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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후에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을 부탁드려요(교회 포함하여)
자녀가 없어도 잉꼬부부로 알려진만큼 남편이 절 사랑하고 있다고 어리석게 믿고 살았는데
갑작스럽게 이런 일이 닥쳐서 많이 힘든 것도 사실입니다.
시댁 등 가족위주로 살다가 이혼을 하게 되니
이제 사람들도 다 새롭게 사귀어야 하고 홀로 선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나이 드신 친정어머니 외에는 형제자매도 다 외국 나가 살고 있구요.
제 직장이 보수적인 공직사회이다 보니 이혼사실을 내색하고 살기가 어렵고
(남성 분들도 이혼사실을 대부분 숨기더군요)
대학교 친구들도 그 당시에는 여성이 적었던 과라 대부분 남자이며
이후에 여자 선후배들은 다 직장에서 만난 관계라
어디까지 이혼사실을 오픈해야 할지 어렵습니다.
제가 이혼했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고 저 자신 그대로 드러내놓고
사람들을 만나고 교류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있었으면 합니다.
그러다 저처럼 이혼경험 있으신 또래 여성분도 만나면 좋겠고요.
주변에서는 이 기회에 교회를 다니면서 안정을 찾아보라는 분도 계신데
섣불리 나갔다가 교인들간에 이혼녀 운운 하는 가십에 더 상처받을 수도 있으니
조용히 교리를 공부하다가 좀 더 나이들어서 나가라는 분도 계시네요.
저는 청소년기에 영세를 받지 않고 성당을 다녔던 경험밖에 없습니다.
제 주변에 사별하신 분은 교회를 다니면서 활기를 되찾으셨던데
교회나 성당 모두 이혼에 대해 죄악시하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실제 이혼에 대한 교인들 분위기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혹시 그 외에도 이혼 이후에 직장 외의 인간관계를 어떻게 해야 할지
경험담이나 좋은 사이트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힘내세요
'08.3.23 11:52 AM (203.128.xxx.160)지금 마음이 많이 힘드실텐데,그나마 직장이 있으셔서 다행이네요.
제가 아는 언니도 일에 몰두하면서,이혼의 아픔을 그나마 조금은 잊을수가 있었대요.
제 생각은 아직은 이혼사실을 주위에 말씀하시지 않는게 좋을것 같아요.
그 언니는 직업이 선생이라 그런지,그언니 잘못도 아니고 남편이 아주 나쁜놈 이라 이혼한건데 학부모들도 주위 동료 선생님들도 다 터부시 하더래요.
그 얘기 듣고 제가 다 분하더라구요.그리고 교회는 정말 조심하셔야해요.
다들 그러시지는 않겠지만,교회가 오히려 더 뒤에서 말도 많고 속물적인곳이 많아요.
글을 보니 원글님 무척 마음이 여리고 착한분 같아서 상처 받을까봐 더 걱정이 되거든요.
제가 살아보니 남의 아픔은 그냥 단순히 자기들의 수다꺼리에 지나지 않는것 같아요.
저랑 나이대도 비슷하고 또 상황도 비슷하신것 같아요.
저도 지금 이혼을 앞두고 별거하고 있거든요.
남편밖에 모르고 살다가 갑자기 이렇게 되니 너무 외로와서 옛날에 알던 친구들한테 연락도 하고 그랬는데 후회만 남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더 밝게 일도 하고 혼자 맛있는것도 먹으러 다녀요.쇼핑도 하구요.
가까운데 사시면 친구해서 같이 맛있는것도 먹고 영화도 보러 다니면 좋겠네요.2. 요즘도
'08.3.23 11:58 AM (121.129.xxx.71)이혼이 그런가요? 마음먹기에 달린 거 같으니 긍정적으로 생각하세요. 의지처를 찾다보면 배신감만 생길 것 같습니다. 자기를 지켜주는 것은 자기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마음 독하게 먹으시면 뭐가 두려울까요? 다른 사람들 시선을 의식하고 끌려가다 보면 배가 산으로 갑니다.
3. 시간이 지나면
'08.3.23 12:17 PM (58.148.xxx.91)주변에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만나게 됩니다.
급하게 환경을 바꾸려고 하지 말고 아픔을 그대로
느끼면서 지내세요. 아플만큼 아프고 나서야
새로운 생활을 할수 있습니다.
많이 아프고 나서 그 다음에 인간관계를 생각하세요.
지금 상처가 아물지 않은 상태에서 사람을 만나게
되면 더 큰 상처가 됩니다.
내가 독립적인 인간이 되어야지 다른 사람에게서 상처를
안받습니다. 지금은 다른 사람을 사귀는 것보다는
내 자신을 추스리는일에 마음에 쓰세요.
