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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오늘 광우병반대 점심 단식했어요

임영박뭥미 조회수 : 544
작성일 : 2008-05-15 21:57:17
저는 고학년 담임이예요
아이들과 미친소 정권에 대해 듣고 아는 이야기들을 발표하며 함께 나누었습니다
주로 저는 아이들의 이야기를 들었고
거짓 괴담으로 떠도는 소문 정도만 바로 잡아 주었습니다
정말 mb는 초딩과도 열렬히 싸우고 있는 걸 보여주는 산현장이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친 후 선생님들의 뜻과 작은 바램들을 담아서 하는
단식의 의의 정도를 이야기하고 급식을 받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이 적잖게 충격적으로 받아들이더라구요

"선생님 고맙습니다. 배고프실텐데 제 우유 드세요"
"선생님, 저도 밥이 안넘어가요"
하며 제 작은 움직임에 울먹이는 아이도 있었어요
그저 한끼 급식 안먹을 뿐인데도 저렇게 아이들이 가슴으로 이해해 주고 격려해주니
그동안 정치에 무심하고 제대로 나라를 세워주지 못한 어른의 한 사람으로
참 미안했습니다
가슴찡하게 감동과 사랑도 느꼈고요

한 친구는
"*반 선생님은 지금 어떻게 식사를 하실 수가 있으시죠?
미친소가 들어와도 된다는 말씀이세요?"
하고 따져서 제가 그 반 선생님께 살짝 죄송하기도 했구요

조금 우습게도 저희 학교 오늘 급식 메뉴에 소고기가 있더라구요
그 반찬은 먹으라는 소리 차마 할 수 없어 그저 아이들 뜻에 맡겼더니
얼마 먹지들 않고 거의 그대로 남았습니다
한 아이가 자기는 소고기를 너무 좋아하는데 앞으로 평생 무서워서
소고기 못먹게 되어서 슬프다는 이야기를 한 것이 가슴에 남네요

어느 학교 교감선생님들은 밤11시까지 학생들 막으려고
촛불집회 시위 현장에서 지키고 서 계신다고 합니다
급기야 교육청 명령인지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촛불집회에 가지 말라는
5월 17일에 등교거부는 말도 안되는 소리이니 반드시 학교에 오라는 가정통신문까지 나왔습니다
참...갑갑하고 갑갑하고 갑갑합니다

요즘 국어 시간에 시의 일부분 바꾸기를 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미친소 수입 반대, 한반도 운하 반대 구호를 시구절에 넣습니다
"대통령님 죽기 싫어요. 어른들은 나빠요. 우릴 죽일 대통령을 뽑았어요"
하는 시를 조용하던 아이까지 일어나 발표하고 앉습니다

제발 국민의 뜻을 좀 받아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임영박님-_-;;(저희반 아이가 '이명박' 하면 잡혀간다고 '임영박'이라고 쓰랍니다ㅎㅎㅎ)
IP : 61.106.xxx.23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쵝오
    '08.5.15 9:59 PM (122.42.xxx.107)

    멋지세요~
    화이팅!! 입니다

  • 2. ^^
    '08.5.15 10:24 PM (116.120.xxx.130)

    멋지세요~ 2
    앞으로도 쭉 멋진 선생님으로,,,

  • 3. .........
    '08.5.16 12:44 AM (220.91.xxx.240)

    참으로 선생님 맞습니다......감사합니다.
    학부모의 한사람으로 써 감사 드립니다.

  • 4. pedro
    '08.5.16 11:21 AM (122.42.xxx.228)

    의미있는 일 하셨어요^^
    어린아이들에게 사실을 알려주는 게 더 어렵고 조심스럽고 그렇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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