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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나쁜 딸인걸까요?

ㅠ.ㅠ 조회수 : 1,330
작성일 : 2008-02-02 14:56:46
친정엄마가 올 해 환갑이세요.
몇 번 글 올린적이 있어서 느낌상 아시는 분도 계실텐데요..

저희 친정엄마.  아주 많이 고생하시고 사신 존경스런 엄마세요.
친정 아버지는 장남으로 고생만 하시다가 10여년 전에 먼저
떠나시고...
아들자식이 몇이나 있지만  할머니를 여전히 친정 엄마가 모시고 사세요.

젊었을때  온갖 시집살이 다 하시면서 없는 집 살림에 큰며느리로
자식키우고 시동생들 돌봐가며  시부모까지 모셔가며 살아오신
친정엄마가  아흔이신 할머니를 혼자 모시면서 농사 일까지 혼자
하시는  그런 분이세요.

그런 엄마가 환갑이 되셨어요.
요즘 환갑잔치는 잘 안하잖아요.  저희 형제들 잠정적으론  엄마 모시고
좋은 곳 가서 맛있는 음식 먹고 엄마가 모임 분들과 여행 가신다기에
여행 가실때  얼마 드리는 걸로 생각들을 하고 있었는데
또 중간 중간 다른 의견이 나오기도 시작했네요.

저는 엄마가 원하셔서 하시고 싶으신거면 환갑잔치 해드리고 싶어요.
헌데 엄마는 그런거 원하지 않으세요.  무슨 잔치냐고.
근데 저희 형제중 말 나오기를   동네 분들이라도 모셔서 음식 대접해 드리고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더라구요.

음.. 근데 제 생각이나 다른 형제 생각은  차라리 하려면 환갑잔치로 해서
동네 어른도 모시고 적어도 작은아버님들 댁에까지는 연락이라도 하던가 하는게
낫지  그냥 동네 어른만 간단히 음식대접 하는게 그것도 안좋게 생각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잔치는 아니고  적당히 먹을 음식 대접해드리자..  솔직히 어른 모시고 음식 대접하려면
많은 신경 써야 하잖아요.  정말 조금이라도 제대로 음식 차려서 대접해 드려야지
괜히 불러놓고 음식 대접 잘 못하면  요즘 누가 환갑이라고 잔치하고 이러나.. 먹을 것도
없고 - 이런 소리 듣지나 않을 까 신경도 쓰여요.

아버지가 일찍 먼저 가시고 친정엄마 혼자서 너무 고생하고 사셔서 엄마 챙겨드리고
싶지만  저는 엄마가 좋아하시는 걸로 해드리고 싶어요.
엄마가 환갑 잔치를 원하시면 잔치를 해드리고 싶고
엄마가 여행을 가시고 싶으시면 여행경비 보태드리고 싶고.

물론 설날 모여서 의논을 해봐야하지만  다른 형제는 아버지도 일찍 돌아가셔서 환갑 잔치도
못했던 터라  그게 마음쓰여서 엄마라도 약소하게라도 잔치나 또는 마을분 초대해서
하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거 같은데.
일단 엄마 의견도 중요하고요.   근데 엄만 그런거 원체 싫어하시는 분이라...

남들 요즘 안하는 환갑잔치라고 말한다고 그런거에 신경쓰지 말라고 하는 사람도 있나봐요.
어떤 형제한테 그랬나본데  그건 다른 사람 초대 안했을때 얘기지
다른 사람들한테 초대해가면서  신경 안쓸 수 있는 문제도 아니고...

설에 가서 상의해야 하겠지만
친정엄마가 원하시는  ( 이렇게 했으면 좋겠다...라고 하시는) 걸로 결정하는 게 좋겠지요?
헌데 엄마는 평소에도 내색이나 뭘 원하시는 분은 아니시라서...

에효 어떤게 좋을지 고민이네요.
IP : 218.49.xxx.11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정답
    '08.2.2 3:11 PM (222.119.xxx.63)

    정답을 이미 아시는듯.
    어머니 원하시는대로 해 드리세요.

    미리 형제들하고 통화하셔서
    어머니 원하는대로 하자고 생각을 모으시고,
    당일날 어머니 앞에 두고 서로의 고집은 세우지 말기로 약속하세요.

