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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중앙이 완전히 '마의 삼각지대'로구나

또 너냐? 조회수 : 1,226
작성일 : 2008-02-28 09:31:03
[이훈범시시각각] 총리감이 없다고요?

  
[중앙일보 이훈범]

누구나 아는 이솝우화 한 토막. 고깃덩이를 문 까마귀가 나뭇가지에 앉았다. 여우가 다가와 말했다.
“아름다운 목소리의 까마귀님, 노래를 들려 주셔요.” 우쭐한 까마귀가 목청을 높였다.

입을 벌리는 바람에 떨어진 고기를 물고 달아나며 여우가 말했다.
“멍청한 까마귀야. 고기나 먹지 그 목소리로 무슨 노래냐.”

이처럼 교훈 담긴 우화를 입에 달고 다닌 이솝이지만 정작 자기 처신은 그렇지 못했다.
그가 델포이에 갔을 때다.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에 감탄하면서도 노예 신분인 그를 천대했다.
그러자 그는 델포이 사람들을 어리석다 깔보고 비웃었다.

화가 난 사람들은 그의 짐 속에 신전의 제기를 몰래 넣었다. 도둑 누명을 쓴 이솝은 절벽에서 내던져졌다.

그게 인지상정(人之常情)이다. 남을 향한 잣대의 치수는 촘촘하면서 나를 재는 잣대는 넉넉하기 십상인 거다.
우리 사회에 잘나간다는 사람들이 흔히 그랬다. 겉으론 근엄하게 세상을 논하고 세태를 걱정하면서 속으론
세상사 배 불리는 길로 잔머리를 굴렸고 세태를 앞질러 물을 흐렸다.
그래서 세상이 더 어두워지고 세태가 더 탁해지는데 부끄러운 줄도 몰랐다.

그런 이들 중에 요즘 땅을 치는 사람 많겠다. 전화를 끊고 나서 한숨 짓는 이들 참 많겠다.
새 정부 구성할 국무총리와 각료들 인선작업이 애를 먹고 있다고 해서 하는 소리다. 사람이 없다는 거다.
가진 자원이라곤 사람밖에 없는 나라에서 총리 할 사람, 장관 할 사람이 없다는 거다.

좌파 정권 10년에 우파 인력 풀(pool)이 바닥나서이기도 하지만 간단한 약식 검증에도 후보들이 우수수
떨어져 나간다는 거다. 재산·병역·학력처럼 세상에 드러난 사실만 놓고 보는데도 그렇단다.

약식검증을 통과하면 정밀검증에 들어가는데 이게 더할 건 두말이 필요 없다. 관계기관에 의뢰해
납세·부동산·주민등록·전과 기록들을 꼼꼼히 따져보고 학자의 경우 논문 표절 여부도 확인하는데
발 안 저린 사람이 별로 없는 모양이다.

기록 조회를 위해 본인 동의를 구하면 60% 이상이 고개를 젓는다는 거다. “청문회를 통과할 수 없어서”란다.
눈 앞의 떡을 보고도 밀쳐야 하니 땅 치고 한숨 안 쉬겠나 말이다. 설령 동의하더라도 검증을 해 보면
절반 이상이 탈락하고 만다는 거다. 처음에 100명을 놓고 검토했다면 이제 10명도 안 남는다.

후보의 능력을 따질 겨를이 있겠나. 거기에 누굴 시켰다 해도 인사청문회나 언론 검증 과정에서
뭔 문제가 터져나올지는 그야말로 신(神)만이 알 일이다.
어쩌다 이 지경까지 됐는지 눈물 날 일이지만 개탄만 하고 있기엔 시간이 너무 없다.

그래서 하는 얘긴데 이참에 국민적 대사면을 하는 건 어떨지.
전문적 투기나 상습적 탈세처럼 파렴치한 범죄가 아니라 그저 한 순간 욕심에서 빚어진 어지간한 오점들은
눈 딱 감고 한 번 용서해 주면 어떨지.

평생 정직하게 살아온 많은 사람은 억울할 터지만 본래 용서는 정직한 사람 몫 아닌가.
이참에 용서하고 선을 긋는 것은 어떨지. 대통령 당선인에게 그랬듯 과거의 허물은 덮어두고
인재들에게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주면 어떨지. 그들 손에 걸레를 들려줘
세상을 투명하게 닦을 임무를 맡기는 건 어떨지.

