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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비에 올인?

조회수 : 1,568
작성일 : 2008-03-12 12:38:05
몇 페이지 전에 월수 천만원 넘어도 영어유치원 안보내는 글 읽으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요.

어떤 이들은 투자대비 효용성 별로여서
또 그 돈이면 나중에 어학연수, 유학이 더 낫기때문에 안보낸다 하시고
그러면서 자신은 노후대비가 더 시급하다, 교육비는 나중이다.
참으로 이상적이며 부러운 분들이죠.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대부분 교육 잘 받으셔서 전문직 가지신 분들이 많을 꺼예요.
교육이 얼만큼 중요한지 몸소 알고 계시는 분들이지요.
이분들 지금 영어유치원 안보낸다고 나중에 자식에게 교육비 투자 안하실까요?

지금 월수 200~300이면서 영어유치원 70~80하는 곳에 보내는 분들 계실꺼예요.
주위에서는 모두 영어영어 하는데 막상 아이들에게 손수 가르칠 여력은 안되고
지금이라도  어차피 유치원 보내는 거
내 한몸 안입고, 먹는 거 좀 줄여 영어유치원에 투자하는 겁니다.
형편이 어려울수록 더욱 더
교육에 올인할 수 밖에 없는 이유 정말 모르시는지요.

어차피 각자의 선택입니다.

우리집은 월수 400정도 평범한 회사원봉급입니다.
아이는 하나이고 어릴 때 집에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되어 어느 정도 익숙한 수준은 되었고
더 이상의 욕심을 이 시기에 안부리려고 영어유치원은 접었습니다.
하지만 아이가 저를 안따라주거나
아니면 제가 가르칠 자신이 없었으면 아마 보낼을 것 같습니다.

친척 중 한분이 참 박봉인데(월 200정도?) 아이가 무려 4명인데 그 중 2명을 영어유치원 보내더군요.
많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요.
저 집은 정말 재테크가 우선이어야할텐데...

하지만 이런 생각도 저 혼자만의 자만일 수 있겠단 생각이 요즘 듭니다.

각자의 형편대로
각자의 아이에게
교육의 환경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그게 시류에 휩싸이는 것이든
자기 중심을 가지고 있는 것이든
우리는 각자 최선을 다하는 것이니까요.

단지
나는 이만큼 능력이 있지만 이러이러해서 못보낸다 / 안보낸다 하시는 것도 자만일 수 있고
나는 이만큼밖에 안되지만 보낸다 / 올인한다는 분도 다시 한번 냉정히 되돌아볼 필요가 있는 듯 싶어요.

그냥 학기초이고 교육비에 대한 생각이 교차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참고로 저는 지금부터(아이7세) 10년 정도는 부지런히 모아야할 시기라고 생각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좋은 학원, 좋은 책, 좋은 정보 너무 많지요.
하지만 지금은 집에서 엄마와 함께 학습의 습관을 다져나갈 때입니다.

많이 놀고
도서관 다니면서 책 보고  
학습지 한두개 꾸준히

물론 아이에 따라서 또는 아이 학습능력에 따라서
학원의 도움을 받을 때가 오더라도
정말 잘 생각해서 1~2개입니다.

정보와 주위엄마들의 이야기에 휩싸이기 보다는
자기 가족의 10년 혹은 20년 재테크계획을 세워본 후에
중심을 가지고 교육비 조절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IP : 121.132.xxx.6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들이
    '08.3.12 12:55 PM (122.37.xxx.158)

    학교에 간식 청소 촌지 신경 쓰지말고
    아이들 학습지나 시키면서 따뜻한 품성을 가르쳤음 하는 바램입니다..
    오전내 쇼핑하시고 아이 오면 학원 순례하시고 저녁엔 피곤하고 바빠서 외식합니다..
    사실 아이 어릴때 학원 종류는 이름만 다양하고 유행이 변할 뿐이지 예체능 외엔 엄마손으로 가능합니다..
    그리고 고학년 되면 학원 앞에서 라면으로 끼니 떼우고 학원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냅니다..
    돈 버리고 시간 버리고 몸 버리고 정신 버리고..
    제발 엄마들 무엇이 중요한지 먼저인지 생각해 보셨으면 합니다..

