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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교육 이상과 현실

조회수 : 710
작성일 : 2008-01-10 12:04:38
요즘 학벌이네 선행이네....하는 얘기나오면 정말 엄마로서 어떤 소신을갖고 아이를 키워야 하는지 잘모르겠어요.
저희애는 이제 일곱살이고 세돌무렵부터 한국에 살았습니다.
오랜 유학생활하다가 한국에 와보니 어안이벙벙...
치맛바람과 과열 사교육에 혀를 끌끌 차면서 나는 저렇게되지 말아야지 했답니다.

그런데 3년후 제모습은 제가 혀를 끌끌찼던 그 문제의 학부모랑 별반 차이가 없네요.
학습지에 영어유치원에 예체능학원...
하루가 일주일이 얼마나 바쁜지 모릅니다.남편은 항상 이런 제모습에 불만이죠.
초심을 잃지 말아야한다 하면서요.

사실 저희애가 학습적으로는 그리 뛰어난 아이는 아니예요.
수학이나 국어 등 선생님들 말씀은 돌려말하시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뛰어난 애는 아닌데 하려고하는 의지가있고 성실하다 입니다.
하나를 가르치면 둘셋을 알지는 않지만 꾸준히 하면 잘따라간다는것.그래서 엄마가 꾸준히 놓지말고 가르쳐야한다는것.
그게 어딥니까?저는 제가 공부를 그리 잘하는편이 아니었어서 그래도 이만큼 해주는 아이가 대견합니다.

저는 어렸을때 엄마가 한번도 공부하라고 하신적이 없습니다.
될놈은 하라 안해도 된다 주의셨지요.그래서 좀 한이 있습니다.
정말 형제중에 지혼자 알아서 공부해 S대에 유학까지 간 동생이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조금만 푸쉬를 해줬다면 한번 시도라도 해봤다면 조금더 잘하지 않았을까?좀더 좋은대학에 가지 않았을까?그런생각이 있습니다.

반대로 저희남편은 강남의 8학군에 살면서 온갖 괴외를 다하고
항상 집에 S대생이 하숙했다고합니다. 본받으라고요.
그런데 형제중 좋은대학을 나온사람은 없습니다.
외려 저희남편은 대학졸업후 유학가서 박사하고 돌아와서 지금은 좋은 직장에 있습니다.
본인말로는 자기가 대기만성형 이라나요?

저는 그래서 아이한테 제가 해줄수있는것 제능력안에서 다해줘보고 싶습니다.
공부쪽으로도 해볼만큼했는데 도저히 안되더라 싶으면 미련은 별로 없겠습니다.
이것저것 가르쳐보면 아이를 가장 잘 아는것은 엄마니 결론이 나오겠지요.
남편은 다 쓸데없는 짓이라고 본인이 필요를 느껴야 하는거라고 자신은 고3내내 놀다가 3개월 남겨놓고 이래선 안되겠다싶어 공부해 그래도 중위권이지만 대학갔다고 합니다.

현재 저희애는 학습지숙제 무지 싫어합니다.
하지만 매일매일하는 숙제 밀리지않고 해야한다고 제가 지켜보며 끝까지 합니다.
시작할땐 싫어하지만 하기시작하면 그래도 곧잘 따라옵니다.
가장 좋아하는건 미술.그리기 만들기 하면 밤새서라도 할겁니다.
하지만 요새는 미술도 공부잘해야 간다더군요.

남편은 한가지만 잘하면 대학도 필요없고 그냥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유학가는것도 괜찮다 생각합니다.
예를들면 요리에 소질이 있는데 대학을 갈필요가 뭐가있느냐 시간낭비라는 거죠
고등학교도 그쪽 실업쪽 고등학교를 가면 된다합니다.
저는 생각이 틀립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래도 대학은 나와야한다고 생각합니다.처음부터 시도도 안해보고 다른길로 보내긴싫습니다.
열심히 했는데 안된다면 그건 할수없죠.
재즈피아니스트가 있는데 중학교때부턴가 학교에가지 않았다고합니다.
그계통에선 독보적인 존재일지 몰라도 그사람이 과연 행복할까요?
중학교친구,고등학고친구,대학친구..그런 교우관계도 중요한데 학창시절의 추억도 공감대도 참 소중한건데...

