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중에 우리 농업 어떻게 되나요?

[coco]

밀가루값이 올라가는 걸 보면서
특히 쌀농사가 걱정되네요........


지금은
연세 드신 분들이 그나마 농업에 종사하고 계신데
현재 2~30대 젊은 사람 중에 농사 짓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지금 농사짓고 계신 분들, 세월이 흘러서 그 분들이 세상을 떠나시고 나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요.
수입에 의존해야 되는 건가요?
제가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영농후계자들이 많이 있어서 걱정 안해도 되는 건가요?


밀가루는 안 먹거나 덜 먹는다고 치더라도
쌀은 안 먹을 수는 없는데....


82cook에는 박학다식한 분들이 많아서 여쭈어봅니다.
저의 호기심을 해결해주세요~~

[글쎄요..]

쌀도 나중에는 수입에 의존해서 먹지 않을까요? 지금 농사짓는분들이 다 노인분들이신데 그분들이 돌아가시면 누가 농사를 지을지....그렇다고 우리나라가 농업을 장려하는 나라도 아닌데..
한숨이 절로 나네요...

[그래도]

귀농하시는 분들도 있고.. 농사를 조금씩 하는게 아니고 많은땅을 한꺼번에 빌려서 미국처럼
기계로 씨뿌리고 거두고도 지금도 한다고 하네요.
앞으로도 좀 영리하신분들이 이렇게 농사지으실겁니다. 농지가 절대부족이여서 자급자족은 어자피 어렵겠지만요. 대신 앞으로 농산물가격이 어떻게 될지는 모른다입니다.
지금처럼 저렴한가격으로 좋은제품을 먹는 시대는 갔다고 얼마전에 들은적 있던것 같아요.
지금의 애그플레이션이 계속갈것 같다고 하네요.

[나중에]

농민들이 fta에서 농업부문을 공개하는것에 대해 반발하는것도 그 이유겠죠..
나중엔 식량이 무기가 되어서 지배되는 세상이 올껍니다...
지금의 밀 가격이 오른 이유도..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예전에 못 먹는 중국이 경제사정이 올라가면서 육식과 우유, 치즈등을 많이 수입하게 된 이유도 있다고 하네요...육식성 식량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옥수수 8킬로를 사료로 먹는 소를 기르게되니 옥수수가 많이 필요하게되고, 또 바이오오일의 원료인 옥수수가 많이 필요하게되니 옥수수 가격이 오르고, 밀이나 기타작물을 기르던 농가들이 옥수수를 기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나마]

벼는 자동화가 많이 된 작물이어서 좀 다행이랍니다. 하지만, 옥수수며 밀은 온통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요.

사실 국내여건상 자급을 다 할 수는 없습니다만, 어느 정도만 소득이 안정된다면 밀재배는 정말로 늘어야 한다고 봅니다. 사실 국산 밀은 중력분 정도의 품질을 지니고 있어서 품질은 썩 좋지는 않습니다만, 과거에는 밀도 자급을 했더랬어요. 그래서 결혼식 날이 '국수먹는 날' 일 정도로 밀이 귀한 대접을 받기도 했어요.

저는 농대를 나왔고, 어느날 먹을거리가 문제가 될 세상이 올 것 같다는 생각에 다른 곳에 진학했다 농. 자 붙은 직장에 다니고 있어요. 부끄럽게도 저도 쌀보다는 면빨에 목숨을 거는지라 고민이 더더욱 큽니다.

제가 먹는 국수발의 일부만 자급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요(그런데 또 문제는 가격입니다. 아직은 품질에 비해 생산이 극소량이라 가격이 높지 못합니다). 그 점에서 쌀국수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것 역시도 라면에 밀리고 있어서 서글픕니다. 이제야 먹을 것의 소중함을 다시 깨닫는 시대가 오는 것인가 싶어 감사하면서도 두려운 마음이 듭니다. 우리가 쌀을 자급한 것이 30년 전인 1977년이었으니, 그동안 소중한 것들을 너무 많이 잊고 살았던 것이겠지요.

바이오에탄올은 당장은 농가에게 도움이 되겠지만, 일단 1 unit의 바이오에탄올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것의 6배가 되는 화석연료(석탄, 석유, 개스)가 필요하게 되지요. 그리고 윗분께서 말씀하셨던 것처럼 1 unit의 단백질을 생산하기 위해서도 닭은 2배(1kg 고기생산에 곡물이 2kg 필요), 돼지는 8배..이런 식으로 에너지 소모가 늘어납니다. 미국이며 중국 역시도 지금 물부족과 지력고갈로 상황이 여의치 않습니다. 호주같은 경우는 물부족이 말도 못하게 심각하구요. 이제 애그플레이션은 계속될 현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