  • 2. 저도
    '08.3.12 1:08 PM (121.136.xxx.8)

    저도 저런 생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학교 까지는 열심히 벌고.. 아이에게 선택권을 주고 싶어요..
    지금 필리핀 연수가면 초딩은 월2백. 중학교는 140-160 고딩은 120정도 하거든요.
    (생활비 포함.. 학교의 레벨마다 가격은 틀리죠)
    초딩까지는 같이 살고 싶고 중학교 부터는 선택하라고 하고 싶어서 지금은 열심히 모을랍니다
    또한 노후엔 기댈수 없는 거니 열심히 재테크 하려고 하구요..
    영어 유치원 보내서 어느정도 뒷받침이 계속 되지 않는한 어렵습니다

  • 3. 맞아요
    '08.3.12 2:48 PM (211.192.xxx.23)

    휩쓸려다니지 않는게 제일 중요하지요,,영유 안보내면 큰일나는거서처럼 생각해 보내놓고 막상 엄마는 교재한번 안 들여다보고 그냥 돈내고 보내놓으면 다 잘된다,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구요,뭐하나 시작하면 꾸준히 해야 효과가 있는데 한두달 했다가 귀 얇아서 금새 그만두고,,하면 아무 소용없어요..저 여기서 너무 좋은 말 들었는데 초등이 최종학렬이 아니랍니다 ^^ 좀 멀리 내다보고 길게 보시기를,,,

  • 4. 국어..
    '08.3.12 5:22 PM (125.178.xxx.31)

    국어를 잘 해야 영어를 잘 합니다.
    제 아들 중2고 그냥 저냥 영어 쬐금 하는 편인데
    국어 실력 (책읽기 능력)이 그냥 보통 수준이니
    영어해석은 되도 독해가 안된다는...

    진짜 실력있는 영어 갖게 해 주려면
    국어...잘 해야 합니다.

  • 5. 그렇지만
    '08.3.12 11:12 PM (218.234.xxx.48)

    주변에서 보면 어렸을때부터 영유부터해서 좋은거 다들 시키고, 또 그만큼 아이도 따라서 해주며 계속 최상위 클래스를 유지한 애들이 벌써 커서 최고 학부로 가는걸 많이 지켜봅니다.
    그래서 제 가치관도 사실 많이 흔들려요.

    저희 사촌오빠두분이 S대 출신 전문직이십니다. 새언니들도 다 SKY출신 이구요.
    그런데 두분의 부인인 새언니들의 교육관이 아주 다르세요.
    첫째 새언니는 지나치리 만큼 엄청난 교육열이고, 둘째 새언니는 자기가 어렸을때 그렇게 자란것에 질렸다면서 아이들을 자유롭게 편하게 키우셨어요.
    그런데 결과는? 첫째 새언니네 아이들이 큰애는 이번에 S대 갔구요, 둘째는 과고 갔는데 올림피아드며 여러 경시대회에서 1등하고 그러더군요.
    둘째 새언니네는 아이들이 중,고생인데..이제와서 후회하대요. 이미 공부할 시기를 놓친것 같다고...거기다 아이들도 공부습관이 안잡혀서 잘하려고도 안한다고..저보고 어려서부터 시키라고 합니다.

    그런모습 보다보니...저도 아이교육에 자꾸 올인하게 되네요.
    지금 한10년 열심히 내가 뒷바라지 해주면 아이의 60년 인생이 달라질텐데...싶어서 자꾸 연연하게 됩니다. 제 노후보다 아이들 미래가 더 긴것 같아서요.
    그러다보니 참..의연해지기가 어려운것 같아요.

  • 6. 딸 자랑
    '08.3.13 1:19 AM (124.56.xxx.5)

    꼭 찝어서 진실을 이야기 해주는 것은 원래 좀 아픈 법이란다. 그래서, 내가 댓글 달면 지우고 도망가는 니들 편 부지기수란다. 푸.풉..

  • 7. 엄마들이
    '08.3.13 9:49 AM (220.70.xxx.230)

    님게 한표 !!!!
    아이들 뒷바라지를 자꾸 편하게 돈으로만 하려고하니 사교육이 점점 늘어가는것 같아요
    큰아이 초1들어갔는데 엄마들 성향이 딱 두가지로 나뉘는 것 같더라구요
    학원표, 엄마표....
    누가 잘한다 못한다 말 못하지만, 엄마의 가치관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흔들리지 않고 남들 따라가지 않고 소신대로
    자신의 아이를 잘 파악해서 습관을 길러주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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