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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부터 남편 자랑질^^;;한번 할게요..

진주 조회수 : 1,141
작성일 : 2008-02-14 07:27:59
제가 준비가 안된상태에서 둘째를 임신했는데 한동안 그것땜에 맘이 좀 심란했었어요.
물론 아가가 와준건 너무 기쁘고 감사한 일이지만, 뭐랄까 첫애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벅차고 힘들다 생각했었거든요. 그래서 애는 하나로 만족하고 첫애한테 다 올인하자,,그랬거든요.
남편은 그래도 둘은 있어야한다는 주의라,,,어찌됐건 제가 임신이 쉽게 안되는 체질이라 (첫애도 피임안하고 1년만에 둘째도 피임안하고 1년만에) 신경안쓰고 있었는데 덜컥 둘째가 들어섰어요.

첫째를 입덧을 너무 심하게 한지라 그것도 무섭고 애기 둘을 키워야한다 생각하니 두려운맘이들어
약간 우울증 비슷한게 왔었어요. (임신 바라시는분들은 죄송합니다. 솔직한 심경이에요)
게다가 왜 이렇게 졸음이 쏟아지는지, 하지만 큰애도 챙겨야하고, 속은 울렁거리고 만사 다 귀찮고...
첫째 임신했을때랑은 상황이 딴판이잖아요. 그땐 자고 싶으면 자고 안하고 싶으면 안했는데..
또 양가에서는 이번엔 꼭 아들 낳아야지..라며 부담주시고..

여튼 그런상황이었는데, 엊그제 남편이 회식하다말고 전화를 했더라고요.
그런데 남편 목소리 듣는순간 갑자기 울음이 터진거 있죠. 스스로도 황당해하면서 멈춰볼려고 했지만
그게 제동이 안되더라구요.
남편도 당황스러워하고 왜그러냐 물어보는데 자꾸 요즘엔 짜증이 나고 만사가 다 귀찮다,,
내가 잘해낼수 있을지 두렵다, 애기 하나도 힘든데..
그러면서 얼마나 울었던지...

남편은, 잘할수 있다. 내가 많이 도와주겠다. 힘들때마다 첫째를 생각해라, 형제가 생겨서 얼마나 좋으냐,
그리고 내가 표현을 잘 못하지만 너와 **(첫째) 이 얼마나 사랑하고 생각하는지 모를거다.
회사생활하면서 힘들고 때려치고 싶은 생각 들적마다 너와 **생각하며 꾹 참는다.
이렇게 위로를 해주네요.

전화를 끊고 먼저 잠자리에 들었는데, 얼마나 잤을까 부엌에서 뭔가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남편 들어와서 물 먹나보다 하고 자고 있는데, 조금있다가 들어와서는 저를 끌어다가 팔베개해주고
머리도 한참 쓸어주고 볼도 쓰다듬어주고, 큰애가 자다가 물을 찾으니 자기가 벌떡 일어나 물 갖다 먹여주고..
얼마나 갈진 모르지만..^^;; 당장은 그 마음만으로도 너무 고맙네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 부엌에 가보니 세상에 커다란 꽃다발이 있는게 아니겠어요.
시들까봐 바가지에 물떠놓고 거기에 세워놨더라고요.
사랑한다는 카드와 함께..(이런 표현을 못하는 남자라 더 감동^^)

이제 우울한 생각하지않고 잘 해나가려구요.
아침부터 너무 염장이었나요? ^^;; 죄송합니다.
하지만 너무 기분 좋아요.

김밥 도시락 싸서 출근시켜 놓고 글 써보네요.
좋은하루되세요..
IP : 222.98.xxx.131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이
    '08.2.14 8:55 AM (220.75.xxx.15)

    사랑받는 짓을 하는 아내인가보죠.
    남편분도 좋으신 분이구요.
    힘을 내서 건강한 아기 출산하세요.

    저도 첫째 어린데 둘째 가졌을 때 입덧에 정말 괴롭더군요.
    주로 자는데 주력했던거 같아요.
    큰애를 빨리 어린이 집에 대신 보내버렸죠.
    2달을 울더니 그다음부터는 어디든 자기가 가야하는걸로 포기했는지 아무데나 놔둬도 잘 있습니다.
    나름 자립심도 생기는것 같아요.엄마가 끼고 있다고 절대 좋은게 아니거든요.
    친구도 사귀고 그 속에서 다른 사회성을 배우고 노는 법을 배우죠.
    전 2살되자마자 바로 어린이집 보냈는데....

  • 2. ㅎㅎ
    '08.2.14 9:14 AM (59.10.xxx.58)

    부럽넹용~
    잘 하실거예요...육아도...

  • 3. 빼빼로
    '08.2.14 9:14 AM (124.80.xxx.101)

    축하드려요.
    계속 행복하세요.
    자식은 둘 있으니 더 좋은것 같아요.

  • 4. 헤헤
    '08.2.14 9:29 AM (221.145.xxx.43)

    글에서 행복이 뚝뚝 떨어집니다...

    저도 지금 입덧중인데... 한편으로는 남편이 불쌍해요.. 하도 집안일을 많이 해서요..

  • 5. 예송
    '08.2.14 9:29 AM (116.36.xxx.137)

    염장은요^^ 읽는 저도 마음이 아주 따뜻해지는걸요
    저는 아들하나를 두었고 지금껏 후회한적 없지만 형제나 남매가 자라는거 보기좋더라구요
    지금 잠시 힘들어도 훗날 감사할테니 힘내시고
    남편과 더 사랑하며 사세요 발렌타인데이가 더 달콤해집니다^^

  • 6. ...
    '08.2.14 9:32 AM (125.241.xxx.3)

    하나보다 둘이 나아요~
    둘이 나이차가 많이 나도 둘이 얼마나 즐겁게 잘 노는지...
    후회 안하십니다.
    건강한 출산하시고 즐겁게 예쁘게 잘 사시길...

  • 7. 우리 아들도
    '08.2.14 9:35 AM (211.253.xxx.18)

    나중에 그랬으면 좋겠네요. 바가지에 꽃 담아두셨다니 님의 마음도 예쁘고 남편도 기특 하시고요. 자랑 많이 하세요. 물질적인것만 꼭 좋은것 아니거든요

  • 8. ..
    '08.2.14 9:55 AM (116.122.xxx.101)

    제목에 (닭) 붙이세욧!!!!! ㅋㅋㅋㅋ

  • 9. 아아!!
    '08.2.14 10:06 AM (59.7.xxx.82)

    바가지에 담긴 꽃!!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병입니당^^

  • 10. 베이커리
    '08.2.14 11:26 AM (124.199.xxx.122)

    저도 잠결에 울남편이 제 볼 쓸어주는 걸 느끼고 얼마나 행복하던지...
    그런데 이 발렌타인 데이에 외박을 했네요..ㅎㅎ
    뭐 하긴 저도 어제까지는 발렌타인 데이인걸 몰랐으니...^^

  • 11. 나이가
    '08.2.14 3:04 PM (59.13.xxx.172)

    들어가면서 남편도 조금씩 바뀌는 걸 느껴요.
    한번씩 자고 있는 내 얼굴 들여다보기도 하고, 잘려고 누웠을 때
    자기 옆에 끌어다가 꼭 안아주기도 하고...
    오히려 나이들면서 더 부부사이가 좋아지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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