나는 괜찮다는 말은 하지마세요. 아무리 강한 사람도 원글님의
처지에 놓이게 되면 너무 힘들고 괴롭습니다.
그냥 괜찮다는 헛소리 하지 말고 그대로 아프세요.
다 아프고 나서 그다음에 주변을 둘러보세요,.
지금은 성급하신거랍니다. 기다리세요. 마음이 스스로
치료 될때까지...4. 힘내세요
'08.3.23 12:40 PM (203.128.xxx.160)시간이 지나면님 감사해요..
제가 글주변이 없어서 글로 표현하지 못했던것을 잘 표현해주셨네요.
님 글 읽으면서 저도 많이 위로가 되었어요.
저도 이 힘든 상황을 빨리 바꾸고 싶은마음에 급하게 환경을 바꾸려고 했거든요.
부모님 걱정 안시키려고 또 저의 쓸데없는 자좀심때문에 괜찮다면서 밝게 웃으면서 지냈거든요.
근데 님이 아무리 강한사람도 힘들고 괴롭다는 그냥 아프라는 말이 너무 위안이 되네요.
정말 감사해요.
저도 아파하는것에 두려워하지 말고 많이 아파하고 스스로 치유될때까지 기다려야되겠어요.5. 그러게요
'08.3.23 1:17 PM (222.239.xxx.230)힘내세요 님 글에 한표..
저도 한때는 신자였는데, 교인들 남 위해주는 척, 기도하는 척하면서
온갖 가쉽거리 만들어서 터부시하고, 입방아찧고 하는데 일가견있죠..
물론 안그러신분들도 있지만요..
싸이트는 <두물머리> 한번 클릭해보세요..6. 님
'08.3.23 2:36 PM (125.184.xxx.3)저도 윗님들 처럼 사람에게 위로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교회에서의 사람도 인간인지라 모든 사람은 다 악한 본성을 갖고 있어서 상대방의 약한부분 악한부분을 보면 겉으로는 위해주는 것 같아도 알게 모르게 서로에게 상처를 줍니다.
부디 정말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시고 꼭 만나시길 빕니다.
우선 회사나 주위의 사람들에게 일부러 나 이혼했어. 이러실 필요는 없다고 봐요.
일부러 숨기실 필요도 없구요.7. 감동..시간이
'08.3.23 2:38 PM (59.21.xxx.77)지나면 님의 글에 감동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한마디도 놓치기 아까울정도입니다
생각을 많이..아주 많이하신분같아요
원글님에게 필요한 말씀이면서도
저에게도 필요한 말씀이였어요
님 존경스럽습니다
전에도 어떤글의 리플중에 너무 감동받은적이 있는데
혹 그분인가,란 생각이들었어요
이야기가바뀌어서,원글님
제가 님 글을 읽으며 님에 대해 대략 느낀것은
늘 생각과 행동이 제한되어있는 분 같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만약 그렇다면 그런사람은 매력이없어요(기분 상해하지마세요 설명을 해드리는겁니다)
원리원칙에서 벗어나서 조금 더 자유로워지세요
님이 이혼후 직장에 알려지는것이 두려우세요?
님은, 직장에서의 님 역활만 잘 하면됩니다
직장이란 말그대로 일터 일 뿐입니다
일로서 인정받고 그직장에 필요한사람이라면
님의 사유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일뿐 그 이상도 그이하도 아니란얘기죠
그리고 직장동료들에게 스스로 밝힐 필요는 없습니다
자연스레 알려진다면 알게되는것이고 또 알게된다해도 무엇이 그리 두렵습니까?
여기서 분명히 짚어드리자면
굳이 밝히고싶지않아서 '말 안한것'과'숨기는것'은 엄연히 다릅니다
님이 님에대해 사람들에게 숨긴다는 생각을 하지마시란 말이죠
만약 그런생각을 갖고계신다면
님 스스로가 님자신을 작게만드는것입니다
님이 무슨 죄를 지셨나요?
내자신만 위축될뿐이고 아무런 도움도 되지못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지금 님에게 지금 가장 필요한것은
자신감회복입니다
당당해지세요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던지 상관하지마세요
그들이 님 인생 대신 살아줄 수있습니까?
지금 현재 님이 아픈만큼 아파줄 수있습니까?
시간이 지나면 님의 글을 수첩에 적어놓으시고 자주 읽어보셨으면합니다
그리고 여성의전화나,해당 싸이트에 들어가시면
상담사와 이혼,사별의 모임이있을거에요
다른 사람들보다는 우선은 님과 같은 상황의 분들과 공유하셨으면합니다
퇴근후 요가나 명상을 다시시는것도 좋을것같아요
힘내시고..
