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제가 서울지방경찰청에 올린 글입니다..

두딸맘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8-05-04 20:16:48
민원상담 제목 : 촛불 문화제가 불법이라고요? 사법 처리라니요??

저는 경기도 광명에 사는 3살 6살 두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어제 그제 이틀동안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갔었습니다..

저는 나랏일 하시는 높은 분들처럼 소위 명문대학 출신도 아닙니다.
누구누구처럼 해외유학파 출신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에서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도 아니였습니다.


결혼전 잠깐 일을 학원등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그나마 일도 그만두고서
그냥 3살 6살 두 딸아이를 집에서 키우고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아줌마이지요..

그런 세상 물정 잘모르는 모자란 저이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아이들에게 광우병 소고기를 먹여야 합니까?
검역권도 포기하고서 들여온 그런 고기를 먹어야 합니까?
다른 나라에서는 아무도 수입하지 않는 쓰레기 고기를 먹여야 합니까?


저는 그나마 올해 36살입니다..
지금 당장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약 생을 떠나야 한다면 그냥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삶을 시작해 가는 우리 두 아이들에게 그런 고기를
선택의 여지도 없게 먹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집에서 아무리 유난을 떨면서 조심한다해도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먹게될 그 수많은 급식은 어찌할까요??<유치원.초등.중.고등학교>
여자아이들어서 그나마 군대는 안가니 기뻐해야 하나요?

당연히 싸고 맛있다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간 급식을 먹게 되겠지요..
라면.. 생리대.. 젤리.. 캡슐...등은 언급하기도 끔찍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고기를 먹으면 안돼!!
우리 부모님들과 내남편이 그런 고기를 먹게 두고 볼수는 없어!!

저는 오직 그 생각으로 두 아이와 이틀동안 촛불을 밝혔습니다..
오직 그 생각으로 유모차를 끌고 전철을 갈아타가며 청계천으로 향했습니다.

또 아이를 봐줄곳도 마땅치 않아 두 아이를 데리고 가며 너무 미안한 마음이였습니다.
유난한 엄마덕분에 아이들이 그런 곳<?>에 간다는  생각이 들어 맘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서 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와있나...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학생들..대학생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 젊은 연인들.
주변회사 직장인들.. 부모님과 함께온 초등학생 아이들...
더욱 힘이 난것은 저와 같이 유모차를 끌고서
어린 유아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들도 의외로 많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이런 이들이 과연 조선 중앙 동아 소위 <보수 언론>에서 말하는 붉은 물이 든 그런사람<빨갱이>인지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내가족과 나와 내 친구들의 건강 생존권을 생각하는 너무도 평범한 이들였습니다.


그리고 사법처리를 받을만한 폭력행위나 과열된 행동도 없었습니다.
문화제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시민들이 눈쌀찌푸릴만한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주변 가게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서울 종로 경찰서의 으름짱 놓은 귀가 지도 방송에도
<평화 시위>를 외치는 너무 순진하기까지도 한 그런이들이였습니다.
<경찰들도 함께해요>.
이런 구호도 법을 어기는 그런 끔찍한 불법행위입니까?

도대체 저를 포함한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무엇이 불법이기에 사법처리를 한다는 그런 우스운 발상을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과연 무엇이 그렇게 언짢으신지요....
경찰은 누구 한 사람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민중의 지팡이 입니다..

의료보험민영화.. 한전. 가스공사. 수도. 우체국 민영화 .. 한반도 대운하..
이 일들만으로도 마음속에서 불이 날것만 같은데

이런일들은 다 제쳐놓고라도 도저히 가만히 집에서 아이들만 볼수 없었던 불안한 이 마음을
어찌하란 말입니까?
저라고 요즘같이 좋은계절에 경치 좋은 다른곳이나 놀이공원에 놀러가
외식이나 드라이브하며 주말을 보내고 싶지 않겠습니까?


저같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맘편히 아이나 키우며 남편 내조하면서
평범하게 살도록 나랏일들을 잘해주십시요.. 제발....

말도 안돼는 불법이니 사법처리니 하는 어설픈 협박아닌 협박으로
이 어리석은 주부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작 폭력을 휘둘렀던 중국 청년들은 손도 까닥 못대면서
힘없고 우스운 대한민국 국민들은 사법처리 하시는
당신들의 그마음을 정말 무식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이해할수도 알수도 없습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요...
제발 국민을 위해서요...








여러분도 같이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IP : 203.130.xxx.4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광우병공포
    '08.5.4 8:20 PM (117.123.xxx.97)

    속시원하게 잘 쓰셨네요.

    정말 멀티케이크 성공하고나 제빵의 길로 접어들려던 소박한 주부였는데, 오늘은 남편에게 투사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경찰청에 글 남기는 것도 처음 해봤는데, 어디까지 변할지 모르겠네요.

