리고 나왔다가 감기가 더 심해지는거 아닌가 한참 망설였어요.

하지만, 나중에 아이가 컸을때
얘기해주고 싶었어요.

너도 그때 거기 있었다고.
아빠랑, 엄마가 유모차에 태워서 우리 함께 시청에도 갔었고
소공로랑 을지로랑 이 차가 많이 다니는 길을 유모차 밀고 행진도 했었다고.

아이 키우면서 인스턴트 안먹이고, 햄도 안먹이고,
좋은걸로 유기농으로, 골라서 골라서 먹여 키웠지만
이미 어른들이 저질러놓은 환경호르몬에 너무 많이 노출되서인지
아토피로 고생도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광우병 소고기라니요.

처음에는 소고기 때문에 화가 났는데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소고기가 아니라
이런 정치를 물려주고 싶지 않고
이런 고물가시대를 물려주고 싶지 않고
이런 폭력경찰을 물려주고 싶지 않고
이런 말도 안되는 조중동도 물려주고 싶지 않고..

하여튼 제 아이가 사는 세상에는 없었으면 하는게 너무 많은 거에요.

그래서, 유모차 끌고 나갔던거죠.


다녀와서, 다시 콜록대는 아이를 보면서 미안하고, 안스럽고
어른들 잘 못 만나서 니가 고생하는구나 싶었어요.
그래서 7일도, 8일도 집에서 감기 뒤치다꺼리 하고 있었구요.

그런데 협박전화를 받았다니. 정말 남일 같지 않고 화가납니다.
세상에 어떤 욕도,
자식에 대한 악담.. 그것도 납치라니..

그러면 유모차부대가 무서워서 나타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하나보죠?
광화문에 컨테이너 쌓아두면 안전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랑 아주 판박이 입니다.
정말 욕나옵니다.




요즘 아이에게 불러주는 동요는 이겁니다.

"강물아 흘러흘러 어디로 가니
은 세상 보고 싶어 바다로 간다"



퇴근하고, 아이 데리고, 유모차 태워서 나갈겁니다.
이럴수록 더더더더더더 강해지는
엄마입니다.


IP : 210.94.xxx.24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bb
    '08.6.10 10:33 AM (211.224.xxx.45)

    그러게 말입니다.
    이늠들.. 광화문을 콘테이너로 막는다고, 유모차 부대에 아이 납치하겟다고 협박전화 한다고 우릴 막을수 있다고 생각하는지...
    원글님 당신이 참 자랑스럽니다 ㅠㅠ

  • 2. bb
    '08.6.10 10:34 AM (211.224.xxx.45)

    근데 역설적으로 생각해 보면..이늠들이 우릴 무서워 하긴 하나 봅니다 하하하

  • 3. 두딸맘
    '08.6.10 10:37 AM (124.199.xxx.178)

    그래요. 무서워해도 너무 무서워하죠.ㅋㅋ

    그래서 저도 오늘 또 나갈려고요...

  • 4. 저 두
    '08.6.10 10:58 AM (211.37.xxx.104)

    오늘 처음으로 나가려 합니다,.
    친정언니가 전화와서 가려고하는데요,언니는 무조건 시청앞광장으로 가면된다는데...
    뭐 주의사항이나 준비물 같은건 뭔가요?

  • 5. 저도...
    '08.6.10 11:07 AM (211.108.xxx.49)

    오늘 아는 사람들 몇몇 하고 다섯시에 서울광장에서 만나기로 했어요.
    82cook회원은 아니고, 아이들도 데려오지 않지만 모두 주부들이에요.
    만약 유모차 부대가 위험하다면 같이 움직이는 건 어떨까 해요.
    집회는 무조건 사람수가 많은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나중에라도 합류하는 사람들이 유모차부대로 합류하면 어떨까 싶네요..
    이것들이 진짜 사람을 물로 보는데, 불이라는 걸 알게 해주고 싶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3460 촛불집회 참석하는 우매한 사람들.. 11 속상 2008/06/10 1,242
393459 삼양라면 딸랑 하나 들여놓은 대형마트에..전화하려는데.. 12 2008/06/10 1,043
393458 [펌-딴지일보](이명박)대만사람들도 속았습니다. 4 아가둘맘 2008/06/10 1,005
393457 노통이 여름휴가로 오시지말라십니다. 14 봉하마을 가.. 2008/06/10 4,572
393456 아이들 교과서를 고친다니... 6 교과서 2008/06/10 532
393455 경향이 대 겨레 9 웃어요. 2008/06/10 1,057
393454 여행사에 전화해보니... 7 조선폐간 숙.. 2008/06/10 956
393453 삼지창 그려있는 독일제 칼 4 사고 싶어서.. 2008/06/10 822
393452 펌][명박퇴진]오늘의 국회의원- 남경필, 안상수, 이윤성, 정의화, 황우여 4 대신 2008/06/10 387
393451 이 와중에..의보민영화 추진 7 2008/06/10 748
393450 자전거와 차가 부딪쳤어요.~.~;; 11 자전거랑 차.. 2008/06/10 907
393449 장터에-지웁니다 10 너무 웃겨서.. 2008/06/10 1,269
393448 순수가공식품을 만드는 사람들... 씨방새 ㅠㅠ.. 2008/06/10 429
393447 [명박퇴진]그런다고 안나갈줄 압니까? 5 유모차부대 2008/06/10 689
393446 푸조자동차에 전화했는데 차살 사람 아니면서 왜 이러냐네요. 32 급황당 2008/06/10 1,651
393445 3살짜리 딸 버릇없는 조카옆에서 배울까요? 10 m 2008/06/10 594
393444 221.149.74.xxx 이 분 글이나 댓글 그냥 무시하세요.. 8 두딸맘 2008/06/10 931
393443 알바분에게 관심가져주지 맙시다. 9 저런저런 2008/06/10 390
393442 인터넷 댓글 알바 일당이랍니다 7 알바 2008/06/10 797
393441 노무현 얼굴만 나오면 TV채널돌리던 남편 이제 이해합니다 8 명박싫어 2008/06/10 1,216
393440 아줌마 도와주세요~ 1 .. 2008/06/10 477
393439 사계절출판사 광고 8 나라사랑 2008/06/10 702
393438 여러 여론이 지켜본다는 글에.. 11 아래.. 2008/06/10 791
393437 숙제안하시나요? 6 오늘 숙제 2008/06/10 447
393436 세탁물 분류를 어떻게 하시나요? 7 어려워요. 2008/06/10 550
393435 펌> 대운하, 국민 싫어하면 하지 않는 쪽으로 결단” 21 하하하하 2008/06/10 796
393434 여러 언론사들이 82쿡 자게를 지켜보나봐요... 32 광화문 2008/06/10 1,758
393433 성의를 보내려고하는데 계좌번호가 또없나요? 5 82쿡힘내세.. 2008/06/10 676
393432 청와대 근처 한 화랑에서 생긴 일 12 bb 2008/06/10 1,175
393431 오늘 지방인 구미에는 1 저기여 2008/06/10 2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