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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저금통을 뜯고, 친구들과 과자를 사먹었어요. 이걸 어찌 혼을 내야 할지..(이 와중에 죄송합니다)
시국이 시국이다보니 바쁘신 분들은 다른글 읽어주시고..
조금 시간 여유있으신 선배맘님들..읽어봐 주시고 좀 도와주세요..ㅠ.ㅠ)
7살 딸아이..
돈이 무엇인지는 알지만, 지금껏 한번도 집에 있는 돈을 가져다가 쓴적이 없어요.
동네가 외곽인데다가 중심가와 떨어져 있어서 흔한 슈퍼 조차도 없었고,
아이들이 좋아하는 문구점은 당연 없었거든요.
먹고 싶은게 있으면 엄마에게 이야기 하면 사다주고, 집에 있는거 주고 하는 정도 였어요.
헌데.. 동네에 슈퍼가 하나 생겼어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불량식품들도 제법있는곳이죠.
그 슈퍼가 놀이터와 가까이 있고, 아이들이 슈퍼에서 뭔가를 사다가 나눠 먹기도 하고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 우리 딸아이 손을 보니, 껌과 자질구래한 과자(친구엄마들이라면 안사줄법한)이 들려있고,
아이친구들 a,b,c,d 모두 비슷하게 들고 있더라구요.
우리딸에게 누가 사줬니 물으니 a가 사줬다하고, b에게 누가 사줬냐 했더니, 우리딸이 사줬다하고..
뭔가 물어보면 꽥꽥 소리지르던 녀석들인데,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하며, 눈을 피하는것이 잘못됬구나 라는 느낌이 오더라구요.
우선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가 집으로 돌아올때를 기다렸습니다.
아이가 돌아왔을때, 그 과자의 정체를 물으니
친구들과 있는데, "누군가"가 돈있으면 가져오라 라고 이야기 했고, 그래서 우리애가 저금통을 들고 나갔다는 겁니다.
저금통에서 돈을 뺴는건 b라는 친구가 도왔으며, c라는 언니(1살많은언니)가 돈을 모아서 슈퍼에서 이것저것 계산을 하고 샀다는겁니다. (7살인데, 돈계산 아직 못합니다. 500원짜리 사오라고 500원 준적은 있는데, 백원짜리 모아서 혼자 슈퍼가고 한적이 없죠)
아이는 뭔가 잘못됬다는 느낌이 있지만, 무엇이 잘못인지는 모르는 상태인듯 보였습니다.
1. 엄마가 과자를 누가 사줬냐 물었을때 엄마한테 거짓말한 것
2. 집안에 있는 돈을 가져가면서 엄마나 아빠에게 먼저 말하지 않고 가져가 쓴것, 그건 아무리 집에 있는 돈이라도 도둑과 비슷한 거라고 말했습니다.
잘못한거 같니? 라고 물었더니 대답이 없습니다.
헌데 갑자기 아이가 서럽게 우는겁니다.
왜 우느냐.. 잘못해서 우느냐? 아님 억울해서 우느냐? 했더니 억울하답니다.
아이는 "누군가"가 자기에게 돈을 가져오라 했기때문에 가져간거일 뿐이라는거죠.
헌데 누군가가 누구인지 말을 하지 않습니다.
7살짜리가 우정에서 말을 안하는건지(이점은 엄마인 제가 과소평가를 하는건지 잘 모르겠으나 동네아이들이 그럴아이는 없는거 같아요),
아니면 처음부터 "누군가가 돈을 가져오라는건 거짓말이고, 아이가 그냥 제 저금통을 들고 나갔기때문에" 그걸 감추기 위해 말을 안하는건지(이쯤이면 제가 저희 아이를 너무 못믿는거구요.)
엄마인 제가 잘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화내고, 혼내고 결국 저녁도 안먹고 울다가 잠이 들었어요.
평소보다 일찍 자서 일찍 일어난 딸에게 다시 한번
어제 무엇을 잘못했는지 말해주고, 다시 그런일 없도록 하자면서 손가락 걸고, 복사하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잘못했다는 말도 안하는 상태고, 잘못한 걸 말해주면 뾰루통 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미안해서 그런것인지,
정말 잘못했다는 마음이 안들어 그러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잘못한걸 지적해주면 어떻게 반응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솔찍히 ㅠ.ㅠ)
너무 긴글이라 이해가 가실런지 모르겠어요.
헌데 전 너무 답답하고, 엄마라는 사람이 7살짜리 딸아이 마음도 모르는 제가 너무 한심하답니다.
제가 아이가 잘못한걸 잘 짚어서 말을 해준건지..
아이는 왜 그런반응을 보이는지 모르겠습니다.