그러면서 자신의 때까지 씻을 수 있게 하면 어떨지. 그렇게 함으로써 먼지가 켜켜이 쌓인 과거와 단절하고
정직한 사람이 손해보지 않는 맑은 사회를 함께 만들어가 보는 건 어떨는지.

그들에게 무작정 돌을 던지는 건 이솝의 우(愚)를 또 한번 범하는 짓이다.
어찌 보면 온갖 부조리를 관행과 관례라는 이름으로 눈 감아온 게 우리 자신 아닌가.

그들이 그걸 즐겼지만 나도 (기회가 닿았으면) 마찬가지였을지 모를 일 아닌가 말이다.
까마귀는 고기 잃고 망신을 당했지만 나무에 앉은 것이 목소리 예쁜 꾀꼬리라면 노래를 부르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터다. 참으로 사람이 없다니 하는 말이다.


이훈범 정치부문 차장

- - - - - - - - - - - - - - - - - - - - - - - - - - - -


얘네들이 단체로 쥐약회식을 했던 모양이네요.

처음에는 무엇인가 바른 이야기로 풀어 가는 듯 하다가....
결국은 기가 차고 억장이 무너지는 소리로 비비 틀어 버리는....
결국은 국민을 훈계조로 가르치려는 '개 짖는 소리'를, 도대체 어떻게 삭여야 하는 것인지!!


IP : 121.187.xxx.36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8.2.28 9:35 AM (220.127.xxx.41)

    이걸 글이라고 쓰다니.....
    왜 사람이 없냐?
    죄다 자기랑 같이 또 해 먹을 생각만 하는 사람들만 있으니 문제지.
    먼저 마음을 국민편에 서면 될 것을.....
    아 십원짜리 이훈범

  • 2.
    '08.2.28 9:43 AM (163.152.xxx.46)

    혹시나 자신들도 내각에 들어갈 수 있는데 뭔가 구린게 있나... 싶다는 생각도 들게 하는.

  • 3. 어머
    '08.2.28 9:44 AM (61.254.xxx.129)

    미치겠다. 진짜 단체로 쥐약 회식을 했나요 어머 ㅎㅎㅎㅎㅎㅎㅎㅎ
    이것도 '좌파정권' 탓인가요. ㅎㅎㅎㅎ
    아니 그리고 깨끗한 사람이 없어서 고민인 단체로 사면 시켜주자구요 ?
    어머머머머머머머머머

    논문표절, 병역비리와 특혜, 부동산 투기, 위장전입, 세금탈루............
    이 모든거 사면시켜줘서 깨끗하게 만든 후 총리시켜주자구요 ?

    나 원. 참. 진짜 미친것들 아니에요 ????

    참여정부떄 쥐꼬리만한 거 잡고 늘어져서 몇명이나 낙마시켜놓은게 누군데 와진짜 혈압올라요

  • 4. jk
    '08.2.28 9:46 AM (58.79.xxx.67)

    쥐약회식~ 에서 마시던 커피 품을뻔했습니다.
    안그래도 커피 쏟아서 키보드도 최근에 바꿨는데..(뿜지는 않았음)

    이전에 노무현과 김대중 정권에서 인사청문회 얘기 나올때마다
    "정말 왜 저쪽에는 저렇게 인물이 없나? 이전에 한나라당때는 저러지 않았던거 같은데"라거나
    "노무현은 정말 인재풀이 부족한가보다" 라는 말이 나왔는데

    막상 보니 인재풀(pool)은 원래 부족했던거라고 짐작할뿐..

  • 5. ...
    '08.2.28 9:47 AM (125.179.xxx.197)

    전문적 투기나 상습적 탈세처럼 파렴치한 범죄가 아니라 그저 한 순간 욕심에서 빚어진 어지간한 오점들은 눈 딱 감고 한 번 용서해 주면 어떨지.

