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상담 제목 : 촛불 문화제가 불법이라고요? 사법 처리라니요??
저는 경기도 광명에 사는 3살 6살 두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저는 어제 그제 이틀동안 청계천 소라광장에서 열린 촛불문화제에 갔었습니다..
저는 나랏일 하시는 높은 분들처럼 소위 명문대학 출신도 아닙니다.
누구누구처럼 해외유학파 출신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누구나 알아주는 대기업에서 잘 나가던 커리어우먼도 아니였습니다.
결혼전 잠깐 일을 학원등에서 일하다가 지금은 그나마 일도 그만두고서
그냥 3살 6살 두 딸아이를 집에서 키우고 있는 그야말로 평범한 아줌마이지요..
그런 세상 물정 잘모르는 모자란 저이지만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 우리아이들에게 광우병 소고기를 먹여야 합니까?
검역권도 포기하고서 들여온 그런 고기를 먹어야 합니까?
다른 나라에서는 아무도 수입하지 않는 쓰레기 고기를 먹여야 합니까?
저는 그나마 올해 36살입니다..
지금 당장죽어도 여한이 없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만약 생을 떠나야 한다면 그냥 갈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제 삶을 시작해 가는 우리 두 아이들에게 그런 고기를
선택의 여지도 없게 먹게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가 집에서 아무리 유난을 떨면서 조심한다해도
이 아이들이 자라면서 먹게될 그 수많은 급식은 어찌할까요??<유치원.초등.중.고등학교>
여자아이들어서 그나마 군대는 안가니 기뻐해야 하나요?
당연히 싸고 맛있다는 미국산 쇠고기가 들어간 급식을 먹게 되겠지요..
라면.. 생리대.. 젤리.. 캡슐...등은 언급하기도 끔찍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그런 고기를 먹으면 안돼!!
우리 부모님들과 내남편이 그런 고기를 먹게 두고 볼수는 없어!!
저는 오직 그 생각으로 두 아이와 이틀동안 촛불을 밝혔습니다..
오직 그 생각으로 유모차를 끌고 전철을 갈아타가며 청계천으로 향했습니다.
또 아이를 봐줄곳도 마땅치 않아 두 아이를 데리고 가며 너무 미안한 마음이였습니다.
유난한 엄마덕분에 아이들이 그런 곳<?>에 간다는 생각이 들어 맘이 너무 안좋았습니다.
그리고 저는 가서 보았습니다..
과연 어떤 사람들이 와있나...
주위를 둘러보니 젊은 학생들..대학생 뿐만 아니라 중.고등학생들. 젊은 연인들.
주변회사 직장인들.. 부모님과 함께온 초등학생 아이들...
더욱 힘이 난것은 저와 같이 유모차를 끌고서
어린 유아들을 데리고 온 젊은 엄마들도 의외로 많다는 것이였습니다..
저는 묻고 싶습니다..
이런 이들이 과연 조선 중앙 동아 소위 <보수 언론>에서 말하는 붉은 물이 든 그런사람<빨갱이>인지요?
제가 보기에는 그냥 내가족과 나와 내 친구들의 건강 생존권을 생각하는 너무도 평범한 이들였습니다.
그리고 사법처리를 받을만한 폭력행위나 과열된 행동도 없었습니다.
문화제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시민들이 눈쌀찌푸릴만한 그런 일도 없었습니다.
주변 가게 유리창 하나 깨지지 않은걸로 알고 있습니다.
오히려 서울 종로 경찰서의 으름짱 놓은 귀가 지도 방송에도
<평화 시위>를 외치는 너무 순진하기까지도 한 그런이들이였습니다.
<경찰들도 함께해요>.
이런 구호도 법을 어기는 그런 끔찍한 불법행위입니까?
도대체 저를 포함한 그들이 무슨 잘못을 했습니까?
무엇이 불법이기에 사법처리를 한다는 그런 우스운 발상을 하는지 도무지 알수가 없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과연 무엇이 그렇게 언짢으신지요....
경찰은 누구 한 사람의 사조직이 아닙니다...
그야말로 민중의 지팡이 입니다..
의료보험민영화.. 한전. 가스공사. 수도. 우체국 민영화 .. 한반도 대운하..
이 일들만으로도 마음속에서 불이 날것만 같은데
이런일들은 다 제쳐놓고라도 도저히 가만히 집에서 아이들만 볼수 없었던 불안한 이 마음을
어찌하란 말입니까?
저라고 요즘같이 좋은계절에 경치 좋은 다른곳이나 놀이공원에 놀러가
외식이나 드라이브하며 주말을 보내고 싶지 않겠습니까?
저같은 평범한 가정주부가 맘편히 아이나 키우며 남편 내조하면서
평범하게 살도록 나랏일들을 잘해주십시요.. 제발....
말도 안돼는 불법이니 사법처리니 하는 어설픈 협박아닌 협박으로
이 어리석은 주부의 마음을 어지럽히지 않으셨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정작 폭력을 휘둘렀던 중국 청년들은 손도 까닥 못대면서
힘없고 우스운 대한민국 국민들은 사법처리 하시는
당신들의 그마음을 정말 무식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저는 이해할수도 알수도 없습니다..
그럼 수고하십시요...
제발 국민을 위해서요...
여러분도 같이 해주세요...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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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울지방경찰청에 올린 글입니다..
두딸맘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8-05-04 20:16:48
IP : 203.130.xxx.4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광우병공포
'08.5.4 8:20 PM (117.123.xxx.97)속시원하게 잘 쓰셨네요.
정말 멀티케이크 성공하고나 제빵의 길로 접어들려던 소박한 주부였는데, 오늘은 남편에게 투사라는 소리까지 들었습니다.
경찰청에 글 남기는 것도 처음 해봤는데, 어디까지 변할지 모르겠네요.2. ⓧPianiste
'08.5.4 8:26 PM (221.151.xxx.201)저두 이미 남겼어요.
다함께 힘을 모아봐야죠.. ㅠ.ㅠ3. ..ⓧ
'08.5.4 8:35 PM (219.254.xxx.85)저도 달려가봐야겠네요.
4. ..ⓧ
'08.5.4 8:58 PM (219.254.xxx.85)저도 하고 왔습니다.
완전 다른곳에다 글올리고 삽질하다 왔어요..ㅋㅋㅋ 나중에 번지수 잘못찾은거 알구 경찰청에 올렸지만..ㅎㅎ5. 저도
'08.5.4 9:42 PM (210.218.xxx.180)저도 올렸어요!!!
6. 잘 쓰셨네요
'08.5.4 11:17 PM (219.253.xxx.124)저도 짤막하게 올리고 왔습니다.
7. 두딸맘
'08.5.5 1:55 AM (124.199.xxx.29)원글이 입니다.
같이 동참하신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제가 서울 지방경찰청 홈피를 다시 가봤었는데
일부러 닫아놨는지 한참동안 잘 열리지도 않더니 이제야 들어가지네요..
우리 포기하지맙시다!!
무뎌지지도 맙시다!!
우리 아이들한테 어떤 엄마로 기억되야 하는지
다 그 답은 아실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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