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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탄, 거실을 서재로 (약속했던 경험담)
조선일보가 앞장서서 이끌어나가고 있는 ‘거실을 서재로’ 운동.
우리 집은 십 여 년 전부터 이미 거실을 서재화 했다고 말씀 드렸지요?
그 때는 정말 우리집 같은 집이 드물었어요.
근데 지금 불고 있는 서재화 열풍하고는 약간 다른 점이
일단, 우리 집 거실에는 티비가 있습니다.
뚱뚱한 고물 티비가 한 쪽에 앉아있지요.
티비가 있는 이유는 꼭 필요한 것,
예를 들면 교육방송이라던가 영어 때문에 보는 비디오(혹은 DVD) 때문이었죠.
그러니까 티비도 공부를 위한 수단인 셈입니다.
꼭 필요할 때만 켜서 보는 습관이 들어
티비가 있건 말건 전혀 상관이 없는 상태라고나 할까요.
물론 어릴 때 이 습관을 들이기 위해 엄청난 공을 들였지만 결과는 그렇습니다.
그리고 거실 한 가운데는 커다란 책상이 있습니다.
의자는 듀어# 스타일입니다.
이쁜 의자를 놓으면 좀 그럴 듯하게 보일 텐 데 철저하게 실용성을 따져서
편한 의자로 선택했어요.
(그래서 가스 검침하러 오면 항상 과외하는 집이냐고 묻습니다.)
책상은 원목으로 심플하게 맞춘 것인데
한 10인용 식탁 크기 정도 됩니다.
한쪽 벽면엔 책장이 있지만 지금 유행하는 것같이 천정까지 올라가는 것도 아니고
나지막한 5단 정도의 조립식 책장입니다.
조립식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서 반쯤 떼서 이 방 저 방으로 옮겨다니기도 하지요.
아이가 어느 정도 커서 집중적으로 파고 들 때는
거실에 나와 읽는 것도 부담스러워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한 쪽 책장을 떼서 아이방에 따로 차려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요즘 유행처럼 붙박이 책장을 짜서 넣는 것도 좋지만
책꽂이 한 개로 시작해 아이가 커감에 따라 책장을 하나씩 늘이는 재미도 괜찮습니다.
아이 자신도 흐뭇해하구요.
그래서 우리집엔 덜 멋지지만 이런 저런 책장이 모여 있습니다.
그리고 천정까지 올리지 않는 것은 너무 책에 치이는 느낌이 들어서입니다.
그러면 넘쳐나는 책은 어찌하냐구요.
책 값은 아끼지 않는 편이라 항상 책은 쌓입니다.
그래서 주기적으로 책 정리를 해버립니다.
아이들이 아주 아끼는 책, 또 보고 또 봐야 할 가치가 있는 책,
선물 받아서 남 줄 수 없는 책, 그런 것만 남겨놓고 정리를 합니다.
남 줄 가치도 없는 책은 버리고,
또 주위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 만한 책은 선물로 줍니다.
예를 들어 입시에 관한 책이라면 곧 입시를 치룰 사람한테 줍니다.
봉사 다니는 시설에 기증하기도 하구요.
아까울 때도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책으로 점령 당할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선에서 정리를 할 수 밖에 없지요.
다른 집에 가보면 고등학생이 되어서도 초등때 읽던 책까지 끼고 있는 걸 종종 보는 데
우리 집엔 몇 권 빼고 (정말 애착이 있는 책) 싹 정리해버렸어요.
특이한 것은 영어 원서를 많이 보기 때문에 영어 부분 책꽂이는 따로 있어요.
그리고 꼭 강조하고 싶은 것은
거실이 아니라 집 전체를 서재화 한다고 해도
집안 분위기가 책 읽는 분위기가 되어야지
그렇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하루에 신문 몇 개를 정독하고 책 읽기를 게을리 하지 않았습니다.
아빠 역시 집에 오면 티비부터 켜는 아빠는 안되려고 애썼구요.
아주 애기 때부터 그렇게 했더니
별다른 어려움없이 책 읽는 습관이 붙은 것 같습니다.
어디 가든 항상 책을 들고 다니고
(지하철을 타거나 친구를 기다리거나 짧은 시간도 버리지 않습니다)
외국 여행을 가서도 우리나라의 교보 같은 큰 서점은 물어서라도 꼭 찾아가보고
헌책방 순례도 아주 좋아해서
예를 들어 영국의 옥스포드 대학 쪽으로 갔을 때는
여행 가방 가득 헌 책들을 사가지고 온 적도 있습니다. (헌책방이 무척 많더군요)
외국도 책값이 꽤 비싼데
헌 책방의 책은 새 책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깨끗하지만 쌉니다.
교보 같은 큰 서점 나들이도 자주 가는 편입니다.
물론 인터넷으로 얼마든지 살 수 있지만
그런 분위기를 즐긴다고나 할까요?
인터넷으로 사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 있으니까요.
그리고 중고등학생의 경우 신문을 꼭 읽어야 하는 데
우리 애들은 열심히 읽는 편이었지만 그래도 시간상 정독을 못할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저는 꼭 읽어야 할 부분은 오려서
학교 갈 때 주머니 속에 넣어줍니다.