여러가지 생각이 참 저를 힘들게합니다.
특히 남편과는 아이의 교육적인 얘기는 의견이 너무달라서 상의를 할수가 없습니다.
한마디로 이상과 현실의 차이 라고나 할까요?

오늘 아침에 유치원가야하는데 큰대자로 뻗어서자는 아이를 보면서
이제이렇게 맘대로 늦잠자는 것도 일년밖에 안남았구나 생각하니
왜이리 맘이 짠한지...
그래서 주저리주저리 적어봤습니다.

IP : 61.98.xxx.14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는 어젯밤
    '08.1.10 12:59 PM (218.237.xxx.209)

    약간 알딸달해 들어온 남편이 갑자기

    초1딸아이 학습지 시키지 마라고 버럭해서 황당

    방학인데 실컷 놀게 해야지 왜 공부시켜 스트레스 주느냐고 합니다.

    저는 적어도 학교가서 당황하지는 않도록

    2학년 수학공부 시킨거라 하니

    학교에서 배우면 되는것이고

    틀리면 집에서 한번 바로잡아주면된다고 합니다.

    저도 공부 많이 시키고 싶진 않지만

    그래도 이해 못해서 왕따 당하면 안된다고 하면

    다른아이들은 영어 미술...잘하는데

    그런거 하나도 못하니 마찬가지라구요.

    아직 ABC도 모릅니다.

    세상은 긴 마라톤이란 생각에 편하게 시키고 싶은 마음도 있고

    반면 다른 아이보다 못해서 자존감이 상할까 그것이 우려되기도합니다.

    엄마로서 조절이 쉽지 않습니다.

  • 2. .
    '08.1.10 2:17 PM (58.103.xxx.71)

    음... 부모는 다 자녀가 잘되길 바라죠.
    그렇지만 기준이 있어야해요.
    아이의 성향도 중요하고, 부모도 궁합이 맞아야지
    아이는 그렇지 않은데 부모가 한발짝 앞서가는 경우 그게 오래가봐야
    중학교 까지랍니다.

    본인이 '예전에 부모가 날 더 뒷바라지 해줬으면' 한다는데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 태어나고, 자라기 때문에 부모를, 환경을 스스로 넘어서야지요.
    (뜬금없이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이 심히 걱정되긴 하지만....)
    부모가 자기 자신이 매니저형인지, 고전적인 엄마인지 파악해서
    그 성향에 충실하면 될아이는 다 됩니다.^^
    부모가 모든걸 미리 알아서 남보다 한걸음 앞서게 해준다고 그게
    죽을때 까지 그렇게 해줄수는 없잖아요.
    결국 아이의 몫이죠.

  • 3. 핵심
    '08.1.11 11:05 PM (116.120.xxx.109)

    저의 교육관은 아이의 행복입니다.지금껏 학습지,학원 안 보냈어요.저도 아이도 매우 만족하고있구요.제가 오후에 학교에서 아이를 가르치는데 아이들중에 학습장애 이상의 문제 를 가진 아이가 많ㅇ아요.싫어하는일은 효과를 거둘수가 없어요.돈만 버리는 이상의 피해가있지요.좋아하든가 자신이 해야할 필요를 알든가 둘중 하나가되어야 효과가 있지요.그리고 반드시 대학가야하는것인지 ,,저는 아이만 행복하다면 아이의 선택이 무엇이든 지지할것이고 믿어줄겁니다.님도 조금만 여유를 갖고 근본적인 문제를 고민해보세요.그래야 공부를 시키든 반ㅁ대의 방법을 택하든 흔들림이 없을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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