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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이런 심리는 뭘까요?
유일한 취미라고나 할까^^
그 때마다 저에게, 선물 뭐 사올까 묻습니다.
저는 늘 거절해요.
여행 가서 짐 들고 다니는 게 부담스럽잖아요.
하지만 엄마는 포기 않죠.
끈질기게 물어서 결국 얘기합니다.
구두나 옷이나 가방이나... 뭐 그런 거죠.
명품은 아니고, 국내 가격만 명품인-_- 그런 물건들이요.
미국에서 사면 100불 이하로 살 수 있는.
근데 엄마는 늘, 다른 걸 사오세요.
브랜드랑 모델명, 전부 적어 드렸건만.
없어서 안 사오셨으면 괜찮은데,
"야~ 내가 그거랑 똑같은 거, 반값에 사왔다~"
똑같긴 뭐가 똑같냐구요 ㅠ_ㅠ
달라요, 전혀 달라.
물론 저 생각해서 선물 사오셨으니 감사해야죠.
근데 맘대로 사올거면 왜 물어보냐고요.
이런 일을 십 년 이상 겪다 보니 패텬을 파악했습니다!
엄마는 무조건, 싼 걸, 아니, 할인 많이 하는 걸 사오시는 거에요.
제가 적어드린 50불 짜리 구두 말고,
원래 가격 100불에 30불로 세일하는 촌스러운 신발을 사오세요 ㅠ_ㅠ
심지어 사이즈가 안 맞아도-_-;;;
그런 심리는 뭘까요?
주위에 그런 분 계신가요?
1. -_-
'08.5.15 11:52 PM (58.75.xxx.5)아, 참고로 엄마는 영어 굉장히 잘 하세요.
렌트해서 뉴욕에서 시카고까지 간 적 있을 정도로 미국 사정에도 익숙하십니다.2. 우리 시엄니..
'08.5.15 11:55 PM (218.237.xxx.122)뭐 사다 줄까 물으시진 않지만 어디서 뭐가 아주 많이 싸면 사오십니다.
제가 갔더니 방으로 잠깐 불러 신발 신어보라시는데 전혀 맞지가 않는다는... 물건을 제값주고 사는 건 아깝다고 생각하시는듯해요. 더 비싼 걸 그 값에 사야 만족스러워하시는 듯. 저는 선물을 한다면 딱 그사람에게 뭐가 필요할까 뭐를 더 좋아할까를 먼저 생각하는 편이라 가끔 당황합니다.
시엄니께서는 워낙 자수성가 하신 스타일이시라 적은 돈을 더 효과적으로 쓰는 방법을 찾느라 그러신게 아닐까, 형편에 비해 눈이 많이 높으셔서 더 피곤하지 않으실까라는 생각을 해본 적은 있습니다만 다 그러실만하다고 이해하고 작은 거라도 주시면 꼭 고맙게 받아옵니다. 받아와서 잠자는 물건이 많지만 서로 마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3. ㅋㅋ
'08.5.15 11:57 PM (121.170.xxx.96)그래도 안 사 오시는 것보단 덜 서운하실라나요
제가 워낙 뭐라고 잔소리 했더니 이젠 잘 안 사오세요.
저희 엄마도 비슷하신데요.
요모조모하다 얘기 하면.. 알겠다고 하시고는...
엄마랑 똑같은 것으로 사오시거나 이상하게 제 스타일 아닌것으로 사오시죠.
그것보다 이게 훨씬 세일 많이 하고...질도 좋은거라면서..
실제로 네가 말한 것은 정말..별로라고 하시면서요
제 안목 보다 엄마의 안목을 훨씬 믿으시는 거죠 ..4. ㅎㅎ
'08.5.15 11:58 PM (116.120.xxx.130)100불짜리를 30불에 사시면서 70불 벌었다고 생각하시는거죠
그것도 일종의쇼핑중독이랍니다
시세보다 싼 물건을 쓰지 못할지언정 사들이면서 스스로는 돈을번것처럼 뿌듯하게느기는마음
결국 여러개 사다보면 고급제품 살돈 드는데다가
그 세일제품들은 또 이유가잇어서 밀려난것들이라 별로 제대로 쓰이지도못하는 ..
주로 홈쇼핑 보면서 오늘만 이가격 이런것에 현혹되시는 분들이 주로,,,5. 나름 알뜰족
'08.5.16 12:05 AM (116.127.xxx.104)저희 엄마는 롯데마트에서 30% 50% 할인하는 건 무조건 집어오세요
유통기한 다 되어가는 유제품은 할인하잖아요
집에 이미 있는데도 또 집어와서 며칠 지나면 유통기한 지나버렸고....
