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적이고 세상물정 모르는 우리집 남자
한참 이쁜짓만 하던 아들넘 5살 남짓 때..
당연히 아들며늘하고 한집에 살꺼라고 믿더만요.
누가 산대?
자기가 이층집지어 윗층에 공짜로 살게하고
손주랑 놀아주고.. 장난감 사주고.. 용돈 퍽퍽주고.. 그러면
아들며늘이 얼씨구나 좋아할 줄 알더만요.
중1때까지 엄마아빠 침대 아래 벼게들고 몰래들어와
자고 가던 귀염둥이 막내아들녀석이
중2를 기점으로 질풍노도 사춘기로 접어 들면서
남들이 하는 온갖 미운짓은 다 하면서 요란스런 청춘을 불사르자..
안살꺼라고 말은 안하지만
아들하고 당연히 살꺼라는 말은 쏙들어가더만요.
어찌저찌 그 아들녀석이 올해 대학에 합격했습니다.
sky급은 아니래도 인서울에 중위권.. 썩 괜찮다고 쳐주는 과에 것두
장학금 두둑히 받으며 뻐기며 합격했습니다.
집에서 통학하자면 못할것도 없는 거리지만
쌈박하게 본인이 원하는 깔끔한 원룸하나 계약하고 들어왔습니다.
부동산아줌마가 엄마는 서운하시죠..
하는데, 미안하리만큼 빨리,, 아뇨! 가 튀어나와 민망했습니다.
오히려 아들녀석이
이제 혼자 잠들고 해야하는데 어떻하나 하는 분위기입니다.
자게에서 가끔 아들과 애증을 끊지 못하는 시어머니때문에 며느리 속앓이하는글
보면서.. 지금은 절대 안그러리라 생각하지만
혹시 내가 그런 엄마가 될까봐 은근 걱정했는데...
잘 할 수있을것 같습니다.
이제 내보내면 4년, 군대 2년 어학연수 1년.. 최소한 7년이상은 밖에서 돌테니..
중,고등내내 지지고 볶고 걱정하며 안달하던 아들과의 전쟁같던 세월은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요.
중,고등때는 돈 처들여 과외시켜도 돈생색도 못냈는데..
요즘은 제가 돈유세도 합니다 ^^
고등학교과정 끝났으니, 내의무도 끝났다.
니가 내노후 책임질꺼 아니니 나도 살궁리해야겠다. 하면
슬쩍 엄마어깨 툭툭치며..'왜 맘에 없는 소리하고 그러셔요~
최소용돈은 주셔야지' 하면서 느물거리고 조금은 미안한 내색도 하네요.
뭐 사고 싶은거 있으면 선뜻 사달라고도 못하고
알바를 구해야지..돈을 벌어야하는데.. 궁리도 하고.
아래 예비고1 엄마의 걱정어린 글을 보고
저도 꼭 3년전 그글 쓰신님과 같은 맘이 었는데..
불과 3년이 지나니.. 그것도 지나가더라구요.
세상물정모르고,, 어려운거 없이, 고생모르고 커서 험한세상 어찌살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지가 살집 얻고 하는걸 보니
나이따라 철도 드는것 같아요.
아들키우시는 엄마들.. 일찍 철난 몇녀석 빼고는
대부분의 아들녀석들 다 비슷한가봐요.
너무 속끓이지마시고.. 좀 기다려주시면 금방지나가고
철들면 의젓한 폼도 날것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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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녀석....
^^ 조회수 : 444
작성일 : 2008-01-06 21:28:32
IP : 58.230.xxx.19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드님
'08.1.6 10:27 PM (58.78.xxx.2)잘 키우신 냄새가 나네요..
축하합니다~2. 예비고1 엄마
'08.1.7 1:00 PM (211.35.xxx.123)너무나 부럽습니다.
다~ 곧 지나가리라, 곧 지나가리라... 하고 중얼거리며 세월에 얼른 지나가기만을 바라고 있어요. 그래도 그렇게 아들이 철들날이 영~ 오지 않을 것만 같아 때때로 섬뜩해집니다.
님의 글을 보니, 지금은 님의 편안함이 전달되어 오네요.
좋으시겠어요. 아드님도 대견하네요.3. 부럽삼
'08.1.7 8:31 PM (121.172.xxx.188)저는 언제면 그 일이 닥칠까요.
이제 중1 지났는데...
휴....산 넘고 또 산이 수두룩이 남았네요.
그저 부럽고 부럽습니다.4. 아드님
'08.1.7 9:00 PM (211.243.xxx.3)잘 키우셨네요
저도 희망이 생깁니다
장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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