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좋게 저녁 먹구, 정말 아주아주 사소한 일로 한바탕 했습니다.
남편의 장난에 살짝 맘상한 제가, 잠시 망설이다 싫은 내색 했더니 바로 되려 화를 냅니다.
꽁~하게 아침까지 가는 게 싫어 말 붙였다가 더 언성높이구, 지금 냉전 중입니다.
이불갖구 거실로 가버렸어요. 그러거나 말거나...
늘 이런식입니다...
원인제공은 남편이 하고, 제가 기분 나빠 하면, 되려 자기가 더 화를 냅니다.
그러고는 늘 풀어주는 사람은 접니다.
지나고보면 아무것도 아니지만, 지금 당장 너무 화가 납니다.
평소같으면, 어쨌거나 이런 상태로 하룻밤을 넘기는게 싫어서 별별 아양 다 떨어가며 델구 들어옵니다.
근데, 저도 힘들어요...ㅠㅠ 요즘 너무 바빠서 심신이 지쳐있어요.
저도 하소연도 하구 싶구, 힘들다 말하구 싶은데, 남편이 좀더 스트레스 받는 상황이라는 걸 아는지라
그냥 즐거운척, 왠만하면 맞춰주려 합니다.
근데... 드 디 어 저도 한계가 왔나봐요.
엉엉 울구싶어요.
제가 낼 아침 일찍 출근해야 하거든요. 애들 학교 끝나는 시간에 맞춰 퇴근인데, 애들 데리구 가출하려구요.
큰 아이 수영 레슨 갔다가 쇼핑몰 가서 쇼핑 한번 해주시구, 저녁 먹구, 늦게늦게 들어올라 그러는데요,
그 다음에 어떻게 수습이 되어야 하는걸까요? ㅠㅠ 주말이겠다 며칠씩 어딘가로 가구 싶지만, 여기 외국이라 가서 기댈 친정도 없구요, 몇 않되는 친구는 너무 뻔해서 남편이 죄다 압니다.
확 그냥 특급 호텔로 가서 카드 긁어 버릴까요?
전 그냥 애들 잘 시간 맞춰서 차에서 재워 들어온 후 저도 바로 자버릴라구요. 토요일 아침에는 남편이 나가기 전에(자기도 열받았다 티내려구 어딘가 가겠죠...) 제가 먼저 나가구 싶은뎅 - 남편 등보는 거 싫거든요- 갈곳이 없어욤... 부지런히 도시락 싸가지구 어디 놀이동산이라두 갈까요?
헝~ 넘 속상해요. 생각같아서는 차몰구 나가구 싶은데, 그래야 속이 조금 시원할 것 같은데, 비굴하게 그 다음 단계를 생각하면 애들이 눈에 밟혀서 어찌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별걸 다 물어보죠?
나두 화 낼 수 있다... 너보다 내가 더 속상하다... 이런 거 제대로 알려줄 방법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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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후... 지금 작전 짜구 있는데요, 그 다음은 어찌할까요...
아~ 열받어. 조회수 : 788
작성일 : 2008-02-21 19:02:24
IP : 60.234.xxx.20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2.21 7:08 PM (218.52.xxx.16)그냥 며칠 투명인간 취급하세요.
그동안 아내가 맨날 풀어줘 버릇하다 그러니까 좀 긴장 하실거에요.
힘들여 애들 싣고 들락날락 하지 마시고요.
밥도 애들하고 님만 드시고, 빨래도 해주지 마시고, 말에 대꾸도 하지 마시고요.2. 저두
'08.2.21 7:46 PM (220.75.xxx.15)왕무시,밥두 당근 안주구요.꼭 할말은 애들 통해서...
그리고 애들 델고 나가버리구요.
누가 더 아쉬운지 보자,이 싸움이지요.
결국 남편이 져서 다시는 함부로 안 건드립니다.
혼자 나가서 밥 먹는거 혼자 왕따 당하는거 울 남편은 못견디거든요.3. 켠맘
'08.2.21 7:50 PM (211.62.xxx.130)첫째로 집에 쌀, 라면, 계란 없애세요. 둘째 컴터 인터넷 회사에 연락하셔서 일시중지하세요. 셋째로 그리고 티비리모컨 없애세요. 농담아니고 진짜요..세가지 다하면..아마..집에 잘 안들어올수 있으니..눈치봐가면서..살살 하셔야해요..상상만해도..너무 끔찍.;;; 딱 요거..당해보면..진짜..집나가고 싶을듯..하지만..일단 당겼다가 밀었다가..화이팅~!
4. 켠맘
'08.2.21 10:58 PM (220.75.xxx.15)너무 웃기시다...ㅋㅋ
넘 고단수네요,그 작전은...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엄청난 열정이 필요할 둣...
그리고 내가 먼저 미치지않을까요.인터넷 못하면....ㅎㅎ
리모콘은 진짜 열받겠네요.ㅋㅋ
나도 담에 그래야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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