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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만에 첫 효도, 홍콩여행 도움말씀 부탁드려요!
고등학교 때까지 엄마와 친구처럼 참 재미나게 지냈어요.
가끔은 새벽 두 시까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쏙닥쏙닥 수다 떨다가 내방으로 쫓아온 아빠한테
한 소리 들을 정도로요.
그래서 엄마는 내내 기다리셨답니다.
아이고, 우리 딸 대학만 가면
같이 멋있는 데 가서 칵테일도 한 잔 하고
같이 여행도 다니고,
더 즐겁고 신나겠다고 말이죠.
그러나 웬걸요, 대학 들어가자마자
학생회에 동아리에 자정은 기본으로 넘겨 들어와
엄마 애간장 다 녹이고,
졸업 전에 취직해 툭하면 야근을 불사했다지요.
소녀같은 울 엄마한테
든든한 울타리이던 아빠가 돌아가시면서
엄마한테 더 잘 해드려야지 다짐했는데...
일에 치여 그러지도 못하다 결혼했네요.
결혼하고선 우리 큰 애 여섯살된 지금까지
엄마가 내내 키워주셨습니다.
둘째 낳고선 아예 친정 옆으로 이사와
툭하면 밥 얻어먹고, 빌붙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엄마 등골 빼먹는 나쁜 딸입니다.
그래도 울 엄마,
우리 큰 녀석 키우는 동안 힘들다, 힘들다 하면서도
"얘가 네가 한 것 중 제일 큰 효도다,
네 아빠 돌아가시고, 정말 따라가고 싶었는데,
내가 얘 때문에 오래 살고 싶은 마음이 다 든다."
그럽니다.
그럼 전 그러죠.
오래오래 살아서 우리 애들 잘 키워 달라고.
말은 그렇게 해도, 올 겨울엔 이사가려고 해요.
엄마도 더 나이들기 전에 여행도 하고,
전에 하던 봉사도 다시 하고, 편하게 사시라고요.
아이들은 보고싶을 때 자주 자주 놀러와서 보시고요.
우선 저부터 손 닿으면 엄마 있는 데서
좀 떨어져야 덜 의지할 것 같아요.
남편이 이번에 엄마랑 큰 녀석 데리고 여행 다녀오라네요.
어린이집 다니는 둘째 녀석은 아침저녁으로 자기가 본다고요.
홍콩에 가려고 합니다.
엄마가 가시고 싶다고 해서요.
가이드 딸린 여행상품으로 갈 거 아니라서,
제가 다 알아서 해야하는데, 좀 걱정입니다.
어차피 여섯 살 아이하고 엄마하고 가는거라,
많이 돌아다니기는 힘들 듯 하고요.
맛있는 집,
마사지 싸고 잘 하는데,
그 외 구경하기 좋은 곳 있으면 알려주셔요.
백년만에 처음하는 효도, 도와주실거죠?
부탁드려요. 꾸~~~벅 ^^
1. ...
'08.2.21 6:39 PM (220.73.xxx.167)진짜 홍콩은 쇼핑 아니면 볼거 없던데요. 음식도 솔직히 그렇게 맞지도 않고 그렇더라구요. 일본으로 가는게 나을 듯 한데요. 하나비 축제(벚꽃)도 많이 할 텐데...
2. 저도 일본권합니다
'08.2.21 6:51 PM (202.136.xxx.82)쇼핑도 시원찮아요
일본여행알아보세요3. 저도
'08.2.21 6:52 PM (210.123.xxx.64)홍콩은 젊은 저나 재미있었지, 어머니 모시고 갈 생각은 안 들던데요.
싱가폴+빈탄 같은 코스나 고급 료칸 잡아서 가이세끼 먹는 일본 온천여행이 어떨까 싶습니다.4. ..
'08.2.21 6:55 PM (218.52.xxx.16)홍콩 지금 세일 기간도 아니고 그래서 별로 메리트는 적어요.
