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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찾아 먹기 싫은 요즈음..

배고파.. 조회수 : 409
작성일 : 2008-01-25 22:12:33

아침에 사과 한쪽 떡 한입 고구마 한입,
점심에 라면 한개 밥 한술 오레오 한쪽,
그리고 저녁은 아직.. 회식갔다 오는 신랑이 붕어빵이라도 사다주면 먹을까..

요새 계속 이렇네요. 딱히 뭐 먹고 싶은건 없고 때 되니 배는 고프고..
냉장고 뒤져서 부지런히 뭐라도 먹을거 만들어 놓고 먹어야 할텐데 그냥 귀찮네요.
이달 다음달에는 임신을 시도중인데 튼튼한 아기집 만들어 주려면 잘 먹어야 할텐데
오히려 피임할 때 보다 덜 찾아먹고 입맛도 없고 나른하고 귀찮아요.

무조건 쓸고 닦고 광낼줄만 알았지 음식솜씨는 영 없는건지
손도 바지런하지 못해 뭘해도 시간은 오래 걸리고 나온 결과물은 별로고
정말 텅빈 냉장고가 보기싫어 냉장고 근처에도 안가요.

둘이 먹고 사는집이라 딱 둘이 먹게끔 적당히 해 먹어야
음식 할 때도 먹을 때도 재밌고 맛도 있을텐데..
국 한번 끓이면 유난히 밖에서 먹을 일이 많아 1주일은  똑같은 국이 남아있고
어쩌다 나물이라도 한번 볶아놓으면 그것도 한 1주일은 똑같이 상 위에 올라오고
카레라도 한번 하면 그것도 냉장고를 몇번을 들락거리는지..
마른반찬 밑반찬 몇개 준비해서 돌려가며 식탁에 올리라는데 그것도 영 서투른지..
매번 그 밥에 그 반찬에 그 국.. 그러다 보니 제가 먼저 지겨워지기도 하고
매번 똑같은 상 차리기가 민망해 아예 부엌살림에 관심을 안 두기도 하고..

신랑이 음식타박하거나 제 음식솜씨를 뭐라 하진 않지만
그렇다고 먼저 찾아 맛있게 먹는 사람도 아니라.. 뭔가 제 할 도리를 다 못하고 있는것 같아 미안하고..

하루 종일 말을 많이 하는 일이 직업이라 허기도 금방 지는것 같은데
그냥 배고파서 기운없어지는 이 순간을 음미라도 하는 듯 그냥 굶고 앉아있네요..

흐음.. 일 그만두고 시간 많아지면 요리에 재미도 붙이고 그럴것도 같지만
그 때되면 그 때대로 또 게을러져서 한탄만 하고 있을까봐 겁나네요..

아.. 배고파..
IP : 220.71.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랑 너무 똑같네요
    '08.1.26 12:10 AM (58.102.xxx.55)

    제 신랑은 1달내내 집에서 밥먹는 날이 일주일에 두세번씩만..
    신랑 먹을것만 해주고 제가 먹는건
    아침겸 점심: 미숫가루랑 콘스프, 과일 정도..금방 또 배고파지면 분식집에서 먹고 들어오기
    저녁: 고구마 삶거나 떡, 볶음밥 후다닥 만들어서 헛배 부풀리기

    요리 귀찮아하는건 딱 제 얘기예요
    누가 나한테 음식 만들어주면 얼마든지 맛있게 먹어줄수있는데^^;;
    다른분들은 남편과 아이들한테 하루 세끼에다 간식까지 챙겨주시는거.. 존경스러워요~~
    저도 아이생기면 저렇게 될려나..?
    이렇게 쓰다보니 제자신이 너무 처량하네요
    원글님~ 그래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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