언젠가는 행복할날이 올겁니다
하느님은 님을 사랑하시니까요..8. 원글
'08.3.23 7:43 PM (58.142.xxx.156)힘내세요 님 시간이 지나면 님
다들 감사합니다.
세상 두려울 것 없이 거침없이 씩씩하고 당당하게 살아왔던 저인데
여러분들 글 읽다보니
제가 이혼을 앞두고 많이 혼란스럽고 움추려들어 있었다는 것을 느끼겠군요.
힘내세요 님처럼 저도 친정어머니와 전화하면
난 정말 괜찮고 결코 내가 원했던 길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을 한 것이라고 밝게 대답하곤 했는데
그런 저를 보고 어떤 지인은
이성으로 자신의 상황을 헤아리고 컨트롤하려다 보니
감성이 후달리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더군요.
제 자신이 치유될 때까지 조용히 저 자신을 지켜보겠습니다.
답글 감사합니다.9. 살다보면
'08.3.23 9:28 PM (58.148.xxx.91)좋은 남자랑 살았던 여자는 다시 좋은 남자랑 삽니다.
마음 떠난 남자는 선선히 놓아주세요.
지금까지 노력한걸로 충분합니다. 이제 마음 편히 떠날수
있도록 보내주세요. 살다보면 내가 노력을 안해서가
아니라, 내가 잘못을 해서가 아니라, 내가 죄를 지어서가 아니라
어떤 큰 힘(운명)에 의해서 내가 원치않는 길로 떠밀릴때가
있습니다. 그럴때는 그 운명의 힘이 나를 이끌도록
내버려두세요. 한동안은 수렁을 걷는 느낌으로 푹푹 빠져들겠지만
어느날엔가는 단단한 땅이 발밑에서 느껴지는 날이 옵니다.
그런 날이 오면 다시 내 힘으로 단단한 땅을 딛고 걸어나가면
됩니다. 그런날이 옵니다. 안죽고 살아있기를 참 잘했다 하는
날이 옵니다.10. 초심
'08.3.23 10:00 PM (211.200.xxx.103)위 살다보면님 참 많이 공감합니다....
11. 힘내세요
'08.3.24 2:37 AM (211.207.xxx.111)제친구는 애딸린 이혼남이랑 결혼해 딸 둘 낳고 살다가도 남편이 바람나 것두 유부녀랑
한번만 용서해주겠다는데도 그놈이 외려 싫다고 집을 나갔답니다 그여자네 집으로 가버렸지요
딸들 생각해서 분한마음 삭이고 살아준다는데도 남편이 거절해서 바람난 남편에게 차이기까지해서 이혼했답니다 님은 다행히 애들 생각하며 눈물짓고 살지않아도 되니 또 여러모로 제 친구보단 낫답니다 새출발하세요. 40쯤되면 인생 다시 되돌려 살아보고 싶은 생각도 드는데
님은 남들 2배의 인생경험한다 생각하시구요 이혼사실은 굳이 알릴 필요 없다 싶어요
나중에 맘맞는 사람과 친하게 지내다보면 자연히 알게 될텐데요 힘내세요12. 꼭 내얘기
'08.3.24 9:28 AM (211.172.xxx.26)10년전 경험입니다 너무 힘이 들어 주변을 모두 단절하고 몇년을 견디었습니다.
흘릴 눈물이 없었습니다. 돈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왠지 자신은 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의 남편을 만나 너무도 행복합니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이 되고 아이들도 편하게 왕래하면서 엄마가 행복해서
아저씨께 늘 감사한답니다. 2-3년 전부터 친인척 특히 92년도에 국영기업에서
퇴직했는데 그 모임에 나가서 당당히 새혼을 밝힙니다.
주변이웃도 가장 부러운 부부로 불리웁니다.
이젠 제자신을 위해 시간을 많이 투자하고 있습니다.
남편께 나 이렇게 행복해도 되냐고 묻습니다.
답은 삶의 의미를 잃은 본인에게 목표가 생기게 한 당신이라고
합니다. 살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오더군요.
결론은 위의 몇 분들 말씀처럼 받아 들이고 겪으세요
그리고 건강관리하시면서 찬찬히 시간이 지나면
나름 정리가 될 겁니다. 기운내세요.13. 원글님
'08.3.24 10:08 AM (128.134.xxx.240)직장도 든든하시고 아이도 없으신데 뭘 걱정하세요?
남들 눈 걱정하지 마시고, 더 재미있게 사세요.
그리고 혼자 된 사람들의 커뮤니티나 까페도 많아요...잘 찾아보셔서 조언도 들으시구요...
운동도 하시고, 모임도 나가시고...더 바쁘게 재미있게 보내시다 보면 더 좋은 인연이 있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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