    -> 그 딱 한 번 도 싫어요. 자기 관리 잘 못 한 거잖아요.
    원래 정치든 학계든 오점 있으면 안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제 친구는 어린 시절부터 정치가 꿈이어서 경력 쌓기에 게을리 하지 않더군요.
    남들 평판같은 것도 나름 중요하게 여겨서 어린 저에게 철저한 이미지 관리는 무서운 거. 라는 인식을 주었어요. 하지만, 착하기도 착했던 터라.. 아주 바른 생활 청년이었죠. ㅋ
    지금 한나라당에 들어가 있는데.. 걔가 나중에 총선 나오면 뽑아줄까.;;;
    지금은 한나라당에 딱히 마음에 드는 사람이 없어요. 소장파 빼고 ㅎ

  • 6. 장상
    '08.2.28 9:53 AM (60.197.xxx.29)

    위장전입 한번에 장상 내정자를 낙마시켰을때 너거들 사설을 뭐라고 썼더라?
    공직자가 단 하나의 흠결도 있으면 안되니 어쩌니 이지랄 떨어놓고.

    니 일기는 니 일기장에나 써.이훈범 이 작것아.

  • 7. ....
    '08.2.28 9:59 AM (221.161.xxx.167)

    단체 쥐약회식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딱이예요 ㅋㅋㅋㅋㅋ

  • 8. 걸레
    '08.2.28 10:19 AM (67.85.xxx.211)

    << ............ 그들 손에 걸레를 들려줘
    세상을 투명하게 닦을 임무를 맡기는 건 어떨지. >>

    아놔~
    그나마 남아있는 깨끗한 곳까지 더러운 걸레로 오염시키고 싶은가봐요.

  • 9. ..
    '08.2.28 10:34 AM (219.255.xxx.59)

    조중동의저력을 생각하게 하네요
    저 글 읽고도 맞아 맞아 하고 고개끄덕이는 잉.간.들이 있을걸요..??

  • 10. 있어요
    '08.2.28 10:55 AM (211.176.xxx.165)

    우리 아버님이요...
    고개 끄덕거리고 계십니다.

  • 11. ^^
    '08.2.28 10:59 AM (60.197.xxx.130)

    우리 아버님 어머님 살포시 추가 드려요^^

  • 12. 욕도..
    '08.2.28 11:07 AM (222.111.xxx.9)

    아깝다...

  • 13. 어머...
    '08.2.28 11:39 AM (121.88.xxx.252)

    칠순의 우리 엄마, '즐거운 나의집' 연재소설이 너무 재밌었다면 호감을 보였던 중앙일보, 이제 과감히 끊어야하나싶네요.
    사설도, 그넘의 '분수대'도 열심히 읽으시는데....
    난 그럼 그날그날 반박해 드리느라 힘듭니다. 그나마 딸의 주장을 믿는듯하시지만...

  • 14. 망할..
    '08.2.28 1:07 PM (203.248.xxx.81)

    세상 망할 징조네요.
    전과 14범 대통령을 뽑아놓으니...이런 걸 중앙 신문에 사설이라고 떡하니 얹어놓네요.
    법 지키며 정직하게 살아온 사람들만 바보되는 세상?

    안 그래도 요즘 장관 후보자들 면면을 보면서..
    '아..부자들은 저렇게 돈 버는구나(땅 투기)...있는 사람들은 저렇게 사는갑다(오피스텔 선물)'
    결론은..그냥 이렇게 살아서는 부자될 수 없다는 건가....
    이런 생각 들던 참에

    아주 병신꼴깝을 대놓고 떨어도 유분수.

  • 15. 속보임
    '08.2.28 1:28 PM (211.104.xxx.125)

    앞으로 높은 자리에 진출할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과거 지도자의 눈에 들어 한자리 차지하는 세상은 지나갔지만, 이미 세상이 하는 탈법, 불법 다 해놓은 사람들 중에서는 앞으로 한자리 차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이 없겠어요? 그러니 저리 써대는 거죠. 아 ~ 나 아직 한자리 못했는데 이러다 영영 못하는 거 아녀?

  • 16. 그래서
    '08.2.28 2:37 PM (218.51.xxx.98)

    제가 이 글 보고 너무 기막혀 중앙일보 끊었잖아요~
    정말 이 글 보고 열받아 죽는줄.....
    다시 봐도 열 받네...

  • 17. 당쵀
    '08.2.28 5:03 PM (222.238.xxx.17)

    조중동을 왜보는지 ~~~신문구독의 80%를 장악하고있다는데 ~~~

  • 18.
    '08.2.28 10:56 PM (121.131.xxx.127)

    법은 공평해야 하는 법

    상습이 아닌
    살인자, 사기꾼, 성범죄자
    모두 사면 해야하니
    무법천지가 오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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