그러면 버스를 기다리거나 쉬는 시간에 꺼내서 보게 되지요. (아주 잠깐이면 되니까요)
집에서도 밥 먹기 전에 잠깐 보라고 그 부분만 접거나 형광펜으로 표시를 해
식탁 위에 놓아두곤 합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일부분이라도 꼭 읽힙니다.
이런 부분 역시 작은 것이지만 중요하고
또 도움이 많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입니다~
아래 댓글에도 썼지만
도서관을 최대로 이용하세요.
애들이 초등학교 다닐 때는 토요일마다 꼭 도서관에 갔습니다.
가서 몇 시간 정도 책을 읽고
돌아올 때는 몇 권 정도 빌려오고 그랬지요.
우리 부부가 외출해야될 일이 있을 때는
둘이서 손잡고 갔어요.
4,5년을 그렇게 했습니다.
요즘은 도서관도 많이 좋아졌지요?
독서에 대한 자질구레한 팁은 다음편에 또 쓰도록 하겠습니다.
1. 고맙습니다.,
'07.12.26 9:55 PM (218.38.xxx.183)크리스마스 잘보내셨지요?
잊지 않고 올려주시는 글 감사합니다.2. 고맙삼.
'07.12.26 10:01 PM (58.140.xxx.89)이런글은 자게 붙박이로 묶어놔야해요. 흘려버리기 아깝네요.
3. ^^
'07.12.26 10:02 PM (58.120.xxx.173)http://www.82cook.com/zb41/zboard.php?id=free2&page=1&sn1=&divpage=28&sn=on&s...
혹시나 해서요..
1탄은 ↑ 클릭하세요..
<아이비리그>님 잘 읽고 있습니다..
계속 시리즈 연재 부탁드려요.. ^^4. 꾸벅
'07.12.26 10:05 PM (83.202.xxx.34)도움이 많이 되고있어요.
고맙습니다.5. 아이비리그
'07.12.26 10:10 PM (221.155.xxx.173)이크, 까먹고 안 쓴게 있어서 얼른 다시 들어왔는 데 벌써 댓글이 여러 개 달렸네요.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까먹은 내용은
애들이 초등학교 때는 매주 토요일마다 꼭 도서관에 갔습니다.
집 근처에 좋은 도서관이 있어서 크게 도움이 됐답니다.
토요일은 항상 도서관 가는 날로 머리에 박혀있고
혹시 우리 부부가 외출할 일이 있으면
저희들끼리 가는 한이 있어도 꼭 갔습니다.
몇 시간 읽고 돌아올 땐 몇 권씩 빌려오고 그랬지요.
도서관을 최대한 이용하시기 바래요^^6. 감사
'07.12.26 10:29 PM (211.214.xxx.205)감사합니다.
이렇게 작은것들 하나하나 생각나시는데로 계속 올려주세요~~
그리고, 아이가 공부를 지겨워하거나, 노는것을 좋아하지 않게 하는 방법이라던지..
영어를 어떻게 언제 시작하였는지..그런것에 관련된 에피소드나 교육방법도 좀 알려주세요~~7. 와
'07.12.26 10:36 PM (122.34.xxx.3)진짜 흘려버리기 아까운 글이네요.
1편도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님 글 읽고 아이에게 이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동시집을 선물했답니다.
애 친구집도 거실에 큰 나무 탁자를 놓았던데 애가 그 집만 가면 책상에 앉아 놀더군요.
솔직히 엄두가 잘 안나는데 2달후 이사가면 심각하게 고민해보렵니다.8. ..
'07.12.27 3:46 AM (219.248.xxx.73)감동받았어요. 님처럼, 엄마가 먼저 실천하고 깨어 있어야하는 것을.....
반성합니다.
영어 교육에 대한 글도 꼭 올려주세요.9. ^^
'07.12.27 9:48 AM (58.140.xxx.190)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요 계속 올려주세요 ^^*
10. 기뻐요
'07.12.27 10:41 AM (211.106.xxx.172)인생선배에게 산경험을 듣는거 너무 좋아요.
아이비리그님처럼 키우고자 노력하고 있답니다.
이런저런으로 옮겨주시면 두고 두고 좋을것 같은데..11. 감사...
'07.12.27 1:19 PM (58.224.xxx.50)감사드리려고 로긴했어요..
저는 1탄도 못 읽었는데, 정말 다들 친절하세요..
제 아이들도 이제 3세, 5세랍니다.. 원글님처럼 아이들을 정말 잘 가르치고 싶어요..
계속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12. 감사합니다~
'07.12.27 4:07 PM (218.155.xxx.239)좋은글 감사드려요^^
첫글부터 읽었는데 마음속으로만 대단하다.. 축하의 마음만 갖고 첫 댓글 쓰네요. ^^;;
아직 아기가 어려서 별 생각 없었다가 정말 작은것이라도 하나하나 배우고 실천하고 싶은 생각이 드는군요.
역시 뛰어난 아이에게는 특별한 정성으로 키우신 어머님께서 계시더군요.
앞으로도 쭉~~연재 부탁 드리구요. 감사해요!!!13. -.-;
'07.12.29 2:39 AM (203.130.xxx.234)책 좋아하는 아이 키우면서 형편을 핑계삼은 것이 부끄러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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