평소에도 잘 삐지고, 잘못했습니다.~ 이렇게 반성하는 스타일은 아니였지만,
어제는 펑펑울면서 말도안하고 가슴을 쥐어 뜯는 시늉을 하는데, 정말 제가 숨이 막히더라구요.
이럴때 어찌 교육해야하나요?
갑자기 닥친 문제라 판단이 서질 않네요.
조언 좀 부탁드려요..
1. 딸딸이맘
'08.5.16 11:34 AM (222.109.xxx.161)우리 아이가 2번 정도 남의 돈에 손을 대서 남편 한테 엄청 혼났습니다.. (많이 맞았슴)
많은 대화를 하고 그 이후론 남의물건, 돈 등 아예 쳐다도 안봅니다.. 따끔하게 바로 잡아주시고
우리 아이는 두손 싹싹 빌고 잘못했다고 그럽니다...2. ..
'08.5.16 11:47 AM (60.197.xxx.29)애들이 딱 고맘때 거짓말을 하더군요.
자라나면서 정상적으로 거치는 과정인것 같아요.
울 딸들은 엄마 잔돈에 손을 대서 문구점에 가서 사기.
연산 답안지 보고 베끼기.......
저도 처음엔 쇼크 먹었죠.
부족한거 없는 내딸이 왠 도둑질......?
집에는 과자며 학용품이 넘쳐나는데....?
너를 믿지만 엄마는 맘만 먹으면 모든 사실을 다 알수 있다......
니 물건 아닌 것은 절대 손을 대선 안 된다고 잘 타일러 주시고 잘 지켜보면
아이가 잘 자랄것 같습니다.3. .
'08.5.16 11:50 AM (122.32.xxx.149)7살이면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력이 뚜렷하지 않을 나이예요.
그 연령대는 누군가에게 칭찬받고 사랑받는것, 또는 처벌받는것이 행동 판단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나이구요.
어른들의 논리를 적용하거나 아이에게 이해시킬수도 없어요.
그 행동이 왜 잘못됐는지를 조목조목 따져주시고,
그 '누군가'의 말에 따르는것 보다 엄마와 약속한 규칙이 항상 더 우선되야 한다는 것을 다짐받으세요.
그리고 잘 모르고 한 일이니 이번은 이정도로 넘어가지만 다시 또 이런일이 있을때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혼나야 한다고 규칙도 정해 놓으시구요.
엄마가 그런 행동을 정말 싫어하고, 그런 행동이 아주 나쁜 행동이라는걸 확실하게 인지시키세요.4. jk
'08.5.16 12:43 PM (58.79.xxx.67)이전에 이것보다 더 심각했던
"동네 문구점에서 무언가를 훔쳤다가 걸린 아이"에 대해서 댓글이 대부분
[그 나이때에는 그럴수 있다. 물론 잘못을 꾸짖어야 겠지만 지나치지 않는것 그리고 먹고싶은게 있다면 적절히 조절해주거나 돈을 줘서 직접 구입하게 하는것이 필요하다] 라는 식으로 댓글이 많이 달렸던것 기억합니다.
물론 아이의 그런 행동이 잘못된 것이지만
아이가 먹고싶어하는것을 가끔은 허락해줄 필요가 있고 그것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한게 사실입니다.
그것이 먹고싶었을수도 있고 그냥 또래들과 어울리기 위해서 돈이 필요했을수 있습니다.
같이 어울리는 친구들이 자신에게 무언가를 사줬고 그걸 얻어먹다가 한턱 내야 했을수도 있으니까요.
군것질을 나쁘다고 생각하시겠지만요 그래도 애들에게는 그게 필요하고 어느정도는 이해해줘야 합니다.
그러니 이번 행동에 대해서는 꾸짖으시고 앞으로 정말 그런게 먹고 싶으면 사달라라고 해라. 이런게 아닌 직접 돈을 주시는게 더 나은 방법일수 있습니다.
다만 너무 많이 먹지말고 애들과 적절하게 어울리면서 약간씩 사먹게 하는것 그정도만 허용하시구요.
정말 돈이 필요했다면 나에게 말하면 되는데 근데도 저금통을 손댄것은 잘못이라고 말을 하시고 군것질을 하고 싶다면 적당한 수준에서 돈을 주겠다 라고 말을 해주는것이 더 나은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나빠도 무조건 다 막을수만은 없습니다. 다른 애들은 먹는데 혼자만 안먹을수도 없고 언제나 그렇게 얻어먹을수만도 없겠지요.
야단은 치시고.. 자녀분이 어리니까 충분히 그런 행동을 할수 있고 그런 군것질 거리가 먹고싶으면 돈을 주겠다라고 하시던가 아니면 약간이라도 일주일이나 이주에 한번씩 용돈을 주는것도 하나의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5. 음...