  • 2. ⓧPianiste
    '08.5.4 8:26 PM (221.151.xxx.201)

    저두 이미 남겼어요.
    다함께 힘을 모아봐야죠.. ㅠ.ㅠ

  • 3. ..ⓧ
    '08.5.4 8:35 PM (219.254.xxx.85)

    저도 달려가봐야겠네요.

  • 4. ..ⓧ
    '08.5.4 8:58 PM (219.254.xxx.85)

    저도 하고 왔습니다.

    완전 다른곳에다 글올리고 삽질하다 왔어요..ㅋㅋㅋ 나중에 번지수 잘못찾은거 알구 경찰청에 올렸지만..ㅎㅎ

  • 5. 저도
    '08.5.4 9:42 PM (210.218.xxx.180)

    저도 올렸어요!!!

  • 6. 잘 쓰셨네요
    '08.5.4 11:17 PM (219.253.xxx.124)

    저도 짤막하게 올리고 왔습니다.

  • 7. 두딸맘
    '08.5.5 1:55 AM (124.199.xxx.29)

    원글이 입니다.

    같이 동참하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서울 지방경찰청 홈피를 다시 가봤었는데
    일부러 닫아놨는지 한참동안 잘 열리지도 않더니 이제야 들어가지네요..

    우리 포기하지맙시다!!
    무뎌지지도 맙시다!!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엄마로 기억되야 하는지
    다 그 답은 아실거라 믿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89505 무선청소기중에 소음적고 24평정도 너끈하게 청소할제품 없나요? 1 청소기 2008/05/04 413
189504 우리소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야 되겠군요!!!! 2 달포 2008/05/04 294
189503 입주도우미 쓰시는 분들 첨에 몇번만에 ok하시나요? 이와중에~~.. 2008/05/04 472
189502 깐마늘 값에 발끈하여 질타하는 우리 대통령 10 polly 2008/05/04 1,316
189501 요즘 계란 사다 드세요? 20 . 2008/05/04 3,874
189500 역시 마봉춘 9 알럽엠비씨 2008/05/04 4,636
189499 이혼 20 .. 2008/05/04 3,418
189498 ★ 집회와시위에관한법률 전문 ★ 해진 다음에 집회해도 위법아닙니다!!! ☆ 1 하나된 국민.. 2008/05/04 369
189497 5월6일 평화집회 안내 1 속보 2008/05/04 352
189496 아기 돌잔치 정보 알수 있는 사이트? 1 2008/05/04 249
189495 5월6일 8시 여의도국민은행앞 촛불문화제(정식행사입니다)- 자세하게 읽어주세요! 1 하나된 국민.. 2008/05/04 479
189494 의료보험민영화를 제대로 아는 첫걸음. 2 잊지마세요... 2008/05/04 499
189493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40221.. 5 서명 2008/05/04 484
189492 아기 이유식 먹이는 분들 고기 어떻게 하시나요? 5 ... 2008/05/04 685
189491 일산에 어린이날 여는 소아과 알려주세용 2 .. 2008/05/04 285
189490 피디수첩 '미국쇠고기편-광우병' 편 올려드릴까요? 1 걱정돼죽겠음.. 2008/05/04 413
189489 갑상선 암일까 걱정되요~(갑상선암 증상이 뭐죠?) 9 dmaao 2008/05/04 3,176
189488 집에 팬이 다 코팅인데 테팔 조리기구 이용해도 될까요?? 2 dxd 2008/05/04 538
189487 제가 서울지방경찰청에 올린 글입니다.. 7 두딸맘 2008/05/04 907
189486 2004년 노무현대통력 탄핵소추사유라고 하는데.. 그럼 이메가는... 3 ⓧ1234 2008/05/04 737
189485 인터넷종량제 반대서명 어디서하나요? 1 명박주거 2008/05/04 315
189484 미국은 한우 “NO”… 한국 구제역 청정국 불구 인정않고 수입금지 4 웃긴놈들 2008/05/04 511
189483 프랜차이즈 "소가조아" 홈페이지에 꼭 가보세요! 2 소가조아-행.. 2008/05/04 821
189482 청계천으로 가는 택시 안에서의 대화 17 광우병공포 2008/05/04 3,720
189481 드림판다-미친소 릴레이 1 2008/05/04 392
189480 공기업 민영화 최악의 시나리오. 3 ... 2008/05/04 553
189479 5월3일부터 미친소 사용하는 업체랍니다 3 mb혼자다머.. 2008/05/04 1,220
189478 mp3음악을 다운받아서 바탕화면에 깔았는데요 3 써니 2008/05/04 397
189477 여기는 대구( 고등학생들이 일어났어요) 5 ## 2008/05/04 1,303
189476 경찰청에 항의 글 띄워요 6 사법 처리 .. 2008/05/04 4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