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40대 초반이에요
아이가 셋 고1 중2 마지막으로 초1 조금 늦게 낳았죠...
집에서 노는 사람도 아니구 재택 근무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다고 집안일 해 가면서 하는 재택 근무가 아니고 근무시간에 들어가면
책상에서 나오지 못해요
점심시간 이용해서 집안일 간간히 하고
직장에 다니는거나 다름 없어요 장소만 집이지..
저번주 화요일 모처럼 휴무를 맞아
같은일하는 사람끼리 만나서 오후에 수다떨다보니 5시 30분이 되버렸네요
그시간에 막내가 피아노 학원 갔다가 집에오니 집도 캄캄하고
평소에 있던 엄마도 없고..(제가 나가는거 봤거든요 학교갔다 오다가)
무서웠는지 울면서 전화가 왔었어요 그래서 지금 간다 조금만 기다리라고 하고
큰애한테 전화해서 얼른 집에 들어가라... 동생 우니까 조치도 취하고
나름 서둘러서 나왔는데
얘가 아빠한테 전화를 한거에요...
엄마가 전화하지 말고 집에 있으랬다고
이사람이 나름 저한테 전화를 건것 같은데 저는 계속 막내랑 통화하고
큰애랑 통화 하느라 남편 전화를 못받고 나중에 한통 받구선..
가고 있다고 하니까 엄청 화를 내더라구요..
그리고 7시 30분쯤 집에와서
내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다짜고짜 화부터 내는거네요
맘대로 하고 살아라고...
제가 평소에 밖에 나돌아 다니는 스타일도 아니고
술도 한모금 마실줄 몰라요 (너무 멍청하게 산것 같아요)
저녁에 회사일로 가끔씩 회식한다고 하면 나가고
사무실 출근하는일 외에는 나가는적도 없어요(사무실 출근도 정말 가끔씩 해요 회사에서 출근하라고하면)
동네에서 아는 친구들도 다 저녁에 아이들땜에 집에 있는 스타일이고
제가 오밤중에 돌아다닌것도 아니고
하루 쉬는날 오후 시간이 잠깐 지났는데 화를 내는건 저도 참을수가 없어서
안돼겠다 싶어서 막 화를 같이 냈어요..
그리고 그 뒤로 말 안하고 살아요..
아침에 워낙 출근이 일러서 마갈고 선식넣고 해서 아침을 챙겨주는데
미워서도 안해주고 출근하는 모습 쳐다보고 싶지도 않아서 그냥 누워서 자버려요
한마디만 내 말들어주고 서로 이해를 해주었다면 이렇게 맘 다칠일도 아닌데
제생각에 본인 전화를 안 받았다고 더 화를 내는것 같아요...
제가 먼저 손 내밀어 화해하고 싶지 않은데
솔직히 좀 불편해요 주말에는 (큰애가 여자인데 고딩인데 아직도 화해 안했냐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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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말 안하고 사네요
일주일째... 조회수 : 1,173
작성일 : 2007-12-10 10:03:53
IP : 121.129.xxx.34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12.10 10:10 AM (210.180.xxx.126)너무 착하게 살아오신것 같아요.
거기에 남편이 길들여져서 아내가 집에서 돈벌고 안나가고 하는게 머리속에 박혀있나봅니다.
저도 예전에 그런 부분때문에 무지하게 서운하고 (남편이 원수 같더이다) 마음 속으로 칼을 갈았더랬죠.
원글님 잘못하신거 하나도 없습니다.
사과를 하시지 말고 대화를 해야합니다.
아이들 없는 곳에서 큰소리라도 내서 마누라가 가만히 있는 '가마니'가 아님을 일깨워줘야해요.
조금씩 투쟁(?)하다보면 나이가 좀 더 들어서 합의점이 찾아진답니다.2. 5개월
'07.12.10 1:25 PM (222.238.xxx.65)말안하다가 얼마전에 말했어요.
김장때 알타리 열단다듬어주고 씻어주는바람에........
쌓인것 넘많고 서운한것 넘많고 얘기하지못하고 사는것 넘많고 27년차가되도록 이렇게 살고있네요.
섭섭한거 그때그때 얘기하고 풀어가면서 사시도록하세요.
한번씩 내마음은 이렇다라고 이해시켜주세요.3. 당당히 말하세요
'07.12.10 2:52 PM (59.9.xxx.43)쌓인 것 넘 많고, 서운한 것 넘 많고, 얘기하지 못하고 사는 것 넘 많고, 가슴에 시린 상처 넘 많은 채로 26년째 살기도 하네요.
그 때 그 때 풀지않으면 나중엔 자리 펴줘도 차근차근 풀어내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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