'08.5.16 12:52 PM (116.36.xxx.193)지금까지 하신건 과하지도 넘치지도 않게 잘하신거같구요
아이가 자기행위가 잘못된거란걸 아는 상태같아요
잘못된것이니 물어봐도 대답을 작게하거나 거짓말을하는둥 회피하는것일테니까요
그게 잘못된것이란걸 알고 있으니 더이상 죄를 묻진 않으셔도 될거같아요
충분히 야단맞은거같습니다
이제 원글님이 아이에게 다음에도 같은상황이 생길때 어떻게 하겠냐고 물어서
구체적으로 다음엔 어떻게 할지 다짐을 들으시고
작게나마 용돈을 주면서 이 용돈 되에 저금통에는 절대 손대지않기로 해보는건 어떨까요
엄마는 네가 잘 몰라서 실수한거라고 생각해..
다음에는 안그럴거라고 믿어 엄마는 우리딸 항상 믿고있으니까 우리 다음엔 그러지말자
뭐 이런식으로...6. 들들맘
'08.5.16 12:52 PM (61.102.xxx.30)지나가다...
아직 어려서 돈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렇게 행동을 했을겁니다.
원글님께서 아이에게 저금통의 돈을 아이 마음대로 사용하지 말라고 말한적이 있나요?
울 아이도 예전에 저금통을 뜯은적이 있어서 물어보니..
"내 저금통인데, 왜 내 마음대로 하면 안되나요?"라고 말한적이 있습니다.
저도 그때 아차.. 싶더라구요...
이번일이 부모입장에서는 큰일이겠지만...
아이도 많이 놀랐을것 같습니다.
차분하게 대화로 풀어주세요.
그리고.. 저금통에 대한 용도도 설명해주시고요.
또, 불량식품에 대한 해로운점도 같이~7. 여러 선배님들
'08.5.16 12:56 PM (211.255.xxx.210)해주신 조언들 너무 감사합니다. 남의 아이 일이 아니라 정말 진심으로 조언해 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어제 밤이후로 잠도 못잘 정도로 이래저래 걱정이 많았습니다. 잠자는 아이를 보면서 갑자기 아이키우기가 어렵고 무섭게 느껴졌구요. 이런 작은일(작은일이라면 작은일이죠)에도 대처를 못하는 엄마로써 자격이 있나 싶기도 했구요. 아이의 마음을 여러가지 경우에서 헤아리려 했는데, 내공이 너무 부족했어요. 조언들 정말 감사합니다.
8. 저도
'08.5.16 1:14 PM (125.131.xxx.7)원글님 덕분에 살짝 묻어서 한수 배우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9. 들들맘
'08.5.16 1:31 PM (61.102.xxx.30)참, 거짓말한 부분은 단호하게 혼내시는것이 맞습니다.
저라면 아이에게..
"엄마가 저금통때문에 화가 난 것이 아니고..
OO가 엄마에게 거짓말 한것이 속상했다"고 말해줍니다...
어제일이지만..
오늘 아이가 좋아하는것 사주면서..
다시 차분하게 이야기해보세요~10. ..
'08.5.16 8:42 PM (211.53.xxx.134)제가 어렸을 때 저금통 뜯어서 동생이랑 과자 사먹었었는데요..(저 32살인데, 한10살때쯤?)
누가 시켜서가 아니고 제가 과자가 먹고 싶었나봐요.. --;..
근데 저는 저금통 뜯으면서 내심 혼날걸 알았었던것 같아요..
나중에 아빠가 저금통 어디갔냐 하시는데, 과자 사먹었다 말하면서 막 떨었던 기억이.. --;..
그때 아빤 몇 일동안 무서운 얼굴로 저와는 아무 말씀 안하셨는데요, 그 뒤로는 저금통 뜯은적 없습니다.. 아빠 얼굴보면서 이런 짓 하면 안되는구나.. 절실히 배웠던것 같아요..11. ..
'08.5.16 8:47 PM (211.53.xxx.134)저 어렷을때, 정말 모르고 동네 친구랑요, 옆집언니가 500원짜리 모아둔걸로 과자 사먹었습니다.. --;.. 나쁜짓인줄 몰랐던거예요..
그래서 어른들이 동전 네가 가져갔니..라고 물으실때.. 네!! 이랬던 기억이..
그때 울 엄마가 친구 엄마한테, "얘들이 이러저러해서 과자 사먹었다.. 주동자(?)는 우리딸이다.. 그래도 그쪽 엄마도 알고 계셔라." 이렇게 하셧답니다..
저랑 친구랑.. 엄청 혼났고 암튼 그때 확실히 알았어요..
아 그러면 안되는 구나, 나쁜짓이구나..
제 요지는 다른 아이들 엄마한테도 알려야 하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누가 돈있으면 가져와라..라고도 했고 저금통 그냥 뜯어서 과자 사먹은 거고..
근데 요즘 엄마들은 오히려 싫어할수도 있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