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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에 한국가서 국어학원 보내고파요...
위의 애들이 한국에서 1학년, 2학년 마치고 왔지요...
원래 한국에서도 소신있게(?) 학원 안보내고 형제끼리
나누는거 베푸는거 어울려사는거 열심히 가르치며
살았던 엄마예요...^^;;;
이곳 생활이 어찌보면 울 신랑이랑 제 사고방식과 가치관에 딱 맞는
곳이었지요..그런데 아이들이 크면서 반대의 고민이 생기더라구요
여긴 한두시면 학교끝나고 집에 오거든요
딱히 학원도 없고 축구나 테니스 혹은 악기 배우러 일주일에 한시간 가는게
전부구요..남는게 시간이니 애들 매일 해지도록 동네마다 널린 천연잔디 잔디밭에서
신나게 놉니다
그러다보니 아이들 한국어 실력이 바닥을 헤맵니다
특히 둘째...매일 책 읽어라 성화를 하지만 워낙 독서를 싫어해서ㅠ.ㅠ
책한페이지 읽는데 이해 못하는 단어가 3분에 2는 되네요...ㅠ.ㅠ
1학년 다니다 오니 맞춤법 다 못 끝내고 온데다
와서 1년이 넘게 독일어 공부에 치중하다보니 (학교에 가서 알아는들어야하니)
이젠 자기생각 학국말로 표현조차 어려워합니다...
이게 다 부지런하지 못한 내탓이라 넘넘 후회하지만
가장 문제는 아이들이 학교 다녀오면 숙제 말고는 책상앞에 앉아있기가
넘 힘들어요...;;;
내가 가르치는게 한계가 있고 사실 열부터 나서 소리만 지르게 되네요--;;;
외국어 아무리 잘해도 한국사람이니까 한국어 제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생각에 집에선 꼭 한국말 쓰게하고 늘 책 좀 읽자 일기 좀 써보자하는데
습관이 안되니 오죽하면 학원이라하면 질색하던 애아빠 이번 방학에 한국 보내서
(사실 공부보다) 책상앞에 앉는 습관, 또래 친구들이 얼마나 열심히 노력하는지
배워오라합니다
7월에 한국가면 아이들 국어도 배우고 몇시간 붙잡아놓고 앉아있는 습관 기를만한
학원이 있을까요? 일반 보습학원이라던지..
그저 내아이들이 지극히 평범한 아이들인걸 알기에 공부를 잘해야한다는 욕심도 없답니다
근데 요즘은 가끔씩 차라리 한국에서 남들처럼 어릴때부터 학원 돌리며 공부하는 습관이라도
길러줬어야하는거 아닌가 후회가 드네요...
아빠 일때문에 나온거라 아이들이 언제 귀국하게 될런지 알수도 없지만
지금같아선 아이들때문에 한국에 돌아갈수도 없을것같아요...;;;
혹시 지금 외국에 계신 어머니들 계신다면 어떻게 자녀 한국어 지도하고 계신지도
넘 궁금하네요...
1. 디져테리안
'08.3.31 3:52 AM (64.59.xxx.24)제 아이는 9살,3학년이지요
캐나다로 온지 햇수로는 5년이네요.그때 아이가 바로 킨더가든을 시작했어요
다행히 한국에서 한글읽기를 마치고 온지라 한동안은 님처럼 영어에만 신경을 썼지요
어느순간, 입을 열면 영어가 나오고 한국말 잊어버리는게 눈에 확 드러 나더군요
그래서 바로 집에선 한국말 사용 하도록 했어요(존대말)
매일밤 동화책(유치원,1학년수준 입니다) 한권씩 소리내서 읽기.
공부 부분은...
영어,수학문제책 한권씩 사서 하루에 두쪽씩 시키구요.
일주일에 두세번 저널(일기)쓰기 시킵니다.
이 두가지 말고 학교에서 나오는 숙제말곤 공부가 없네요 ^^;;
다행히 아이가 책 읽는걸 좋아해서 그리 큰 걱정은 안하고 있는중 입니다.
작년 여름에 3개월간 한국에 나가 있었는데...
아이들이 다 바쁘다 보니(학원등) 친구와 어울리고 놀 시간이 없더군요.
제아이는 혼자서 무척 심심해 했었어요2. .
'08.3.31 4:52 AM (80.143.xxx.98)아마 큰 애는 김나지움 다닐 나이겠네요. 저도 독일 있어서 사정 잘 압니다. 저희 아인 여기서 태어났는데요 가끔 보면 여기서 태어난 애들보다 한국에서 학교 다니다 온 애들이 더 빨리 여기에 동화되는 현상도 보이더군요. 제 생각엔 아이가 자신이 여기 아이들과 다르다고 느끼니까 말이든 행동이든 더 비슷해지려고 하는 성향도 있지 않나 싶어요. 안 그러면 학교 생활이 힘들어 지니까요.
