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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그리고 싶다
가끔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해요. 가끔이지만 불쑥 치밀어오르는 충동처럼..
이상하죠. 중고등학교때 미술 시간 엄청 싫어했는데... 잘하지도 못했고요.
외국에 여행갈 기회가 생기면 미술관 가는 건 좋아헀어요 그림그리는 거랑 저랑
연관시켜서 생각해본 적은 없는데, 요즘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직장이 홍대근처라 미술학원에 다녀볼까 생각했는데 미술 전공하는 친구(저보다 어린 친구들이죠)
둘 다 학원은 다니지 말라 하더라구요. 창의력 죽는다고.
그렇다고 혼자 집에서 끄적거려도 되는지 싶고.
그림으로 그려서 딱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제 내면의 이미지가 많이 있는데
이걸 풀어낼 재주를 처음부터 익혀야 하나요?
비전공자이면서 그림그리는 것을 즐기는 분 계시면 경험 좀 나누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공감
'08.1.30 11:48 PM (211.59.xxx.59)그 마음 공감합니다.^^
예전에..어느 드라마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대사가 있었어요.
"머리속에 생각이 가득하면 뭐해..손이 멍청한데!!"
원로 화가가 수제자? 한테 하던 대사에요.
내 안에 나타내고 싶고 생각이 가득해도 표현하는 기법이나 어느정도의 훈련이 없이는 안되잖아요..^^
뭐..순수미술을 해서 화가의 길을 가실것도 아니고..창의력 운운할 유아도 아니고..
그저 그림을 그리고 싶고..또 속에 감춰진 것을 표출하고 싶어하시는거잖아요.
학원 다니셔서 4B 연필과..도화지와..물감과..붓과 친해지고 어느정도 생각하는 대로 손이 움
직여줄 정도를 배우시는게 나을 듯 싶네요.^^
저도..그랬거든요..^^;;;2. 화실
'08.1.30 11:56 PM (220.90.xxx.16)다니고 있습니다. 시작한 것은 작년이나, 쉬었던 기간이 많아 몇 달 되지 않습니다.
저도 미술관 다니며 그림 구경하는 것이 행복한 사람인지라,
이제라도 그리고 싶다는 욕구를채워 가는 중인데...
창의력 죽으니 학원 다니니 말라는 말은 그저 도식적인 얘기 같습니다.
어떤 일이든 타고난 천재성이 없다면 일정부분의 스킬은 배워야 하지 않을까요?
저는 기초 소묘를 좀 오래 하고 이제 수채화 겨우 시작했는데요... 화실에 있는 서너 시간은,
시간이 어찌 지나가는 줄 모릅니다.
제 기본 마인드는 화실 선생님께 기본을 익히되 변형(창의력)은
내 나름 만들어 나가리~ 입니다.(희망사항~ ^^)
홍대 근처라면 직장인을 대상으로 하는 수준 높은 학원도 많겠지요?...
마음 가는 데로 지금 바로 시작 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이젤 앞에 앉아, 미소 짓게 되실 겁니다. ㅎㅎ3. 동감
'08.1.31 12:13 AM (125.185.xxx.114)전 뮤지컬요..
지금 나이에 지금 상황에 뮤지컬하고 싶다면 다들 미친줄 압니다..
하지만 열망만은 가슴가득하네요,,4. 미술
'08.1.31 2:17 AM (221.139.xxx.162)'그림으로 그려서 딱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 제 내면의 이미지가 많이 있는데' 이 말씀이 너무 반갑습니다. 예전에 비전공자분들 가르칠 때 너무 사물의 외적인 묘사들만 추구하셔서 안타까웠거든요. 원글님 하신 이 말씀을 그 때 들었으면 무척 재미있는 시간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내면의 이미지를 풀어 낼 재주는 기법을 익히는 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온갖기법을 다 사용할 줄 아는 회화전공자들도 원하는 이미지를 풀어내는데는 의외로 서툰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속에 담은 것을 표현한다는 목적을 우선에 두시고 기법은 거기에 맞춰 화구처럼 선택하시게
되도록 훈련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취미학원이든 개인작업실에서 배우시든 그림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보신 후에 재료나 기법을 선택해서 시작하시고...드로잉을 많이 해 보시는 것이
절대적으로 도움이 되실거구요...기초부터 해야한다며 삼각뿔, 원뿔, 선연습따위를 시키는 곳은 절대 가지 마시길 바랍니다.5. 원글이
'08.1.31 10:21 PM (125.177.xxx.162)답변 달아주신 분들 너무 감사드려요.
공감님, 너무 적절한 표현이네요."머리속에 생각이 가득하면 뭐해..손이 멍청한데!!"
화실님도 제가 궁금했던 점 콕 찝어서 경험 얘기해주셔서 감사하구요.
동감님, 남의말엔 신경쓰지 말고 도전해보셔요! 열망을 가졌다는 것 자체가 큰 시작아닌가요.
제 친구들이 학원다니지 말라고 한건 미술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마지막 문장과 같은 말이었어요. 미술님! 미술님같은 선생님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아무래도 개인 화실에 다니면서 제가 원하는 것을 말씀드리고 천천히 지도 받는것이 좋을 듯하네요. 여러분들 좋은 경험 나누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