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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이하에서의 왕따문제 해결

.. 조회수 : 617
작성일 : 2008-02-14 09:20:21
저는 관련자는 아니고,, 현재 모 중학교에서 근무하는 교사가 있어요. 그래서 보게 된 케이스인데..

1학기 초부터 그 선생님이 엄하고 강력하게 경고하고,
그 낌새만 보여도 당장 처벌하면 (주동자 색출은 어렵지 않습니다)
애들이 담임 무서워서 절대 왕따 못시킵니다.
그 교사가 담당하는 반에서 왕따가 일어날 수 있는 여건은 여러 번 되었지만
실제로 일어나는 거 단 한번도 못봤습니다.

애들이 지네 담임선생님이 왕따문제만큼은 절대 용서않는다는 걸 알기에,
고도비만아이뿐만 아니라 지능이 약간 떨어지는 아이(충분히 왕따의 목표가 될 수 있는)한테도
따를 못시키고 그 학년은 무사히 지나가더군요.
그 교사는 자기반에 그런 아이가 배치되면 처음부터 예의주시하고 있다가
왕따의 빌미만 보여도 불러다가 반 죽도록 혼을 냈습니다.
당연히 왕따,, 그런일 없죠. 저는 그 교사가 약한 아이를 지켜낸(?) 거라고 생각해요.
정말 잘하더군요.

그 교사가 아직은 30대로 젊고, 워낙에 열정이 있는 성격이라
답답한 교사사회, 학교생활은 지겨워하면서도
아이들에게는 일말의 책임감이 있고 애정이 있더라구요.
말로는 이새끼 저새끼 하면서 뭔 일 있으면 붙잡아다가 야단을 쳐도,
그 어투와 태도에 애정이 깃들어있으니 아이들이 야단을 맞아도 뒤돌아서면 감정이 남지않고,,
아이들이 그 교사를 참 좋아합니다.

담임이 그렇게 엄청 세게 나가면 왕따문제는 최소한 줄일 수라도 있어요. 확실하게 통제가 되거든요.
이렇게 똑같이는 말하지 않지만, 이런식으로 학기초에 엄포를 놓는거죠.
너네가 다른학년에 진학하거나 다른반이 되었으면 모르겠는데,
일단 내 휘하에 들어온 이상 우리반에서 왕따문제 발생하면 내가 진짜 그것만은 가만두지 않겠다,
이렇게 못을 박아놓고 관찰을 하는거죠.

그리고 왕따문제는 옆에서 보는 아이도 스트레스거든요.
보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한 애들이 또 선생님에게 찌르기도 합니다.
그렇게 낌새만 보였다하면 주동자 붙들어다가 본보기로 강력하게 처벌해야합니다. 싹을 자르듯이..
말했듯이 주동자 색출은 어렵지 않습니다. 아이들은 그 망신스러운 꼴이 되기 싫으니 왕따를 못시켜요.

왕따 문제 너무 심각한데 제도적으로 확실히 어떻게 하기도 어렵고,,
하지만 방법이 없는게 아닌데, 담임이 그렇게 휘어잡는 방법이 확실히 있.는.데.
너무 안타까워요. 카리스마나 열정이 없는 교사들이 더러 있어서 문제인건지....

교사가 그렇게까지 할 수 있는건, 아이들에게 정말 신경을 쓰고 있으니까,,
왕따당하는 아이가 당할 (자살까지 몰아갈 수 있는) 괴로움과
마음에 받을 상처를 짐작할 수 있으니까,, 그럴 수 있는 교사만이 취할 수 있는 조치같아요.

고등학교는 모르겠는데 중학교 이하로는 담임이 엄하게 하면 어느정도 누를 수 있는 문제입니다.

그런데 제 경험에 의하면 해결을 안하는게 아니라 제어를 전혀 못하는 교사들도 있더군요.
교사의 자질, 성격 문제인거같아요.
제가 대학다닐때 교생실습을 나갔을 땐데, 저희반 담임선생님.. -_-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시더라구요.
1달 실습나온 교생한테 자기반 왕따문제 해결해달라고 하는 교사도 있더이다.
IP : 220.117.xxx.16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허걱~~~
    '08.2.14 10:05 AM (220.75.xxx.175)

    그럼 일선 교사들은 왕따문제 해결 방법에 대한 교육이란게 전혀 없다는 말씀인가요??
    여하튼 원글님 주변분이라는 그분 같은 선생님들이 많아지길 바랍니다.

    저도 이제 2학년되는 작고 여린 아들을 둔 엄마라 아침부터 아래 왕따 글을 읽고 정말 소름이 쫙~돋더군요.
    제 아이는 영어학원에서(1,2학년 통합반) 2학년 누나 두명이 괴롭힌다며 몇번 울고 왔습니다.
    처음엔 학원에 간식싸들고 찾아가서 담임선생님께 말씀드리고 2학년 누나들도 직접 만나 잘 타일렀습니다.
    그냥 보기엔 이제 막 아기티를 벗은 어린아이들에 불과하더군요.
    저도 맞벌이를 하는지라, 근무시간에 아이가 전화해서 누나가 괴롭히거나 때렸다고 울면서 하소연하면 억장이 무너지졌죠.
    하지만 제가 학원에 찾아가 간식을 전해준 바로 다음날 또 아이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누나가 또 때렸다면서요.
    도저히 안되겠더군요. 이번엔 당근이 아닌 채찍을 휘둘러야할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음날은 출근안하고, 학원시간되서 아이와 같이 학원에 갔습니다.
    아이에게 교실에 그 누나가 있냐고 물어본뒤 교실로 그야말로 쳐들어가서 그 누나들을 큰소리로 야단쳤습니다.
    그 이후는 학원선생들 갑자기 비상이 걸렸지요. 제 핸드폰에 불나게 전화오고요.
    죄송하다면서, 아이들은 지난번에 충분히 혼냈었고 지금도 감시하는 중이며 어제일은 학원차를 기다리는중 장난치다 발생했기에 선생들이 몰랐답니다.
    그리고 그날 이후로는 아이는 더 이상은 누나가 괴롭혔다는 소리 안하더군요.
    제 경험은 학원이었으니 좀 더 엄마가 나서서 대처한다는게 가능했던 경험입니다.

    왕따문제는 초기에 어른이 강하게 대처해야 된다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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