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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성탄절엔 태극기를 달으렵니다.
리플로 달린 링크에서, 아내의 생일날 태극기에 장미세송이를 달아
게양하신 강두선님의 글을 읽었어요.
그러고보니,
작년 제생일날 저희 남편은 제 생일을 기억못했어요.
해마다 먼저 엎드려절받기로 며칠전부터 노래를 불러서 상기시키고는
저녁을 먹거나 뭐 그랬는데,
작년에 어떻게하나 보자.. 고 가만있어 봤죠.
역시나 음력날짜는 기억하면서 그게 양력언제쯤인지 그냥 지나가버리데요.
사실,
별거 아닐수도 있겠지만 정내미 떨어지고
이러고 살아야하나 자괴감도 들고.. 신세처량해지고 우울해지데요.
차라리 엎드려 절받기식으로라도 기분좋게 보낼것을.
그러나 이미 지천명에 가까운 나이에 그 인간성을 믿어보자 했거늘.. (착오였어!)
강두선님의 태극기 게양 사진을 보니.
이번 성탄절엔 제가 제손으로 태극기를 게양해야겠어요.
음력인데 올해는 성탄절과 날짜가 같거든요.
우울해지고 신세처량해질까봐 크리스마스날에 빨간 동그라미 해놓고
내 생일이라고 체크하면서.. (생일이 뭐라고. 그러나 더 정내미 떨어지면 안되니까.. 살려고)
암튼,
이번 성탄절에 태극기 달은집 있으면 저희집일겁니다.
ㅜㅜ
1. 저도
'07.11.13 1:39 PM (210.180.xxx.126)마찬가집니다.
며칠전에 생일 물어봤더니 날짜가 왔다갔다 하더이다. 양력 음력 모두다요.
결혼 24년차인데도 그렇습니다.
머리가 나쁜가 하면...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바깥일 완벽하게 하거든요.
건망증도 나보다 없는데 말입니다.
결론은 무관심이죠.
그렇게 말하면 엄청 화냅니다. 몰아부친다고요.
제가 생각할땐 우선순위에서 마누라와 자식 관련된 일은 모든 다른 일에 뒤로 밀려나 있습니다.
생각할수록 분하네요.
몇일 있다가 저도 태극기 달아보렵니다.
나 자신에게 꽃 선물도 하구요.(화분으로다가요)
옷을 한벌 사입던지, 아님 다이아 반지 5부 정도(너무 겸손하지요) 선물을 해볼까...
생각이 많아서 머리가 아픕니다.2. 밍크맘
'07.11.13 2:02 PM (218.52.xxx.231)달겠어.님과 저도님, 담담하지만 의미심장한 글이 저는 너무 재미 있어서 웃었어요^^
제 남편은 결혼 15년차인데도 증상이 비슷합니다.
그나마 아이가 있어 엄마 생신이라고 케익에 선물에 안기니 그 맛에나 살아요.
남편 모임에 갔더니 다들 저에게,
저렇게 철두철미한 사람하고 어떻게 사느냐고 묻습니다.
바깥 일만 그렇고요 집이나 가족에 관련한 일은
하나밖에 없는 아들 이름도 자기 남동생 이름으로 부르지 않나
가끔 현관 비밀 번호도 잊어서 두 번씩 누르던데요^^
친정 아버지께서 그러셨습니다.
남자에게 바깥 일도 1등 하라, 집안 일도 1등 하라 하면 어떻게 하느냐고요.
너, 남편이 바깥에서 1등 하는 것이 좋으냐 집에서 1등 하는 것이 좋으냐 물으시길래
저는 사소한(!) 일로 바가지, 잔소리 안합니다.
해도 안듣거든요^^
입만 아프고 저만 성격 까칠한 여자가 되어서요.
그래도 저도 여자인지라 사는 것이 좀 억울해서
언젠가 제 생일날 은행에서 백만원 수표 찾아 백화점에 갔었어요.
그런데 꺼내보지도 못하고 매대에서 파는 우리 아들 바지만 한벌 사가지고 왔습니다^^
크리스마스 생신.. 미리 축하드릴게요..
저도님 며칠 후 생신.. 축하드립니다..3. 저도..
'07.11.13 2:09 PM (195.229.xxx.217)며칠 있으면 제 생일이에요.
어제 저녁 먹고는 달력 챙겨와서는
'이 날이 내 생일이니 기억해!!' 라고 했습니다.
저는 항상 생일이 가까워 오면 미리 공지를 합니다. ^^
한국에 있을 때는 핸펀에 기념일 알람했었는데.....