1+1, 50% 무조건 집에 있어도 또 사십니다.....
그걸 무척 알뜰하다고 생각하세요~ ^^
제가 보기엔 필요없는 거 사는 건데.....할 수 없죠머..........
저희 남편도 저한테 똑같은 소리 해요...ㅋㅋ
필요한 걸 사야지...세일폭이 크다고 사는 건 올바른게 아니라고....6. 히히히
'08.5.16 12:13 AM (58.120.xxx.110)저희 엄마도 해외여행 가시면 엄마 맘대로 옷이며 가방 사다주십니다.
원글님 엄마처럼 할인 많~이 된 걸로..."이게 얼마짜린데 할인해서 얼마에 샀다~"
저 감사히 받아 장롱에 넣어두지요.
그 비싼 걸 왜 안쓰냐고 성화시지만, 저도 제 취향이 있는 걸요.ㅎㅎㅎ7. 저희
'08.5.16 12:26 AM (116.120.xxx.216)어머니도...
얼마전에 대판 했어요ㅡ.ㅡ
아이옷 싼걸 잔뜩 사오시는데...그 가격 합치면 비싼옷 몇벌 살수 있는 금액이거든요. 마음에 드는 옷 몇벌 열심히 빨아가며 입히는게 관리하기도 쉽고 좋은데....
이를테면 비슷한 티를 대여섯개에 바지를 대여섯개, 잠바를 다섯개 정도(그것도 두세치수 큰걸로) 한꺼번에사오시면서 이가격에 어디서 이렇게 사냐며 흐뭇해하세요.그런데 이게 한번이 아니라 철철이 계속 그러거든요.
좋은 말로는 아무리 해도 안들으셔서 지난번에는 그냥 택배로 돌려보냈어요.
한두개 사는거라면 싸다는게 이해가 되는데...
결국 합쳐보면 비싼옷 사는것과 같으면서,,,
색깔은 우중충, 사이즈는 어벙벙, 옷장은 넘쳐나서 결국 사주신옷의 1/5 정도나 입을까 나머지는 보관만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설명을 하고 말을 해도 들으려하지를 안으세요.
아주 미~치겠어요.8. 신기
'08.5.16 1:18 AM (128.61.xxx.45)상황은 좀 다르지만 친정 엄마랑 어쩌면 저리 비슷한지.
엄마가 준 이상한 물건들 신랑이 보고 뭐라 하는것도 지겹고, 그리 필요없다고 해도 항상 너무 예쁘다고 하면서 주시는 물건들을 보면 뭐라 할 수도 없고 ㅠㅠ. 필요해서 부탁한 물건은 받은 적이 없고. ㅠㅠ9. 저는 제가,,
'08.5.16 11:23 AM (221.148.xxx.154)그래요. 원체 백화점물건 안사고, 심지어 면세점물건도 클리어런스로 사는 성격이라,,
그런데, 요즘 훈련중이랍니다. 남들 선물은 가능하면, 돈으로, 아님, 돈으로 환산안되는 핸드메이드로 주지만, 중학생딸아이 옷이나 기타 물건 사다줄때 내방식대로 했다가 물건바꾸러가는게
지겨워서 이젠, 사진찍어 물어본답니다.
제가 저의 심리를 잘 살펴보니,, 선물은 세일한 걸로 사기 쉬운것 같아요. 맘에 들지 안들지,, 그건 내마음이 아니거든요,, 어차피 내돈 나가는 것이고, 누구나 좋아할 만한 일반적인 아이템은 비싸고,, 안하는 것보다는 생색나고,, 이래저래,,
이런 사람들은 절대로 물건으로 선물할 생각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맘먹고 가격 정하고 가더라도, 그 가격에 맞는 세일물건을 고를테니까요.
그 가격을 현금으로 ,이쁜봉투나 세일할 때 사서, 주는게 맞다고 봅니다.10. 참 사람마다
'08.5.16 8:27 PM (218.48.xxx.158)개성이 색다르네요
이래서 세상이 재미있는 건가 봅니다
제 주변에는 윗분 같은 분들 한 번도 못봐서요...11. ..
'08.5.16 9:06 PM (211.53.xxx.134)이런 말 웃으실지도 모르지만..
조금만 더 나이 드시면, 혹 더이상 만날수 없는 상황이 되면, 뭐 사주고 싶어도 못 주실 거잖아요..
그래서 전 엄마가 주시는 건 뭐든 다 받아서, 서랍에 넣어뒀어요..
예뻐서 버리기 아까웠다는 상자부터, 70년대 유행스카프까지(아까워서 못 버리신)..
맘에 안드는 속옷이나 아가옷 사오셔도 무조건 이쁘다했더니, 정말 그렇게도 보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