그래도 가고 싶으시면 좀 번거롭지만 네이버에 '포에버홍콩' 이란 카페에 가입하셔서 한 번 둘러보세요.5. 승완맘
'08.2.21 7:02 PM (121.173.xxx.241)엄마가 친구분들하고 일본은 몇 번 다녀오셔서요.
저도 리조트나 휴양지쪽 생각했는데,
별로 생각이 없으신가 봐요.
워낙 물놀이를 좋아하지 않으셔서...
꼬맹이 데리고 첫 해외 여행이라 너무 멀리는 무리고요.
그냥 하루는 디즈니랜드나 해양공원가서
아이 실컷 놀게 하고, 맛있는 곳이나 가볼까 했는데,
그리 없을까욤? T.T6. ^^
'08.2.21 8:15 PM (211.215.xxx.197)쇼핑 안하셔도 볼거 많아요..
일단 야경도 멋지고 침사츄이나 페니슐린 호텔에 꼭대기 가서 칵테일 한잔 하시면서 야경 구경하거나 피크 올라가셔 구경하셔도 좋고요.. 전 페리나 이층 버스 타고 다니는것도 잼있던데요..
이층 버스는 조카애가 정말 좋아했다는..
그리고 먹는건 딤섬, 해산물이야 워낙 유명한거고 애프터눈티도 한번 드셔볼만한것 같아요..기준 내기 좋아요~
하루정도 잡아서 마카오나 심천 다녀오셔도 되고요..7. 준이네
'08.2.21 8:16 PM (219.77.xxx.188)저 지금 홍콩에 사는 사람입니다.
여기 살고 직접 운전도 하고 오션파크 근처에 살아두 아이 데리고 식구(한국서 온 손님)들
다니고 오션파크며 쇼핑 데리고 다니기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정말 안 권하고 싶은데..
디즈니랜드나 오션파크 가시려면 주말은 꼭 피하시고요
요새 중국 본토 인들이 몰려와서 인산인해예요.
저도 구정때 갔다가 밀려다니고 아무것도 안하고 그냥 다시 나왔네요.
차라리 일본 큐슈 쪽 하우스텐보스 이런 곳은 어떠신가요?
여섯살 아이도 힘들거예요.
굳이 권해드리자면
픽트램 타고 피크에 올라가기
디즈니랜드가기
디즈니랜드안에 호텔이 있어서 주말에 가끔 가서 자고 아이들 놀리곤 해요
오션파크
스탠리마켓가고 그 근처 식당에서 편하기 식사하기
딥워터베이나 리펄스베이 모래사장에서 잠시 놀기..
쇼핑은 아이 데리고 힘드시지않을까요?
에구..왠간하면 목적지 바꾸심이..8. 중요한건..
'08.2.21 8:17 PM (211.173.xxx.244)어머니께서 홍콩 가고싶어하셨다는거!!! 아니겠어요??
물론 쇼핑이 홍콩 관광에서의 즐거움 중 큰 부분을 차지하지만......쇼핑 뺀다고 해서 그리 매력없는곳은 아니지요.
전 작년 여름 한달사이 두번을 다녀왔어요.
홍콩 재미있고 맛있는 것도 많고 아들하고 어머니 모시고 다니기에 그리 부담되지 않게 교통도 좋고 날씨도 일본 보다는 좋아요.
물론 일본 온천여행 좋지요. 하지만 일본 온천하고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으니 걱정말고 잘 다녀오세요.
홍콩은 패키지는 아닌것 같고 자유여행 충분하고 재미나요.
좋은호텔 묵으시면서 저녁 한끼 정도는 호텔 부페도 드시고 즐겁게 다녀오세요. 에프터눈티도 드시고...
택시비도 싸서 이용하시기에 부담 없어요.9. 승완맘
'08.2.21 9:04 PM (121.173.xxx.241)댓글 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10년도 더 전, 대학생 때 한 번 가 봤거든요.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하지만,
지금도 택시비가 그리 안 비싸다니,
그냥 구경삼아 쉬엄쉬엄 구경한다 생각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