제 방법은 아이가 거의 매일 일기를 쓰도록 했어요. 읽는 것은 자기 전에 한글 동화책 제가 읽어주고 가끔은 아이가 읽도록 했는데 그게 도움이 많이 됩니다. 왜냐면 한글이 한국에서 늘 쓸 때는 모르는데 외국인의 입장에서 보면 안 들어보면 이상하게 발음할만한 것들이 정말 많거든요.
예를 들어 쓰기는 국 물 이라고 쓰고 읽기는 궁물이라고 읽잖아요. 근데 그런 거 엄마가 읽어주는 거를 통해서 듣는 연습이 없으면 애들 진짜로 어떻게든 글자 그대로 국 하고 물 이라고
발음하려고 애쓰고 읽는 속도도 글자를 하나씩 읽다 보니까 대단히 느더군요.
근데 지금 나이는 그래도 괜찮은데 사춘기 되면 아마 더 어려울 지도 모릅니다. 애들이
거의 여기 애들하고 비슷하게 정서가 굳어지거든요. 그러니까 겉만 한국애지
반응이나 어떤 일에 대한 느낌은 여기 애들하고 비숫하게 되가는거죠. 그러니 만약 할 수만 있다면 사춘기 전에 한국을 경험하는게 효과적일 거라 생각합니다.
실컷 키워서 나하고 정서적으로 반응하는 게 거리가 있는 애가 돼간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죠.3. **
'08.3.31 6:57 AM (200.63.xxx.52)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시길 바라면서 저의 경우를 이야기 해드릴께요
저는 한국을 아이들이 방학을 하면 자주 나가는편인데요.
한국에 가면 아이의 사촌(제겐 조카죠)들이 여름방학이 아직 아닌경우가 많구요.
방학을 해도 한국아이들은 방학스케줄이 주루룩 있어서 같이 어울리기가 쉽지 않아서
아이가 너무 심심해해서 피아노.미술이런 학원을 보내요.
가장 중요한 한글학원은 보낼만한 마땅한곳이 사실 없답니다.
아이들 연령대에 맞추면 수준이 (저희 아이가 많이 딸리지요)안맞고
수준에 맞추면 너무 어린아이들과 공부해야 하니 아이가 싫어하구요.
아이가 성격이 좋으면 그 기간동안 가까운학교에 교장샘께 이야기해서 학교를 다니는방법도
있는데 저희 아이는 성격이 소극적이라 이런저런 맘이 좀 쓰여서 안했구요.
그래서 생각한게 집근처의(한국에서 머무르실곳)학원을 찾아가서(논술이나 수학..뭐 이런 초등학생용 학원이요)원장샘께 사정말씀을 드렸지요.
보통 한국아이들이 방학전이라 12시나 1시나 되어야 학원문을 열어요.
원장샘께 이야기해서 두아이 맡아서 한글가르쳐주시는 조건에..(거의 개인교습인셈이지요)
학원아이들이 오기 한두시간전에 원장샘이든..학원샘이든 좀 일찍 오셔서 가르쳐주시는걸로
(요즘 학원이 워낙 경쟁이 심해서..경기가 안좋아서 웬만하면 들어주시더라구요.)
대신 학원비보다는 더 많이 드리는걸로 했구요.
두달 이런식으로 한글교육받고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그리고 저희 아이에게 한국 프로 다운받아 많이 보여줬어요.
이런건 반대하시는 부모님도 계실수 있는데 저의 방식이였답니다.
아이가 모르는 단어 많은 한국책보다 한국프로를 더 재미있게 보길래 '그리 했구요.
다운받은 프로 보면서도 모르는 단어 나오면 그때그때 물어보더라구요.
재밌는 내용을 이해 못하면 본인이 좀 답답했나봐요.
어쨌든..저희 아이들 다 외국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가도 대충 의사소통 다 하더라구요.
눈치 좀 없으신분들은 외국서 사는애들이라는거 모를정도로요..
각설하고...
근처 학원에 부탁해보시는 방법이 젤로 편하고...좋을거니 그방법을 생각해보세요...4. 산골
'08.3.31 7:11 AM (220.89.xxx.168)제가 사는 곳은
깊은 산골이예요
면소재지에 초등학교가 있는데 전교생이 70명 남짓합니다
학원 교습소도 한군데 있구요
제가 보기에는 놀이터 겸 전교생이 다 다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글구 대안학교겸 방과후 교숩소가 또 한군데 있습니다
그래서 ...
방학동안에 굳이 도시의 복잡한 시스템보다
자연과친구들과 어울이면서 지내는곳을 한번 찾아보시기 바람니다
학교가는 길에 돌맹이를 잘 못차 항아리를 깨트릴지라도
그것이 바로 학교가는 길이 아닐까요^^5. 원글이
'08.3.31 5:31 PM (90.146.xxx.92)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학교랑 동내학원 다 알아보고 좋은 결정 내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