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이 오면 그날이 오며는 /
삼각산이 일어나 더덩실 춤이라도 추고 /
한강물이 뒤집혀 용솟음칠 그날이, /
이 목숨이 끊기기 전에 와주기만 하량이면, /
나는 밤하늘에 날으는 까마귀같이 /
종로의 인경[人定]을 머리로 들이받아 울리오리다. /
두개골은 깨어져 산산조각 나도 /
기뻐서 죽사오매 오히려 무슨 한이 남으오리까 /
그날이 와서 오오 그날이 와서 /
육조(六曹) 앞 넓은 길을 울며 뛰고 뒹굴어도 /
그래도 넘치는 기쁨에 가슴이 미어질 듯하거든 /
드는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서 /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쳐메고는 /
여러분의 행렬에 앞장을 서오리다. / 우
렁찬 그 소리를 한번이라도 듣기만 하면 /
그 자리에 거꾸러져도 눈을 감겠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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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이 오면 (1949. 심훈)
기다립니다 조회수 : 481
작성일 : 2008-05-26 00:33:58
IP : 121.88.xxx.12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5.26 12:37 AM (221.140.xxx.188)저런 절절한 심정으로 되찾은 조국에 뉴라이트 놈들이 판을 치고 있으니...
정말 순국선열들이 무덤에서 벌떡 일어나실 일이예요...ㅠㅠ2. ..
'08.5.26 12:40 AM (211.49.xxx.213)그날은 반드시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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