    그리고, 솔직히
    남 데려다가 많이 먹여봐야 별 소용없다고 생각됩니다(물론 취지는 좋지만요)
    그 돈 모아다가 어머니 용돈드리는게 낫죠.
    고생하시는 어머니께서 그 돈 모으려고 해보세요.
    얼마나 힘들겠습니까

  • 2. 음..
    '08.2.2 3:13 PM (59.12.xxx.2)

    저도 엄마가 아빠돌아가시고 여전히 할머니랑 같이 사십니다

    좀 있음 환갑도 다가오구요..

    전 여행은 보내드리려고 5년전부터 형제들끼리 적금 붓구있구요
    환갑잔치 해드릴려구요 꼭 번잡하게 하는건 아니지만
    아빠도 안계시니 더 챙겨드릴려구 합니다..

  • 3. .
    '08.2.2 3:22 PM (58.103.xxx.71)

    식구들끼리 식사하고 어머니께 용돈을 드리세요.
    친구분들과 맛있는거 사드시라고 하고.
    어머니께서 친구분들에게 내생일이라며
    한턱 내시는건 어떨까요?
    음식점에서 한끼 쏘시면 되는거죠.

    사실은 울엄마가 그러시거든요.

  • 4. 원글
    '08.2.2 3:36 PM (218.49.xxx.110)

    그게 좋겠지요?
    저도 남들 챙겨서 뭐 그리 좋을게 있나 싶어요.
    물론 평소에 신세지고 도움 받은 분들이라면 인사할 수는 있찌만
    그런 경우도 아니고요..

    저는 엄마가 원하시는대로 해드리고 엄마 좋아하시는 걸로 해드리고 싶거든요. ^^
    설에 의견 낼래요. 엄마 원하시는 거 우선으로 하자고요. ^^

  • 5. 시골
    '08.2.2 4:05 PM (121.151.xxx.208)

    마을이라는 단어를 쓰셔서요. 혹시 친정이 시골이신가요?
    제 경험으론 만약 시골이시라면 환갑잔치? 라고 까지해얄지 모르겠지만 마을분들 좀 모시고
    음식차려드리는게 나을것 같아요.
    저희 엄마도 작년에 환갑하셨는데 어떻게 하시고 싶다는 내색을 안하셔서 여행보내드릴까 어쩔까 고심했는데 아무래도 시골에서 여러사람들과 부대껴 살고 계시니 그리고 시골분들 말들도
    많고 해서 마을 회관에 어른들 모이시라해서 상차림 해 드렸어요
    많이 힘든건 없었고 동네분들에게 인사듣고 엄마도 흐뭇해하시고 그리고 용돈 좀 드렸습니다.
    하지만 시골이 아니시라면 여행을 보내드리거나 어머니께서 원하시는 대로 해드리는게 좋을듯
    싶네요
    하지만 어머니께서 내색을 별로 안하신다니 의중을 잘 헤아리셔야 하겠네요.

  • 6. ....
    '08.2.2 4:58 PM (58.233.xxx.85)

    시골님 말씀대로 시골이라면 정서가 많이 달라요 .그냥 생신도 밥나눠드시거든요 .그동안 다니시며 얻어드신것도 있을테고 ...그체면도 무시못합니다 .동네어른들이 뒷말들 하기도 하구요 .명절에 모이시거든 넌지시 그런면도 여쭤보셔요 .

  • 7. 원글
    '08.2.2 5:04 PM (218.49.xxx.110)

    네 시골이에요. 저도 시골 정서를 잘 알지요.
    그런데요. 보통 저희 시골마을 같은 경우 자녀 결혼식을 치르는 경우는
    마을 어른을 대접해 드리기도 해요.
    헌데 환갑이시라고 따로 대접하거나 하진 않더라고요.
    아무래도 요즘 환갑은 가족끼리 단촐하게 치르는 경우가 많아서
    알리거나 그러지 않기 때문인지 시골 마을에서 환갑 지나신 분 꽤 되지만
    환갑때 환갑이라고 모시고 대접하는 모습은 잘 못봤어서 판단하기 좀 그래요.

    이것도 지역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는 듯 하기도 하고 시골이라도 또 다른가봐요.

    일단은 설에 가면 친정엄마께도 마을 다른 어르신들은 어찌 하셨는지도 여쭤보고요
    아무래도 다른 분들이 환갑이라고 따로 초대하거나 모시거나 하지 않았는데
    저희가 하면 또 다른 소리 들을 수도 있고 그래서요.

    엄마께 여쭤보고 어르신들 음식 대접이라도 해드리는게 좋을 듯 하면 그렇게 하고요^^
    우선은 설에 얘기 나눠봐야 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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