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청게천에서 친구의 전화받고...급! 전사로 돌변한 일산의 아기엄마입니다.
29개월 아들놈이요.
친구가 새벽에 무사귀환 했나봐요. 집에서..혼자 편하게 자자니 미안해서...메일 한통 보내고 잤더니.
답장이 와 있는데, 이건 답장이 아니라. 제가 메일 보낸김에 기록을 해 놓듯...길게 써 보냈더라구요.
뭔 일이 그리 많았던지 깨알글씨로. 양이 너무 많아..다 못 옮기고.
읽던중..울컥해서. 한 구절만 옯김니다.
이게 진실입니다...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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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겁을 먹은 다수가 인도로 뛰어갔어. (인도는 사람들을 위한 길이라 불법이 아니라면서. 인도가 최후의 보루였거든.)
난 뭔지도 모르고 같이 뛰었는데 인도와 차도 사이에 펜스를 막 넘으려는 순간 뒤를 돌아봤어.
그러다가 중간에 살수차를 딱 막아선 애기엄마를 봤어.
순간 펜스를 넘으려던 내 행동은 딱 정지되고, 나갈수가 없더라. 나도 애기엄마옆에 섰어.
여러사람들이 정신가다듬고 다시 길로 나왔어.
아주머니, 다칠수도 있어요. 애기 생각해서 뒤로 가세요.
그 아줌마 눈빛 꿈쩍도 안했어. 진짜 다부진 목소리로 말했어.
내가라도 이렇게 애기랑 막아서야 이 사람들이 함부로 살수를 못할거다.
근데 실상은 그럼에도 경찰들이 살수를 할 기세였거든. 엄청 무서웠어. 살수차 앞에 서있다는 자체가.
행여라도 뿌리면... 행여라도 뿌리면... 아, 진짜 도망갈수도 없고, 막을수도 없고 간이 콩알만해지는....
제발 뿌리지 마라, 뿌리지 마라 눈을 감고 하느님, 부처님 다 찾았어.
맞으면 사람이 날아가고 갈비뼈가 다 나갈정도의 위력이랬어.
다행히 여러명이 그 아줌마랑 같이 차량을 막아섰어.
경찰들 쿵쿵대고, 살수차는 눈앞에서 언제라도 물을 뿜을 기세로 물거품을 착! 착! 소리내며 뿜어댔어. 다리미가 스팀뿜듯이...
심장이 쿵쾅거리는 소리가 귀에 들리고 별별 생각 다 들더라고...
그 애기엄마는 돗자리, 기저귀가방, 소지품가방, 가방을 세개나 들고 지쳐서 잠이 든 애기까지 안고 있었어.
짐을 들어준다고 해도 거부했어. 진짜 그 아주머니 또랑또랑한 목소리와 다부진 얼굴까지 잊을수가 없어.
다른 사람들이 와서 그 아줌마 끌어내려고 해도 안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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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퇴했던 경찰들, 후퇴했던 살수차... 이거는 트릭이었어.
언론사와 기자들이 떠나도록 수를 쓴거였어.
언론사와 기자들 떠나고 사람들이 떠나고..조용해질때를 기다렸던거지.
잠시 시간을 벌었던거지.... 우린 계략에 걸려들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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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계속..눈물겨운 이야기가 이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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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수차를 막아선 아기엄마!...(눈물이 나서요.)
2008지금! 조회수 : 1,589
작성일 : 2008-05-26 18:29:05
IP : 218.156.xxx.1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눈물이
'08.5.26 6:31 PM (219.255.xxx.122)눈물이 나네요.
에효...........2. 아프다...
'08.5.26 6:36 PM (121.88.xxx.180)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어째.. 이런일이..T.T
3. 좋은소식
'08.5.26 6:39 PM (211.214.xxx.149)살수차 막아서 아기엄마 사진 봤어요 저도 아이 둘 키우는 엄마라 눈물이 나더군요
3살아님 4살 정도 되어보이는 남자아이 업고 있던데 정말 맘이 너무 아프네요4. ㅠㅠ
'08.5.26 6:43 PM (58.121.xxx.52)살수차를 막아선 아기엄마로 검색해서 사진봤어요 엉엉 울었어요 동참하지 못해서 많이 미안하고 소시민을 상대로 폭력을 가하는 현정권이 넘 미워서,,,
5. 태교중인데
'08.5.26 7:32 PM (124.49.xxx.161)눈물이 마구 나네요.
된장.,ㅜ,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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