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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중1 진단평가 답안지 제출하지 않은 이민숙 교사의 소신

한줄세우기 조회수 : 1,003
작성일 : 2008-03-11 21:09:31
2008년 3월 10일 (월) 06:31   경향신문



이민숙 교사 “답안지 제출 거부 후회 없어요”



서울 대영중 이민숙 교사(40)는 지난 6일 전국적으로 일제히 치러진 중1 진단평가의 답안지를 제출하지 않았다. 그는 “입학하자마자 아이들에게 줄 세워진 석차 성적표를 나눠주고 싶지 않았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처럼 시험 당일 답안지를 내지 않은 교사는 서울에서만 20여명이나 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교장 지시에 불응하고 교사 의무를 어겼다는 이유로 징계를 논의할 태세다. 그러나 교사들은 소신있고 당당한 표정이다. 이 교사는 “한창 친구나 교사와 친해져야 할 시기에 컴퓨터용 OMR 답안지 작성법을 배우는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아팠다. 직접 채점해 취약한 부분을 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학생들의 동의를 구했나.

“3교시 사회과목 시험 감독에 들어갔던 교실에서 ‘선생님은 너희들에게 일렬로 줄 세워진 성적표를 나눠주고 싶지 않다. 사회과목에 한해서만 선생님이 직접 채점해 주겠다. 석차를 알고 싶은 학생은 제출하라’고 말했다. 전체 학생 34명 중 31명이 내지 않았다. 3명은 석차 결과를 받고 싶다고 해서 학교에 제출했다.”

-어떻게 성적표를 내지 않을 생각을 했나.

“중학교에 갓 입학한 아이들은 달라진 환경에 적응하느라 긴장하게 마련이다. 그런 때에 OMR 카드 작성법 등 시험 보는 방법을 알려주면서 교사로서 마음이 아팠다. 시험 보기 전 아이들에게 느낌을 쪽지에 적어 내라고 했다. 왜 이런 시험을 봐야 하는지 등 구구절절했고 아이들의 스트레스가 생각했던 것보다 컸다. 나도 만난 지 2~3일밖에 안된 아이들의 글을 읽고 함께 버텨야겠다고 결심했다.”

-시험 자체에 반대하는 것인가.

“진단평가 자체에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이처럼 일제히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시험은 결코 교육적이지 않다. 용어만 교육적이지 과거 부작용이 심했던 일제고사와 다름없다. 평가는 교사가 자율적으로 다양한 방식으로 해야 한다는 게 제 소신이다. 학교에 적응도 하기 전에 등수가 적힌 성적표를 받고 느낄 좌절을 아이들이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는가.”

-제출하지 않은 답안지는 어떻게 처리할 생각인가.

“직접 채점해 10일 자체 평가점수를 나눠줄 것이다. 틀린 부분과 취약한 부분에 대해 직접 설명해주고 제가 한 행동에 대해서는 학부모들께 편지를 보내 이해를 구할 생각이다.”

-징계를 받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중간·기말 고사와 같은 정기고사 성적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 없다고 보지만 징계를 받게 되면 일단 참담한 심정일 것 같다. 하지만 소신대로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아이들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 임지선기자 vision@kyunghyang.com 〉


진단평가 같은거 칠수도 있어요.
학습에 관해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적절한 도움을 줄수 있죠.

하지만 굳이 전국적인 석차와 학교별 석차를 내는건 아주 비교육적이라고 생각해요.
특히나 초등생들에게 전국 석차를 따져서 뭘 어찌하겠다는 말인가요.
초등학생부터 벌써부터 성적으로 한줄 세우기에 시달려야 할까요?

IP : 60.197.xxx.2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엇을..
    '08.3.11 9:29 PM (116.37.xxx.83)

    진단할 수 잇을지. 혹, 진단을 했다면, 그 결과를 놓고 어떤 처방을 내릴 수 있을지..한 숨만 나오네요..

  • 2. 안타깝네요
    '08.3.11 9:59 PM (125.184.xxx.108)

    그러게 말입니다. 중학교 올라가자마자 본 시험 때문에 아이들은 2월에 얼마나 시달렸을까요. 학원에서 밤 늦게까지 공부했겠죠?

  • 3. 별로
    '08.3.12 1:23 AM (211.192.xxx.23)

    안 시달려요,원래 입학하면 보는 시험이고 이거 준비하느니 중학교 수학이나 영어 시키거든요,이거 준비시키는 학원은 아직 못봣습니다,그리고 어차피 경쟁사회,..맨날 줄세우는거 싫다,시달려서 불쌍하다,그러면서 힘든일은 안하겠다,대학은 꼭 가야한다,모순아닌가요???

  • 4. 한줄
    '08.3.12 7:45 AM (60.197.xxx.29)

    그럼 윗님은 초등생들 성적에 석차 안 적는 이유도 아시겠네요?

  • 5. 참...
    '08.3.12 10:19 AM (218.237.xxx.174)

    -별로-님..

    선생님도 그렇고 윗님들도 그렇고...시험을 반대하자는건 아니겠지요..
    처음 시작하는일에 님은 전혀 떨리심이 없이 익숙하게 적응하시나본데요
    죄송하지만..님 같으신 부모들이 아이 스트레스를 다른데서 찾고 계시지는 않는지..

  • 6. 저도
    '08.3.12 2:58 PM (219.254.xxx.32)

    제 주위에 아는 엄마들도 이번 시험 공부 별도로 시키지 않던데요.
    말 그대로 전국 진단평가이니 문제가 쉽게 나올거라 예샹했고
    아느대로 그냥 치면 되지 그런 시험으로도 공부를 시키나봐요.
    중간고사도 기말고사도 아닌데 ...

    저도 별로님 말씀대로 어차피 경쟁사회이니 석차공개에 대해 별 불만 없습니다.
    지금껏 저희 아이들 시험쳐서 틀린거 있어도 틀린만큼 알면 그게 배우는거라고
    아직까지 공부로 인해서는 꾸중한번 안 했기에 저희 아이들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별로 모릅니다.

    그대신 저는 생활 예절,바른말 고운말 이런쪽은 엄하게 키우는 편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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