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초등 1학년 아들래미 방학했습니다.
12월생 엄마들이 방학실날에 맞춰 생일파티를 열어 거하게 놀았습니다.
평소 울 아들과 놀이터에서 단짝인 아이가 있었어요.
얼굴도 계집애처럼 곱상하고 키도 작고 소심해보이고 절대 드세지 못한 스타일이죠.
울 아들도 극히 소심하고 키도 작고 툭하면 누군가 떄렸다 딱지 뺴았겼다등등 울고 들어오는 아들래미라 이 아이와 놀면 늘상 안심이 되었지요.
둘 다 얌전 소심과니 서로 떄리거나 울고 싸우는 일은 없는편이니까요.
늘 저희집에 찾아와서 "OO이 있어요?" 하고 물으면 제가 들어와서 놀라하면 절대 안들어오고 놀이터에서 같이 놀고 싶다 하더군요.
그 집 엄마와는 오며가며 인사는 하는데 친할 기회는 없었습니다.
제가 직장 다니느라 같은반 엄마들과 그닥 친하지 않고 또 울 아이는 첫째인데 그집은 둘쨰라 아무래도 첫아이 위주로 엄마들과 친해지니까요.
어제는 울 아들이 생일 주인공이라 파티가 끝난후에도 친한 애들 불러다가 저희집에서 밤 늦게까지 놀았습니다.
아이들 데리러온 엄마들 들어오라해서 맥주 한잔씩 마시고, 수다 좀 떨었지요.
달마다 거의 생일파티가 있는편이라 평소 친하진 않지만 엄마들과 한번씩은 수다 떤 경험은 있으니까요.
그 아이 엄마는 평소엔 얌전한 이미지인데 생일파티떄 한번씩 만나면 또 재밌는 얘기 술술 잘하더라고요.
어제는 뭔 대화중 "남편은 왜 시댁에 같이 안가고 XX이 엄마 혼자가??" 했더니 그 엄마 왈
"우리 남편은 이사 갔지.. 그래서 시댁에 같이 못가!" 이렇게 대답을 합니다.
순간 갸우뚱?? 이게 뭔소리?? 하는 표정 지으니 그 엄마 웃으면서
"OO이 엄마는 못알아 듣네. 난 말 안하려고 했는데 우리 XX녀석이 떠벌리고 다녀서.. 우리남편 이사간지 좀 됐어!" 하더군요.
아~~ 갑자기 머리속이 하얘지더군요.
옆에 엄마들은 알고들 있는 눈치인데, 저 혼자 몰랐나봐요.
수다의 주제가 연애시절 얘기면 그 엄마도 자연스럽게 술술 털어놓고, 부부싸움 얘기면 역시나 박자 맞춰 자기 얘기 좔좔 늘어놓고요.
모두들 간 다음에 우리 아이에게 물어보니
"XX이 아빠 없어. XX이가 애기일때 이미 돌아가셨데" 라고 대답하더군요.
순간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더군요.
내가 눈치가 너무 없었던건지, 그 엄마가 성격이 너무 밝았던것인지.
조부모들이 경제력이 좀 있으신지 그 엄마는 전업주부로 집에 있고 아이 학원 챙겨 보내고 명절이면 할아버지댁에 가고 겉모습은 가장이 있는집들과 별 다르지 않았지요.
XX야~~~
2학년이 되어도 우리아들과 계속 놀이터에서 재밌게 놀고, 밝고 건강하게 자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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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고 건강하게 자라렴~~~
아들의 친구 조회수 : 323
작성일 : 2007-12-23 01:44:49
IP : 220.75.xxx.23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12.23 2:32 AM (125.130.xxx.46)조부님들 능력되셔서 그러고 살지만 그 여자분 안됐네요
남편 밉긴하지만 꼭 성적 문제 아니어도 남자가 있어야 할부분이 있어요
난 남편 흉 무쟈게 보지만 가끔 출장갔다가 늦게 누구야하며 들어오면
그느낌이 집안이 편안해지던데 그런 느낌이있어요
휴 ..... 스스럼 없이 대해주세요 내 언니 내동생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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